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 일상화된 재난의 시대를 살아가는 법
원제 The Devil Never Sleeps
출판사: 민음사
발행일: 2023년 6월 2일
ISBN: 978-89-374-2794-7
패키지: 반양장 · 변형판 145x215 · 308쪽
가격: 18,000원
발행일 2023년 6월 12일 | 최종 업데이트 2023년 6월 12일 | ISBN 978-89-374-2795-4 | 가격 12,600원
“재난이 끝나지 않는다면 우리는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까?”
하버드 케네디 스쿨 교수, 최고의 재난 대응 전문가가 밝히는
기후 위기와 포스트 팬데믹 시대의 위기관리 지침서
“우리 시대에 필요한 긴급하고 유용한 생존 매뉴얼!” —《커커스 리뷰》
“위기관리 담당자와 현장 대응 요원은 물론, 예측하고 준비하고 대처하고 회복력을 키우려는 평범한 시민 모두를 위한 필독서.” —제임스 클래퍼, 전 미국 국가정보장
위기관리와 재난 대응 분야의 선도적 리더 줄리엣 카이엠의 재난 대응 지침서 『악마는 잠들지 않는다』가 민음사에서 출간되었다. 저자 카이엠은 미국 국토안보부 차관보를 역임하고, 현재 하버드대학 케네디 스쿨 교수이자 CNN 국가 안보 분석가로서 정부, 학계, 언론을 가로지르며 9·11 테러를 포함한 국가 재난 관리 체계 등 거시적 재난 대응 구조와 시스템을 설계하고 실행해 온 전문가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과거에 있었던 각종 위기 사례를 분석하여, 끊임없는 재난에 대비하는 8가지 실용적 교훈을 도출한다. 캘리포니아 산불, 허리케인 카트리나, 아이티 지진 같은 자연재해부터 챌린저호 폭발, 딥워터 허라이즌 기름 유출, 섐플레인 타워스 사우스 건물 붕괴 같은 대형 사고, 나아가 인플루엔자 유행, 코로나19 팬데믹 같은 감염병과 아이폰4 안테나 수신 불량, 소니 픽처스 해킹과 같은 기업의 위기 상황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실사례를 통해, 재난과 위기에 대응하는 원칙을 재난 관리 담당자와 일반 대중 모두 쉽게 이해할 수 있다. 한국어판에는 공공과 민간을 아우르며 재난·안전·위험 관리 분야의 실무자 및 컨설턴트로서 오랜 시간 경력을 쌓은 번역자들이 참여하여 전문성을 더했다.
프롤로그
들어가며—무엇이 중요한가?
놀라움은 없다|준비의 역설|이유와 여부|그렇게 새로운 것은 없다|새로운 목표: 결과 최소화
1장 재난을 가정하라
왼쪽으로, 왼쪽으로|현실을 직시하라|재난 대응의 일련의 동작|‘성공’의 조건 설정
2장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가?
WTW|장군님, 좋은 생각입니다|잡음과 침묵 속의 지혜|발언권 없는 뒷자리|카산드라의 저주를 피하라|숫자와 희망
3장 노력을 통합하라
문, 경비원, 무기|갑판 의자 재배치|수하물을 검사하는 여성
4장 최후의 방어선이라는 함정
실패 모드|그들은 그곳이 아름답다고 말했다|후회 없는 퇴장
5장 출혈을 막아라
연쇄적 손실|“A 피드가 끊겼습니다”|좀비로부터 배우기|어리석은 죽음|활주로 확장
6장 과거를 답습하지 마라
매몰 비용|입장을 바꾸다|텍사스에 눈이 내린다|부지사는 어디에 있습니까?|안전 상쇄|위기 한가운데서 배우기|점령하라
7장 니어미스를 놓치지 마라
일탈의 정상화|타코에 무엇이 들어 있나|큰 배, 작은 운하|26.2|십년감수|화장지 위기
8장 떠나간 사람들이 남긴 것
우리는 어떻게 죽는가|우리가 한때 알고 있었던 것|교훈은 묘비에 기록되어 있다|일곱 번째 물결
맺으며—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까?
투모로우|마지막으로, 회복탄력성에 대한 한마디|바로 지금이 정상이다
에필로그
감사의 말
역자 후기
주
찾아보기
산불과 쓰나미, 지진, 전염병, 테러, 항공기 추락, 건물 붕괴, 해킹…
위험은 모습을 바꿔 찾아오고 재난은 반드시 다시 일어난다
예견된 비극을 최소화하기 위해 재난에 대응하는 법
전 세계에서 재난의 빈도와 강도가 유례없이 증가하고 있다. 3년여간 계속된 팬데믹은 우리의 일상과 사회의 풍경을 전면 바꾸어 놓았으며, 폭염과 혹한, 산불과 가뭄 등 기후 변화에 따른 위협은 시간이 갈수록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미래는 예측할 수 없지만 재난은 그렇지 않다. 우리는 재난이 지속적으로, 일관되게 발생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자연재해만이 아니라 전염병도, 사고도, 테러도, 사이버 공격도 시기를 모를 뿐 다시 일어난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재난은 절대 잠들지 않는다. 상시화된 재난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미국 국가 안보 제일선에서 활약했으며 재난 대응과 위험 관리 분야의 일급 전문가인 줄리엣 카이엠은 재난에 대처하는 새로운 접근 방식을 내놓는다. “위기 자체는 막을 수 없다, 그러나 그 피해와 손실을 최소화하는 준비가 필요하다.” 바로 예방 이상으로 ‘결과 최소화(consequence minimization)’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재난 대응 프레임워크의 전환이다. 코로나19 바이러스 전파를 완벽히 막을 수 있을까? 없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75만 명인 것보다 10만 명인 것이 낫다는 데는 누구나 동의할 것이다. 이것이 재난이 반복되는 세상에서 성공을 측정하는 척도가 되어야 한다. 모든 상황이 종료되는 결승선이 있다고 생각하면 악마가 이긴다. 재난 발생의 불가피성을 받아들이고 결과 최소화를 추구하는 것이 우리를 조금 더 안전하게 한다.
