세계를 향한 의지

셰익스피어는 어떻게 셰익스피어가 됐는가

원제 Will in the World (How Shakespeare Became Shakespeare)

스티븐 그린블랫 | 옮김 박소현

출판사 민음사 | 발행일 2024년 9월 23일 | ISBN 978-89-374-2812-8

패키지 양장 · 변형판 145x215 · 696쪽 | 가격 33,000원

분야 논픽션

책소개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퓰리처상, 전미도서상 최종 후보작
전미비평가협회상 최종 후보작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도서상 최종 후보작
《뉴욕 타임스》 올해 최고의 책 10권에 선정
《타임》 올해 최고의 논픽션 도서 1위 선정
《워싱턴 포스트 북 월드》 극찬
《이코노미스트》 올해 최고의 책 선정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 올해 최고의 책 선정
《시카고 트리뷴》 올해 최고의 책 선정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 올해 최고의 책 선정
《피츠버그 포스트가제트》 올해 최고의 책 선정

역사상 가장 위대한 작가,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비밀스럽고도 놀라운 일생이
그의 모든 작품과 엘리자베스 시대를 가로질러 눈부신 이야기로 되살아난다!

작은 시골 마을에 살던 한 젊은이가, 어느 날 놀라울 정도로 짧은 기간에 그 자신의 시대뿐 아니라 인류 역사에 영원히 남을 위대한 극작가로 성장한다. 시간과 공간, 모든 영역을 초월한 이토록 위대한 성취를 도대체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셰익스피어는 어떻게 셰익스피어가 됐는가? 저자 스티븐 그린블랫은 우리를 생생한 역사의 현장 속으로 데려가 풍부한 사료 위에 정교히 짜인 엘리자베스 시대를 배경으로, 엄청나게 예민하고 재능 있는 소년이 어떻게 이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극작가가 될 수 있었는지를 보고, 듣고, 느끼게 해 준다.

편집자 리뷰

셰익스피어는 어쩌다 작품 활동을 시작했을까?
어떻게 불후의 명작을 창작하고 새로운 언어를 창조해 낼 수 있었을까?
또 글 모르는 민중은 물론 왕과 귀족까지 매료할 수 있었을까?
험난하고 혼란한 시대에 어떻게 살아남고 심지어 성공할 수 있었을까?
그러다 돌연 펜을 꺾고 왜 세상이라는 무대에서 사라졌을까?
도대체 셰익스피어는 어떻게 셰익스피어가 되었는가?

퓰리처상, 전미도서상 수상 작가이자 셰익스피어와 르네상스 영문학 연구의 최고 권위자로 손꼽히는 스티븐 그린블랫의 대표작 『세계를 향한 의지(Will in the World: How Shakespeare Became Shakespeare)』가 새로운 편집과 개정 작업을 거쳐 다시 독자를 찾아왔다. 풍부한 사료, 셰익스피어의 전 작품, 다채로운 도판을 바탕으로 ‘가장 비밀스럽고 위대한 작가’의 전모를 밝혀내는 『세계를 향한 의지』는 셰익스피어를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물론, 이제 셰익스피어를 알아 가고자 하는 이들에게도 커다란 기쁨을 선사해 줄 것이다. 더불어 이번 개정판은 정중원 작가의 「셰익스피어 초상」 작품을 넣은 표지와 단단한 만듦새의 양장본으로 소장 가치를 더욱 높혔으며, ‘셰익스피어 400주기’를 기리는 「기념사」와 ‘한국 독자에게 보내는 저자의 말’까지 함께 살펴볼 수 있다.
저자 스티븐 그린블랫은 『노튼 영문학 개관』과 『노튼 셰익스피어』의 편집을 주간하며 쌓아 온 자신의 모든 역량을 『세계를 향한 의지』에 쏟아 넣으며, ‘신역사주의 비평’의 선구적 실천자로서 확고히 자리매김한다. ‘신역사주의 비평’이란 문학과 역사를 따로 분리해 고려하지 않고, 거대한 사회적 관계망에 참여해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관계로 이해한다. 그러한 기치에 따라, 그린블랫은 지금까지 신화적 대상으로 여겨지며 온갖 의혹과 논란 속에 휩싸여 있던, 영문학에서 가장 중요한 작가 윌리엄 셰익스피어를 새로운 비평적 렌즈로 조명해 낸 것이다. 저자는 수세기 동안 되풀이되어 온 셰익스피어를 둘러싼 논쟁들, 이를테면 ‘셰익스피어는 실존 인물인가?’, ‘셰익스피어는 자기 작품의 주인이 맞는가?’, ‘셰익스피어처럼 별 볼 일 없는 인물이 어찌 이런 걸작들을, 한두 편도 아니고 서른 편 넘게 써낼 수 있었는가?’ 등에 정면으로 맞서며 인간 셰익스피어의 장엄한 승리를 확신한다. 『세계를 향한 의지』는 ‘윌리엄 셰익스피어는 어떻게 대문호 셰익스피어가 됐는가?’라는 물음에 가장 명쾌한 답을 제공해 주리라.

