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의 검열과 사랑 이야기

원제 Censoring an Iranian Love Story

샤리아르 만다니푸르 | 옮김 김이선

출판사 민음사 | 발행일 2011년 7월 8일 | ISBN 978-89-374-9049-1 [절판]

패키지 반양장 · 변형판 140x210 · 468쪽 | 가격 14,000원

책소개

이란의 모든 사랑 이야기는 연인의 이별, 죽음의 웃음, 사탄의 조롱으로 끝이 났다.
수천 년 이어져 온 찬란한 문명을 스스로 금지해 버린 나라 이란.모든 예술이 냉혹한 검열의 가위 앞에 스러져 가는 그곳에행복한 사랑 이야기를 쓰려는 작가와 무자비하게 수많은 소설들을 난도질해 온 검열관이 있다.이 둘 사이에서 소설 속 연인들의 사랑은 찬란하게 빛날 수 있을까?
《뉴요커》 선정 올해의 책페르시아 문학과 쿤데라, 칼비노, 요사의 감수성을 지닌, 현대 이란의 대표 작가 만다니푸르의 최신작

편집자 리뷰

“나의 딜레마인즉, 이 사랑 이야기를 나의 조국 이란에서 출간하고 싶다는 것이다.” ‘이란’의 작가가 ‘사랑 이야기’를 자신의 조국에서 ‘출간’하는 것이 딜레마가 되는 웃지 못할 현실을 유머러스하고 냉철하게 그려 낸 소설 『이란의 검열과 사랑 이야기』가 민음사 모던 클래식(49번)으로 출간되었다. 샤리아르 만다니푸르는 지금까지 아홉 권의 소설과 에세이를 발표하면서 여러 문학상을 수상한 바 있는 현대 이란의 대표 작가이다. 『이란의 검열과 사랑 이야기』는 그의 작품 가운데 처음으로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스페인, 이탈리아 등지에서 번역 출간되었다. 그러나 정작 조국 이란에서는 아직 출간되지 못했다. 1979년에 일어난 혁명 이후 ‘이란 이슬람 공화국’이 수립되고 곧이어 이란-이라크 전쟁을 겪으면서, 이란은 종교적 신념과 서방에 대한 적개심으로 모든 문화를 재단하기 시작한다. 그런 나라에서 ‘사랑 이야기’를 써서 출간한다는 것은, 이란인이 아닌 사람들은 쉽게 상상할 수 없는 하나의 ‘모험’이 된다. 오랜 문명의 뿌리를 스스로 부정하는 통탄할 상황, 모든 상상력을 금지하고 검열하는 현실에서, 작가는 어떻게 글을 쓰고, 연인들은 어떻게 사랑을 하며, 사람들은 어떻게 살아가는지를 만다니푸르는 생생하게 그려 내고 있다.
■ “이란의 모든 사랑 이야기는 연인의 이별, 죽음의 웃음, 사탄의 조롱으로 끝이 났다.”