“재난이 오는 바로 이곳이 우리가 있는 지점이다. 우리는 ‘전’과 ‘후’에 초점을 맞추지만 ‘지금, 여기’에 대해서는 너무 적게 이야기한다. 눈앞에 놓인 이 순간과 이 상황, 그리고 비극적 순간을 조금 덜 비극적으로 만들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에 대해서는 거의 말하지 않는다. 이 책은 그런 생각을 바꾸려는 노력이다.” —본문에서
자연재해, 인재, 사이버 보안, 기업 위기 상황까지
다양한 성공과 실패 사례를 통해 살펴본
반복되는 재난에 대처하는 8가지 강력한 교훈
저자는 재난 전문가의 관점에서 전 세계의 재난 사례를 분석하고 유용한 또는 잘못된 교훈을 짚어 준다. 크고 작은 결함 방치와 기후 및 토양 변화가 맞물린 섐플레인 타워스 사우스 건물 붕괴, 위험 가능성을 인식했음에도 소홀한 보안 관리로 해킹 피해를 입은 소니 픽처스와 솔라윈즈 사이버 공격, 사망자를 추모하는 타종을 금지함으로써 일어난 재난을 부인하려 했던 18세기 보스턴 천연두 유행 등의 사례는 한국 사회에도 낯설지 않게 다가온다.
성공적인(저자의 표현을 빌리면 ‘덜 나쁜’) 사례에서 얻을 수 있는 교훈도 있다. 리히터 규모 9.0의 3・11 동일본 대지진과 쓰나미는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의 멜트다운과 방사능 유출로 이어지며 최악의 원전 사고로 역사에 기록되었다. 그러나 같은 지역의 오나가와 원자력발전소가 방사능 유출 없이 “안전하게 가동 중단”되었다는 사실은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있다. 후쿠시마 원전과 달리 도호쿠전력이 관리한 오나가와 원전은 오히려 진앙지에서 더 가까웠음에도, 꾸준한 설비 투자와 안전을 강조하는 문화 덕분에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 40만 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인도양 쓰나미(2004)의 교훈을 기억하고 대피 프로토콜을 확립하여 대비한 끝에 피해를 줄인 인도네시아 지진(2011), 2020년 초 중국계 커뮤니티의 춘절 행사 분위기를 보고 선제적으로 거리두기와 자택 대피령에 나선 샌프란시스코의 사례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지속적인 준비를 통해 결과를 최소화하고 상황을 ‘덜 악화’시킬 수 있다. 저자는 너무 늦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있어선 안 된다, 어떻게 이런 일이 생길 수 있나라는 놀라움과 탄식을 넘어 조금 더 차분히 지금 해야 할 일에 집중할 것을 주문한다. 이를 위해 재난에 대응하는 8가지 기본 원칙이자 실용적인 교훈을 다음과 같이 제시한다.
1. 재난 발생을 가정하라. 예방은 실패할 수 있다.
2. 재난이 진행되는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하라. 정보를 수집하고 소통하는 메커니즘을 구축한다.
3. 위기 대응 노력을 결집하라. 조직의 구조와 우선순위를 보면 알 수 있다.
4. 다양한 실패 시나리오와 그만큼 다양한 대응을 준비하라. 최후의 방어선에 의존해선 안 된다.
5. 위기가 발생했을 때는 당장의 피해를 줄이는 데 집중하라. 실패한다면 더 안전하게 실패해야 한다.
6. 과거의 관습을 답습하지 마라. 근본적인 위험은 항상 변한다.
7. 니어미스를 놓치지 마라. 피해가 없다고 해서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8. 비극적인 재난으로 발생한 죽음을 정확하게 기억하고 학습하라. 잘못된 교훈은 ‘어리석은 죽음’을 낳는다.
저자의 지적대로 “모든 재난에는 역사가 있다.” 재난은 일순간 터지는 사고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그보다 훨씬 전부터 이루어진 공공 정책과 의사 결정이 켜켜이 축적된 결과다. 세찬 불길과 매서운 바람, 검은 기름띠가 지나간 자리에는 우리가 꿈꾸는 사회의 이상적인 모습보다는 과거의 결정 혹은 방치가 쌓여 만든 있는 그대로의 맨얼굴이 드러난다.
그렇다면 다가올 불확실한 미래와 다시 일어날 확실한 재난도 지금 우리 손으로 바꿀 수 있다. 팬데믹, 재난, 대형사고, 경제 위기 이후의 ‘뉴 노멀’은 오지 않을 것이다. 재난이 일상화된 시대, 바로 지금이 정상이다. ‘나우 노멀(Now Normal)’에서 사는 법을 배우기 위해서는 재난의 속성과 재난 관리의 구조를 반드시 이해해야 한다. 이 책 『악마는 잠들지 않는다』가 일상화된 재난의 시대를 대비하는 통찰력 있는 가이드가 되어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