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시모키타자와

요시모토 바나나

출판사 민음사 | 발행일 2011년 8월 12일 | ISBN 978-89-374-8386-8

패키지 양장 · 변형판 128x188 · 292쪽 | 가격 12,000원

책소개

이 거리에서, 나는 점점 솔직해져 간다
사람과 거리가 함께 그려 가는 따스한 이야기
 
언제나 새로운 매일이 시작되는 동네 시모키타자와
상처와 아픔, 기쁨과 희망. 그 모든 감정이 스민, 작고 빛나는 마음의 지도
민음사 최초 종이책과 전자책 동시 출간, 이제 iPhone에서 바나나를 읽는다

‘젊은이의 거리’ 시모키타자와를 배경으로, 사람과 사람이 함께 살아가는 풍경을 그린 요시모토 바나나의 사랑스럽고 독특한 신작.
아기자기한 카페와 오래된 라이브 하우스, 빈티지 상점과 작은 레스토랑, 개성 넘치는 가게들이 골목골목 가득 찬 동네 시모키타자와. 소중한 가족의 죽음이라는 상처를 딛고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기 위해 이사해 온 주인공 요시에는 그곳에서 저마다의 이야기를 안고 있는 이웃들을 만나고, 계절의 흐름과 함께 아픔을 조금씩 잊어 가고, 새로운 사랑을 하고, 그 사랑을 떠나보내고, 또 다른 사랑을 시작하며 거리와 함께 성장해 간다.
거리는 거기 사는 사람들에 의해 변화무쌍한 무늬를 만들어 가며, 사람들은 살고 있는 거리의 빛을 받아 거리와 닮아 간다. 아빠를 잃은 충격을 서로 위로하는 요시에와 엄마, 요시에가 일하는 비스트로 ‘레 리앙’의 사람들, 요시에에게 찾아온 풋풋하고 신선한 사랑 신야와 따뜻하고 편안한 사랑 야마자키, 차 한 잔, 책 한 권을 사러 가서 마주치는 마음 따뜻한 단골 가게 주인들. 그 모두가 같이 엮어 가는 이 작품은 장소에 깃든 그처럼 다양한 삶의 모습을 통해 함께 살아가는 인생의 본질을 바라보고 있다.
현재 시모키타자와에서 생활하고 있는 작가가 소개하는 숨은 명소와, 섬세한 감성으로 주목받는 신예 일러스트레이터 오노 마이의 삽화가 거리의 색채를 더욱 생생하게 빛내는, 아주 특별한 책. 민음사 최초의 종이책과 전자책 동시 발매로, 미공개 아트워크와 소설 속 장소 이미지 맵을 수록한 iPhone용 어플리케이션과 함께 만날 수 있는 이 작품은 요시모토 바나나와 그녀가 사랑하는 거리 시모키타자와를 함께 거닐며 이야기를 나누는 듯한 신선한 체험을 독자에게 선사할 것이다.
어디에나 있을 듯한, 그러나 단 하나뿐인 사랑스러운 이야기.
……그 이야기가 오늘, 시모키타자와에서 펼쳐진다.

편집자 리뷰

■ ‘살아 있다는 것’만으로 느끼는 기쁨, ‘매일의 일상’에서 마주치는 찬란한 빛

아빠가 죽었다. 엄마와 요시에만 남기고, 엄마와 요시에는 알지 못하는 어떤 여자와 함께 깊은 밤, 이바라키 현의 인적 드문 숲 속에서 차에 탄 채 가스로 동반 자살 해 버리고 말았다.
누구보다 서로 잘 이해한다고 생각했던 가족의 영원히 이해할 수 없을 죽음, 항상 함께 있는 것이 당연했던 소중한 존재의 갑작스러운 상실 이후, 남은 가족은 매일의 사소한 행복이라는 것을 잊고 살게 된다.
아빠를 잃고 힘든 시간을 보내다가 새로운 출발을 위해 찾아든 거리 시모키타자와. 아침이면 막 문을 연 카페에서 달콤한 커피향이 풍겨 오고, 밤이면 하루치의 이야기를 안고 모여든 사람들이 나누는 사연이 들려오는 그 거리에서, 요시에는 아빠의 죽음 이후 처음으로 ‘살아 있음’을 느낀다. 누구보다 근사하게 프렌치 요리를 먹을 줄 아는 세련된 남자 친구 신야, 그리고 아빠의 밴드 동료로 요시에가 가장 필요로 하는 말을 건넬 줄 아는 야마자키 아저씨, 그 두 사람과의 ‘예감’에 설렐 수 있게 된 것도 새로운 거리가 준 아름다운 선물이다.
아빠의 죽음 후 절망하던 엄마 역시 요시에와 함께 시모키타자와 생활을 시작하면서 날마다 한 가지씩 변해 간다. 메구로의 우아한 전업주부로 살던 시절에는 거들떠보지 않던 낡은 프린트 티셔츠 차림을 한 채, 누구보다 자유롭게 거리를 걸으며 헌책방에서 책을 고르고, 골목 어귀 전통찻집에서 야무지게 아르바이트를 하고, 저녁이면 좋아하는 바에서 친한 사람들과 한잔을 즐기는, 젊어진 엄마를 보며 ‘장소’가 사람을 치유할 수 있음을, 또한 그렇게 변화한 사람들이 모여 또 다른 사람들을 치유할 ‘장소’를 만들어 가고 있음을 확신하게 되는 요시에.