셰익스피어의 전 작품은 물론, 엘리자베스 시대의 사료들을 가로질러
‘위대한 작가 셰익스피어’의 전모가 밝혀지다!

윌리엄 셰익스피어는 지난 400여 년간 수많은 독자(혹은 관객)들에게 끊임없이 경이를 선사해 왔다. 완벽하고 정교한 언어 사용, 인간 존재의 심연을 관통하는 주제 의식, 희극과 비극, 희곡과 소네트를 넘나드는 완벽한 성취에 이르기까지 반백도 안 되는 짧은 세월 동안 셰익스피어가 이룩한 업적은 놀라움 그 자체다. 그래서일까, 셰익스피어의 실존이나 작가적 능력을 둘러싼 의혹은 문학계의 해묵은 논쟁거리다. 헨리 제임스나 마크 트웨인 같은 문학가들은 물론, 역사학자와 문학 연구자, 정신 분석학자 들까지 나서 셰익스피어와 얽힌 갖가지 논쟁에 불을 댕겼다. 하지만 한평생 셰익스피어 연구에 천착해 온 스티븐 그린블랫은 이러한 의혹과 추리 소설적 환상에 반박을 가하며,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삶과 작품의 실체를 명약관화하게 규명해 낸다. 먼저 저자는 셰익스피어의 모든 작품은 물론, 그가 작성했을 사적인 문서와 사회생활을 하며 남긴 다종다양한 공문서에 이르기까지 세밀히 검토하며 ‘인간 셰익스피어’의 실체에 최대한 투명하게 다가선다. 시골 마을 장갑 장수의 아들로 태어난 그가 어떻게 언어를 배우고, 가톨릭으로부터 어떤 영향을 받았으며 또 연극에 매료됐는지, 또 무슨 수로 고전 작가들의 우아한 문체와 시정잡배의 해학적인 언어를 습득해 자유자재로 구사할 수 있었는지, 영리한 극장주로서의 처세술과 예술가적 창조력을 어찌 조율해 냈는지, 그리고 불행한 가정생활과 비밀스러운 성적 지향을 어떤 은밀한 방식으로 작품 속에 녹여냈는지 등, 눈부시고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을 일거에 펼쳐 놓는다. 더불어 셰익스피어의 걸작들, 그 행간 사이사이에 숨은 엘리자베스 시대의 풍경들과 만화경처럼 다채로운 언어들이 내뿜는 광채를 ‘인간 셰익스피어’의 숨결을 통해 되살려 낸다. 우리는 셰익스피어가 4대 비극과 소네트, 역사극과 희극 속에 쏟아 낸 황홀한 문장들 사이에서 ‘인간적인 승리’를 마주하게 될 때, 그동안 셰익스피어 작품에서 느낀 감동 이상의 것을 얻게 될 것이다.

