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피: 퓰리처상 수상 작가 비엣 타인 응우옌 최신작!
원제 The Committed
출판사: 민음사
발행일: 2023년 6월 15일
ISBN: 978-89-374-2788-6
패키지: 반양장 · 변형판 140x210 · 612쪽
가격: 18,000원
수상/추천: 뉴욕 타임스, 커커스 리뷰
박찬욱 감독 연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샌드라 오 출연
HBO 드라마 원작 『동조자』의 후속작
■ 차례
프롤로그 11
1부 19
1장 21
2장 52
3장 84
4장 118
5장 145
2부 167
6장 169
7장 194
8장 220
9장 247
10장 279
3부 295
11장 297
12장 319
13장 339
14장 371
15장 394
4부 423
16장 425
17장 458
18장 482
19장 514
20장 539
21장 564
에필로그 591
감사의 말 607
박찬욱 감독 연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샌드라 오 출연
HBO 드라마 원작 『동조자』의 후속작
퓰리처상 수상 작가 비엣 타인 응우옌 최신작!
『헌신자』는 관념으로 무장한 뜨거운 스릴러인 동시에 속죄와 파멸의 이야기이기도 하며 신념과 신념을 갈망하는 욕구에 대한 냉철한 탐구이기도 하다. 이 후속편은 전작에 버금가다가 어느 순간 그것을 뛰어넘는다. 걸작. _말런 제임스(소설가)
『헌신자』는 계시로 가득하며 맹렬하고 타협을 모르는 탁월함 그 자체다. 배꼽 잡는 유머와 전복, 철학과 환각이 넘친다. 그냥 속편이 아니라 반식민주의를 탁월하고 광범위하게 그려낸 본체다. _토미 오렌지(소설가)
첫 소설 『동조자』로 미국을 대표하는 문학상인 퓰리처상을 수상하여 미국 언론과 문단의 화제를 불러일으킨 베트남계 미국 작가 비엣 타인 응우옌이 집필한 『동조자』의 후속작인 『헌신자』가 민음사에서 출간된다. 전작인 『동조자』는 박찬욱 감독 연출로 HBO 드라마로 제작되고 있으며, 2024년 방영을 앞두고 있다.
■ “나는 스파이, 고정간첩, CIA 비밀 요원, 두 얼굴의 남자
그리고 유령입니다.”
『헌신자』의 전작인 『동조자』는 베트남전 직후 베트남과 미국 사회의 이면을 이중간첩인 주인공의 눈을 통해 들여다보면서 냉전 시대의 이념과 대립을 날카롭고 유머러스하며 풍자적인 문장과 고도의 실험적인 문학 장치로 그려낸 작품이다. 『헌신자』는 『동조자』가 끝나는 대목인 ‘보트피플’의 베트남 탈출로부터 시작한다.
베트콩 수용소에서 가혹한 고문과 철저한 ’재교육‘ 끝에 깨달음을 얻은 ‘나’와 친구인 본은 선박을 타고 갖은 고초를 겪은 후에 1980년대 초 ‘아버지의 나라’인 프랑스에 도착한다. 그들을 공항에서 기다리는 사람은 친구이자 정치위원인 만이 파리에 심어둔 첩자 ‘당고모’다. 당고모와 처음으로 만나 이야기를 나눈 ‘나’는 상상했던 바와 큰 차이를 보이는 당고모의 정치적 태도에 당황하고, 더욱이 그녀가 공산주의자라는 사실에 분노하는 본 때문에 그 집에 머무르지 못하고 숙소를 옮긴다.
그들이 의탁하기로 한 인물은 그들과 같은 배를 타고 베트남을 떠났던 갱스터 ‘보스’다. ‘나’와 본은 보스의 명에 따라 ‘파리 최악의 베트남 식당’에서 일하게 되는데, 그곳은 식당이라기보다는 마약 밀매를 위한 보스의 전초기지다. 또한 ‘나’는 편집자인 당고모를 통해 프랑스 지식인들을 만나게 되고, 식민지 본국인의 교만한 태도를 지닌 그들의 언행에 모욕을 느낀다. ‘나’는 일종의 보복처럼, 보스의 밀매품인 해시시와 마약을 당고모를 통해 이들에게 팔기로 한다.
