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이윤기
출판사: 민음사
발행일: 2000년 6월 19일
ISBN: 89-374-0348-X
패키지: 반양장 · 변형판 154x224 · 296쪽
가격: 7,500원
분야 한국문학 단행본
2000년 대산문학상 소설 부문 수상작 소설집. 삶의 지혜가 묻어 나는 열세 편의 중·단편 소설들이 전하는 잔잔한 감동. 놀라운 결말부의 반전, 함축적인 대화, 세밀한 묘사로 빛나는 중·단편 소설. 우리 마음 깊은 곳을 찌르는, 따뜻하지만 날카로운 시선으로, 삶의 지혜를 일깨운다.
1. 진홍글씨2. 세 동무3. 오리와 인간4. 두물머리5. 손가락6. 깊고깊은 방 한 칸7. 좌우지간8. 숨은 그림 찾기 3 – 함지산9. 하얀 얼룩말10. 누군가가 보고 있다11. 네크로폴리스12. 왜 의심하지 않고13. 울도 담도 없는 집작가의 말 / 허물벗기
동인문학상 수상 작가 이윤기 신작 소설집
놀라운 결말부의 반전, 함축적인 대화, 세밀한 묘사로 빛나는 중·단편 소설.우리 마음 깊은 곳을 찌르는, 따뜻하지만 날카로운 시선으로, 삶의 지혜를 일깨운다.
이윤기의 세 번째 소설집 『두물머리』는 1997년부터 2000년까지 여러 문예지에 발표한 모두 열세 편의 중·단편 소설을 한데 묶은 것이다. 여전히 \’인간과 삶의 본질 탐색\’이라는 주제 의식을 잃지 않고 있는 이번 소설집에는, 더 깊어진 인간에 대한 넉넉한 이해와 함축적이면서도 잘 직조된 언어로, 고단한 세상살이에 욕망과 아집으로 꼬여 있기 십상인 인간들에게 삶의 지혜와 또 다른 시야를 열어 보이는 중·단편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다.
손이 가리키는 달은 안 보고 손가락만 보는 사람들의 좁은 시야를 꼬집는 「손가락」과, 방 없이 자라 널찍한 서재가 있는 자기만의 방을 가지려는 욕망으로 몸부림치던 인간의 의외로운 결말을 보여주는 「깊고 깊은 방 한 칸」, 명분과 실리 사이에서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지 갈팡질팡 하는 속에서 삶을 이해해 가는 인간의 모습을 그린「좌우지간」, 멀리 있는 것은 잘 보면서도 가까이 있는 것을 제대로 볼 줄 모르는 \’대롱 시각\’을 경계하는 「숨은 그림 찾기 3 ― 함지산」, 어떤 이에게는 검정색으로, 어떤 이에게는 흰색으로 보이는 것이 실은 흰 바탕에 검정색 줄무늬일 수도 있다는 「하얀 얼룩말」, 그 누구도 아닌 바로 나 자신이 나의 잘못된 행동을 보고 있더라는 「누군가가 보고 있다」 등 어떻게 볼 것인가, 어떻게 살 것인가를 끊임없이 질문하고 그 답을 열린 자세로 보여 주는 이야기들이 함축적인 대화 속에 전개되고 있다. 그리고 그 답들은 항상 전반부에서 독자가 믿고 있던 것을 결말부에서 완전히 뒤집는 방식으로 제시되는데, 이 결말에서의 뒤집기는 효과적인 주제 제시 방법이자, 이윤기의 단편 소설을 정말 읽을 맛이 있는 소설로 만드는 요소이다.
그 외에도 여자들에게 노예 되기를 요구하는 남성중심주의적 사고에서 벗어나 자유를 위해 싸울 것을 힘찬 어조로 권하고 있는 박진감 넘치는 중편 「진홍글씨」와, 자연주의적 글쓰기라 할 수 있는 「울도 담도 없는 집」, 동물과 같으면서도 다른 인간 사회에 대한 \’절망 속의 희망\’을 드러내는 「오리와 인간」 등 이전의 작품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를 보이는 중단편이 포함되어 이윤기의 작품 세계가 폭과 깊이 모두에서 경지에 이르렀음을 보여준다. 특히 표제어로도 쓰인, 자식이 나이든 아버지를 위해 전력을 다해 속이고 있던 사실을 이미 아버지는 오래전에 알고 있었지만 짐짓 모른 체하고 있었다는 내용의 「두물머리」는 인생에 대한, 사람에 대한 통찰력이 두드러지는 작품으로 이윤기의 소설적 특징을 한자리에 모아놓은 듯한 단편이다. 이 소설집 전체의 제목이기도 한 \’두물머리\’라는 말은 \’두 갈래의 큰 물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어름\’이라는 뜻에서 생긴 지명으로 이제는 \’양수리(兩水里)\’라는, 러브 호텔 지천이 되어 버린 곳을 가리킨다. 그러나 소설에서 \’두물머리\’는 \’남한강과 북한강\’의 만남뿐만 아니라 속 깊은 아버지와 아들이 함께 어울려 사는 곳을 뜻하고 있으며, 나아가 소설 전체를 관통하는 이윤기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세계, 다시 말해 나와 타자가, 서로 다른 이 두 존재가 차이를 인정하면서 열린 마음으로 조화로이 공존할 수 있는 고양된 세계를 암시하고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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