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피: 1. 문명사학자 윌 듀런트가 50년에 걸쳐 저술한 인류 문명의 유장한 파노라마 2. 세계 문명사의 기념비적 걸작 『문명 이야기』국내 초역
원제 The Story of Civilization(The Life of Greece)
출판사: 민음사
발행일: 2011년 5월 30일
ISBN: 978-89-374-8358-5
패키지: 양장 · 변형판 152x228 · 504쪽
가격: 23,000원
분야 논픽션
『문명 이야기』는 세계적인 문명사학자인 윌 듀런트가 1927년에서 1975년까지 50여 년이 넘는 오랜 연구 끝에 인류 문명 1만 년의 역사를 모두 11권(한국어 판 22권)으로 간추린 기념비적인 대작이다. 고대 인류 문명의 기원에서 시작하여 서양사를 꿰뚫고 나폴레옹 시대까지, 그리고 1930년대의 인도, 중국, 일본에 이르기까지 인류사 전체를 조망한 끝에 필자는 우리에게 문명의 정수가 무엇인지를 보여 준다. 『그리스 문명』에서는 크레타의 광대한 에게 제국에서부터 무자비하게 진군하는 로마군에 짓밟히면서 그리스의 마지막 남은 한 조각 자유가 사멸할 때까지의 전 그리스 역사가 다루어진다. 크레타의 선사 문명, 호메로스 시대, 부상하는 스파르타와 아테네, 그리스인들의 대이주(Great Migration), 페리클레스 통치하의 전성기, 펠로폰네소스 전쟁에서의 패배로 역사의 소용돌이가 휘몰아치고,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아펠레스, 프락시텔레스, 데모스테네스, 디오게네스 등 천재들의 찬란히 빛나는 모습이 나타난다. 다시 한 번 기력을 회복한 그리스가 아시아와 아프리카, 이탈리아로 뻗어나가 교역과 예술을 풍요롭게 하고, 기하학과 철학을 발전시키는 과정도 재현된다. 그러나 끝내 내전과 계급 투쟁의 혼란 속으로 깊이 빠져들어 동방의 전제주의와 신비주의에 굴복하고, 새로운 정복자 로마로 이어지는 그리스 문명의 운명을 보게 된다.
15장 지식의 진보
1. 수학자들
2. 아낙사고라스
3. 히포크라테스
16장 철학과 종교의 갈등
1. 관념론자
2. 유물론자
3. 엠페도클레스
4. 소피스트
5. 소크라테스
1) 실레노스의 가면
2) 깐깐한 철학자의 초상
3) 소크라테스의 철학
17장 황금시대의 문학
1. 핀다로스
2. 디오니소스 극장
3. 아이스킬로스
4. 소포클레스
5. 에우리피데스
1) 희곡
2) 극작가
3) 철학자
4) 추방
6. 아리스토파네스
1) 아리스토파네스와 전쟁
2) 아리스토파네스와 진보주의자들
3) 예술가와 사상가
7. 역사가
18장 그리스의 자멸
1. 페리클레스 시대의 그리스 세계
2. 전쟁의 원인
3. 재앙에서 평화로
4. 알키비아데스
5. 시칠리아의 모험
6. 스파르타의 승리
7. 소크라테스의 죽음
그리스 자유의 쇠퇴와 몰락: 기원전 399~322년
19장 필리포스
1. 스파르타 제국
2. 에파미논다스
3. 제2차 아테네 제국
4. 시라쿠사의 부상
5. 마케도니아의 전진
6. 데모스테네스
20장 기원전 4세기의 문학과 예술
1. 웅변가
2. 이소크라테스
3. 크세노폰
4. 아펠레스
5. 프락시텔레스
6. 스코파스와 리시포스
21장 철학의 전성기
1. 과학자
2. 소크라테스 학파
1) 아리스티포스
2) 디오게네스
3. 플라톤
1) 교사
2) 예술가
3) 형이상학자
4) 윤리학자
5) 관념론자
6) 입법가
4. 아리스토텔레스
1) 방황의 날들
2) 과학자
3) 철학자
4) 정치가
22장 알렉산드로스
1. 정복자의 영혼
2. 영광의 길
3. 신의 죽음
4. 한 시대의 종언
헬레니즘의 확산: 기원전 322~146년
23장 그리스와 마케도니아