이제 ‘나’는 일본인 관광객인 척 위장하고 마약 배달을 하러 파리의 뒷골목을 누비는데, 보스의 마약 판매 루트는 원래 아랍계 갱단의 구역이다. 두목인 사이드가 파리를 떠난 사이에 보스는 이 지역을 장악하기로 했는데, ‘나’는 어느 날 배달길에 사이드의 부하들과 마주쳐 엉겁결에 그들을 때려눕히고 달아난다. 이제 베트남계 갱단과 아랍계 갱단 사이에 전쟁이 선포된 것이다.
또한 ‘나’와 본은 파리에 거주하는, 공산주의를 지지하는 베트남인들의 모임인 ‘협회’를 방문한다. 반공주의자인 본은 협회 사람들을 증오하고, ‘나’는 이곳에서도 마약 판매 루트를 개척하기로 한다. 본은 그들을 고문한 ‘정치위원’이 협회가 주관하는 공연에 참석하리라는 정보를 듣고, 그를 암살하려는 계획을 세운다. 이제 ‘나’는 정치위원 만의 정체를 모르는 본의 암살 계획을 막는 동시에, 두 갱단의 싸움에서 살아남아야 한다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하게 된다.
■‘인도차이나’라고 불린 세 나라,
그리고 그것의 아버지, 프랑스
『동조자』가 베트남전과 냉전의 이념과 갈등 상황을 그렸다면, 후속작인 『헌신자』는 미국이 침략하기 전, 1858년부터 베트남을 식민화한 프랑스를 배경으로 하여 식민주의의 그늘과 현재를 담았다. 프랑스는 베트남, 라오스, 캄보디아를 통치하면서 이 지역을 ‘인도차이나’라고 불렀고, 1954년에 철수하기까지 장장 96년 동안 점령했다. 사실 베트남의 외세 간섭은 송나라 시기 중국으로부터 이어지지만, 가장 가혹한 식민 통치국은 프랑스와, 2차 대전 시기의 일본이었다. 백 년 가까이 이어진 프랑스의 식민 통치는 베트남 전통 문자의 소멸을 비롯하여 문화 자체를 바꿨고, 토지와 갖은 물자를 수탈하여 베트남인들을 궁핍으로 내몰았다.
특히 프랑스는 많은 제국주의 열강들이 그랬듯이 선교사를 먼저 베트남에 들여보냈고 이 사제들과 가톨릭교도를 보호한다는 구실로 베트남을 침략했는데, 작중 화자인 ‘나’가 프랑스인 신부의 사생아로 태어났다는 점은 이와 같은 맥락에서 의미심장하다(프랑스어와 영어에서 ‘신부’와 ‘아버지’를 가리키는 말은 동일하다). 그렇게 프랑스는 인도차이나를 구성하는 세 나라의 ‘아버지’ 국가임을 자처했다. 베트남인들은 베트남 전쟁 이전부터 많은 수가 프랑스에 정착했는데, 이민 2세대까지 생겨난 이들 정착민과, ‘보트피플’로서 전쟁 이후에 난민으로 프랑스에 당도한 이들의 정치적 견해 역시 첨예하게 갈린다. 소설은 이같이 같은 베트남인들 사이의 사상적 차이, 식민주의 본국인 프랑스인의 이들을 향한 시혜적이면서도 기만적인 입장, 원치 않게 ‘인도차이나’로 묶였으나 서로 다른 처지인 베트남-라오스-캄보디아인들의 입장(베트남은 1978년부터 캄보디아 및 크메르 루주와 전쟁을 벌였다), 거기에 같은 식민지였고 프랑스 사회 및 계급의 최하위 신세에 처하게 된 아랍인들의 입장 등 온갖 이념과 갈등 요소가 1980년대 초 파리에서 격돌하는 모습을 스릴러의 틀을 빌려 이야기한다.
■내용과 문체 모두에서
전작을 뛰어넘은 후속작이자 새로운 걸작
퓰리처상을 수상한 『동조자』가 뛰어난 에스피오나주(첩보 소설)이기도 했듯, 『헌신자』는 위의 모든 첨예한 요소들을 하나하나 쌓아 올리며 긴장을 더해 간다는 면모에서 무척이나 빼어난 스릴러이기도 하다. 주인공 ‘나’와 그의 친구 본이 프랑스에서 살아남을 수단으로 선택한 것은 베트남계 갱단의 마약 밀매로, (주로 인도차이나 지역에서 생산되기도 한) 마약은 이 소설에서 또 다른 긴장과 복선을 제공한다. ‘나’는 프랑스의 위선적인 지식인들과 베트남 정착민들을 상대로 복수하듯 마약을 밀거래하지만, 그와 동시에 자신도 그것에 중독되어 환각에 시달린다.
