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피: 카프카의 ’미완성 유작×단편 소설×편지’를 한 권으로 만나다!
출판사: 민음사
발행일: 2024년 3월 15일
ISBN: 978-89-374-5639-8
패키지: 양장 · 변형판 127x188 · 772쪽
가격: 19,000원
분야 외국문학 단행본
“친애하는 막스, 마지막 부탁이네. 내 유품에서 일기,
원고, 편지, 다른 사람이 가진 것, 내가 가진 것, 스케치 등
발견되는 것은 읽지 말고 남김없이 불태워 줘.”
―프란츠 카프카
오클라호마 극장행 열차를 탄 우리 시대 이방인
사랑과 구원으로 나아가는 카프카의 문학 여정
서거 100주기 기념, 프란츠 카프카의 ‘모든 것’을 담다!
실종자 7
시골길의 아이들 451
사기꾼의 가면 벗기기 457
결심 461
독신남의 불행 463
상인 464
멍하니 바깥 바라보기 468
전차 승객 469
원피스 471
거절 473
경마 기수를 위한 생각 475
불행하다는 것 477
사냥꾼 그라쿠스 485
꿈 495
자칼과 아랍인 499
신임 변호사 508
열한 명의 아들들 511
형제 살해 520
포세이돈 524
포기해라! 527
비유에 관하여 528
유형지에서 530
단식 광대 583
가수 요제피네, 또는 쥐들의 종족 600
편지들 635
카프카 연보 755
■ 당신이 지금 만나야 할 프란츠 카프카,
미완성 유작×단편 소설×편지를 한 권으로 읽는다!
민음사와 교보문고가 함께 기획한 ‘디 에센셜’ 시리즈는 세계적인 작가의 대표 소설과 에세이를 한 권에 담아, 이 책을 읽은 독자 누구든 단 한 문장으로 작가의 특징을 정의할 수 있도록 큐레이션 한 시리즈다. 조지 오웰, 버지니아 울프, 다자이 오사무, 어니스트 헤밍웨이, 헤르만 헤세, 김수영, 알베르 카뮈, F. 스콧 피츠제럴드에 이어 소개하는 아홉 번째 작가는 올해로 서거 100주년을 맞이하는 우리 시대 불멸의 작가 프란츠 카프카다. 『디 에센셜 프란츠 카프카』에서는 ‘아메리카’로도 알려진 카프카의 미완성 유작 장편 『실종자』와 실종자의 결말을 예견케 하는 미완성 단편 세 편, 지난해 출간해 돌풍을 일으킨 카프카 단편선 『돌연한 출발』에 수록되지 않은 스물세 편의 단편들, ‘또 다른 카프카 문학’이라 여겨지는, 카프카가 연인, 친구 가족 등에게 보낸 편지들이 담겼다. 특히 이번에 수록한 미완성 유작 장편 『실종자』는 카프카의 ‘모험관’을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귀한 작품이며, 세 편의 미완성 단편들은 『실종자』의 결말을 유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아울러 카프카의 ‘또 다른 작품’으로 인정받고 있는 편지들을 수록하여 ‘카프카에스크’*의 유일무이한 세계와 문학에 대한 작가의 열망을 체감할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 독일의 문예 용어 사전에도 등재된 ‘카프카에스크(kafkaesque)’라는 형용사는 거처할 곳 없음, 실존적 상실, 관료주의와 고문, 비인간화, 부조리성이 징후로 보이는 세계를 나타내는 공식 같은 어휘가 되었다.
프란츠 카프카(Franz Kafka, 1883~1924)는 체코 프라하에서, 자수성가한 강건한 체질의 아버지와 경건한 율법학자, 의사, 섬약한 독신자들이 많은 유복한 가정 출신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거의 평생을 프라하에서 살았다. 법학을 공부하고 관립 보험 회사의 관리로 근무한 카프카는 생활인으로 일하면서 나머지 모든 시간에 글을 썼으며, 여러모로 삶의 국외자적 상황에 처한 이방인이었다. 체코에서 태어났으나, 프라하 시민 10분의 1 정도밖에 쓰지 않는, 체코어 한가운데 섬처럼 고립된 독일어가 모국어였고, 독일어가 모국어였으나 유대인이었고, 유대인이었으나 유대교 신앙이 없었다. 이런 환경은 인종적, 언어적, 종교적으로 정체성 확립의 어려움을 조성하는 여건이었다. 카프카의 소설은 초기작부터 사물들의 낯섦, 낯선 사물들에 대한 작가의 서늘한 시선, 체념과 공동체에 대한 동경이 배어 있다. 가족, 법질서, 낯섦의 체험, 그리고 폭력이 카프카에게서는 하나로 얽히는 모티프다.
