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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니스의 상인

원제 The Merchant of Venice

윌리엄 셰익스피어 | 옮김 최종철

출판사 민음사 | 발행일 2010년 12월 28일 | ISBN 978-89-374-6262-7

패키지 반양장 · 변형판 132x225 · 164쪽 | 가격 9,000원

책소개

사랑과 우정, 돈과 명예, 법률과 유대인 문제를 둘러싼 희비극사랑의 시험과 목숨을 건 모험, 그 속에 기막힌 반전이 숨어 있는 셰익스피어의 초기 걸작 ▶ 샤일록의 대사는 셰익스피어 최고의 대사 중 하나이다. 강력하고 해롭고 부정적인 그의 말은 결코 잊히지 않는다. ―해럴드 블룸

편집자 리뷰

셰익스피어가 32세 무렵이던 1596~1597년에 쓴 비교적 초기 작품 『베니스의 상인』이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62번으로 출간되었다. 주인공인 ‘베니스의 상인’ 안토니오 외에도 유대인 샤일록과 지혜로운 여성 포셔까지 모든 인물들의 개성이 돋보이는 희비극이다. 1605년에 초연된 후 지금까지 수없이 공연되었으며, 각각의 인물의 시선으로 다양한 해석이 이루어졌다. 또한 1914년 무성영화로 처음 만들어진 이래로 2004년 알파치노와 제레미 아이언스 주연으로 영화화되기까지 수차례 스크린으로 옮겨졌다. 이번에 민음사에서 출간한 『베니스의 상인』은 기존에 번역된 ‘셰익스피어 4대 희극’과 『로미오와 줄리엣』, 『한여름 밤의 꿈』과 마찬가지로 연세대 최종철 교수가 셰익스피어의 원문에 충실하게 운문으로 번역하여 그 의미가 한층 더 깊다고 할 수 있다.
셰익스피어 전문가 최종철 교수가 원문을 그대로 살린 운문 번역 3.4조 운율을 살린 리듬감 있는 대사이번에 출간된 『베니스의 상인』은 『햄릿』, 『오셀로』, 『맥베스』, 『리어 왕』과 『로미오와 줄리엣』, 『한여름 밤의 꿈』을 모두 번역한 바 있는 최종철 교수(연세대 영문학)의 운문 번역으로 선보인다. 최종철 교수는 여러 판본을 꼼꼼히 검토하여, 셰익스피어의 언어적 특징을 반영하기 위해 노력하였고, 원문을 최대한 자연스러운 우리말로 표현하였다. 셰익스피어의 대사는 운문과 산문으로 이루어져 있다. 일부 희극적인 분위기나 신분이 낮은 인물들의 대사, 저급한 내용 또는 정신이상 상태를 나타낼 때 쓰이는 산문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약강 오보격 무운시(iambic pentameter blank verse)라는 운문 형식이다. 최종철 교수는 이런 시 형식의 대사를 우리말로 옮기면서, 한 행을 16자 정도로 제한하고, 3.4조 또는 그것의 변형된 자수율을 지키는 운문 형식을 사용했다. 이것이 “셰익스피어 극작품의 시적인 대사가 가지고 있는 여러 가지 특성, 그 가운데서도 음악성을 가장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이라는 것이 번역자의 소신이다. 이렇게 번역한 결과, 독자들도 대사를 소리 내어 읽다 보면 운문의 운율을 느낄 수 있다. 또한 이 책을 그대로 연극 대본으로 삼아도 전혀 손색이 없을 정도로 대사 간의 리듬이 살아 있다.