봄꽃 향기가 바람에 실려 오는 어느 봄날. 테헤란 대학교 앞에서 학생들이 반정부 시위를 벌이고 있고, 그 반대편에서는 ‘헤즈볼라’ 당원들이 이들을 향에 주먹을 쳐들고 있으며, 무장 경찰들은 이 두 무리를 노려보며 경계 태세를 갖추고 있다. 그리고 그 옆으로 히잡과 차도르 차림의 어린 여학생이 “자유에 죽음을, 감금에 죽음을”이라는 팻말을 들고 서 있다. 어느 집단에도 속하지 않은 그녀와 그 문구에, 학생들도 헤즈볼라 당원들도 경찰들도 의아해한다. 지난 일 년 동안 책 속에 숨긴 암호로만 자신에게 사랑을 속삭여 온 남자가 모습을 드러내기를 기다리는 그녀는 ‘사라’이다. 『어린 왕자』, 『드라큘라』, 페르시아 시인 니자미의 시집 『호스로와 시린』,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을 통해 그녀에게 사랑을 고백해 온 남자 ‘다라’는 그런 그녀를 지켜보다 마침내 그녀 앞에 선다.
사라와 다라는 『이란의 검열과 사랑 이야기』 속 소설가 샤리아르가 쓰는 사랑 이야기의 주인공들이다.(‘철수와 영희’처럼 사라와 다라는 초등학교 교과서에 등장하는 이름이다.) 소설가는 “결말이 빛을 향해 열린 입구인 이야기. 낭만적인 할리우드 영화식 해피엔딩은 없지만, 그러나 나의 독자들이 사랑에 빠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게 해 줄 그런 결말을 담은 이야기”를 쓰려고 한다. 그러나 ‘이란’에서는 그런 사랑을 하는 것도, 그런 이야기를 쓰는 것도, 그런 책을 출판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군국주의, 공산주의, 자유주의, 이슬람주의 등 많은 세력으로 나뉘어 갈등하던 중에 1979년 ‘이란 이슬람 공화국’이 수립되면서, 그리고 바로 이어진 이란-이라크 전쟁을 겪으면서, 이란 정부는 이슬람 교리를 기본으로 하여 다른 세력들과 서방에 대한 적개심을 바탕으로 사람들의 삶을 통제하기 시작한다. 물론 문화 예술 부분도 예외가 아니었다. 샤리아르는 첫 소설집부터 검열관 페트로비치의 손에 무자비하게 난도질당하는 경험을 한다. 그리고 “정치적이라는 딱지가 붙을 수 없는” 이 사랑 이야기를 쓰면서는 스스로 자신의 글과 사고를 검열하여 페트로비치의 칼날을 피하고자 한다.
소설가는 검열관의 눈을 피하기 위해 쓸 수 있는 은유를 모두 동원하고, 검열관 역시 그 누구보다 뛰어난 상상력을 동원하여 소설가조차 전혀 의도하지 않은 성적인 혹은 친서구적인 부분을 발견하여 줄을 그어 댄다.(영화 검열은 앞을 볼 수 없는 X라는 인물이 맡고 있는 게 소설 속 이란의 현실이다.) 그리고 이렇게 검열받아 삭제된 부분을 대하는 독자는 소설가도 검열관도 미처 생각해 내지 못한 부분을 열심히 상상하게 된다. 예술가들의 창의력과 창작 의지를 꺾어 버리는 검열이라는 제도가 오히려 상상력을 고양하고 문학적인 은유를 발달시키는 원동력이 된다는 씁쓸한 풍자이다. “검열로 말미암아 이란의 시인이나 소설가는 피상적인 접근을 삼가고, 도리어 사랑과 관계의 겹겹과 깊이를 면밀히 살피게 됨으로써, 서양 시인이나 소설가는 꿈도 꿀 수 없는 수준의 창조성을 획득하게 된다는 것이었다.”라고 샤리아르는 자조적으로 고백한다.