차를 마시는 것도, 아침에 일어나는 것도 즐겁다고 여길 수 있었다 환경이 바뀐다는 것은 참 대단한 일이다. 이제는 아침에 일어나 없는 아빠를 생각하지 않아도 되었다.
-16쪽에서

집 앞의 작은 비스트로 ‘레 리앙’에 취직하여 바쁜 시간을 보내면서 마음을 가득 담은 샐러드와 빵을 준비하며 자주 찾는 단골들과 소소한 이야기를 나누다가 쉬는 시간이면 햇빛이 빛나는 거리를 산책하는, 평범하지만 반짝이는 나날. 새로운 거리에서 새로운 사람들과 예전의 아픔을 극복하며 날마다 한 가지씩 일상의 행복을 되찾는 요시에의 모습을 통해 작가는 매일매일 조금씩 맛보는 즐거운 순간들이 하나씩 모여 만드는 행복한 삶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요시에가 걷는 걸음을 따라가며 책장을 넘기는 동안, 우리 역시 항상 걷는 거리가 새로운 빛으로, 따분한 일상이 신나는 색으로 물드는 기적 같은 순간을 만나게 될 것이다.

■ 독자와 함께 성장하는 작가 요시모토 바나나, 지금 이 순간을 위한 새로운 메시지

1988년, 유리처럼 맑고 투명한 감수성이 돋보이는, 전 세계 독자들의 사랑을 받은 데뷔작 『키친』으로 이름을 알린 이래, 언제나 읽는 이의 마음에 깊이 새겨지는 위로와 치유의 메시지를 전해 온 요시모토 바나나. 그녀는 언제나 변화하는 이야기꾼으로, 세월을 함께해 온 독자들과 같이 성장하고 그들의 ‘지금 이 순간’을 위한 가장 신선한 이야기를 보여 주는 최고의 작가이다. 특히 이번 작품은 도서 전체와 함께 책에 수록된 삽화 외에도 일러스트레이터의 미공개 아트워크를 수록한 갤러리, 책 속 장소로 이동 가능한 시모키타자와 이미지 맵을 동시에 제공하는 iPhone용 App Book으로 전자책 동시 발매, 매체적으로도 신선한 시도를 보여 주고 있다.
2010년 《마이니치 신문》에 연재되고 같은 해 9월 현지에서도 종이책과 전자책이 동시에 출간된 이 작품은 젊은이와 예술의 거리 시모키타자와에서, 커다란 상처를 품은 한 젊은 여성이 사람들과의 관계와 새로운 거리에서의 일상을 통해 구원받고 삶을 되찾는 이야기로, 오늘을 사는 우리가 깊이 공감할 수 있는 장면이 가득 담겨 있다.
막상 마주치고서야 실감했던 가족의 숨은 아픔, 힘겨운 시기 시작한 사랑에서 상처 입지 않기 위해 필사적으로 지켜야 했던 마음의 약한 부분, 미래에 대한 불안과 속절없이 지나가는 오늘이라는 시간, 아무리 즐거운 순간에라도 가슴속에 드리운 어둠과 그 어둠을 알면서도 매달리게 되는 순간의 기쁨. 요시모토 바나나는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이 때때로 느끼는 마음 깊은 곳의 그림자를 명확하게 포착함과 동시에 그럼에도 구원은 그 그림자를 순간순간 이기는 빛에 있다고 말하고 있다.