로렌초  달빛이 참 밝네. 이 같은 밤이었지.      달콤한 바람이 나무에게 부드럽게 입 맞추면      나무는 소리 없이 서 있는 이런 밤에      트로일로스는 트로이 성벽에 올라가        크레시다 잠자는 그리스 편 천막을 향하여        혼 빠진 듯 한숨을 쉬었겠지.제시카                                   이런 밤에      디스비는 겁을 내며 이슬 밟고 걷다가        사자의 그림자를 사자 앞서 보고는      놀라서 도망을 쳤었지.로렌초                           이런 밤에      황량한 바닷가 제방에 디도는 홀로 서서        버들가지 잡은 손을 애인에게 흔들었지,      카르타고 다시 찾아오라고.제시카                                 이런 밤에      메디아는 아이손 노인을 정말로 회춘시킨      마법의 약초를 모았었지.로렌초                              이런 밤에      제시카는 부유한 유대인에게서 도망쳐        반편이 애인과 더불어 베니스를 벗어나      저 멀리 벨몬테로 달아났지.제시카                                  이런 밤에      로렌초는 확실한 사랑을 맹세하며      수많은 서약으로 그녀 혼을 훔쳤는데      진실된 건 하나도 없었지.

『베니스의 상인』의 번역은 셰익스피어 원문에 가장 충실하다고 평가받는 영국 아든 판(The Arden Shakespeare. 존 러셀 브라운(John Russell Brown) 편집)을 기본으로 하고, 리버사이드 판(The Riverside Shakespeare. 블레이크모어 에번스(G. Blakemore Evans) 편집)을 비교, 검토하여 완성하였다. 뿐만 아니라 해석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의미들을 각주에서 자세히 설명하여, 셰익스피어에 대한 한층 더 깊이 있는 이해를 도왔다. 또한 셰익스피어 당시의 공연 관행을 최대한 반영하여 막과 장의 숫자만을 장면 시작 부분에 표기하고, 각 장의 무대를 명기했다.
세 가지 계약을 둘러싼 불꽃 튀는 간계와 지략, 그 속에서 빛나는 한 여인의 지혜와 혜안셰익스피어의 수많은 인물들 가운데 가장 악의적이지만 결코 쉽게 잊히지 않는 유대인 샤일록

“빛난다고 다 금은 아니다, 그런 말을 여러 번 들었겠지. 나의 이 겉모습을 보려고 많은 이가 목숨을 팔았다.금빛 묘엔 구더기만 들어 있어.담력만큼 지혜만 있었어도 젊은 몸에 노인 판단 갖췄어도 이 대답을 글로 받진 않았겠지.”