셰익스피어의 성취는 곧 인간적이고 일상적인 것의 승리!
우리가 영원토록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읽고 간직해야 할 이유

셰익스피어의 작품은 왜 걸작인가? 또 셰익스피어는 어째서 위대한 작가인가? 스티븐 그린블랫은 셰익스피어의 문장과 작품에 깃든 주제 의식을 높이 평가하면서도, 그가 지난 400여 년 동안 사랑받고 살아남을 수 있었던 데에는 더 중요한 이유가 있다고 선언한다. 바로 셰익스피어가 인간적이고 일상적인 것이 얼마나 값지고 위대한지를, 즉 인간만이 해낼 수 있는 인본주의적 성취를 가장 완벽하게 보여 줬기 때문이다. 그는 인간의 시대가 움트던 시기에, 과거의 가치가 무너지고 새로운 도시 문명이 형성되던 시대에, 번듯한 배경도 없고 잘난 학위 하나 없이 ‘세계’와 맞서 싸웠다. 윌(Will) 셰익스피어는 인본주의가 꿈꾼 인간적 의지(will)의 현현이고, 그것이 일궈 낸 승리의 징표다. 이제 우리는 이 천재적 작가의 작품과 일생을 이해하기 위해 신격화, 즉 인간성을 초월한 불가해한 능력을 상정하지 않아도 된다. 결국 스티븐 그린블랫이 『세계를 향한 의지』를 통해 확인하고자 했던 바는, 인간적이고 일상적인 것의 승리였다. 지난 400여 년 동안 그러했듯, 앞으로 400년간 어쩌면 그보다 더 긴 세월이 흐른 뒤에도 셰익스피어의 작품은 계속 읽히고 더 널리 사랑받을 터다. 국경과 시대를 초월해, 인간적 가치를 신뢰하고 그 믿음을 끝내 포기하지 않는 사람들이 존재하는 한 말이다.

책 속에서

작은 시골 마을 출신의 한 젊은이가 있다. 독자적인 재산도 없고, 강력한 가문 출신의 인맥도 없으며, 대학 교육도 받지 못한 이 젊은이가 1580년 후반에 런던으로 상경한다. 그리고 아주 짧은 시간 안에, 그 자신의 시대뿐 아니라, 인류 역사상 모든 시대를 아우르는 가장 위대한 극작가가 된다. 그의 작품은 학식 있는 사람들과 문맹자들, 도심의 세련된 감상자들과 난생처음으로 극장 구경을 나온 시골 촌부들을 동시에 매료시킨다. 그는 관객들을 웃기고 울린다. 그는 무거운 정치적 주제를 우아한 시로 바꿔 읊는다. 그는 천박한 어릿광대짓 속에 철학적 섬세함을 과감하게 버무린다. 그는 제왕들과 걸인들의 생동감 넘치는 삶의 모습을 어느 한쪽에 편향되는 일 없이 공정하게 통찰한다. 그는 어느 한순간에 법학에 통달한 학자처럼 보이다가, 다음 순간에는 신학 부문에서 조예를 나타내고, 그다음 순간에는 고대사적 지식을 드러낸다. 동시에 그는 무지한 촌뜨기의 시골 억양을 아주 능숙하게 흉내 내고, 노파들 사이에서 흔히 떠도는 어리석은 미신이나 잡설을 묘사하는 일도 굉장히 즐겁게 받아들인다. 이렇게 드넓은 범위를 망라하는 위대한 성취를 도대체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셰익스피어는 어떻게 셰익스피어가 됐는가? ―본문에서

어릴 적부터 단어들이 지닌 마술에 사로잡힌, 그래서 언어에 잔뜩 매료된 소년 셰익스피어를 한번 상상해 보자. 그의 초기 작품에는 이러한 집착을 뒷받침해 주는 강렬한 증거들이 널려 있으므로, 그가 일찌감치 언어에 매료되었으리라 보는 것은 비약이 아닌 안전한 추정일 것이다. 어쩌면 어머니가 귓가에 나지막이 동요를 불러 주던 그 첫 순간부터 시작되었을지도 모른다. (……) 연극 구경을 하러 아버지를 따라온, 영리하고 재빠르고 섬세한 감성을 지닌 공무관의 어린 아들이, 아버지의 다리 사이에서 일어선 채로 무대 위를 바라보았을 것이다. 윌리엄 셰익스피어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연극 관람을 하게 된 것이다. (……) 셰익스피어가 런던 무대를 위한 극본을 쓰기 시작했을 때, 그는 어린 시절에 즐거움을 주었던 이러한 투박한 오락성을 떠올려 이용했다.―본문에서

