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부문 베스트셀러로 자리매김한 ‘역사저널 그날’ 시리즈 중 조선 후기에 해당하는 네 권을 세트로 묶었다. 태조에서 선조까지 다룬 조선 전기 세트에 이어 광해군에서 순종까지 약 300년간을 재구성한, 「역사저널 그날」의 엄선된 에피소드 31개가 시대순으로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다.
역사를 바꾼 결정적 ‘그날’을 주제로 역사 대중화의 문을 연 KBS 「역사저널 그날」에 깊이를 더해 역사 부문 베스트셀러로 자리매김한 ‘역사저널 그날’ 시리즈는 우리가 몰랐던 한국사 속 진실과 이야기들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그날의 주연과 조연은 누구였는지, 그날을 둘러싼 세계는 어떻게 흘러가고 있었으며 그것이 오늘 우리에게 던지는 메시지는 무엇인지, 수다를 통해 가볍게 전달되는 깊이 있는 정보들은 한국사를 보는 새로운 시각과 통찰을 선사한다.
『역사저널 그날』 조선 후기 세트 구성
『역사저널 그날 5: 광해군에서 인조까지』
『역사저널 그날 6: 인조에서 경종까지』
『역사저널 그날 7: 영조에서 순조까지』
『역사저널 그날 8: 순조에서 순종까지』
『역사저널 그날 5: 광해군에서 인조까지』
5권에서는 광해군과 인조 대 격변의 정치사와 두 차례의 호란, 삼전도의 치욕을 다룬다. 조선의 15대 왕 광해군은 즉위와 동시에 내우외환의 어려움에 직면했다. 임진왜란의 상처를 채 수습하기도 전에 신흥 강국으로 성장한 후금이 조선의 북방을 위협했기 때문이다. 광해군은 『동의보감』 편찬을 지원하고, 허균을 비롯한 개혁 세력을 등용하여 내치를 다지고자 했으나 폐모살제와 중립 외교 등을 이유로 왕좌에서 내쳐졌다.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인조와 반정 세력은 왕권 수호의 방법으로 기찰 정치를 택했다가 이괄의 난이라는 역풍을 맞았고, 변화된 국제 정세에 기민하게 대응하지 못해 두 차례의 호란을 불러왔다. 병자호란의 패배가 가져온 삼전도의 굴욕은 조선 역사상 가장 치욕적인 순간으로 기록됐다.
『역사저널 그날 6: 인조에서 경종까지』
6권에서는 병자호란을 겪고 난 뒤의 조선 사회와 환국 정치로 대표되는 정치사를 다룬다. 숭명반청을 내걸고 집권한 인조는 청에 항복하면서 정당성에 상처를 입었다. 따라서 청에 우호적이었던 소현세자의 존재는 용납될 수 없었다. 인조의 뒤를 이은 효종은 북벌을 부르짖었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하멜 표류기』에는 당시의 조선이 처한 상황과 한계가 잘 드러나 있다. 전란 이후 피폐해진 민생을 위한 노력도 있었다. 대동법을 통해 개혁을 추진한 인물이 영의정에까지 올랐던 김육이라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한편 숙종은 환국 정치를 통해 강력한 왕권을 행사했다. 그러나 부작용이 만만치 않았다. 당쟁이 격화되면서 수많은 사람이 희생되었고, 후계자인 경종은 노론의 위협에 직면해야만 했다.
『역사저널 그날 7: 영조에서 순조까지』
7권에서는 영조와 정조가 이끈 조선 후기의 부흥과 함께 세도정치로 대표되는 쇠퇴의 시작을 다룬다. 노론의 지원을 등에 업고 왕위에 오른 영조는 소론과 남인의 강경파가 일으킨 반란에 맞서 탕평 정치를 내세운다. 소론 출신인 박문수가 민생을 위한 정책을 펼치며 활약할 수 있었던 것도 영조가 지원한 덕택이었다. 영조의 뒤를 이은 정조는 규장각과 장용영의 설치, 수원 화성의 건설, 신해통공의 시행 등으로 왕권을 강화하고 개혁 정책을 펼쳐 나갔다. 그러나 한계도 분명했다. 영조와 정조의 치세는 사도세자의 죽음이라는 그림자가 드리운 가운데 성리학적 세계관에 의존하는 모습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 결과 의문에 휩싸인 정조의 사망 이후 세도정치가 시작되고 민란이 일어나면서 조선은 쇠락하는 길에 접어들었다.
『역사저널 그날 8: 순조에서 순종까지』
조선 시대 편 마지막 권인 이 책에서는 쇠락의 길로 접어든 조선의 모습을 다룬다. 아버지인 순조를 대신해 정사를 돌보게 된 효명세자는 왕실의 권위를 세움으로써 분위기를 새롭게 하려 했다. 그러나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다는 점이 문제였다. 반면에 강화도에서 온 철종에게는 시간이 아니라 힘이 없었다. 남쪽에서 민란이 크게 일어났는데도 안동 김씨가 장악한 조정은 바뀔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고종의 치세에는 임오군란과 갑신정변, 동학농민운동 등 역사를 뒤흔든 사건이 연달아 일어났다. 흥선대원군과 명성황후, 김옥균, 전봉준 등은 시대의 모순에 맞서 자기가 옳다고 믿는 방향으로 움직였다. 외세의 힘을 빌리려는 시도도 있었지만, 미국과 청, 러시아, 일본 등의 열강은 자국의 이익을 도모할 뿐이었다. 그리고 모든 노력이 좌절되었을 때, 망국의 순간은 찾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