『베니스의 상인』은 셰익스피어가 극작가로서 명망을 얻기 시작하던 32세 무렵에 쓴 작품이다. 그는 이 시기에 『로미오와 줄리엣』과 『한여름 밤의 꿈』, 『헨리 4세 1부』를 쓰기도 했다. 목숨과 사랑이 걸려 있는 기막힌 계약과 예상치 못하게 그것들이 해결되는 과정에서 셰익스피어 특유의 극적인 요소와 기지가 엿보이는 희비극이다. 부유한 ‘베니스의 상인’인 안토니오에게 절친한 친구 바사니오가 보증을 부탁한다. 바사니오는 벨몬테의 부유한 상속녀 포셔를 사랑하게 되어 그녀에게 청혼을 하러 가려던 참이었던 것이다. 둘은 유대인 고리대금업자 샤일록을 찾아가는데, 사실 안토니오는 그동안 샤일록을 대놓고 비난하면서 그에게 돈을 빌렸다가 궁지에 몰렸던 사람들을 구제해 준 바 있었다. 그런 안토니오에게 앙심을 품고 있던 샤일록은 삼천 다카트를 빌려 주고 이자는 한 푼도 안 받는 대신, 정해 놓은 일시까지 그 돈을 갚지 못하면 안토니오의 “고운 살 정량 일 파운드를 당신 몸 어디든지 내가 좋은 곳에서 잘라 낸 뒤 가진다.”라고 조건을 단다. 곧 상선들이 돌아오면 돈을 갚는 데에 아무런 문제가 없었기에 안토니오는 흔쾌히 응한다. 한편, 포셔는 돌아가신 아버지가 정해 놓은 조건에 따라서 신랑감을 맞아야 하는 형편이다. 각각 금, 은, 동으로 만든 궤를 골라 그 안에 적힌 지시대로 결혼 여부가 결정되는 것이다. 그동안 모든 구혼자들이 금이나 은으로 만든 궤를 골랐다가 실패하고 돌아갔다. 바사니오는 “겉과 속은 전혀 다를 수도 있다.”라고 생각하며 동으로 만든 궤를 골라 그녀와 결혼을 할 수 있게 되고 증표로 그녀의 반지를 받는다. 그러나 빚을 갚지 못한 안토니오가 감옥에 갇혔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그의 상선들이 돌아오지 못했고, 샤일록은 계약 이행(살 1파운드)을 요구하고 있다는 것이다.바사니오는 급히 베니스로 돌아온다. 그는 법정에서 포셔가 준비해 준 돈으로 빚을 갚겠다고 하지만 샤일록은 법대로, 즉 안토니오에게서 살을 도려내겠다고 우긴다. 그때 법학 박사로 변장한 포셔가 등장한다. 그녀는 계약대로 살을 도려내라고 판결한다. 그러나 “계약서는 당신에게 피 한 방울 주지 않소. 명시된 문구는 “살덩이 일 파운드”요. 그러니 계약대로 살덩이 일 파운드 가지시오. 하나 그걸 잘라 낼 때 기독교인 핏물을 한 방울만 흘려도 당신 땅과 재물은 베니스 국법에 의하여 베니스 정부로 몰수될 것이오. (중략) 피 흘리지 말 것이며, 정확히 일 파운드 이상도 이하도 자르지 마시오. (중략) 만약 저울이 머리카락 한 올의 예상치만큼만 기울어도 당신은 죽을 거고 재산은 다 몰수되오.”라고 덧붙임으로서 안토니오를 구해 낸다. 그러고는 친구를 살려 준 대가를 치르려는 바사니오에게 결혼반지를 요구한다. 포셔는 바사니오와 안토니오 일행보다 일찍 집으로 돌아와 그들을 기다린다. 그리고 바사니오에게 결혼반지를 보여 달라고 해 그를 당황하게 한다. 마침내 그녀는 자신이 한 일을 밝히고 모두들 안도한다.

포셔는 이 희극을 전체적으로 통제하면서 조정하는 인물이라 할 수 있다. 그녀가 이런 위치에 설 수 있는 가장 커다란 이유는 그녀의 성품에 있고 구체적으로는 사물의 본질을 꿰뚫어보는 그녀의 혜안과, 그녀의 사랑이 보이는 절제와, 사물의 의미를 주어진 맥락 안에서 상대적으로 파악할 줄 아는 그녀의 조화 정신에 있다. 포셔가 사랑의 시험에서 그것을 위협하는 두 극단적인 감정을 물리치고 조화로운 부부 관계를 이루어 내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일 것이다. 그녀는 우선 베니스의 재판정에서 샤일록의 지나친 미움을 제압한다. 여기에서 포셔는 샤일록의 극단적인 계약 준수 고집을 또 하나의 극단적인 법 해석으로 해결한다. 샤일록이 안토니오의 살 한 파운드를 그렇게 갖고 싶다면 정확하게 살 한 파운드만 가지라는 것이다. 이 판결에서 중요한 것은 그것의 법리적인 논쟁이 아니라 샤일록의 극단적인 미움이 초래하는 경직성과 그로 인한 허점이며 그것을 간파할 수 있는 포셔의 혜안과, 사랑과 미움의 양극을 인정하면서 거기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그녀의 절제력이다. ―최종철|「작품 해설」에서