착한 소녀처럼, 사라는 뜨거운 코코아를 마시기 시작한다. 착한 소년처럼, 다라는 차를 홀짝인다.
사라가 말한다.
“아주 뜨거워요.”
다라가 말한다.
“내 것 역시 그러네요.”

아무리 무자비한 폭력배도 술이 아닌 오렌지 주스를 마시며 ‘얼간이’ 정도의 욕설만 내뱉을 수 있으며, TV에 연주자는 출연할 수 있어도 악기가 보여서는 안 되는 모순적인 상황은 계속된다. 소설가는 궁여지책으로 몇 백 년 전에 이미 사라지고 없어져서 검열관이 알지 못할(그러나 독자도 이해하지 못할) 단어를 찾아내어 소설 속에 응용한다. 또한 독자의 해석에 맡긴다는 의미로 말줄임표(……)를 이용해 보기도 하지만, 오히려 괜한 오해를 받는 상황에 처하여 검열을 받는다. 그는 “내 영혼의 일부를 상실한 기분이었다. 내 신체의 일부가 발가벗겨지고, 응시되다, 잘려 나간 기분이었다.”라며 좌절한다.
혼인이나 친인척 관계가 아닌 남녀가 단 둘이 있는 것이 금지된 이란에서, 사라와 다라는 남들의 눈을 피해 데이트를 하고, 세상 다른 모든 연인들처럼 서로를 그리워하고 질투하며 사랑을 키워 간다. 다라는 테헤란 대학교에서 영화를 전공했지만 반정부 활동으로 수감 생활을 한 후에는 직장을 구할 수 없어서 페인트칠을 하며 생계를 잇는다. 그의 아버지는 젊은 시절부터 평생 공산주의자로 살면서 감옥을 들락거렸고, 신실한 그의 어머니가 가장 노릇을 했는데, 이제는 그가 그 짐을 물려받았다. 그런 다라였기에 사라에게 결혼하자는 말을 할 수가 없다. 한편 사라에게는 부유한 청혼자 신바드가 있다. 신바드는 1979년 혁명 당시 새로 태어난 아이들에게 이슬람식 이름을 지어 주자는 기발한 아이디어로 새로 들어선 이슬람 정권에서 인정받고 지금은 어마어마한 부자가 되어 있다. 사라는 다라를 사랑하지만, 이런 현실에서 아예 눈을 돌릴 수는 없다. 그리고 다라는 자신을 따라와 죽이려는 자가 있음을 눈치채는데, 그가 신바드일 거라 의심한다. 사랑하는 이와 함께 있을 수도 없는데 이젠 누군가 자신의 목숨을 노린다는 것을 깨닫자, 다라는 소설가의 의도와 상관없이 자신의 의지에 따라 살아 움직이기 시작한다. 검열 때문에 주저하는 소설가에게 자신의 삶과 사랑을 더 이상 믿고 맡기지 못하겠다는 주인공의 반란인 것이다. 그의 이런 돌발 행동에 소설가는 죄책감과 함께 “숨이 턱 막힌 채 (중략) 어느 칼날이 나의 아킬레스건에 꽂힌 것”처럼 느낀다. 그리고 소설가도 검열관도 통제하지 못하는 방향으로 소설 속 연인들은 나아가기 시작한다.

아마도 나 역시, 수년간 정부 검열과 내 나라 사람들의 문화적 검열 하에서 글을 써 온 작가로서, 무의식적으로 내 남녀 주인공에게 후회와 수치심이 가득한 어두운 결말을 배치할 것이다. 그리하여 나의 이야기가 출간 허가를 받을 수 있도록. 어쨌든, 내가 기억하는 한, 오래된 이야기 몇 편을 제외하고, 수세기 동안 이란의 모든 사랑 이야기는, 운문이건 산문이건, 두 연인의 이별, 죽음의 웃음, 사탄의 조롱으로 끝이 났다.

■ 페르시아 문학과 쿤데라, 칼비노, 요사의 감수성을 지닌 현대 이란의 대표 작가 만다니푸르“작가의 육체에는 고통과 기쁨이라는 단어가 새겨져 있어야 한다.”
작가 샤리아르 만다니푸르는 『이란의 검열과 사랑 이야기』에 자신의 이름 그대로 소설가로 등장한다. 그는 1952년에 이란에서 태어나 대학에서 정치학을 전공하면서 1979년 혁명이 끝나기까지 학생 운동에 참여했다. 어릴 때부터 작가를 꿈꾼 그는 “작가는 어디든 무엇이든 직접 목격해야 한다. 인간의 삶이 부당함이나 피에 이끌려 가는 곳이건, 잠깐의 기쁨을 발견하는 곳이건, 눈물과 비명과 통곡이 있는 곳이건, 웃음이 있는 곳이건. 그래서 고통과 기쁨이라는 단어가 자신의 육체 속에 새겨져 있어야 한다.”라고 말한다. 1980년 이란-이라크 전쟁이 발발했을 때도 자원입대하여 전방에서 18개월을 근무했다. 그 시간 동안 그는 전쟁을 직접 목격하면서 사람과 죽음에 익숙해졌다. 소설집 『동굴의 그림자』와 『지구의 여덟 번째 날』을 펴낸 후 5년 동안 그의 책은 출간되지 못했다. 그의 원고가 검열을 통과하지 못하고 출판사의 등록도 취소되었던 것이다. 이런 실제 그의 이력 역시 작품 속 소설가와 같다.(이슬람식 이름을 지으라는 정부의 권고로 할 수 없이 선택한 자녀들의 이름이 ‘바란’과 ‘다니엘’인 것까지 같다.)
만다니푸르는 2006년부터 미국에서 체류하며 완성한 이 소설을 통해 이란의 현실을 유머러스하게 풍자하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그에 대한 안타까움과 슬픔을 드러낸다. “더 이상 시인과 책이 필요치 않”은 이란은 1935년까지 ‘페르시아’로 불리던 나라로, 수천 년의 역사와 문화를 지닌 곳이다. 그런데 지난 삼십 여년 사이에 그것을 스스로 부정하고 금지해 버린 것에 작가는 통탄한다. 그리고 루미, 하페즈, 오마르 하이얌, 니자미 같은 수백 년 전 페르시아 시인들의 시를 인용하여 작품 속 연인들의 심정과 상황을 은유하고, 때로는 시인들을 직접 등장시키기도 한다.