1. 권력 투쟁
2. 부의 투쟁
3. 도덕의 쇠퇴
4. 스파르타의 대개혁
5. 로도스의 득세
24장 헬레니즘과 동방
1. 셀레우코스 제국
2. 셀레우코스 문명
3. 페르가몬
4. 헬레니즘과 유대인
25장 이집트와 서방
1. 왕들의 기록
2. 프톨레마이오스 왕조하의 사회주의
3. 알렉산드리아
4. 반란
5. 시칠리아의 황혼
26장 책
1. 도서관과 학자들
2. 유대인의 책들
3. 메난드로스
4. 테오크리토스
5. 폴리비오스
27장 확산되는 예술
1. 여러 양상들
2. 그림
3. 조각
4. 평가
28장 그리스 과학의 정점
1. 유클리드와 아폴로니오스
2. 아르키메데스
3. 아리스타르코스, 히파르코스, 에라토스테네스
4. 테오프라스토스, 헤로필로스, 에라시스트라토스
29장 철학의 몰락
1. 회의주의의 공격
2. 쾌락주의의 도피
3. 금욕주의의 타협
4. 종교로의 회귀
30장 로마의 도래
1. 피로스
2. 해방자 로마
3. 정복자 로마
마치는 글: 그리스의 유산
참고문헌
주
연대표
윌 듀런트의 『문명 이야기』
고대 인류 문명의 기원에서 시작하여 서양사를 꿰뚫고 나폴레옹 시대까지, 그리고 1930년대의 인도, 중국, 일본에 이르기까지 1만 년의 시간을 다루고 있는 거대한 프로젝트의 역사책이다. 대부분 그리스, 로마로부터 시작하는 서양의 보통의 역사책과 달리 먼저 인간이 어떤 단계를 밟아 야만성을 벗고 문명에 이르렀는지에 대한 탐색에서 출발해 문명의 발상지라고 일컬어지는 근동(수메르, 이집트, 바빌로니아, 아시리아, 유대, 페르시아)을 천착하고, 바로 이어서 인도와 중국, 일본의 문명사를 서술함으로써 인간의 이른바 ‘문명’이라는 것이 서구만의 산물이 아님을 먼저 밝힌다. 이후 현대 서양 문명의 원형인 그리스 문명으로부터 나폴레옹의 시대에 이르기까지 윌 듀런트는 철학을 했던 사람 특유의 사변과 통찰로 동서양을 통섭하면서, 역사의 단골 메뉴인 정치, 경제, 전쟁 등뿐만 아니라 인류 역사의 풍경을 이루는 수많은 시인, 예술가, 사상가들을 등장시킴으로써 이 다채롭고 풍성한 저술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가히 ‘18세기 프랑스에서 만들어진 백과사전에 버금가는 역작’이라는 평을 들을 만하다.
세계적인 문명사학자 윌 듀런트가 들려주는 인류 문명의 정수
…… 이러한 의성어는 말이 안 통하는 비상 상황에서 지금도 궁여지책으로 통한다. 한번은 어떤 영국인이 중국에 가서 처음으로 식사를 하는데 자기가 먹는 고기가 무언지 궁금해졌다. 그래서 앵글로색슨족 특유의 품위와 과묵함을 잃지 않은 채 이렇게 물었다. “꽥꽥?” 그러자 이를 본 중국인이 머리를 가로저으며 우렁차게 대꾸했다. “멍멍!” -5장 「문명의 정신적 요소」 중에서
윌 듀런트는 위와 같은 에피소드를 소개한 후 다음과 같이 말한다. “우리 인간은 서로가 가진 착각을 존중해야 할 의무가 있다.” 그는 오래전부터 선을 긋듯 역사를 나누어 서술하는 통상적인 방식은 인류 삶의 전체성을 제대로 드러내지 못한다고 생각해 왔다며, 역사는 통시적인 동시에 공시적으로, 분석적인 동시에 종합적으로 서술되어야 마땅하다는 견해를 피력한다. 지식 축적의 결과로 역사 역시 과학과 마찬가지로 수많은 별개 전문 분야로 나뉘었고, 몸 사리는 학자들은 물질적 우주에 대해서든, 우리 인간의 생생한 역사에 대해서든 더 이상 전체적 관점을 취하려 들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에 듀런트는 다소 ‘뻔뻔스럽더라도’ 인류 문명 전체를 재현해 내려는 자신의 시도에 빠져드는 조급한 영혼이 몇몇 있기를 기대해 본다며 서론을 마무리한다. 위에 소개된 에피소드도 필자가 계속 다듬어 온 역사관을 보여 주는 것은 아닐까 한다. “꽥꽥”과 “멍멍” 사이에는 다름[異]이 아니라 착각이 있는 것으로, 인류의 문명사는 어느 지역 일방이 아닌 전체적인 견지에서 씌어져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50년, 인류 문명사 탐구에 평생을 바친 사상가-윌 듀런트