목차

역자 서문   등장인물     베니스의 상인     작품 해설   작가 연보

작가 소개

윌리엄 셰익스피어

1564년 잉글랜드 스트랫퍼드어폰에이번에서 비교적 부유한 상인의 아들로 태어났다. 엘리자베스 여왕 치하의 런던에서 극작가로 명성을 떨쳤으며, 1616년 고향에서 사망하기까지 서른일곱 편의 작품을 발표했다. 그의 희곡들은 현재까지도 가장 많이 공연되고 있는 ‘세계 문학의 고전’인 동시에 현대성이 풍부한 작품으로, 전 세계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크게 희극, 비극, 사극, 로맨스로 구분되는 셰익스피어의 극작품은 인간의 수많은 감정을 총망라할 뿐 아니라, 인류의 역사와 철학까지도 깊이 있게 통찰하고 있다고 평가받는다. 고대 그리스 비극의 전통을 계승하고, 당시의 문화 및 사회상을 반영하면서도, 수백 년이 지난 지금까지 독자들의 공감과 사랑을 받는, 시대를 초월한 천재적인 작품들인 것이다. 셰익스피어가 다룬 다양한 주제가 이렇듯 깊은 감동을 주는 데에는 시적인 대사도 큰 역할을 한다. 셰익스피어가 남겨 놓은 위대한 유산은 문학뿐 아니라 영화, 연극, 뮤지컬, 오페라와 같은 문화 형식, 나아가 심리학, 철학, 언어학 등 다양한 학문에서도 수없이 발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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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철 옮김

연세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연세대학교와 미네소타 대학교에서 문학 석사 학위, 미시간 대학교에서 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셰익스피어와 희곡 연구를 바탕으로 다수의 논문을 발표하였으며 현재 연세대학교 명예교수이다. 1993년부터 셰익스피어 작품을 운문 형식으로 번역하는 데 매진하여, ‘셰익스피어 4대 비극’인 『햄릿』, 『리어 왕』, 『오셀로』, 『맥베스』와 『로미오와 줄리엣』, 『한여름 밤의 꿈』, 『베니스의 상인』 등을 번역 출간했다.

"최종철"의 다른 책들

전자책 정보

발행일 2013년 2월 22일 | 최종 업데이트 2013년 2월 22일

ISBN 978-89-374-9562-5 | 가격 5,600원

사랑과 우정, 돈과 명예, 법률과 유대인 문제를 둘러싼 희비극

사랑의 시험과 목숨을 건 모험, 그 속에 기막힌 반전이 숨어 있는 셰익스피어의 초기 걸작

『베니스의 상인』은 셰익스피어가 32세 무렵이던 1596~1597년에 쓴 비교적 초기 작품이다. 주인공인 ‘베니스의 상인’ 안토니오 외에도 유대인 샤일록과 지혜로운 여성 포셔까지 모든 인물들의 개성이 돋보이는 희비극이다. 1605년에 초연된 후 지금까지 수없이 공연되었으며, 각각의 인물의 시선으로 다양한 해석이 이루어졌다. 또한 1914년 무성영화로 처음 만들어진 이래로 2004년 알파치노와 제레미 아이언스 주연으로 영화화되기까지 수차례 스크린으로 옮겨졌다. 민음사에서 출간한 『베니스의 상인』은 기존에 번역된 ‘셰익스피어 4대 희극’과 『로미오와 줄리엣』, 『한여름 밤의 꿈』과 마찬가지로 연세대 최종철 교수가 셰익스피어의 원문에 충실하게 운문으로 번역하여 그 의미가 한층 더 깊다고 할 수 있다.

독자 리뷰(11)

독자 평점

4.5

북클럽회원 6명의 평가

한줄평

샤일록의 입장에서 포셔의 재치있는 판결에 감탄 했을까? 안토니오에게 유대인이라고 무시당하고 이자 받는 걸 조롱 당했다. 삶의 양면성을 보여주는 희극.

밑줄 친 문장

"당신의 고운 살 정량 일 파운드를 당신 몸 어디든지 내가 좋은 곳에서 잘라 낸 뒤 가진다고 명기해 놓읍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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