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 대산청소년문학상 수상 작품집
출판사: 민음사
발행일: 2011년 11월 30일
ISBN: 97-229-3742-4
패키지: 소프트커버 · 신국판 152x225mm · 456쪽
가격: 15,000원
분야 한국문학 단행본
2010년 제19회 대산청소년문학상 수상집 『5층 아프리카』가 민음사에서 출간되었다. 올해로 19회를 맞이한 대산청소년문학상은 우리나라 청소년 문학의 발전에 큰 기여를 하고 있는 국내 최고의 청소년문학상 중 하나로 올해도 1400여 명에 이르는 많은 어린 문사들이 대산문화재단의 문예 캠프에 참여했다. 이번 작품집에는 시 부문 대상을 받은 이연서의 「키리바시를 살려 주세요」와 소설 부문 금상을 받은 권용재의 「제네시스」를 비롯하여 수상작 시 19편, 소설 24편이 실려 있다. 제19회 대산청소년문학상 수상집 『5층 아프리카』에는 고된 학업과 바쁜 일상 속에서도 처음의 두근거림을 잊지 않는 청소년들의 내면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또한 청소년기에만 할 수 있는 고민과 상상력이 그대로 묻어나 있기에 독자들에게 더욱 각별하게 다가온다.
작품집을 펴내며
시 詩
시 부문 심사평이승하·이원·전기철
고등부
금상 키리바시를 살려 주세요⋅이연서/ 별을 기르다(백일장)⋅이연서
귀뚜라미 기지국⋅이연지/ 그리마의 꿈(백일장)⋅이연지
은상 힙합 식으로 말하자면,⋅박채연/ 이상한 나라의 출생 일지⋅오지은
염소가 된 사나이⋅이현구
동상 시네마 천국⋅김수완/ ( )⋅김정진/ 나무로 만든 집⋅서아라
개 사육장의 저녁⋅신혁/ 바다⋅장보연/ 취급주의 아버지⋅정하연
코끼리에게⋅조예림/ 바늘⋅주영주
중등부
금상 밤⋅장성준/ 아빠의 총알(백일장)⋅장성준
은상 비상하다⋅김다슬/ 소들의 티타임⋅김태현
동상 길고양이⋅정다은/ 소년과 시인⋅최정인
소설 小說
소설 부문 심사평 서하진·오수연·이순원·이승우
고등부
금상 제네시스⋅권용재/ 똥파리(백일장)⋅권용재/ 낙타를 찾는 사람들⋅김효은
짝(백일장)⋅김효은
은상 어머니 뱃속에서⋅김서정/ 빙고에 대한 다섯 가지 정의⋅우마루내
미래의 책⋅한희정
동상 피에로⋅권영심/ 아름다운 로봇 라이트⋅김우혁/ 팬이야⋅남상영
5층 아프리카⋅박한솔/ 옥상 정원⋅유성호/ 반려 광물 입문서⋅이리예
미니미, 굿 대디⋅장희원/ 멍멍멍⋅정태영/ 금붕어는 알고 있다⋅채다혜
편의점 알바는 팔이 아팠다⋅최재완
중등부
금상 나는 어디로 가는 것일까⋅정수경/ 특별함을 추구하는 닮은 세상(백일장)⋅정수경
은상 미정의 인형⋅고유정/ 크로아티안 랩소디⋅이유진/
동상 훔친 행복⋅김민정/ 보금자리 도서관⋅김선우/ 그리던 그릇⋅박규단
고등부 금상 수상자 이연서 학생의 「별을 기르다」는 낯익은 소재에 직유법의 과다한 사용 등이 지적되었지만 주제의 건강함, 즉 청소년다운 밝은 세계관을 좋게 보았습니다. 또한 전체적인 안정감을 높이 샀습니다. 또 한 명의 금상 수상자 이연지 학생의 「그리마의 꿈」은 세부적인 표현에 있어 좀 더 세련되었고 주제를 물고 늘어지는 힘이 느껴졌습니다.