카프카의 첫 책은 1912년 친구 막스 브로트가 소개한 출판인 에른스트 로볼트가 발행한 『관찰』이란 단편 소설집이다.(1910년 프란츠 블라이가 편집한 잡지에 ‘관찰’이라는 제목의 짧은 산문을 발표했고, 그 산문들도 단편집에 엮였다.) 총 800부를 찍었으며, 카프카는 이 책을 브로트의 집에서 만난 여성 펠리체 바우어에게 헌정한다. 이번 에디션에서는 이 책의 수록작 중 열한 편의 단편들과 엄선한 단편들을 함께 실어 카프카의 빛나는 문학성을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성』, 『소송』과 함께 프란츠 카프카의 미완성 장편 소설 중 하나인 『실종자』는 1911년부터 1914년 사이에 집필되어, 1927년 카프카의 친구이자 편집자인 막스 브로트에 의해 사후 출간된 장편 소설이다. 이 소설의 초판본은 막스 브로트에 의해 ‘아메리카’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었으며, 카프카 생전인 1913년에 『실종자』의 1장인 「화부」가 출간된다. 카프카는 열다섯 살 때 이미 소설을 쓴 적 있는데, 그중 일부는 미국을 배경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실종자』의 착상은 김나지움에 다닐 때인 1898년 무렵이 된다. 1911년 말에 카프카는 『실종자』의 주제를 다시 다루어 1912년 하반기에 7장까지 완성한다.
■ 미완성 유작 『실종자』는 절망일까, 구원일까
: 결말을 예측하는 미완성 단편 세 편
“오클라호마 극장의 이름으로 여러분을 환영합니다. 일찍 오셨습니다. (그런데 이내 벌써 정오가 되었다)”
―「카를은 어느 길모퉁이에서 벽보를 보았다」에서
『실종자』의 결말은 절망일까, 구원일까? 카프카 연구에서 오클라호마 극장에 대한 평가는 주인공의 구원과 치명적인 종말 사이를 오간다. 막스 브로트는 카프카가 이 작품의 결론을 해피엔드로, 즉 카를이 극장에 채용되고 양친과 만나는 것으로 끝내려 한 것으로 추측한다. 그러나 오클라호마 극장의 유토피아적 성격은 미심쩍다. 여기에서 카를은 위기에 처했다가 구원되고, 또다시 새로운 위기에 빠지는 상황을 반복한다. 누구나 환영한다는 모집 벽보 내용은 현실에서는 불가능하고, 환상이나 꿈의 세계에서나 있을 법하다. 카를은 오클라호마 극장으로 가는 기차 여행 중 시계(視界)에서 사라져 실종된다. 1915년 9월 30일 자 카프카의 일기에 따르면 카를 로스만은 『소송』의 주인공 요제프 K와 비슷한 죽음의 위협을 받는다. “로스만과 K, 죄 없는 자와 죄 있는 자는 결국 둘 다 똑같이 처벌받아 죽임을 당한다. 죄없는 자는 보다 손쉽게, 때려눕혀지기보다는 옆으로 밀쳐지는 식으로.” 따라서 『실종자』는 해피엔드로 끝날 수 있는 작품은 아니며, 제목에서 보듯 미국 산업 사회에서 실종된다고 해석하는 것이 옳을지 모른다. 소설에서는 특히 동유럽 유대인 이주민들의 힘든 삶의 모습이 그려진다. 실제로 카프카의 사촌들인 오토, 프란츠, 에밀이 미국으로 이민을 갔고, 카프카는 이들과 편지를 주고받았는데 이는 『실종자』를 구상하는 한 계기가 되었을지도 모른다. 카를의 몰락과 이러한 이미지의 배후에는 알 수 없는 공포가 어른거린다. 카프카의 이러한 부정적 현실 인식은 110년 전이나 지금이나 근본적인 의미에서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음을 역설적으로 보여 준다.
