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애 그 누구도 사랑하지 않았던 것처럼
그녀를 사랑했다.”
2010 프랑스 페미나 상 수상작
2004 엥테르 도서상 수상 작가의 베스트셀러
▶ 프랑스가 선택한 것은 바로 사랑 소설이었다.
2010년, 프랑스 문단은 그해의 페미나 상 수상작으로 『인생은 짧고 욕망은 끝이 없다』를 택했다. 페미나 상은 남성 권력 위주의 공쿠르 상에 대적하기 위해 1904년 제정되었으며 심사위원 열두 명도 전원 여성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수상작 『인생은 짧고 욕망은 끝이 없다』는 남성 작가가 쓴, 너무 다른 두 남자 루이와 머피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남자만이 이야기할 수 있는, 애절한 사랑 소설이다. 여섯 차례에 걸친 기나긴 토론과 심사 끝에 심사위원장인 소설가 샹탈 토마는 “욕망을 다루는 작가의 훌륭한 솜씨”를 높이 평가하여 이 작품에 손을 들어 주었다.
제목이 시사하듯 이 작품은 이 짧디 짧은 인생에 비해 터무니없이 거대한, 저항할 수 없는, 끝없는 ‘욕망’에 대해 이야기한다. 작품 속엔 두 남자와 한 여자가 등장한다. 루이 블레리오는 아내와 또 다른 여자, 노라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사랑 놀이를 한다. 온몸이 망가질 때까지 욕망에 젖어드는 것, 이것이 루이의 사랑법이다. 한편 매사에 신중하고 이성적인 머피는 욕망보다 진실한 그 무엇이 있다 믿으며 노라를 위해 자신을 헌신한다. 하지만 그 또한 노라를 향한 또 다른 방식의 욕망임을 부정할 수는 없다. 이것이 머피의 사랑법이다. 그렇다면 노라는 어떨까? 노라는 두 남자 사이를 탁구공처럼 오가며 손가락 하나로 두 남자를 좌지우지하고 이 때문에 두 남자는 고통 받는다. 흘러가는 대로 내버려두기, 마음 가는 대로 움직이기, 그것이 노라의 사랑법이다. 이렇게 세 사람의 사랑은 출구도, 행복도 찾지 못하지만, 욕망에 휩쓸려 흘러가고, 세 사람의 눈부시게 짧은 삶은 그렇게 끝없이 회전문을 따라 돌고 돈다.
▶ 루이, 머피, 그리고 노라
— 2010년 프랑스를 감동시킨 세 남녀의 사랑법
루이 블레리오. 그는 역사상 처음으로 영불해협을 횡단한 비행사와 이름이 똑같지만, 현실은 의약품 설명서나 과학 관련 기사를 번역하며 소소하고 지루한 일상을 보내는 평범한 남자다. 그는 사회적 지위가 보장된 늠름한 아내에게 경제적으로 의존한 채 부부 생활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몇 년째 노라를 향한 참을 수 없는 욕망에 아내를 배신하고 속이길 반복한다.
한편 런던에서 유능한 증권중개인으로 일하는 머피는 하버드 출신 엘리트로, 성실하고 겸손한 남자다. 머피 역시 노라와 사랑에 빠지지만 매사에 냉철하고 이성적인 머피는 루이와는 달리 욕망에 온몸을 내던지지 못한다. 그 대신 머피는 노라에게 애정 외의 모든 것을 아낌없이 주려 한다.
노라는 파리에서 런던으로, 루이에서 머피에게로, 자유롭게 오간다. 루이와 열정적이고 파괴적인 사랑을 나누다가도 그 사랑에 몸과 마음이 지칠 때면 훌쩍 그를 떠나 머피의 다정함과 순수함에 기대는 노라는, 미치도록 사랑스럽지만 또한 아프도록 잔인하다. 악마처럼 매력적인 노라 때문에 두 남자는 번갈아가며 망설이고, 기다리고, 아파하고, 욕망한다.
▶ 일생 단 한 번의 사랑, 그리고 욕망, 질투, 집착, 기다림
— “사랑하고 미워하는 감정을 이토록 섬세하게 그린 소설은 없다.”
남녀가 만나고 헤어지고, 사랑하고 미워하는 이야기는 소설의 영원한 주제다. 소설뿐만 아니라 드라마, 영화, 연극, 오페라, 노래 등 모든 예술 분야에서 주요하게 다루어지는 이야기다. 파트리크 라페르는 이 흔하디 흔한 이야기로 페미나 상을 거머쥐었다. 그리고 『인생은 짧고 욕망은 끝이 없다』는 그해 프랑스 서점가를 휩쓸며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라페르가 쓰는 사랑 이야기는 무엇이 다른 것일까?
파트리크 라페르는 세 등장인물이 겪는 상실의 고통이나 기다림의 아픔을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섬세하게 그려 낸다. 전화가 걸려오길 기다리며 몇 번씩 휴대전화를 만지작거릴 때의 초조함, 떠나간 노라를 찾기 위해 그녀의 집 앞에 찾아가 서성거릴 때의 망설임, 갑자기 돌아온 사랑하는 여인 옆에 나란히 섰을 때, 마치 처음 사랑에 빠진 것처럼 두근거리는 심장, 이 모든 감정의 묘사가 짧지도, 길지도 않은 작품 전체에 절절하게 흐른다. 마치 오래전 프랑스 흑백 영화를 보며 오랫동안 잊고 있던 그 애절한 떨림을 느끼듯.
“내 생애 그 누구도 사랑하지 않았던 것처럼 그녀를 사랑했다.”
담담한 듯, 무심한 듯 툭 던지는 루이의 이 고백처럼, 일생 단 한 번의 사랑, 뜨거운 심장을 지녔을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은 겪었을, 겪고 있을, 겪게 될 그 애절한 사랑이, 낭만과 사랑의 도시 파리를, 파리 젊은이들을, 나아가 전 세계 독자들을 감동시킨다.
▶ 이 책에 쏟아진 찬사
▷ “상실과 기다림의 고통을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섬세하게 다룬 소설.” —《리르》
▷ “파트릭 라페르는 이 책을 통해 사랑이 가져다주는 슬픔, 그 감성을 독자들에게 선물한다.” —《르 마가진 리테레르》
▷ “출구를 찾을 순 없지만 사랑을 통해 행복하기를 포기하지 않는다.” —《르 피가로 리테레르》
▷ “절망, 방황, 그 속에서 발견하는 새로움.” —《엘》
▷ “재미있고, 슬프고, 아름답다.” —《테크니카르》
인생은 짧고 욕망은 끝이 없다……………..7
옮긴이의 말………………………………………,.3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