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생 100년을 맞는 작가들의 문학적 업적과 생애를
객관적으로 조명하고 정리하여 우리 문학의 진로를 모색한다
1923년에 태어나 올해 탄생 100주년을 맞은 문학인들은 박용구, 방기환, 정한모, 한성기, 한운사, 홍구범 등이다. 이들은 일제강점기에 태어나 성장했고 한국전쟁을 겪으며 문학 방향을 설정하며 단절됐던 모국어를 되찾은 후 이를 새롭게 해야 한다는 소명감이 강했다. 이들 중 다수는 1949년 창간된 계간 문학지 《문예》와도 인연이 깊다. 홍구범과 박용구는《문예》의 편집자였고, 한성기는 이 잡지를 통해 등단했다. 또한 방기환은 《문예》에 수필과 소설 등을 다수 발표했다. 이들은 모두 민족문학의 재건을 소명으로 여겼고, 다양한 매체와 장르의 확산을 통해 한국문학이라는 ‘아가’를 키워 냈다. 정한모는 문학가, 교육자, 행정가로 활약했고, 방기환은 소설 이외에도 희곡, 동화, 동극, 소년소설 등 여러 장르에서 활동했다. 박용구는 근현대사의 격변을 다룬 역사소설로 시대상을 표출했고, 한운사는 방송극과 영화 시나리오 쪽에서 역동적으로 작품을 발표하며 K-컬처의 1세대 역할을 수행했다. 한성기와 홍구범은 지역 문학의 탄생과 활성화에 기여했다.
1923년생 문인들의 이러한 다양한 노력으로 인해 문학 독자도 새로운 영역과 흥미와 의미를 발견할 수 있었다. 해방 후 새로운 한국문학이라는 ‘아가’를 잘 기르기 위한 아가(雅歌)에 공들인 1923년생 문인들의 문학적 역정은 그 밖에도 다채로운 조망을 기다리고 있다.
─ 「총론」 중에서
이 책에 나오는 작가들
박용구 1923~1999
소설가. 《문예》 편집자. 근현대사의 격변과 음지의 삶을 문학으로 기록하고 다채로운 역사소설을 창작함. 소설 「회색의 단층」, 「계룡산」 등.
방기환 1923~1993
아동문학가, 소설가. 《소년》 창간 주간. 다양한 소년소설과 동화집을 발표하며 아동문학에서 중추 역할을 함. 소년소설 「꽃 필 때까지」 등.
정한모 1923~1991
시인. 국문학자. 문공부 장관 역임. ‘납·월북 문인 해금 조치’를 추진해 반쪽 한국문학사를 온전히 회복시킴. 시집 『카오스의 사족』, 저서 『한국 현대시사』 등.
한성기 1923~1984
시인. 《문예》로 등단 후 충남 지역에서 활동함. 생활에 기반한 자연시를 추구함. 시집 『산에서』, 『늦바람』 등.
한운사 1923~2009
시인, 소설가, 극작가, 한국방송작가협회 이사장 역임. 방송드라마 1세대 작가로 활동. 방송극 「빨간 마후라」, 「아낌없이 주련다」, 「현해탄은 알고 있다」 등.
홍구범 1923~1950?
소설가. 《민중일보》 편집기자. 해방 공간 서울과 지역 하층민의 현실을
비판적 시선으로 형상화함. 소설 「봄이 오면」, 「농민」 등.
총론
새로운 ‘아가’를 위한 아가(雅歌) / 우찬제
제1주제 박용구론
박용구, 전후문학의 또 다른 좌표 / 이철호
토론문 / 유승환
박용구 연보
제2주제 방기환론
비극의 시대에 순수를 갈망하다 / 신은경
토론문 / 노지승
방기환 연보
제3주제 정한모론
정한모 혹은 ‘시인–교수’라는 이름의 ‘운명의 지침’ / 조영복
토론문 / 박슬기
정한모 연보
제4주제 한성기론
생활 속에 구현된 자연의 의미 / 송기한
토론문 / 이형권
한성기 연보
제5주제 한운사론
아시아태평양전쟁 말기 조선인 학병의 시국 인식 / 이명원
토론문 / 오영미
한운사 연보
제6주제 홍구범론
홍구범 문학이 말하려는 것과 그 현재성 / 김정숙
토론문 / 안미영
홍구범 연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