인종이 다른 두 갱단이 서로에게 복수가 복수를 낳는 납치와 폭력 행각을 벌이는 가운데, 이중첩자였던 ‘나’는 두 진영 사이에서 아슬아슬하게 줄타기 하면서, 그 어느 쪽 상황에서도 가장 인간다운 선택을 하기 위해 애쓴다. 그의 머릿속에는 그가 예전에 죽게 한 이들의 유령들이 여전히 출몰하고, 『동조자』에서 그가 구하지 못한 여성 첩자에 대한 죄의식 또한 그대로다. 이 같은 복잡한 상황과 심리를 작가는 거미줄처럼 엮어내며 주인공이 느끼는 아이러니와 고통을 가장 가혹한 블랙 유머를 통해 묘사하는데, 이런 독특하고 지적인 유머 감각은 전편 『동조자』보다 더욱 예리해져서, 실제로 읽는 이가 폭소할 수밖에 없는 페이지들의 연속이다.
미국의 많은 소설가들과 매체들이 『헌신자』가 전작을 뛰어넘는 드문 후속작임을 강조하는 것도 이 때문일 것이다. 작가 말런 제임스는 “전작에 버금가다가 어느 순간 그것을 뛰어넘는다.”는 평을 남겼고, 퓰리처상을 수상한 소설가 토미 오렌지는 “그냥 속편이 아니라 반식민주의를 탁월하고 광범위하게 그려낸 본체.”라고 극찬했다. 20세기 이래로 아시아의 많은 국가에 상흔을 남긴 서구의 제국주의와, 그 상흔하에 인간다움을 유지하고 삶의 보편성을 찾기를 갈구하는 베트남인들의 생존과 투쟁을 가장 세련되면서도 타협을 모르는 탁월함으로 그려낸 『헌신자』는 또한 마지막에 실로 어마어마한 반전을 숨겨둔 채 독자를 기다리고 있다.
■ 본문에서
나는 더 이상 스파이나 고정간첩이나 CIA 비밀 요원은 아닐지도 모르지만, 유령인 것은 확실합니다. 머리에 두 개의 구멍이 나 있고 거기서 새어 나오는 검은 잉크로 이런 글을 쓰고 있는데 어떻게 유령이 아닐 수 있겠습니까. 죽었지만 낙원에 있는 내 작은 방에서 이런 이야기를 적고 있다니, 참으로 기이한 상황입니다. 그러므로 나는 유령 작가임이 분명하고, 하나는 나 자신, 나머지 하나는 내 가장 친한 친구이자 의형제인 본이 뚫은 한 쌍의 구멍에서 흘러나오는 잉크에 내 펜을 담갔다 꺼내는 건, 좀 으스스할지는 몰라도 기본적으로는 간단한 일입니다.(21쪽)
한 여자가 내 이름을 크게 외쳤습니다. 그녀는 내 당고모, 아니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내가 내 당고모라고 여기기로 돼 있는 여자였습니다. 미국에서 남베트남 망명군의 초라한 대열에 침투한 공산당의 스파이로 있는 동안, 나는 그녀에게 주기적으로 편지를 보냈는데, 표면적으로는 난민으로서 나의 개인적인 고생에 관한 것이었지만, 사실은 공산 치하의 조국을 되찾고 싶어 하는 그 군대 내 일부 소대의 음모를 비밀 메시지로 암호화하여 투명 잉크로 적은 것이었습니다. (26쪽)
그녀는 실제로는 만의 당고모였고, 마지막 편지에서 자기 자신을 묘사한 그대로의 모습이었습니다. 키가 크고, 말랐으며 머리카락은 칠흑처럼 검었습니다. 내가 그녀에 대해 상상했던 것과 일치하는 점은 그것으로 끝이었습니다. 나는 그녀가 재봉사로 일한 탓에 등이 완전히 굽어 버리고, 혁명에 헌신하는 겸손한 중년 여성일 것이라 상상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녀의 몸매와 그녀가 한 손에 들고 있는 것으로 미루어 볼 때, 이 여성과 가장 닮은 것은 담배였습니다. 그녀는 담배 연기를 내뿜으며 자신감을 물씬 풍겼고, 지나치게 높은 하이힐을 신은 상태여서 그녀의 키는 내 키와 맞먹었습니다. 하지만 날씬한 데다 몸에 꼭 맞는 회색 니트 드레스를 입고, 유니폼을 입듯 늘 하던 대로 올림머리를 했기 때문에 나보다 더 커 보였습니다.(26쪽)
너희들이 겪은 일에 대해 모두 듣고 싶어. 당고모가 말했습니다.