시간이 흘러간다. 지금은 지금이다. 악몽에 지고 싶지 않다. 하지만 때로는 생리적으로 그냥 지고 만다. 진 채로, 무심히 보는 풍경이 얼마나 좋은지 알 수 있을 만큼은, 아직 어른이 아니다.
엄마는 태연한 표정으로 바람을 맞으며 내 옆을 타박타박 걸어갔다. 둘이서 마치 여행을 하듯 불쑥 이곳을 찾았다가 되돌아가는, 이 즐거운 자자와 거리의 밤을 평생 잊지 않으리라. 나는 아련한 술기운 속에서 그렇게 생각했다.
– 134쪽에서

요시모토 바나나가 그녀의 작품 인생 내내 소설 속에 녹여 온 ‘치유’의 메시지는 세월에 따라 변해 온 탓에 더욱 독자들에게 소중한 가치를 띤다. “사람들의 발아래, ‘땅’이 있기에 거리가 생긴다. 사람과 거리와의 접점은 도로와 역의 모습에 따라 변해 간다. 시모키타자와처럼 폭 좁은 거리에서는 사람과 사람들의 거리가 가까워진다.”라는 그녀의 말대로 장소에 따라 변하는 삶의 모습, 세월에 따라 달라지는 삶의 방식을 솔직하게 받아들이고, 그 안에서 지금 필요한 구원을 모색하는 이야기와 함께 내일을 바라볼 수 있다는 것은 요시모토 바나나의 작품을 읽는 독자들이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기쁨일 것이다.

■ 줄거리

중견 록 밴드의 키보드 주자인 아빠는 다정하고 약속을 잘 지키고 가족에게 따뜻한 사람이었다. 그런 아빠가 언제까지나 옆에 있어 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어느 날 갑자기 꿈에도 상상 못 했던 충격적인 소식과 함께 아빠는 영원히 가족의 곁을 떠나고 만다. 엄마와 나는 모르는 친척 여자와의 동반 자살. 많은 사연이 밝혀지고 그보다 더 많은 질문이 생겼으나 아빠가 없으면 어떤 답도 무의미할 뿐이다. 그렇게 남은 엄마와 나는 아빠와 함께 살던 메구로의 집에서 힘겨운 시간을 보낸다.
그런 마음속 어둠에서 벗어나 자신의 인생을 찾기 위해 집을 떠나 홀로 시모키타자와의 낡은 이층집으로 이사 한 나. 골목골목마다 신기한 가게와 재미있는 이야기가 살아 있는, 생기 넘치는 그 거리에서 새로운 일과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겨우 아침에 일어나 하루를 살아가는 즐거움을 되찾을 무렵, 나의 작은 하숙방에 외로움을 참지 못한 엄마까지 찾아와 복닥복닥한 공동생활이 시작된다.
예전보다 훨씬 자유로워진 엄마의 모습, 일하는 가게에 찾아온 신야 씨와의 두근거리는 관계, 시모키타자와 거리 곳곳에서 만나는 친근해진 얼굴들, 그리고 무엇보다도 소중한 ‘매일을 살아간다는 것’의 기쁨.
그런 나에게 아빠의 죽음을 둘러싸고 결코 알고 싶지 않았던 비밀이 하나둘, 뒤늦게 도착한 엽서처럼 찾아오고 이 거리에서 조금 더 강해지고 튼튼해진 나는 평생 피하려고 마음먹었던 그 아픈 추억을 하나씩 찾아가며 진정한 재생을 꿈꾼다.
아빠의 밴드 동료 야마자키 아저씨와 감추어진 이야기를 추적하며, 베일이 하나씩 벗겨질 때마다 자신을 영원히 속박하리라 생각했던 어둠에서 조금씩 해방되는 나. 한편 새로운 마음의 고향 시모키타자와에서 시작된 사랑과 그 사랑의 끝, 또 다른 사랑의 시작을 겪으며 나는 점차 어른이 되어 가는데…….
거리와 사람이 함께 만들어 가는 만화경처럼 다채로운 삶의 지도, 우리의 일상을 따스한 빛으로 물들이는 아주 친밀한 이야기.

■ 본문 중에서

“아무 의도 없이 자연스러운 흐름을 따라 확대된 어수선한 거리 구조는 인간의 너저분한 치부처럼 느껴지기도 하지만, 때로는 새가 꽃을 쪼아 먹는 모습이나 뛰어내리는 고양이의 매끄러운 몸놀림만큼이나 아름다워서, 실은 인간의 무의식 속 아름다운 부분이 아닐까 한다. 새로운 어떤 일을 시작하면, 처음에는 다 탁하다. 하지만 마침내는 깨끗한 흐름을 이루고 자연스러운 움직임 속에서 조용히 영위된다.”
그 장면을 처음 보았을 때 정말 옳은 말이라고 공감하는 동시에 눈물이 주르륵 흘렀다. 그 후로 몇 번이나 보면서 외우고 또 용기를 쌓았다.
어렴풋 알고 있는 것을 누군가가 언어로 분명하게 말해 주면 이렇듯 마음이 편안해진다.
―9~10쪽