상기시켜 드리는바, 대체로 우리 이란인들은 세계를 놀래는 데 애착이 있다. 몇 세기 전 술을 발견한 것은 위대한 과학자, 우리 땅의 사람이었다. 그런 우리가 지금, 수천 가지 규칙과 법률과 제지 수단을 고안해 가며 술의 소비를 저지하지 못해 안달이다. 하다하다, 이런 법률을 시행하는 데 드는 노력과 애와 비용이 음주하는 비신자들의 무리가 사회에 미치는 해악보다 더 큰 정도에 이르렀다. 우리는 언젠가 우라늄 농축에 대해서도 같은 짓을 할지 모른다.

뿐만 아니라 서양의 여러 작가와 작품, 영화 역시 소설에 등장시켜 직접적으로 표현하지 못하는 상황을 비유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도스토옙스키, 고골, 호손, 카프카, 쿤데라, 헨리 제임스, 로르카에서부터 「시네마 천국」, 「빠삐용」, 「카사블랑카」, 「타이타닉」, 「현기증」까지, 만다니푸르는 여느 서구 작가와 다를 바 없는 문화적 식견을 보여 준다. 이런 사실이 생경한 것은 “이란에서 인터넷에 대해 들어 본 적이 있습니까?” “이란에는 차가 없지, 낙타를 타고 다닌다며? 그런데 왜 핵폭탄은 만들려는 거야?”라는 질문을 던졌다는 서구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우리가 이란과 이란 사람들에 대해 잘 알지 못할 뿐 아니라 오해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한다. 세상 다른 많은 곳에서처럼 이란에서도, 남녀는 사랑을 하고 질투를 하고, 작가는 자신의 온 존재를 바쳐 글을 쓰고 싶어 하며, 독자들은 남루한 현실 너머 픽션의 세계로 안내하는 책을 읽는다.
■ 줄거리
햇살 가득한 테헤란의 어느 봄날, 히잡과 차도르 차림의 한 여학생이 대학 정문 앞에서 “자유에 죽음을, 감금에 죽음을”이라고 적힌 팻말을 들고 서 있다. 여러 무리로 나뉘어 시위를 벌이던 학생들도, 몽둥이를 들고 이들을 진압하려던 경찰들도 그녀의 등장과 그녀가 외치는 구호에 의아해한다. 지난 일 년 동안 책 속에 새겨 넣은 암호로만 사랑을 고백해 온 남자를 그녀는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서로를 만나 둘은 사랑을 키워 간다. 이 둘은 어느 이란 작가가 쓰는 사랑 이야기의 남녀 주인공이다. 작가는 어둡고 비통한 현실과 그런 현실을 닮은 소설에 지쳐서 “설움도 없고, 아무도 죽지 않으며, 어느 누구의 가슴도 아프지 아니한, 연필심 하나도 부러지지 않는” 행복하고 찬란한 사랑에 빠진 연인의 사랑 이야기를 쓰고 싶어 한다. 그러나 그는 이란의 모든 예술에 내려진 강력한 검열 정책을 피해 어떻게 하면 이들이 아름다운 사랑을 키워 가는 소설을 쓸 수 있을까를 먼저 고민해야 한다.
이란에서 남자와 여자는 아무리 사랑하는 사이라 하더라도 손을 잡을 수 없고, 한공간에 단 둘이 있을 수 없으며, 심지어 나란히 걸을 수도 없다. 작가는 페르시아의 오랜 문학적 전통에 영감을 받아 은유적으로 이들의 사랑을 표현해 보지만, 날카로운 검열관의 눈은 피해 가기 어렵다. 검열관은 문학 박사 출신으로 수십 년 동안 전 세계 문학 작품을 읽어 온 사람이다. 그는 이란 정부가 정해 놓은 기준뿐 아니라 나름의 문학적 철학으로 소설의 방향과 연인들의 운명을 바꿔 놓으려 한다.
또한 작가는 소설을 완성하기도 전에 스스로 자신이 쓴 문장들 중에서 검열을 피해 갈 수 없을 것 같은 부분에는 줄을 그어 버린다. 검열관뿐 아니라 스스로를 검열하는 작가와는 달리, 소설의 두 주인공 사라와 다라는 자신들의 사랑을 지키려 과감하게 행동하기 시작한다. 이렇게 ‘이란의 사랑 이야기’는 점점 더 작가의 의도에서 멀어져 간다.

