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신의 목소리가 있는가, 하나의 소재를 끝까지 끌고 가는 정서적인 힘이 있는가 등을 심사 기준으로 삼았다. 대상작인 차여경의 「바퀴벌레, 밤을 오른다」는 암울한 도시의 삶을 바퀴벌레의 삶으로 치환하여 어둠에서 밝음으로 나아가려는 계단의 이미지를 시적 이미지로 잘 그렸다. 도시에서는 절대로 밝음으로 나아갈 수 없는 현실, 그렇지만 그럴수록 더욱 강해지는 생존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금상작인 김태형의 「작은형은 큰집에 살았다—메멘토」는 아코디언을 켜는 형의 꿈을 잘사는 큰집과 못사는 우리 집의 대비를 통해 극적으로, 그것도 시의 손상이 전혀 없이 드러내고 있다. 응모작에서도 자신의 형식에 대한 진지한 고민의 흔적이 보여 높은 평가를 받았다.   —도종환·이원·전기철(시 부문 심사평 중에서)
▶ 고등부 대상작 이혜지의 「불량 산타」는 소설이 근본적으로 이야기, 곧 설화성에 바탕을 두고 있음을 잘 보여 주는 작품이다. 끊길 듯 다시 이어지는 이야기의 흐름과 유려한 반복은 이 예비 작가의 독특한 내구력을 보여 준다. 또한 풍자 방식을 통한 허구와 현실의 실체를 설득력 있게 제시하고 있다. 요컨대 우리가 알고 있는 미덕과 윤리가 얼마든지 조작된 것일 수 있다는 나름의 현실 인식을 보여 준다. 또한 백일장 작품 「울보업자」는 짧은 글인데도 주제가 선명하고 짜임새가 매우 좋다. 상가를 찾아다니며 대신 울어 주는 여인(대곡자)을 통해 삶의 단면을 포착하는 성숙하고 예리한 시각을 보여 준다. 이 예비 작가는 무엇보다도 이야기의 본질적인 기능을 이해하고 있는 것 같다. 더불어 응모작과 수준이 가장 일치하는 작품이어서 최종적으로 대상으로 결정되었다.   —오수연·윤대녕·정찬(소설 부문 심사평 중에서)
이번 제18회 대산청소년문학상 수상 작품집 『가죽 구두 안드로이드』에는 청소년들의 현실에 대한 고민과 해법이 담겨 있습니다. 주위 사람들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자신과 다름을 인정하고 타인을 이해해 줄 것을 호소하는 작품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따돌림 당하는 친구, 큰집에 얹혀사는 작은형, 3년 만에 돌아온 언니, 같은 아파트에 사는 이웃 등 타인의 고통과 어려움을 외면하지 않고 그들에 대한 걱정과 애정을 발현해 내는 모습은 바로 청소년들만이 가질 수 있는 순수한 감성이라고 생각됩니다. 이러한 감성은 여러분의 문학적 소질을 함양하게 해 줄 뿐만 아니라 전인적 교양인으로서 성장하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작품집을 펴내며」 중에서

작품집을 펴내며
시 詩시 부문 심사평 도종환·이원·전기철시 부문 대상 수상 소감 차여경
고등부대상     24시 편의점에 내리는 봄비·차여경/ 바퀴벌레, 밤을 오른다(백일장)·차여경금상     손톱 먹는 쥐·김태형/ 작은형은 큰집에 살았다-메멘토(백일장)·김태형은상     거미의 TV 시청 시간·박재원/ 굼벵이의 꽃·윤정은/ 숟가락의 힘·이필은동상     그들만의 아침 인사·고영경/ 나무의 후예·김효남/ 나방·윤현철/           천상열차분야지도·이령/ 잔뜩 기울어진 밤의 아파트·이연서/           달, 부메랑·정겨운/ 벚꽃·정지란/ 고드름·조주안/           24.7 로리시페라로 사는 법·추윤진
중등부금상     콩알만 한 심장·임선우/ 안경 사이의 눈물(백일장)·임선우은상     금낭화·김하령/ 입맞춤·송시정동상     바다·최유정/ 꽃다발·최인희/ 바다에게 보내는 조문·최현일
소설 小說소설 부문 심사평 오수연·윤대녕·정찬소설 부문 대상 수상 소감 이혜지
고등부대상     불량 산타·이혜지/ 울보업자(백일장)·이혜지금상     공생·김홍진/ 도장(백일장)·김홍진은상     시계·김우탁/ 가죽 구두 안드로이드·류시연/ 추잉추잉 gunn·오빛나리동상     뻐끔뻐끔 금붕어 그리고 담배·김영은/ 온딘의 노란 금붕어·김윤경/           굿바이, 지구별 슈퍼스타·남희원/ 꿈꾸는 꿈·백경윤/           원공의 카르페 디엠·서민지/ 세 개의 문·손연화/ 익룡이 된 아이·주영상/           잡초 인생·한수린/ 첫차는 좀처럼 오지 않았다·홍원표
중등부금상     누가 진짜인가·정혜원/서른두 살, 꽃이 피다(백일장)·정혜원/은상     그녀는 어디서 왔나·김진하/ 버드나무, 아람·장현우동상     그림·김세현/ 지우의 성장기·박은주/ 안동 바람·양세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