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가 급속도로 무너지는 세계화 시대의 글로벌 시장 경제 속에서, 문화의 동질화와 가치의 물화, 그리고 비인간화의 위험에 닥친 인간을 위해 문학은 무엇을 할 수 있는가?”

세계화 속의 글쓰기

2011년 제3회 서울국제문학포럼 논문집

김우창, 가오싱젠, 르 클레지오

출판사 민음사 | 발행일 2011년 12월 30일 | ISBN 978-89-374-8428-5

패키지 양장 · 신국판 152x225mm · 512쪽 | 가격 30,000원

분야 논픽션

책소개

르 클레지오, 가오싱젠, 앤드루 모션, 앙투완 콩파뇽,
김우창, 박범신, 최윤, 정과리, 정이현, 성석제 등
국내외 작가 35인의 세계화 속에서의 삶에 대한 담론!

노벨문학상 수상자 가오싱젠, 프랑스 문단의 살아 있는 신화 르 클레지오, 영국의 대표 시인 앤드루 모션, 21세기를 대표하는 유럽의 지성 앙투완 콩파뇽, 한국의 대표적 지성 김우창 등 국내외를 망라한 전 세계 문학 거장 35인이, 세계화 과정 속에서 일어나는 문제들을 새로운 각도에서 더욱 심도 있게 논의하고, 변해 가는 삶의 조건 속에 부각되는 새 시대의 감수성과 새로운 문학 양식들을 살펴보고자 한자리에 모였다. 민음사는 이 의미 있는 작업에 “세계화 속의 삶과 글쓰기”라는 제목을 붙여 한 권의 책으로 출간했다.

편집자 리뷰

전 세계 문학 거장들의 목소리를 한 권에

“경계가 급속도로 무너지는 세계화 시대의 글로벌 시장 경제 속에서, 문화의 동질화와 가치의 물화, 그리고 비인간화의 위험에 닥친 인간을 위해 문학은 무엇을 할 수 있는가?”

『세계화 속의 삶과 글쓰기』는 이러한 물음을 출발점으로 하여 그에 대한 해답을 찾고자 <다문화 시대의 자아와 타자>, <문학과 세계화>, <이데올로기와 문학>, <다매체, 세계 시장, 글쓰기>, <지구 환경과 인간> 등 총 5장으로 구성된 다양한 소재를 통해 문인들의 생각을 듣고 있다.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지닌 작가들을 한데 모은 이 작업은 급속도로 경계가 무너지는 세계화 시대의 삶을 주제로 하면서 그러한 환경 아래 사라져 가는 인간 삶의 총체성과 작가의 창의성을 어떻게 변화 발전시킬 것인가 등으로 논의의 지평을 넓혔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또한 이 책을 통해 전 세계 문학 거장들의 육성을 담은 글들이 좀 더 많은 독자들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었다는 점에서도 뜻 깊은 시도라 할 수 있다.
『세계화 속의 삶과 글쓰기』는 지난 2000년과 2005년에 각각 개최된 서울국제문학포럼의 성과를 모은『경계를 넘어 글쓰기』와 『평화를 위한 글쓰기』에 이은 세 번째 논문집으로서, 지난 포럼에 힘입어 큰 기대와 주목을 받으며 개최된 제3회 포럼 현장을 구체적이고 함축적으로 담고 있다.

“오늘날 우리는 삶의 모든 분야에서 관습적인 경계가 급속도로 무너지는 세계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무역과 다국적 기업과 자본의 흐름은 지역 경제를 글로벌 경제 체제로 편입시키고 있으며, 문화와 테크놀로지와 해외 이주민들은 오늘날 국가의 경계를 넘어 활발하게 이동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한 국가의 문화와 정치와 경제에 대한 정보도 글로벌 네트워크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국제 사회에 실시간으로 유통되고 있습니다.
국가 간의 경계가 낮아지고, 정부가 부과하는 제한은 줄어들고 노동과 자본과 문화의 흐름이 가속화되는 데에는 여러 문제들이 따르지 않을 수 없습니다. 글로벌 시장 경제 속에서 문화의 동질화와 가치의 물화, 그리고 비인간화의 위험 또한 증가하고 있습니다. 공동체 의식의 쇠퇴와, 공동체적 삶에 대한 제도적 지지의 후퇴 등도 우려되는 부작용의 하나입니다.
그 결과, 오늘날 우리는 삶의 총체성 그리고 작가의 창의적 자원과 영감의 배경을 형성하는 사회적/물질적 조건을 이루는 구체적 총체성이 사라져 간다는 느낌을 갖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번 제3회 서울국제문학포럼은 다시 한번, 여러 나라의 작가들을 초청해, 세계화 과정 속에서 일어나는 문제들을 새로운 각도에서 더욱 심도 있게 논의하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변해 가는 삶의 조건 속에 부각되는 새 시대의 감수성과 새로운 문학 양식들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취지문」 중에서

