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모든 부와 명예를 얻고도 영혼을 잃는다면 무슨 소용인가?잘나가던 한 뉴요커의 인생에 끼어든 뺑소니 사건. 그의 삶을 덮쳐 온 불행의 끝은 어디인가?허영과 이기심으로 가득한 나약한 인간 본성에 대한 성찰

허영의 불꽃 1

원제 The Bonfire of the Vanities

톰 울프 | 옮김 이은정

출판사 민음사 | 발행일 2010년 5월 14일 | ISBN 978-89-374-9023-1 [절판]

패키지 반양장 · 변형판 140x210 · 524쪽 | 가격 14,500원

책소개

현대 미국 사회를 가장 날카로운 시선으로 들여다보는 작가 톰 울프의 대표작 『허영의 불꽃』(이은정 번역)이 민음사 모던 클래식으로 출간되었다.
『허영의 불꽃』은 1980년대 뉴욕 월스트리트를 배경으로 잘나가던 한 뉴요커의 몰락을 통해 허영으로 가득한 나약한 인간 본성을 진지하게 성찰한 문제작이다. 출간 당시 인종, 사회계층 간의 갈등, 권력욕과 물욕을 신랄하고도 유머러스하게 조롱함으로써 크게 화제가 되었던 이 작품은, 욕망과 양심이라는 이율배반적인 두 관념 사이에서 끊임없이 가파르게 줄타기를 하는 현대인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또한 이 작품은 《모던 라이브러리》가 선정한 ‘20세기 100대 영문소설’, 《가디언》이 선정한 ‘죽기 전에 꼭 읽어야 할 책’에 포함되었으며, 브라이언 드 팔마 감독의 영화 「허영의 불꽃」(1990, 톰 행크스 주연)으로 제작되어 또 한 차례 주목받았다.
작가 톰 울프는 미술 비평서『현대미술의 상실』로 미술계에 큰 논쟁을 불러일으키며 화제가 되었던 바 있다. 본래 저널리스트 출신으로 저명한 기자상을 수상하고, 예술 비평 및 사회 비평서를 펴낼 때마다 화제를 불러일으켜 온 그는 지평을 넓혀 미국 사회를 폭넓게 관찰한 소설을 쓰고자 했다. 그러던 중 1984년 6월부터 1985년 8월까지 《롤링 스톤》에 연재하고서 2년 후 단행본으로 펴낸 그의 첫 소설이 바로 이 작품 『허영의 불꽃』이다. 작품의 모티프는 런던 상류 사회의 허영을 고발한 윌리엄 새커리의 『허영의 시장』에서 따왔다.

편집자 리뷰

뉴욕 금융가의 한 채권 판매인의 몰락을 그린 연대기
셔먼 매코이는 남부러울 것 없이 잘나가는 뉴욕 월스트리트의 채권 트레이더이다. 그는 아내 몰래 정부와 밀회를 즐기던 중, 실수로 한 흑인 청년을 치고 달아나게 된다.
하지만 평범한 뺑소니 사건은 셔먼을 둘러싼 여러 인간 군상들과 선정적인 언론에 의해 비도덕적이고 정치적인 대사건으로 급전환한다. 셔먼은 흑인 청년에게 범죄를 저지르고 은닉하려던 백인 남자로 낙인찍히고, 그야말로 추락하기 시작하면서, 작품 속 인종 간, 계층 간 대결구도는 아슬아슬하고도 흥미롭게 펼쳐진다.
한 건의 특종으로 재기를 노리는 알코올 중독자인 영국 출신 기자, 타락한 인권 변호사, 선거를 목전에 두고 흑인 사회의 지지가 필요한 검사, 흑인 시민운동가이기도 하면서 교회 기부금을 빼돌리는 데 혈안이 된 목사 등. 셔먼 주위의 여러 인물들은 누구 하나 사건의 진실 여부에는 관심이 없다. 그들은 자신의 욕망만을 충족시키기 위해 사실을 왜곡하고 조작한다. 그들 어느 누구에게도 진실은 중요하지 않다.
어쩌면 우리 모두는 각자 허영과 탐욕을 채우기 위해 자신의 양심을 저버리며 살아가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진실은 과연 존재하는 것일까? 이 작품은 이처럼 보편적인 인간 본성의 문제에 진지하게 의문을 제기함으로써, 출간 당시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을 뿐 아니라 “울프의 가장 성공적인 작품”《라이브러리 저널》이라는 평을 얻었다.
무엇보다 톰 울프는 저널리스트 출신 작가답게 현장감 넘치는 묘사와 명쾌한 통찰력으로 “뉴욕 상류층과 하층민의 다채로운 삶 속으로 아주 자연스럽게 뛰어들어”《시애틀 타임스》 뉴욕 사회를 까발렸다. 또한 작품의 방대한 분량에 걸맞은 “마천루 급의 스케일에 택시 미터기의 속도로”《뉴스위크》 뉴요커들의 삶을 구석구석 훑으며 상세히 조망하고 묘사했다.