한편 대청중 3학년 장성준의 「아빠의 총알」은 고등학생들의 다소 뻔한 상상력보다 훨씬 나은 솜씨를 보여 주었습니다. 시상식 후에 아버지가 택시 기사냐고 학생에게 물어보았는데 아니라고 하더군요. 이런 식의 참신한 발상과 멋진 상상력이 시인에게는 요구되는 것입니다. 은상 「엄마는 더 이상 울지 않아요」와 「나는 그녀를 형광등 속에서 보았다」가 보여 준 상상력도 만만치 않습니다. 중학생들이 이렇게 이야기를 만들어 의외의 시적 표현을 통해 흥미롭게 끌고 갈 수 있다는 점이 놀랍습니다.
―이승하·이원·전기철(시 부문 심사평 중에서)
금상 수상작 「낙타를 찾는 사람들」에는 낙타, 돌고래, 이구아나, 여우원숭이 등 화자와 인물들의 내면, 또는 지향점을 상징하는 동물들이 나온다. 자칫 겉돌 수도 있었을 상징물들을 작가는 일상과 연결시키며 그 의미를 형상화하는 데 성공했다. 이 소설의 최대 장점은 자연스러움이다. 느릿느릿 걸음을 옮기는 낙타와 기분 나쁜 웃음소리를 내는 이구아나, 발을 푹푹 잡아채는 사막 한가운데서 만난 흰 수염 돌고래가 등장하는데도 전혀 느닷없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비결이 뭘까? 주인공의 사유와 소설의 스토리가 긴밀하게 관련되어 있기 때문이다. 작가가 소설을 장악하고 있으면서 동시에 이야기가 유기적으로 살아났다는 뜻이다. 소설 쓰기에 있어 가장 중요한 사항 중 하나이다. 작가는 소설 전체를 지배해야 마땅하지만 인물이 그 안에서 절로 살아 숨 쉬는 존재로 만들어야만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이야기는 이야기로 그치고 만다.
「제네시스」 또한 위에서 지적한 사항을 훌륭하게 만족시키는 작품이었다. 사라진 아버지, 게임에 몰두한 중학생의 이야기가 각각의 현실성을 획득하면서 동시에 게임의 세계와 자연스럽게 조우한다. 허황된 듯 보이던 \’제네시스\’라는 가상의 세계, 그 안에서 왕의 역할을 맡은 아버지. 이 두 설정은 그다지 새롭다고 할 수 없으나 작가는 왕이 된 아버지를 권위에 도전 받는, 그 안에서조차 투쟁을 벌여야만 하는 외로운 존재로 그려 냄으로써 어디서나 일상은 이어지고 있다는 쓸쓸하고도 엄숙한 주제를 길어 올리는 데 성공했다.
―서하진·오수연·이순원·이승우(소설 부문 심사평 중에서)
제19회 대산청소년문학상 수상자들의 작품을 모은 『5층 아프리카』에는 처음 글을 쓸 때의 순수하고 맑은 설렘을 간직한 청소년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매번 이 책이 특별하다고 느껴지는 것은 단순히 대산청소년문학상 수상 작품집이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이 책 속에는 고된 학업과 바쁜 일상 속에서도 처음의 두근거림을 잊지 않는 청소년들의 내면이 담긴 글이 실려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청소년기에만 할 수 있는 고민과 상상력이 그대로 묻어나 있기에 독자들에게 더욱 각별하게 다가옵니다.
올해에는 작품집 안에 어두운 내용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이 마음을 무겁게 합니다. 어른들보다 스스로 행복이나 기쁨을 찾는 일에 미숙한 청소년들에게 너무 많은 짐을 지우고 있는 것은 아닐까 걱정도 해 봅니다. 이 책을 읽는 독자 여러분들께 당부 드리고 싶은 것은 이들의 글 실력에 대한 감탄보다는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어 하는지를 더 살펴 달라는 것입니다. 이 작품집의 목적이 글 잘 쓰는 아이들의 작품을 감상하는 것이 아니라 청소년들에게 공감과 위안을 주고 기성세대와 청소년 간의 다리를 놓는 것임을 알아주시기 바랍니다.
–「작품집을 펴내며」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