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쏜살]위대한 개츠비

F. 스콧 피츠제럴드 | 옮김 김욱동

출판사 민음사 | 발행일 2023년 11월 27일 | ISBN 978-89-374-2997-2

패키지 반양장 · 변형판 113x188 · 252쪽 | 가격 12,000원

책소개

가벼운 몸피, 새로운 편집, 간직하고 싶은 디자인
세계적 거장의 명작을 만나 볼 수 있는 가장 유쾌한 기회

샴페인 거품 속에서 아른거리는 광란의 밤, 넘쳐흐르는 부(富)의 시대
F. 스콧 피츠제럴드가 그려 낸 아메리칸드림의 황금빛 파노라마

편집자 리뷰

“개츠비는 초록색 불빛을, 해마다 우리 눈앞에서 뒤로 물러가 버리는 절정의 희열을 간직한 미래를 믿었다. 그때 그것은 우리를 피해 갔지만 더는 중요하지 않다. 내일 우리는 좀 더 빨리 달리고 좀 더 멀리 팔을 뻗을 것이다.” -본문에서

“과거는 반복할 수 없지 않습니까?” 내가 불쑥 말했다.
“과거를 반복할 수 없다고요? 아뇨, 반복할 수 있고말고요!” 그가 믿기지 않는다는 듯 큰 소리로 말했다.
그는 마치 과거가 자신의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바로 자기 집 앞의 그늘진 구석에 숨어 있기라도 한 듯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난 모든 것을 옛날과 똑같이 돌려놓을 생각입니다. 그녀도 알게 될 겁니다.” 그가 단호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나는 그가 되돌리고 싶어 하는 것이 데이지를 사랑하는 데 들어간, 자기 스스로에 대한 어떤 관념이 아닐까, 하고 생각했다. -본문에서

“고전 중의 고전. 가장 훌륭한 미국 소설.” -≪선데이 타임스≫

“나는 『위대한 개츠비』를 ‘여름의 소설’이라 부르고 싶다. 우리가 견뎌 낸 여름, 우리가 견뎌야 할 여름. 그 여름은 우리 생애 전반에 각인되어 우리를 어딘가로 이끈다. 그리하여 여름은 언제나 다시 찾아온다. (……) 우리에게는 여전히 『위대한 개츠비』가 필요하다. 개츠비를 만난 뒤 인간에게 절망하면서도 어떤 식으로든 미래를 긍정할 수밖에 없는 닉 캐러웨이가 여전히 필요하다. 우리에게는 독서가 필요하다. 절망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것을 알기 위해서, 생(生)의 더위를 잊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것에 잠식당하지 않기 위해서 말이다.” -위수정(소설가)

20세기 미국 문학의 정점이자 배금주의에 사로잡힌 재즈 시대의 사회상과 아메리칸드림의 명암을 병풍처럼 그려 낸 『위대한 개츠비』가 케임브리지 ‘결정판’을 저본으로 삼아, 김욱동 교수의 적확한 번역을 통해 민음사 쏜살 문고로 새로이 출간되었다.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영미문학연구회의 추천을 받은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판본을 다시 다듬고 편집하여, 개성적인 디자인과 산뜻한 만듦새로 선뵌다.

뉴욕 랜덤하우스 선정 ‘20세기 가장 위대한 미국 소설’ 1위, 모던라이브러리 선정 ‘20세기 영어로 집필된 가장 훌륭한 소설’ 2위 등 수많은 기록과 비평이 증명해 주듯 미국 문학은 물론, 20세기 문학을 통틀어 걸작으로 손꼽히는 『위대한 개츠비』는 우리 시대의 고전 중에서도 가장 널리 읽히고 사랑받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명성에 걸맞게 『위대한 개츠비』는 오늘날까지 미국에서 해마다 30만 부씩 팔려 나가는 스테디셀러로 군림하고 있으며, 출간 이래 영화와 드라마, 연극과 그래픽노블 등으로 끊임없이 재탄생하고 있다. 하지만 『위대한 개츠비』가 그 시작부터 영예를 누린 건 아니었다. 이 작품은 피츠제럴드의 야먕을 배반하듯 충분히 흥행하지 못했으며, 지금으로서는 믿기지 않게도 한동안 잊히기까지 했다. 그런데 어떻게 미국 문학의 상징이자 20세기 물질문명의 예언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을까? 일단 『위대한 개츠비』는 피츠제럴드가 한평생 천착해 온 문학적 주제, 넘쳐 나는 부(富)와 젊음의 광기 그리고 신기루 같은 꿈과 애틋한 환멸을 가장 완벽하게 구현하고 종합해 낸 작품이다. 게다가 이 작품은 치열할 정도로 파멸적이었던 작가 자신의 삶, 그 취기와 백일몽을 통해 얻어 낸 신랄하고 명철한 통찰뿐 아니라 사랑과 기만, 순수와 속물근성 등 시대를 초월한 인간 심리의 복잡성까지 세밀하게 포착하기에 더욱 경이롭다. 물론 『위대한 개츠비』는 1920년대, 1차 세계 대전 이후에 걷잡을 수 없이 흥청대던 미국 사회의 민낯과 퇴폐를 보여 주는 소설이지만, 그럼에도 늘 동시대적으로 다가오는 까닭은, 아무래도 그 속에 담긴 계층과 성(性)과 인종 차별, 결혼 제도와 사회 시스템의 허위, 성공과 황금만능주의에 대한 신화적 숭배, 물질적 발전과 환경 파괴에 대한 문제의식에 이르기까지, 너무나 유효하고 더욱더 절실해지는 화두를 끊임없이 던져 주기 때문이리라. 『위대한 개츠비』의 위대성은 바로 이 점이 아닐까?