목차

발간사

기조 강연
르 클레지오 | 세계화 속의 삶과 글쓰기
가오싱젠 | 이데올로기와 문학
김우창 | 삶의 이야기, 삶의 이론—이데올로기, 진정성, 시장

1장 다문화 시대의 자아와 타자 The Self and the Other in the Age of Multiculturalism
앤드루 모션 | 낯선 이로 살아가기
류짜이푸 | 다원화 사회에서의 집체와 자아 권한의 경계
박범신 | 다문화 사회, 우리는 준비되어 있는가
테리 잰치 | 패러 공원
김성곤 | 서구 미디어에 나타난 한국인의 이미지
김인숙 | 세계의 문

2장 문학과 세계화 Writing in the Globalizing World
아미야 데브 | 세계화 속의 글쓰기—인도를 참고로 하여
유종호 | 멋진 신세계에서—겸허한 제안
이인성 | 저주받은 문학의 역설—세계화 시대의 ‘잠자는 미녀’
최윤 | 세계화와 문학적인 것의 회복
잭 로고 | 시 한 편을 지으려면 행성이 필요하다
이승우 | 세계의 독자를 염두에 두고?

3장 이데올로기와 문학 Literature in the Age of Post-Ideology
벤 오크리 | 신화, 이데올로기, 일별
이문열 | 이데올로기로서의 문학—내 문학과 이데올로기
정과리 | 이제 한국 문학은 이데올로기를 먹어야 한다
정지아 | 이데올로기와 문학
잉고 슐체 | 탈이데올로기 시대의 문학
구효서 | 늪을 건너는 법

4장 다매체, 세계 시장, 글쓰기 Writing for the World Market and the Multimedia Environment
시마다 마사히코 | 테크놀로지와 퇴화
복거일 | 세계화 시대의 언어와 글쓰기
조경란 | 궁극의 질문들
정이현 | 모든 것이 변하고 또 변하지 않는 시대를 향해 던지는 몇 개의 물음표들
아나 마리아 슈아 | 다문화주의, 다매체, 세계 시장 시대의 글쓰기
김연수 | 전자책이 가져가지 않는 것

5장 지구 환경과 인간 Literature and Eco-Criticism
앙투완 콩파뇽 | 소설이 존재하는 한……
한사오궁 | 수요와 욕구
정현종 | 나는 나 바깥에서 왔다 | 지구 환경과 인간
최재천·정재서 | 생태 문학과 생태 비평에는 아직 생태학이 없다
요코 다와다 | 차를 마신다는 것: 자연, 자유, 자살
성석제 | 나는 믿는다
김경욱 | 산책의 종말

부록
제3회 서울국제문학포럼 취지문

작가 소개

김우창

1936년 전라남도 함평 출생. 서울대학교 문리과대학 정치학과에 입학해 영문학과로 전과했다. 미국 오하이오 웨슬리언대학교를 거쳐 코넬대학교에서 영문학 석사 학위를, 하버드대학교에서 미국문명사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서울대학교 영문학과 전임강사, 고려대학교 영문학과 교수와 이화여자대학교 학술원 석좌교수를 지냈으며 ≪세계의 문학≫ 편집위원, ≪비평≫ 편집인이었다. 현재 고려대학교 명예교수,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으로 있다.

저서로 『궁핍한 시대의 시인』(1977), 『지상의 척도』(1981), 『심미적 이성의 탐구』(1992), 『풍경과 마음』(2002), 『자유와 인간적인 삶』(2007), 『정의와 정의의 조건』(2008), 『깊은 마음의 생태학』(2014) 등이 있으며, 역서 『가을에 부쳐』(1976), 『미메시스』(공역, 1987), 『나, 후안 데 파레하』(2008) 등과 대담집 『세 개의 동그라미』(2008) 등이 있다. 서울문화예술평론상, 팔봉비평문학상, 대산문학상, 금호학술상, 고려대학술상, 한국백상출판문화상 저작상, 인촌상, 경암학술상을 수상했고, 2003년 녹조근정훈장을 받았다.