카프카는 『실종자』에서 카를이 하녀를 임신시킨다는 모티프를 프랭클린의 자서전에서 가져온 것으로 보인다. 카프카는 그 책을 좋아해 즐겨 낭독하곤 했다. 흑인을 교수형에 처하고 카를을 사회적으로 강등시키는 형태로 혐오스러운 소수자를 제거하는 소재는 아르투어 훌리처의 『아메리카의 오늘과 내일』에서 채택한 것으로 보인다. 찰스 디킨스의 『데이비드 커퍼필드』와도 유사점을 찾을 수 있다. 트렁크 사건, 하찮은 사건들, 시골 별장에서 벌어진 일, 불결한 가옥, 표현 방식의 모방…… 특히 살아남기 위해 비정한 사회에 순응할 수밖에 없는 주인공 카를에 대해 카프카는 ‘데이비드 커퍼필드와 올리버 트위스트의 먼 친척’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실종자』에서 카를은 항상 끝까지 도상에, 말하자면 ‘다시 길 위에’ 있고, 방향은 동쪽 뉴욕에서 서쪽 산으로, 즉 ‘서쪽으로 간다.’ 작품이 미완성인 채로 있었듯이 주인공 역시 목적지에 도달하지 못하고 늘 도중에 있는 것이다.
■ ‘나의 존재 자체는 문학을 향해 있습니다. 문학을 떠날 수 없습니다’
: 카프카의 단편들과 편지들
“글쓰기는 보다 깊은 잠, 곧 죽음입니다. 죽은 사람을 무덤에서 끌어낼 수 없듯이 나를 밤의 책상에서 끌어낼 수 없습니다.” ─ 프란츠 카프카
카프카는 김나지움 시절과 법학을 공부하는 동안에도 단편, 미완성 장편을 쓰며 문학 실험을 하지만 나중에 모든 원고를 다시 파기한다. 내적으로 다소 무력감을 느낀 카프카는 자신과 자신의 세대가 경험한 현실을 포착하고 형상화할 수 있는 표현 방식과 언어, 관점을 찾으려 했다. 1910년 카프카는 프란츠 블라이가 편집한 잡지에 ‘관찰’이라는 제목의 짧은 산문들을 발표한다. 인상주의를 강하게 연상시키는 이 단편들은 일상과 대도시의 삶과 이 삶이 자아에 제기하는 요구에 직면해서 창백하고 미심쩍으며 이미 증발해 버린 자아를 보여 준다. 이 자아는 자신을 정의하고 분명히 하려는 관조적 자아, 자신을 잃어버릴까 두려워하는 자아, 불안에 저항하는 불행하고 우울한 자아 등 다양한 모습으로 등장한다. 산문들에는 자신의 본래 모습, 불안과 고독, 독신 생활, 의지할 데 없음, 불행 등 이후 작품의 중요한 모티프들이 카프카의 독특한 시각으로 묘사되고 있다. 카프카는 자신이 죽은 후 요제피네처럼 대중에게 잊힐 것으로 보았지만, 그가 사망한 지 100년이 되는 지금도 카프카에 대한 관심이 사그라지지 않는 것으로 볼 때 그의 생각은 틀린 것으로 드러났다.
카프카는 오랜 기간에 걸쳐 편지를 썼다. 특히 펠리체와 밀레나에게 보낸 편지는 20세기의 위대한 서간문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카프카가 약혼녀 펠리체 바우어에게 보낸 엄청난 분량의 편지는 작가가 남긴 가장 개인적인 문서 중 하나다. 1912년 8월 13일, 카프카는 친구 막스 브로트의 집에서 베를린 속기사 펠리체 바우어를 만났다. 1912년 9월 20일부터 1917년 10월 16일까지 카프카와 펠리체 바우어가 주고받은 500여 통의 편지와 엽서에는 처음에는 주저하다 급속하게 관계가 진전된 두 연인의 교류, 미래를 함께하기 위한 사랑 싸움, 첫 번째 약혼과 두 번째 약혼의 실패, 1917년 말 최종 결별할 때까지의 솔직한 심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1919년 카프카는 초기 작품의 체코어 번역이 계기가 되어 밀레나 예센스카와 처음 만난다. 이 무렵 카프카는 율리 보리체크와 약혼한 상태였으나 아버지의 반대로 결혼할 가망은 보이지 않았다. 밀레나는 은행원이자 문학 애호가인 에른스트 폴라크와 결혼한 상태였으나 서서히 파국으로 치닫고 있었다. 카프카와 밀레나가 만난 것이 이 무렵이었고, 그 후 편지를 통한 열정적인 교제가 시작된다. 누이 오틀라에게 보낸 편지는 세 여동생 중 카프카가 가장 좋아했던 누이와의 친밀함을 보여 주는 감동적인 증언이다. 아버지에게 보낸 편지에서는 재능이 뛰어난 아들과 아버지의 위태로운 관계가 드러나는데, 카프카는 아버지를 아들의 생활 방식에 극히 비판적인 독재자로 묘사하고 있다. 막스 브로트를 비롯하여 펠릭스 벨치, 오스카 바움, 프란츠 베르펠 등 여러 친구에게 보낸 편지는 보기 드문 우정의 기록이다. 카프카는 편지 왕래로 인간적 접촉의 불충분함을 보충하고 위협적인 고독을 완화했다. 편지를 통해 우리는 고독과 공동체의 경계선에 선 카프카가 공동 사회에 편입해 고독과 불안에서 벗어나려고 갈망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 이 책에 수록된 프란츠 카프카의 대표 소설×에세이
실종자
『성』, 『소송』과 함께 카프카의 미완성 장편 소설 중 하나인 『실종자』는 1911년부터 1914년 사이에 집필되어, 1927년 카프카의 친구이자 편집자인 막스 브로트에 의해 사후 출간된 장편 소설이다. 초판본에서 이 소설은 막스 브로트에 의해 ‘아메리카’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었으며, 카프카 생전인 1913년에 이미 『실종자』의 1장인 「화부」가 출간된 바 있다. 1911년 말에 이르러 카프카는 『실종자』의 주제를 다시 다루기 시작해 1912년 후반기에 7장까지 완성한다. 그러면서 『변신』 집필을 잠시 중단하나 1913년 초 결국 소설을 일단 미완성 상태로 남긴다.