재교육이며, 그 후의 난민 수용소며 모조리 다. 재교육을 경험한 사람을 만난 건 너희가 처음이야!
오늘 밤은 좀 그래요, 고모. 내가 대꾸했습니다. 나는 그녀에게 재교육을 받으며 엄청난 강압에 못 이겨 쓴 자술서에 대해 말하지 않았습니다. 그것은 반으로 쪼개져 종이가 누렇게 변해 가는 헤드의 책과 함께 내 가죽 더플백의 가짜 바닥 속에 숨겨져 있었습니다. 왜 그것을 굳이 숨기는지는 나 자신조차 확실히 알지 못했습니다. 그 자술서를 결코 읽어서는 안 될 사람인 본은 그것의 존재에 전혀 관심도 보이지 않았으니까요. 나와 마찬가지로, 그 역시 재교육 수용소에서 여러 번 고문을 당하며 자술서를 썼습니다. (30쪽)
아, 사이공, 동양의 진주여! 아마도 프랑스인들은 우리 자신이 윤색해 놓은 애칭을 사용해 그렇게 불렀을 것입니다. 작은 나라의 사람들이, 좀처럼 생기지 않는 아첨의 대상이 되는 것보다 더 좋아하는 건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때로는 단순히 우리가 동양의 진주가 아닐 때도 있었고, 때로는 동양의 진주가 우리를 가리키는 말이 아닐 때도 있었습니다. 나는 홍콩의 중국인들이 자신들의 항구가 동양의 진주라고 주장하는 걸 들은 적이 있고, 또 필리핀에 있었을 때는 필리핀인들이 마닐라가 동양의 진주라고 우겼습니다. 식민지는 식민지 지배자의 설화 석고처럼 흰 목을 장식하는 진주 초커였습니다. 그리고 때때로 동양의 진주는 동양의 파리가 되기도 했습니다. 파리 사람들과 프랑스 사람들과 거의 모든 사람들이 그 말을 칭찬의 의미로 사용했지만, 그것은 모욕적으로 들릴 수도 있는 칭찬, 식민지 지배자가 식민지 사람들에게 할 수 있는 유일한 칭찬이었습니다. 결국 동양의 파리로서, 사이공은 그저 오트 쿠튀르의 값싼 모조품에 불과했습니다. (107쪽)
박사님은 살면서 혁명을 경험해 본 적이 있나요? 내가 물어보았습니다.
1968년 5월에요. 마오주의자인 박사가 자랑스럽게 말했습니다.
세계 곳곳의 우리 학생들이 알튀세르—나의 스승인 루이 알튀세르—가 “억압적 국가 기구”라고 부르는 것과 충돌하기 전까지는 세상을 거의 바꿀 뻔했던 일을 결코 잊지 않을 거예요. 나는 박사 학위를 목표로 그와 함께 공부하는 중이었는데도 여기서 바리케이드를 쳤죠. 자갈도 한두 개쯤 던졌다는 걸 인정하겠어요.(137쪽)
친애하는 친구 여러분. 그가 연설을 시작했습니다. 오늘 밤 여러분이 베트남 문화를 기리는 이 자리에 서게 되어 정말 기쁩니다. 우리는 또한 마땅히 기념해야 할 유구한 역사를 지닌 두 나라, 프랑스와 베트남의 국민입니다. 〔박수〕 여러분은 오랫동안 프랑스의 일부였고, 우리에게 프랑스 문화의 위대함과 프랑스인들이 지금껏 그 진가를
알지 못했던 베트남 문화의 위대함을 일깨워 주고 있습니다. 베트남에 갔을 때, 우리가 늘 마땅한 방식대로 행동하지는 않았습니다. 친구 여러분, 식민지 지배는 잘못된 일이었습니다. 프랑스인들은 절대로 다른 나라의 독립을 빼앗으면 안 됩니다. 〔박수〕 베트남인들이 우리에게 맞서 들고일어났을 때, 우리는 우리에게 꼭 필요한 교훈을 얻었습니다. 어쨌든 1968년 무렵, 우리 가운데, 나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호찌민을 지지함으로써 역사의 바른편에 섰습니다. 그리고 프랑스는 대체로 평화의 편에 섰습니다. 내가 여러분에게 베트남에서 미국의 제국주의를 종식시킨 평화 협정이 여기, 우리의 영광스러운 도시에서 체결되었다는 점을 상기시킬 필요는 없을 겁니다! (342쪽)