■ 『이란의 검열과 사랑 이야기』에 쏟아진 찬사
▶ 공포에 의해 지배되는 사회가 얼마나 어리석고 잔인한지를 폭로하는 아주 특별한 소설. 열정적이고, 독창적이며, 유머러스하다. ―《타임스》
▶ 마치 에셔의 그림처럼 삶과 예술, 현실과 소설의 상호작용을 그려 냈으며, 마치 쿤데라와 같이 글쓰기의 가능성과 한계에 대해, 철학과 정치에 대해 조명하고 있다. —《뉴욕 타임스》
▶ 만다니푸르는 활달하고 쾌활하며, 아주 영리하게 언어를 가지고 놀 줄 아는 작가이다. —《뉴요커》
▶ 강렬하고 도발적이며 시의적절한 소설. —《옵서버》
▶ 통찰력 있고 감각적이며, 유머러스하고 음흉하면서도, 비유적이고 문학적인, 끝없는 즐거움을 선사하는 소설. —게리 슈테인가르트(『망할 놈의 나라 압수르디스탄』의 작가)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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옮긴이의 말__461

작가 소개

샤리아르 만다니푸르

1957년 이란의 시라즈에서 태어났다. 어릴 때부터 작가를 꿈꾸다가 테헤란 대학교에서 정치학을 공부했다. 1979년 이란에서 일어난 혁명을 직접 체험하고, 이란-이라크 전쟁이 발발했을 때도 자원입대하여 삶과 죽음에 대해 남다른 시선을 갖게 되었다.

1989년 첫 소설집 『동굴의 그림자』를, 1992년 『지구의 여덟 번째 날』을 발표했다. 그러나 그 후 1997년까지 그의 작품은 이란 정부의 강력한 검열 정책으로 인해 출간 허가를 받지 못했다. 그사이 그는 페르시아 문명의 중심인 고향 시라즈에서 문학잡지를 출간하기 위해 노력했으나 첫 호부터 출간이 금지되고 잡지사는 문을 닫았다. 그 후 문학 예술 잡지 《목요일 저녁》의 편집장이 되었다.

『이란의 검열과 사랑 이야기』는 만다니푸르의 작품 가운데 처음으로 영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독일어, 이탈리아어 등으로 번역 출간된 소설이다. 이 작품에서 그는 이란에서 ‘사랑 이야기’를 써서 출간하고 싶어 하는 작가로 등장하여, 현대 이란의 삶과 사랑, 글쓰기에 관해 솔직하고 유머러스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수천 년의 문화와 역사를 지닌 이란, 그러나 스스로 그 모든 문명을 금지하고 검열하는 현실에서, 작가는 어떻게 글을 쓰고, 연인들을 어떻게 사랑을 하며, 사람들은 어떻게 살아가는지가 이 책에 생생하게 드러난다.

아홉 권의 소설과 에세이를 발표하여 메흐레간 상, 골든 태블럿 최고의 소설상, 최고의 영화 평론상 등을 수상한 그는 2006년 브라운 대학교의 국제 작가 프로젝트에 참여하여 미국으로 건너갔고, 지금까지 하버드 대학교의 방문교수로 미국에 체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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