미완성 단편
카프카의 미완성 단편들은 여전히 여가수 브루넬라의 영향권에 있는 카를의 힘든 삶을 다룬다는 점에서 『실종자』의 연장선상에 놓인 작품이며, 이 미완성 장편의 결말을 예측하는 데 중요한 단서가 된다. 카프카 연구에서 오클라호마 극장에 대한 평가는 주인공의 구원과 치명적인 종말 사이를 오가며, 여전히 논의 중이다.
단편들
1910년 카프카는 프란츠 블라이가 편집한 잡지에 ‘관찰’이라는 제목의 짧은 산문들을 발표하는데, 「시골길의 아이들」, 「사기꾼의 가면 벗기기」, 「결심」, 「독신남의 불행」, 「상인」, 「멍하니 바깥 바라보기」, 「전차 승객」, 「원피스」, 「거절」, 「경마 기수를 위한 생각」, 「불행하다는 것」이 그러한 단편들이다. 이 책에서는 「단식 광대」(1922), 「유형지에서」(1914), 「가수 요제피네, 또는 쥐들의 종족」(1924), 「자칼과 아랍인」(1917), 「형제 살해」(1917), 「신임 변호사」 등과 아울러 유고로 발표된 주옥같은 단편들인 「포세이돈」(1920), 「사냥꾼 그라쿠스」(1916-1917), 「출발」(1922), 「포기해라」(1922), 「비유에 관하여」를 실어 카프카 산문의 다양한 모습을 담았다.
편지들
카프카는 오랜 기간에 걸쳐 편지를 썼다. 편지들은 그의 뛰어난 감수성과 내면의 위협적인 측면과 외부 세계에 대한 두려움에 대한 그의 견해를 보여 주는데, 특히 펠리체와 밀레나에게 보낸 편지는 20세기의 위대한 서간문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카프카는 편지 왕래를 통해 우정을 나누고 고독을 진정시켰다.
■ 표지 이야기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책’ 10권에 선정
2020년 11월 첫 출간된 ‘디 에센셜’ 시리즈는 사진이 아닌 하이퍼리얼리즘 초상화를 통해 고전 작가의 현대적 재현을 시도하여 큰 화제를 모았다. 민음사의 황일선 디자이너와 정중원 초상화가의 협업을 통해 탄생한 『디 에센셜 조지 오웰』은 서울국제도서전과 독일 북아트재단이 개최한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책’ 공모에 선정되기도 했다. 2021년 1월에 출간한 『디 에센셜 버지니아 울프』와 『디 에센셜 다자이 오사무』와 4월에 출간한 『디 에센셜 어니스트 헤밍웨이』 역시 하이퍼리얼리즘 초상화에 작가별 시그니처 컬러를 더한 디자인을 선보였다. ‘버지니아 울프’는 성숙한 외모의 초상화와 강렬한 붉은색의 조합을 통해 도전적인 프로페셔널의 면모를 강조했으며, ‘다자이 오사무’는 여린 가짓빛에 먼 곳을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을 담아 위태로운 고독감을 부각했다. 아쿠아마린의 청량한 색채를 입은 ‘어니스트 헤밍웨이’는 출렁이는 푸른 파도 이미지를 연상시키는 하늘색×흰색×검은색이 교차된 스트라이프 셔츠를 입은 헤밍웨이가 마치 포세이돈과 같은 풍모로 내면을 응시하는 듯한 이미지를 연출했다.