윌 듀런트(1885~1981)는 1930~1950년대에 태어난 사람들에게는 잘 알려진 이름이다. 그는 이른바 데칸쇼 철학과 문사철(文·史·哲)을 외치던 세대에게는 지성의 세계로 안내해 준 중요한 스승들 중의 한 명이었다. 전 세계인을 철학의 길로 이끈 베스트셀러 『철학 이야기(The Story of Philosophy)』가 출간된(1926년) 이후, 그는 약간의 평론을 제외하고 일체의 저술 활동을 중단한 채 50여 년에 걸쳐 인류의 문명사를 통찰한 열한 권의 대규모 저작을 쏟아 냈다. 이것이 바로 『문명 이야기(The Story of Civilization)』 시리즈다. 19세기의 역사를 다루는 책을 한 권 쓸 계획이었던 듀런트는 19세기 역사는 이전의 이야기를 알아야만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고, 고대와 현대, 서양과 동양의 모든 문명을 아우르는 역사책을 써야겠다는 결심을 굳히게 된다. 보다 철저한 준비를 위해 수차례의 유럽 방문, 이집트와 근동 지역, 인도, 중국, 일본, 만주, 시베리아, 러시아 등지를 탐방, 연구한(특히 극동 지역의 역사에 남다른 열정을 보였다.) 그는 제1권 『동양 문명』을 1935년에 내놓은 이래 1975년 제11권 『나폴레옹의 시대』를 출간할 때까지 준비 기간 포함 모두 50여 년의 세월을 인류 문명사 탐구에 바쳤다. 제10권인 『루소와 혁명』은 1968년도에 퓰리처 상을 수상했으며, 《뉴욕타임스》에서는 “그는 전문가가 아닌 보통 사람도 완전히 이해할 수 있는 언어와 이미지로 우리가 물려받은 문화의 찬란하고 거대한 파노라마를 보여 준다.”라는 평을 싣기도 했다.
『문명 이야기』 시리즈는 원칙적으로 서양의 역사를 관찰한다. 하지만 제1권의 ‘동양이 곧 서양이다.’, ‘우리가 물려받은 동양의 유산’ 등의 소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듀런트는 양(洋)의 동서를 막론하는 박학을 풀어놓으면서 균형 잡힌 역사 감각을 보여 준다. 다소 길지만 그의 말을 인용해 보자.
우리 서양의 이야기는 동양에서 시작된다. 단지 아시아가 가장 유서 깊은 문명의 장으로 유명해서가 아니다. 바로 그 동양의 문명들이 그리스와 로마 문화의 배경과 토대를 형성했기 때문이다. 헨리 메인 경(Sir Henry Maine)은 그리스와 로마에 현대 지성의 모든 원천이 있다고 생각했으나, 알고 보면 그렇지 않은 셈이다. 우리 서양 문명에 절대 없어선 안 될 발명품들, 즉 서양의 정치 기구 및 경제 기구, 과학과 문학, 철학과 종교의 뿌리가 상당 부분 이집트와 동양에 그 기원을 두고 있다는 사실을 알면 놀라울 따름이다. 지금 우리는 유럽의 패권이 급격한 종말을 맞고 아시아가 부활의 삶을 누리고 있어, 동양과 서양 사이의 전반적 갈등이 20세기의 주요 테마가 될 수밖에 없어 보이는 역사적 순간에 와 있다. 이런 상황에 그리스 이야기로 시작해 아시아는 한 줄로 요약해 버리고 마는 종래 역사의 지역주의는 단순한 학문적 오류가 아니라, 올바른 관점과 지성의 참담한 실패로 봐도 무방하리라. 지금 미래는 태평양을 바라보고 있다. 따라서 그곳에 대한 이해가 뒤따라야 하는 건 당연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