아름답고 자세가 반듯한 셰프가 방긋거리며 다가와 “시간 걱정은 아직 안 하셔도 돼요.”라고 말해 주었다. 우리는 안심하고 망고와 백도를 곁들인 카시스 빙수를 주문했다.
얼음은 보슬보슬하고 과일은 정말 맛있었다. 달콤함이 마치 천국의 음식처럼 배 속에 젖어 들었다. 자문자답과 후회를 거듭하며 쉬지 않고 돌아가느라 뜨거웠던 머릿속이 기원하고 기분 좋게 쉬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
“대단하네, 이거. 맛있다. 오랜만에 맛이란 걸 느껴 보네. 몸은 살아 있나 봐, 마음은 죽었어도.”
―49~50쪽

이 동네로 옮겨 온 후로 나는 점점 솔직해지고 현실에도 차츰 발붙여 가고 있다. 그렇게 생각된다. 처음에는 구경 온 기분이었지만, 지금은 자신의 발자국이 하나둘 대지에 새겨지는 것을, 그 축적을 느낀다.
날마다 걸으면서 내 발자국이 이 땅에 거푸 남고, 내 안에서도 동네가 생겨난다. 양쪽이 똑같이 성장해서, 내가 죽은 후에도 기척은 남는다. 그런 사랑의 양식을 처음 배웠다.
―168쪽

늦은 시간 밤길은 공기가 맑았다. 가슴 한가득 차가운 공기를 들이쉬었다. 몸에 남아 있는 열기가 날아가는 것이 안타까웠다.
택시에 올라, 나는 말했다. 무언가를 치유하는 주문처럼.
“시모키타자와로 가 주세요.”
지금 나의 고향, 지켜야 할 것이 있고, 돌아가야 할 곳의 이름.
―278~279쪽

사람 사는 거리란, 그런 거다.
몇 년 전에는 전혀 몰랐던 사람들의 삶이 이 거리를 숨 쉬듯 들고 나는 것을 나는 느꼈다. 혼자가 아니었다. 내가 모르는 수많은 사람들이 똑같이 들고 나면서 거리는 만들어진다.
후지코 씨의 말대로다. 언뜻 보면 뒤죽박죽 혼란스럽고 추하지만, 어느 틈엔가 멋진 무늬를 그리고 있다. 이 얼마나 아름다운 광경인가.
(……)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이 원했을 단순한 소망을 나 또한 품었다.
눈에 보이지 않는 것에 밀려난 것들, 마음만 놓아두고 이곳을 떠난 것들이 남긴 상념의 잔해가 데굴데굴 나뒹구는 기억의 전쟁터에 꽃을 바치듯 하루하루 발자국을 새기며 걸어간다.
―284~285쪽

작가 소개

요시모토 바나나

요시모토 바나나(吉本 ばなな)는 1964년 일본 도쿄에서 태어나 일본대학 예술학부 문예학과를 졸업했다. 1987년 졸업 작품 ‘달빛그림자’로 예술학부 부장상을 수상했다. 1988년 <키친>으로 카이엔(海燕)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등단했다. 1989년 <티티새>로 야마모토 슈고로 상을 수상하였고.1995년 <암리타>로 무라사키 시키부 상을 받았다. 이탈리아에서는 1996년 펜네시메 상과 1999년 마스케라다르젠트 상을 수상했다. 2000년에는 <불륜과 남미>로 제10회 도우마고 문학상을 받았다.1987년 데뷔한 이래 굵직한 문학상을 여럿 수상했고, 신간을 출간할 때마다 베스트셀러에 랭크되는 가장 주목받는 일본의 젊은 작가 중 하나이다. 특히 1988년에 출간한 <키친>은 지금까지 2백만 부가 넘게 판매되었으며 20여 개국에서 번역되어 바나나에게 세계적인 명성을 안겨주었다. 이후 그의 작품들은 전세계 30개 국에서 번역 출간되었다.

열대 지방에서 피는 붉은 바나나 꽃을 좋아하기 때문에 <바나나>라는 성별 불명, 국적 불명의 필명을 생각해 냈다고 하는 바나나는 일본뿐 아니라 전세계에 수많은 열성적인 팬들을 가지고 있다. 영화와 만화, 대중가요, TV드라마 등 우리 시대 젊은 세대의 문화적 취향을 체화하고 있고, <우리 삶에 조금이라도 구원이 되어준다면, 그것이 바로 가장 좋은 문학>이라는 요시모토 바나나의 작품은, 이 시대를 함께 살아왔고 또 살아간다는 동질감만 가지고 있으면 누구라도 쉽게 빠져들 수 있기 때문이다. 아버지는 일본 최고의 비평가 중 한사람로 손꼽히는 요시모토 다카하키. 언니는 아방가르드 만화가이다. 좋아하는 색은 오렌지 색. 혈액형은 A형. 2000년 8월 결혼하여 엄마가 되었다. 오른쪽 다리에 바나나 문신이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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