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피: 대산청소년문학상, 청소년문학, 한국소설
부제: 제31회 대산청소년문학상 수상 작품집
출판사: 민음사
발행일: 2023년 11월 24일
ISBN: 978-89-374-4598-9
패키지: 반양장 · 신국판 152x225mm · 264쪽
가격: 15,000원
분야 한국 문학
제31회 대산청소년문학상 수상 작품집
2023년 제31회 대산청소년문학상 수상 작품집 『베개 위의 수목원』이 민음사에서 출간되었다. 대산청소년문학상은 국내 최고의 청소년문학상 중 하나로, 기발한 상상력과 문학에의 진지한 열정으로 충만한 많은 어린 문사들이 해마다 ‘청소년 문예캠프’에 모여 뜨거운 여름을 함께 나누는 축제의 장이다. 특히 4년 만에 대면으로 열린 올해 대산청소년 문예캠프에서 미래의 젊은 문학인들과 심사위원들, 관계자들이 모여 문학 축제의 시간을 가졌고 그 결실을 이 책으로 내놓는다.
수상작 시 15편, 소설 15편의 작품들이 실린 이번 작품집에는 드러내지 않아도 절로 환히 빛나는 우리 청소년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으며, 이 이야기들은 누군가에겐 추억으로, 누군가에겐 맞이할 미래로, 또 누군가에겐 자신과 다르지 않은 현실로 다가와 공감과 위로를 전할 것이다. 이 책을 통해 낯선 소재와 장르를 두려워하지 않는 10대 문청들의 모험심과 인물이나 배경 설정의 다양함을 만끽하고 자신만의 수목원에서 자신이 꿈꾸는 이야기를 찾아가길 바란다.
작품집을 펴내며
시
시 부문 심사평 이병일·장철문·정한아
고등부
금상 수중 도시·최지우 / 환상의 여름·최지우(백일장)
은상 베개 위의 수목원·강주은 / 덩굴식물·공윤하 / 돌잔치·이상민
동상 세 번째 시집·김가연 / 여전히 물속을 헤엄치는 나비에게·김시원
클로버라는 이름의 박애주의자·김하은 / 오토바이는 체리·이누리
동물원·최나연 / 거꾸로 쓴 반성문·최예나
중등부
금상 폭우·박시연/밤에·박시연(백일장)
은상 나는 얼룩말이다·구윤모
동상 세면대·이서우
소설
소설 부문 심사평 박서련·방현석·정용준·조경란
고등부
금상 신으로 시작하는 말·장재희
1박 2일 예절 캠프에서 어떻게 2등이 되었나·장재희(백일장)
은상 풉(Poop) 바이러스·권효민 / 미성년·이소윤 / 불티·최한별
동상 끝나지 않는 랠리·김도연 / 열세 번째 공휴일, 고삼절·김여진
Love graduation·박한솔 / 고양이가 되고 싶은 이유·전혜정
심장의 파장·한수지 / 해비·황현
중등부
금상 우주의 탄·성연아
1박 2일 예절 캠프에서 어떻게 2등이 되었나·성연아(백일장)
은상 스크롤·정채민
동상 꽃이 핀 아파트의 두 번째 놀이터로·성수민
심사평
중등부 금상 수상작 「밤에」(박시연)는 두 손 모아 기도하는 행위와 이 기도의 행위 속에서 일어나는 생각과 감정의 변화를 얼음과 돌로 형상화한 수작이다. 소재들의 연결이 매우 자연스러우며, 이 소재들이 사람들의 간절한 바람과 소망의 물화(物化)로 표현된다는 점에서 성숙하고 뛰어난 시적 인식과 표현을 보여 주었다. 예심 작품들을 포함한 박시연의 시는 과장이나 무리한 수사 없이도 삶의 페이소스와 인간의 내면에 자라는 감정들을 섬세하게 표현하고 있어 앞으로 성장할 시 세계가 매우 기대된다.
고등부 금상 수상자 최지우는 「환상의 여름」에서, 캠프에서 지낸 뜨거운 여름과 주변의 숲을 떠올리듯, 한여름의 감상을 주어진 시제를 통해 감각적이고 상상적인 화자의 작은 모험으로 효과적으로 그려 냈다. 최지우 학생은 손과 돌과 꽃을 주재료로 사용했지만, 시의 말미에서 “쥐고 있던 여름이 녹아내리는 것 같고”라는 구절의 ‘여름’으로 발음의 유사성을 이용해 또 다른 시제인 ‘얼음’을 환기함으로써 즐거운 놀라움을 주었다.
─시 부문 심사위원 이병일・장철문・정한아
중등부 금상 수상자 성연아의 백일장 작품은 ‘타비 사태’ 생존자의 이야기다. 언니를 따라간 예절 캠프에 괴물 타비들이 급습했고, 언니, 나 그리고 다른 한 명, 이렇게 세 사람이 살아남는다. 이 작품에 다른 생존자 한 명이 없었더라면 타인에 대한 인식이 부족했다는 아쉬움이 남았을 텐데, 성연아는 시선을 옆 사람들로 돌려 작품의 의미를 높였다. 친구들이 죽었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어서 이미 정해진 걸 받아들이기 싫다는 ‘나’의 캐릭터나 재치 있는 문장들, 타비들의 급습 후 ‘전과는 다른 방식’이 필요했다는 진술로 이야기의 흐름을 바꾸는 소설적 기술까지 글쓴이의 개성이 충분히 드러나 있다.
고등부 금상 수상자 장재희의 소설의 주인공은 좋아하는 유튜버에게 악성 댓글을 단 적이 있으며 언젠가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게 꿈이다. 이 글의 키워드는 시대와도 연결된 악성 댓글, 예절, 유튜버, 꿈, 용서로 보인다. 예절 캠프에 참가한 ‘내’가 이 예절 캠프의 2등 수상자 선물인 삼각대를 가지고 앞으로 어떤 영상을 찍을지, 자신을 향한 악성 댓글에는 어떤 대응을 할지 소설이 끝나도 궁금해진다. 장재희는 소설이 나 외에 타인들과 사회를 포함하고 바라봐야 한다는, 소설의 잘 알려진 진실과 그 의미를 보여 주기 위한 디테일의 사용 방법을 이미 잘 알고 있는 듯하다. 자신의 이야기 속에 타인과 시대를 잊지 않는 올해 수상자들의 다음 작품을 어디선가 다시 읽게 되길 바란다.
─소설 부문 심사위원 박서련・방현석・정용준・조경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