셰익스피어의 작품에는 결혼에 대한 두 가지 측면이 섞여 있다. 하나는 결혼 자체를 묘사하는 것에서 느껴지는 전반적인 난항이고, 다른 하나는 공을 들여서 묘사한 두 결혼에서 풍기는 악몽 같은 인상이다. 긴 결혼 생활 동안 대부분의 기간을 아내에게서 떨어져 살기로 한 결정과 그에 얽힌 맥락을 배제하고 그의 작품을 읽어 내기란 어렵다. 아마도 어떤 이유에서건 셰익스피어는 배우자 또는 다른 누구에 의해서라도 자신의 존재가 완전히 예속되는 것을 두려워했을지 모른다. 혹은 그 자신이 누군가를 그토록 전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었는지도 모른다. 그렇지 않으면 단순하게, 아마 그는 열여덟 살 때 원치 않은 실수를 저질렀던 것이고, 그 이후 돌아온 결과를 한 여자의 남편이자 한 사람의 작가로서 감내하며 살아야 했던 것인지도 모른다. 대부분의 커플들은, 심지어 사랑으로 결혼하는 연인들이라 할지라도, 서로 맞지 않는 결합이라고 믿으며 그는 혼자 이렇게 생각했던 것 같다. 절대 서둘러 결혼해서는 안 되며, 젊은 남자라면 연상의 여자를 피해야 할 것이고, 압박 속에 행해지는 결혼—“등 떠밀린 혼인” —은 곧 지옥이다. 이런 관점에 더하여 『햄릿』과 『맥베스』, 『오셀로』, 『겨울 이야기』를 떠올려 보면 그가 한 술 더 뜨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부부의 밀착된 친밀감은 위험한 것이며, 그들이 꿈꾸는 이상이란 곧 위협이다.―본문에서

셰익스피어는 그의 믿음, 그의 사랑, 그의 사회적 역할에 대한 질문들로 삶을 시작했다. 그는 동시대인들이 목숨을 바쳐 지켜 내려 했던 그러한 믿음을 한 번도 가진 적이 없었다. 설령 한때나마 그런 헌신에 끌렸던 적이 있다 해도 그는 벌써 수년 전에 그것에 등을 돌리고 빠져나왔다. 확실히 그는 극장에서의 비전을 그러한 믿음의 잔해들과 활발히 뒤섞었지만, 단 한 순간도 무대의 비현실성을 지각하는 시선을 놓친 적이 없었고, 순교한 사람들(이를테면 에드먼드 캠피언)을 죽음까지 몰고 간 신념과 믿음을 문학적인 환상들로 단순히 대체할 수 있다는 듯이 가장한 적도 없었다. 그리고 분명히 짧게나마 황홀한 축복의 순간들을 경험한 적은 있었을 테지만, 그는 자신이 그토록 강렬하게 쓰고 꿈꾸었던 사랑을 절대 발견하지도 실현하지도 못했다. 이 상실의 감각이라는 관점에서 보면—믿음과 사랑의 공허함에 대한 회의적 암시—평범한 신사라는 역할을 연기하는 것은 그에게 중대한 성취일 수 있었다. 하지만 일상을 포용한다는 것은 결코 상실과 보상에 대한 문제만은 아니었다. 그것은 보편적인 위대한 상상력의 성취와 그 성격에 관한 문제였다. 배우이자 작가로 활동하는 내내 셰익스피어는 이국적인 지리, 고대의 문화, 전설과 역사로 남은 인물들에 매료되었다. 그러나 그의 상상력은 익숙하고 친밀한 것들에도 가깝게 놓여 있었다. 아니, 오히려 그는 비범한 것들의 중심에서 평범성을 드러내기를 좋아했다.―본문에서