닉 캐러웨이는 성공에 대한 큰 꿈을 품고, 세계 대전 이후 호황의 금빛 바람이 부는 뉴욕으로 향한다. 그는 유서 깊은 가문의 자존심과 번듯한 대학교 졸업장을 들고 기세 좋게 동부에 입성하지만 돈과 술과 재즈로 넘실대는 대도시 뉴욕의 풍경은 어딘가 좀 낯설다. 채권을 팔면 돈을 좀 만질 수 있다는 주변 사람들 말에 휩쓸려 무작정 월스트리트에 직장을 구하고, 그나마 적은 돈으로 세 들어 살 수 있는 근교 웨스트에그에 자리를 잡는다. 그런데 닉은 마침 웨스트에그의 건너편, 즉 이스트에그에 오래도록 알고 지낸 사촌 데이지와 내로라하는 부자이자 동문인 톰 뷰캐넌 부부가 거주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 어느 날, 그들 부부의 대저택을 방문한 닉은 골프 선수 조던 베이커와 인사를 나누고, 데이지와 톰 사이에 기묘한 기류가 감도는 저녁 식사 자리에서 더욱 격한 위화감을 느낀다. 한결 거만하게 변한 옛 친구와 우울한 스스로에게 취한 사촌, 그리고 의뭉스러운 조던을 만난 뒤 꺼림칙한 기분으로 집에 돌아온 닉은 우연찮게 해안 저편을 향해 손을 뻗고 서 있는 한 남자를 마주친다. 그날 이후로 닉의 삶은 송두리째 바뀐다. 그는 맨해튼 거리를 오가는 모든 사람들처럼 성공하기 위해 애쓰면서도 결코 마르지 않을 듯 흘러넘치는 돈과 요란한 재즈 선율을 따라 춤을 추는 술잔과 욕망, 천연덕스럽게 위선적인 사람들과 가식뿐인 세상 속으로 차츰 빠져 들어간다. 하지만 그러한 환락의 아수라장 한가운데서도 고결하게 홀로 서 있는 사람이 있었으니, 바로 예전에 스치듯 목격한 남자, 이스트에그의 녹색 불빛을 애타게 붙잡으려 하던 개츠비다. 닉은 매일 성대한 파티를 벌이며 마치 누군가를 찾아 헤매는 듯 보이는, 수수께끼 같은 개츠비에게 점점 신경이 쓰인다. 그러던 중 개츠비가 먼저 손을 내밀고, 마침내 그를 만난 닉은 전혀 뜻밖의 이야기를 전해 들으며, 그의 마음속에 자리한 녹색 불빛의 정체를 차차 알아 가게 된다.

목차

1
2
3
4
5
6
7
8
9

추천의 말(위수정)

작가 소개

F. 스콧 피츠제럴드

1896년 9월 24일 미국 미네소타 주 세인트폴에서 태어났다. 프린스턴 대학교 재학 시절 제1차 세계 대전이 발발하자 입대하여 육군 소위로 임관했다. 제대 후 광고 회사에 취직하지만 미래가 불확실하다는 이유로 파혼당했다. 이후 직장을 그만두고 글쓰기에 몰두한 끝에 자전적 소설인 『낙원의 이쪽』(1920)을 발표하면서 비평가와 독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 작품의 성공으로 경제적 여유와 인기를 얻은 피츠제럴드는 약혼을 취소했던 젤더와 결혼한 뒤 호화로운 생활을 하면서 사교계 생활에 빠져들었다. 유럽과 미국을 오가며 작품 활동을 하던 그가 1925년에 발표한 『위대한 개츠비』는 그를 세계적인 작가로 발돋움하게 한 작품이자 20세기 미국 소설을 대표하는 걸작이다. 그 후 자신은 술에 탐닉하고 아내 젤더는 신경 쇠약 증세를 일으켜 입원하면서 피츠제럴드는 불행한 시기를 보내게 된다. 이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그의 대표작 중 하나가 된 『밤은 부드러워』(1933)를 발표하였으나 상업적으로 실패하고 만다. 작품의 연이은 실패와 이에 따른 경제적 어려움, 그리고 젤더의 병으로 절망에 빠진 피츠제럴드는 회복 불가능한 알코올 중독자가 되었으나 할리우드에서 시나리오 작가로 활동하는 등 글쓰기를 멈추지 않았다. 1935년까지 네 권의 단편집을 포함하여 무수한 잡지에 실린 그의 단편은 총 160여 편에 이른다. 1940년 『마지막 거물』을 집필하던 중 심장마비로 생을 마감했다.

김욱동 옮김

한국외국어대학교 영어과와 같은 대학원을 졸업하고, 미국 미시시피 대학교에서 영문학 석사 학위를, 뉴욕 주립대학교에서 영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하버드 대학교, 듀크 대학교, 노스캐롤라이나 대학교 등에서 교환 교수를 역임했다. 한국외국어대학교 영어통번역학과 교수로 재직했고 현재 서강대학교 명예교수이다. 주요 저서로 『번역의 미로』, 『번역과 한국의 근대』, 『포스트모더니즘』, 『문학 생태학을 위하여』, 『은유와 환유』, 『수사학이란 무엇인가』가 있으며, 주요 역서로는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 『무기여 잘 있어라』, 『태양은 다시 떠오른다』,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외에 『위대한 개츠비』, 『왕자와 거지』, 『톰 소여의 모험』, 『허클베리 핀의 모험』, 『앵무새 죽이기』, 『새장에 갇힌 새가 왜 노래하는지 나는 아네』, 『이선 프롬』 등이 있다. 2011년 한국출판학술상 대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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