2022년 2월에 출간한 『디 에센셜 헤르만 헤세』에서는 인생의 노년기에 후기 낭만주의와 환상 동화에 창작의 열정을 꽃피운 헤세의 주황빛 사랑을 표지에 담아냈다. 이어 『디 에센셜 김수영』에서는 번뜻이는 시대 정신으로 가차 없는 진심과 열정을 시에 쏟아부은 김수영의 ‘풀빛’ 이미지를 초록에 담아냈다. 12월에 출간한 『디 에센셜 알베르 카뮈』에서는 향후 「이방인」에 그 정수가 담기게 될 청년기 알베르 카뮈의 고독, 사랑, 시대에 대한 연대의 열망을 회색의 이미지 안에 담아냈다. 2023년 9월에 출간한 『디 에센셜 스콧 F. 피츠제럴드』에서는 피츠제럴드의 ‘재즈 시대’를 대표하는 아이콘으로서의 열정과 오직 명작을 남기겠다는 열망 하나로 평생 글쓰기에 몰두한 작가로서의 집념을 붉은 벽돌색의 이미지로 표현했다. 이번에 출간한 『디 에센셜 프란츠 카프카』는 절망에 대한 예감 속에서도 온 존재로 희망을 향해 나아가는 카프카의 문학 여정을 따뜻한 동시에 차가운 ‘핑크’로 재현했다. 본문 디자인에도 각별히 신경을 썼다. 한글과 영어가 조화롭게 설계된 서체를 선택하여 원문이 병기되는 경우에도 가독성을 해치지 않도록 배려했다. 또한 문장을 정렬할 때 글줄의 끝을 일정하게 맞추지 않고 자연스럽게 흘리는 방식은 저자의 펜 끝을 그대로 따라가는 듯한 독서 경험을 제공할 것이다.
■ 소설×에세이로 만나는 ‘디 에센셜’ 시리즈
조지 오웰
“『1984』가 현실이 되게 놔두지 마라,
이것은 바로 당신에게 달렸다.”
코로나 시대 가장 많이 언급되는 고전 작가 오웰,
그가 예언한 감시 사회는 어디쯤 와 있나?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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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지니아 울프
“이 자유는 시작일 뿐입니다.”
20세기 페미니즘 비평의 선구자 버지니아 울프,
가부장제와 성적 불평등에 맞서
여성 해방의 조건을 탐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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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자이 오사무
“부끄럼 많은 생애를 보냈습니다.
저는 인간의 삶이라는 것을 도무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청춘의 한 시기에 통과 의례처럼 거쳐야 하는
일본 데카당스 문학의 대표 작가
다자이 오사무의 가장 솔직한 자화상을 마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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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니스트 헤밍웨이
“하지만 인간은 패배하도록 창조된 게 아니야. (……)
인간은 파멸당할 수는 있을지 몰라도 패배할 수는 없어.”
바다 한가운데 홀로 서서
인간의 고독과 삶의 본질을 바라보다
‘길 잃은 세대’를 대표하는 작가, 어니스트 헤밍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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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
“내 속에서 솟아 나오려는 것,
바로 그것을 나는 살아 보려고 했다.”
내면에서 솟아 나오는 참된 지성,
진정한 ‘나’를 찿아 나선 구도의 여행자
헤르만 헤세가 들려주는 동화 같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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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영
“시의 뉴 프런티어란 시가 필요 없는 곳이다.”
시를 향한 가차 없는 열정,
생활을 향한 진심 어린 애정
오늘 또다시 새로운 시인 김수영의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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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베르 카뮈
“삶에 대한 절망 없이는 삶에 대한 사랑은 없다.”
반항하는 개인, 깨어 있는 연대,
진정한 대안인 사랑을 외친 카뮈
실존하는 우리 시대 ‘청년’
알베르 카뮈의 ‘안과 겉’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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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콧 F. 피츠제럴드
“그래, 모두의 젊음은 꿈이야. 일종의 화학적인 광기야.”
‘찰나같아 찬란한’ 젊음과 사랑을 노래한
미국의 황금기 ‘재즈 시대’를 대표하는 아이콘 피츠제럴드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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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츠 카프카
““오클라호마 극장의 이름으로 여러분을 환영합니다. 일찍 오셨습니다.
(그런데 이내 벌써 정오가 되었다)”
오클라호마 극장행 열차를 탄 우리 시대 아름다운 이방인,
사랑과 구원으로 나아가는 카프카의 문학 여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