"김우창"의 다른 책들

가오싱젠

1940년 강서성 간저우[贛州]에서 출생. 1962년 베이징외국어대학 프랑스어과 졸업. 문화대혁명 기간에 농촌에 보내져 노동을 통한 사상 개조를 받았으며, 1979년부터 소설과 평론을 발표하기 시작. 1981년 첫 평론집 『현대소설기교초탐』 출간. 같은 해에 베이징인민예술극원 소속 극작가로 본격적인 희곡 창작 시작. 1988년 프랑스로 망명하여 파리에 정착한 후에 희곡과 소설을 창작하며, 화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1989년 톈안먼[天安門] 사건을 소재로 희곡 「도망」을 발표한 후, 중국에서는 그를 반체제 인사로 규정하고 있어 모든 작품이 금서로 묶여 있다.
2000년 소설 「영혼의 산」이 ‘문학적 보편성과 날카로운 통찰, 언어적 독창성’을 인정받아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였다. 그 밖의 작품으로는 소설 「한 사람의 성경」과 희곡 「피안」, 「도망」, 「생사계」, 「대화와 반문」, 「야유신」, 「산해경전」, 「팔월의 눈」 등이 있고, 논문집으로는 『‘비상경보’의 예술적 추구』, 『현대 연극의 추구』, 『아무 주장도 없음』, 『또 다른 미학』, 『문학하는 이유』 등이 있다. 현재 프랑스 파리에 거주 중이다.

르 클레지오

장 마리 귀스타브 르 클레지오는 1940년 4월 13일 세계적인 휴양 도시로 널리 알려진 프랑스의 니스에서 태어났다. 영국인 아버지와 프랑스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덕분에 영어와 불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할 수 있는 그는 처음에는 영어로 글을 쓰려 하였으나 영국이 인도양의 모리스 섬을 식민지화하려는 데에 반감을 느껴 불어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 첫 소설 『조서』(1963)로 <르노도 상>을 수상함으로써 화려하게 문단에 데뷔한 그는 브리스톨 대학과 런던 대학에서 수학하였고, 1964년 앙리 미쇼에 대한 연구로 프랑스의 액스Aix 대학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66-1967년 군 복무로 방콕에서 체류하면서 불교와 선(禪)의 세계를 접했고, 1967년 멕시코 체류를 통해 남미 인디언들의 삶에 매료되기도 하였다. 1969-1973년에는 파나마에서 남미 인디언들과 자주 어울려 살며 그들에게서 자신의 철학과 작품 세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받았다. 첫 소설 이후 두 권의 인디언 신화 번역서와 더불어 장편, 단편, 에세이 등 30편이 넘는 작품들을 발표하며 꾸준히 활동하고 있는 그는 1980년 『사막』을 위시한 그의 전 작품으로 <폴 모랑 상>의 첫 수상자가 되었고, 1994년에는 잡지《Lire》에서 행한 설문조사에서 <살아 있는 가장 위대한 프랑스 작가>로 선정되기도 하였다.

1963년 『조서』, 1965년 『열병』을 거쳐 서구 대도시의 혼동, 두려움, 고뇌를 그린 『홍수』(1966)를 발표함으로써 자신만의 독특한 세계를 개척하기 시작한 그는 1970년대를 전후하여 『사랑의 대지』(1967), 『도피의 서』(1969), 『전쟁』(1970), 『거인들』(1973)을 잇달아 발표함으로써 명성을 확고히 한다. 아마도 『거인들』이 그의 글에서의 어두운 시기에 종지부를 찍는 작품일 것이다. 『저편으로의 여행』(1975)에서 볼 수 있는 보다 절제된 문체, 보다 폭넓은 주제 의식은 『몽도, 그리고 또 다른 이야기들』(1978)이라는 단편집에서 유년 시절과 산업화되기 이전 사회의 순진함에 대한 향수로 이어진다. 1970년대를 전후하여 그의 작품들이 보다 안정되고 평화로운 모습을 보이는 것은 아마도 지금까지 계속되는 남미 여행과 체류 그리고 남미 인디언들과의 생활을 통해 타락한 언어 뒤에 숨은 보다 상위의 현실로 접근하는 방법을 깨달으면서일 것이다. 감정만이 보편적 진리에 도달할 수 있게 해주는 유일한 통로일 때 언어는 그 공격의 칼날을 접고 순진무구한 상태, 이를테면 오르페우스의 노래처럼 사물, 세상과 직접적인 소통을 가능케 하는 도구가 된다. 그러한 점에서 볼 때 그의 작품들은 죽음, 침략, 폭력, 사물의 예속화, 삶의 파괴를 가져오는 인위적인 서구 사회에 대한 비난, 공격, 그리고 그 사회로부터의 도피 수단으로부터 시작하여 인간, 언어, 사물, 자연, 세계가 함께 어우러지는 신화적 유년 시절(남미 인디언들의 세계로 현재화된)로 회귀하는 긴 여정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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