셰익스피어는 일찍이 이런 판단을 했다. 아니, 어쩌면 이 판단이 그를 기다렸을지도 모른다. 자기 안에 무언가 엄청나고 대단한 것이 있으나, 그것은 무에서 유를 만드는, 어느 한 세계를 통째로 형성하는 신과 같은 재능이 아니라 오히려 자기가 지닌 본연의 뿌리들을 결코 잃어버리지 않는 재능이라는 것을. (……) 그는 평범한 사람들의 잡담, 사소한 사건들, 바보 같은 놀이들을 보면서 단 한 번도 지루해하는 것처럼 보인 적이 없었다. 『태풍』의 마법사 프로스페로가 행한 가장 고귀한 행위는 마법의 힘을 포기하고 자신이 왔던 일상으로 돌아간 것이었다.―본문에서

추천의 말

셰익스피어가 태어나고 살며 작품을 남긴 시기는 내가 진정 흠모하는 문화, 조선의 목릉성세와 겹친다. 이 시기에 조선에 출현한 수많은 문장들처럼 셰익스피어가 당대의 풍속과 세계, 인간의 사악함과 결함, 권력, 시대정신과 어떻게 영향을 주고받았는지 오래도록 궁금했다. 대학 시절에 읽었던 셰익스피어의 전기는 불충분했고 책 자체가 무거웠으며 지나치게 주석에 의존했다. 『세계를 향한 의지』는 셰익스피어가 왜 셰익스피어인지를 최신의 자료와 넓고 깊은 연구 성과를 담아 보여 줌으로써 셰익스피어의 작품 이외의 것으로는 그를 이해할 수 없으리라는 내 오랜 편견을 날려 버렸다. 세계를 지극히 사랑했던 셰익스피어가 이 세상에 속한 것이라면 쉽게 내버리려 하지 않았던 것처럼 스티븐 그린블랫 역시 셰익스피어를 너무도 사랑한 나머지 셰익스피어에 관한 모든 것을 이 한 권의 책에 담으려고 시도했다. 그 결과, 인간 셰익스피어가 자신의 작품처럼 정교한 디테일과 세속적 경험을 자원으로 위대한 고전성을 획득하는 과정을 낱낱이 확인할 수 있게 되었다. ―성석제(소설가)

일을 시작하는 제빵사가 작업대 위에 밀가루를 준비하듯이, 책상 앞에 앉은 작가는 자신의 우주를 떠올릴 수밖에 없다. 수없이 많은 삶이 존재하는 그 우주 안에서 그의 삶이란 지극히 작은 부분에 불과하다. 그런데 시간이 흐를수록 서로의 운명은 뒤엉켜 한 삶을 이해하면 다른 삶을 알 수 없게 된다. 이 불가해하고 모순적인 우주가 매력적인 하나의 작품으로 변하는 데에는 한 작가의 재능이 결정적이리라. 그럼에도 밀가루 없이 빵을 만드는 제빵사를 상상할 수 없다. 『세계를 향한 의지』는 셰익스피어가 작품을 쓰기 전에 마주했던 그 불가해하고 모순적인 우주를 흥미롭게 재현한다. 이를 위해 저자는 셰익스피어가 살았던 시대의 사회적, 제도적, 문화적 상황을 면밀히 검토한다. 평전이 실증주의적으로 치밀해질 때 낭만주의적 천재는 피를 흘리며 죽는 게 일반적이지만, 오히려 우리는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400여 년 전 온갖 관습과 제약 속에서 살았던 셰익스피어가 쓴 작품들이 지금까지도 읽힌다는 사실에 놀라게 된다. 작가의 재능이란 어떤 시공간에 속하든 변치 않는 하나의 우주를 볼 수 있는 힘을 말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김연수(소설가)

“장엄한 성취!” ―《월 스트리트 저널》

“『세계를 향한 의지』는 이제 셰익스피어를 이해하는 하나의 기준이다. 이 책은 셰익스피어가 이룩한 위대한 기적을 그대로 반영한다.” ―로버트 핀스키, 미국의 전(前) 계관 시인, 만해대상 수상자