우리는 한 사람은 앞쪽에 있고, 나머지 세 사람은 뒤쪽에 자리를 잡고 앉아, 담배를 피우고 카드를 치고 도박을 하며 두어 시간을 더 보냈는데, 그 세 가지는 지금껏 전쟁만큼은 아니지만 낭만적인 사랑보다는 더, 어떤 다른 이유보다도 더 베트남인들의 삶을 망가뜨린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갱스터였습니다! 우리 자신을 포함해, 사람들의 삶을 망치는 건 우리 직업의 명시적 목적이자 실존적 위험 요소였습니다. 우리가 시간을 때우기 위해 하지 않은 일은 술을 마시고 해시시를 피우는 것뿐이었습니다. 로닌이 선언했듯이 우리는 일을 하는 중이었으니까요. (399쪽)
■ 이 책에 쏟아진 찬사
『동조자』로 퓰리처상을 수상한 작가 비엣 타인 응우옌이 이번에는 범죄로 얼룩진 파리의 지하 세계를 탐사한다. 전작이 그랬듯 작가는 화자인 주인공이 맞이한 위기를 통해 블랙 코미디를 이끌어내고 스릴러적 측면이 서서히 끓어오르게 조절한다. 작가는 범죄의 현란한 광채 속에서 균형을 잡아가며 화자의 실존적 절망을 실로 능숙하게 대가적으로 그려낸다. _커커스 리뷰
『헌신자』는 관념으로 무장한 뜨거운 스릴러인 동시에 속죄와 파멸의 이야기이기도 하며, 신념과 신념을 갈망하는 욕구에 대한 냉철한 탐구이기도 하다. 이 후속편은 전작에 버금가다가 어느 순간 그것을 뛰어넘는다. 걸작. _말런 제임스(소설가)
『헌신자』는 계시로 가득하며 맹렬하고 타협을 모르는 탁월함 그 자체다. 배꼽 잡는 유머와 전복, 철학과 환각이 넘친다. 그냥 속편이 아니라 반식민주의를 탁월하고 광범위하게 그려낸 본체다. _토미 오렌지(소설가)
독창적인 작품 『동조자』의 이 후속편에서 작가는 야심만만하고 대담하다. 맹렬하고 광범위하면서 위트 넘치고 예리하다. 이 작품은 그냥 뛰어난 후속작이 아니라, 평생 베트남계 미국인들의 역사를 탐구해 온 작가의 축적된 결산이다. 모든 담대한 소설이 그렇듯 이 작품은 트로이의 목마와도 같다._오션 브엉(시인)
『동조자』의 후속작인 『헌신자』에서 작가는 베트남-프랑스 혼혈이자 이중첩자인 주인공의 눈을 통해 갱스터 스릴러와 포스트 콜로니얼 상황에 대한 뜨거운 문화적 분석을 동시에 쟁취한다. 지적인 대화가 오가는 살롱에서 더러운 화장실 변기에 이르기까지, 가수 조니 홀리데이에서 프란츠 파농과 줄리아 크리스테바까지, 40년 전의 파리가 되살아난다. 랠프 엘리슨의 『보이지 않는 인간』처럼 작가의 이 두 작품은 고전이 될 것이다._클레어 메수드(작가)
이상주의와 오리엔탈리즘, 실존주의에 바치는 애가. 응우옌의 소설은 단순히 1980년대 초 파리를 그려내는 게 아니라. ‘빛의 도시’인 이곳의 플러그를 꽂아 밝힌다. _폴 비티(작가)
『헌신자』는 우정과 충성심, 탐욕에 관한 풍부하고 흥미진진한 서사를 펼친다. 1980년대 파리를 배경으로 『동조자』의 인물들을 따라가며 그들이 지구상 가장 불쾌한 악당들 사이에서 새 삶을 살아가기 위해 벌이는 고투를 그린다. 작가는 식민주의든 공산주의든 자본주의든, 모든 이념이 지닌 해악을 냉철한 눈으로 바라보게 한다._레일라 랄라미(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