대중문화 속의 ‘월스트리트’
윌리엄 포크너의 『음향과 분노』, 허먼 멜빌의 『금융업자 바틀바이』 같은 문학 작품뿐 아니라 연극, 영화, 대중가요 등 대중문화 속에서 ‘월스트리트’는 곧잘 배경으로 설정된다. 그런데 왜 월스트리트인가?
컴퓨터 화면이 깜박거림에 따라 부를 얻거나 잃게 되는 증권의 세계. 그 세계에서는 컴퓨터의 숫자를 분석하는 투자 전문가들이 한 무리를 이루고, 그들 곁에 끝없는 부와 권력을 추구하고 과시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리고 그 주위로는 가진 것 없는 부류의 분노와 탐욕도 함께하고 있다. 이렇듯 ‘돈’이 있는 곳에는 온갖 인간 군상이 모여들고, 그들의 헛된 욕망들이 가장 극단적이고 적나라하게 드러나게 마련이다.
게다가 미국 증권 시장의 영향력은 전 세계에서 절대적이며, 월스트리트는 미국의 경제적 권력을 상징하는 뉴욕의 거대 금융가이다 보니, 하나의 상징이 될 수밖에 없다.
특히 『허영의 불꽃』은 배경이 1980년대 월스트리트이다. 1970년대 주식 시장이 한번 붕괴된 후 부활한 1980년대 월스트리트는 경제 호황기를 누렸지만, 그 이면에는 경제적 양극화로 인해 인종적, 정치적, 문화적 긴장이 고조되었고 여러 사건들이 끊이지 않았다. 이러한 당시 사회 분위기를 잘 파악하고 현실감 있게 그려 냄으로써, 이 작품은 “현대 뉴욕의 분노와 수치, 이질성과 편협함을 보여 준 최초의 작품이자 뛰어난 휴먼 코미디”《위싱턴 포스트 북월드》라는 평가를 받았다.

목차

프롤로그 잡종들에게 불을 놓아라
1 우주의 지배자
2 지브랄터, 난공불락의 요새
3 50층
4 정글의 왕
5 갈색 립스틱을 바른 여자
6 시민의 리더
7 물고기 잡기
8 사건
9 팰로라는 이름의 어떤 영국인
10 토요일의 음울한 점심 식사
11 바닥 위의 단어들
12 위대한 흡연자의 최후
13 형광색 뱀장어
14 난 거짓말을 어떻게 하는지 몰라

작가 소개

톰 울프

1931년 미국 버지니아주 리치먼드에서 태어나 예일 대학교에서 미국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56년 《스프링필트 유니온》에서 기자 생활을 시작한 울프는, 1960년대에 《워싱턴 포스트》 라틴 아메리카 통신원으로 일하던 시절에 쿠바 관련 보도로 워싱턴 신문협회 외신기자상을 받았다. 이후 《헤럴드 트리뷴》 기자 시절에 《뉴욕 매거진》과 《에스콰이어》에 기고한 플랑부아 양식에 관한 소논문 형식의 기사 모음집을 계기로, 논픽션 부문의 선도적인 저자로 떠올랐다. 이후 저널리스트 특유의 현장감 넘치는 입담과 명쾌한 통찰력, 위트 넘치는 문체로 펴내는 논픽션마다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그중 1975년에 발표한 역작『현대미술의 상실』은 미술계에 대단한 논쟁을 불러일으키며 화제가 된 바 있다.

한편 소설을 쓰고 싶어 했던 그는 1984년 6월부터 1985년 8월까지 27회에 걸쳐 《롤링 스톤》에 미국 사회를 폭넓게 관찰한 소설을 연재하게 되었고, 2년 후인 1987년에 단행본 『허영의 불꽃』으로 출간했다. 그 외에 『한 남자의 모든 것』(1998), 『내 이름은 샬럿 시먼스』(2004), 『귀향』(2010) 등의 소설을 발표했으며, 현재 가족들과 함께 뉴욕에서 살고 있다.

이은정 옮김

숙명여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한 뒤 전문번역가로 일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대부』, 『한 권으로 읽는 북유럽 신화 이야기』, 『나는 조지아의 미친 고양이』, 『오메르타』, 『북경의 세 딸』, 『비프스튜 자살클럽』, 『존 레넌을 찾아서』, 『초보자를 위한 마법』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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