“눈부시게 황홀하고 섬세한 전기.” ―리처드 라케이요, 《타임》

“그린블랫은 간결하게 그리고 생생하게 엘리자베스 시대의 세계를 소환해 냈다.” ―미치코 가쿠타니, 《뉴욕 타임스》

“『세계를 향한 의지』는 경이로울 정도로 탁월하다. 이 책은 내가 읽어 본 책들 중에서 가장 치밀하게 지성적이며 고도로 정교하고, 더불어 가장 예리하면서도 열광적으로 셰익스피어의 생애와 작품을 하나로 엮어 낸 연구서다.” ―애덤 고프닉, 《뉴요커》

“『세계를 향한 의지』는 내가 ‘올해 최고의 작품’으로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이 책은 감히 다른 작가와 견줄 수 없는, 바로 그 특출한 스트랫퍼드 출신 시인의 전기이며 (……) 그린블랫의 놀라운 통찰로 가득 찬 이 책은 특유의 솔직하고 우아한 필치로 셰익스피어가 남긴 영광스러운 인본주의적 예술에 경의를 표한다.” ―모린 코리건, 문학 비평가, 『그래서 우리는 계속 읽는다』의 저자

“마침내 셰익스피어에게 걸맞은 책이 등장했다. 어떻게 한 극작가가 자신을 둘러싼 세계와 인생에서 얻은 파편들을 모아 예술로 승화할 수 있었는지를, 마치 바로 옆에서 모든 걸 지켜본 목격자처럼 생생하게 써낸 탁월한 책이다.” ―찰스 미, 극작가, 컬럼비아 대학교 연극학 교수

『세계를 향한 의지』는 한번 손에 잡으면 마지막 장까지 강제로 읽을 수밖에 없을 정도로 강한 흡인력과 상상력으로 넘친다. 대단히 뛰어난 공감력을 가지고 쓰였으면서도, 셰익스피어가 살아 낸 삶의 경험이 그가 남긴 작품에 대해 말해 주는 방식을 잘 드러낸 학술적 연구다. ―스탠리 웰스, 「옥스퍼드 셰익스피어(The Oxford Shakespeare)」 편집 주간

스티븐 그린블랫이 쓴 이 책은 뛰어난 역작이다. 그의 산문이 갖춘 직관성과 박력은 세밀한 질감의 진실성으로 엘리자베스 시대의 영국을 재탄생시킨다. 셰익스피어의 마음을 읽어 내는 그의 시도는 놀라우면서도 고무적이고, 모든 창조적인 인물들이 본능적으로 이해하는 방식으로 삶과 예술의 연결점을 강화한다. 예술가나 평범한 사람, 학자나 학생 들을 가릴 것 없이 진실로 모든 이들을 위한 책이다. ―티나 패커, 셰익스피어앤드컴퍼니(Shakespeare & Company)

예술 감독 겸 단장 스티븐 그린블랫의 학식과 명석한 분별력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우리가 이제껏 알지 못했던 한 남자에게 보내는 아름다운 연서다. 정녕 셰익스피어를 향한 애틋한 그리움으로 가득 차 있다. 그야말로 멋진 작품이다. ―사이먼 러셀 빌, 배우 유례없이 뛰어난 셰익스피어 안내서. 다른 이와 비길 수 없는 스티븐 그린블랫은 수수께끼에 둘러싸인 천재와 그의 유명한 작품들에 뼈와 살과 피를 불어넣었다. ―마빈 헌트, 《랠리뉴스 앤드 옵저버》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셰익스피어 전문가 스티븐 그린블랫은, 스트랫퍼드 장갑 장수의 아들에 대한 아주 매혹적인 전기를 써냈다. 그린블랫은 셰익스피어가 어떻게 배웠고, 사랑했고, 또 사랑을 잃었고, 위험을 감수했고, 성공을 위해 얼마나 신중했고, 활동적이었으며 분투했는지 그리고 특히나 그가 어떻게 그토록 놀라운 작품들을 썼고 발전해 나갔는지 우리가 생생히 상상하도록 도와준다. 통찰력과 유머를 겸비한 스티븐 그린블랫이 묘사한 이 초상화를 통해 우리는 한 가지 사실을 깨닫게 된다. 셰익스피어의 위대함은 그의 모든 창작물로부터 가까이 또 멀리 떨어져 있을 수 있는 그의 능력에 깃들어 있다는 사실을! ―내털리 지먼 데이비스, 토론토 대학교 역사학과 명예 교수

오늘날 생존해 있는 셰익스피어 학자들 중 가장 저명한 인물인 스티븐 그린블랫의 고전 연구서 『세계를 향한 의지』는 셰익스피어 연구뿐 아니라 문학 전반에 걸친 연구의 지평을 재정립했다. 이 책은 놀랍도록 새로운 통찰력을 제공한다. 그린블랫은 역사의 어둠 속에 남은 흔적들의 새로운 측면을 독자에게 전달하며, 평범함 속에서 비범함을 발견해 내고 창조한 셰익스피어의 정신을 새롭게 갱신한다. 이 책을 읽은 사람들은 경외감에 사로잡히리라. ―디앤 윌리엄스, 《내셔널 포스트》

스티븐 그린블랫은 우리에게 영리하고 생기 넘치는 책을 선사했다. 『세계를 향한 의지』는 우리로 하여금 신선한 비전을 안고 셰익스피어의 작품으로 되돌아가게 한다. 메마른 사료와 추측이 난무하는 자료의 무더기를 헤쳐 가며 위대한 작가의 생생한 형상을 발굴해 낸다. ―찰스 매슈스, 《산호세 머큐리 뉴스》

목차

추천사
셰익스피어 400주기 기념사: 한 시대가 아니라 영원히 남을 작가
서문: 세계 최고의 작가가 된 시골 청년
감사의 말
독자에게

1 원색 장면들
2 재건의 염원
3 거대한 공포
4 연애, 결혼식, 후회
5 다리를 건너며
6 도시 근교에서의 삶
7 무대를 흔들다
8 주인/애인
9 사형대에서 터진 웃음소리
10 망자와의 대화
11 왕에게 마법 걸기
12 일상적인 것의 승리

참고 문헌

작가 소개

스티븐 그린블랫

스티븐 그린블랫은 하버드 대학교 인문대학 존 코건 대학의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미국 근대문학연구회의 회장직을 역임했다. 그는 신역사주의의 주창자이자 세련된 실천자로서 현대 문학 연구에 현저한 영향을 끼쳤을 뿐 아니라 『노튼 영문학 개관(The Norton Anthology of English Literature)』, 『노튼 셰익스피어(The Norton Shakespeare)』의 편집을 담당했다. 20만 부 넘게 팔린 『세계를 향한 의지』로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에 9주 동안 이름을 올렸으며 『1417년, 근대의 탄생(The Swerve: How the World Became Modern)』으로 전미도서상과 퓰리처상을 받았다. 그 밖에도 십여 권의 책을 집필, 편집했고 2016년에는 “오늘날 가장 중요한 셰익스피어 연구자”라는 찬사를 받으며 인문·사회 과학 분야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홀베르그상을 수상했다.

박소현 옮김

성균관대학교에서 프랑스어문학과 영어영문학을 전공했고, 서울대학교 대학원 영어영문학과에서 영미 시를 공부했다. 현재 전문 통역사 및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 스티븐 그린블랫의 『세계를 향한 의지』, 엘리자베스 길버트의 『빅매직』, 나오미 앨더만의 『불복종』, 익명인의 『산소 도둑의 일기』, 조지프 버고의 『수치심』, 하닙 압두라킵의 『재즈가 된 힙합』, 캐서린 맨스필드의 『뭔가 유치하지만 매우 자연스러운』, 다시 스타인키의 『완경 일기』, 김주혜의 『작은 땅의 야수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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