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 카레니나 2

원제 Анна Каренина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 옮김 연진희

출판사 민음사 | 발행일 2009년 9월 4일 | ISBN 978-89-374-6220-7

패키지 반양장 · 변형판 132x225 · 668쪽 | 가격 13,500원

책소개

《뉴스위크》 선정 100대 명저|국립중앙도서관 선정 권장도서|서울대 권장도서 100선
19세기 러시아가 낳은 위대한 예술가 톨스토이, 그가 남긴 최고의 리얼리즘 소설 위선, 질투, 신념, 욕망, 사랑 등 인간의 감정과 결혼, 계급, 종교 등 인간이 만들어 낸 사회 구조에 대한 톨스토이의 모든 고민이 집약된 걸작
▶ 『안나 카레니나』는 완벽한 작품으로, 현대 유럽 문학 중에서 이 작품에 비견될 만한 것은 찾을 수 없다. ―표도르 도스토예프스키
▶ 『안나 카레니나』는 세계 문학에서 가장 위대한 사회소설이다. ―토마스 만
▶ 예술가가 할 일은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문제를 올바르게 제시하는 것이다. 『안나 카레니나』는 모든 문제를 정확하게 제시하고 있다. ―안톤 체호프
▶ 톨스토이는 가장 위대한 러시아 작가이다. 그의 작품은 강력하고 눈부시게 빛나며, 독창적인 동시에 보편적이다. 『안나 카레니나』는 톨스토이 스타일의 완벽한 마법이다. ―나보코프

편집자 리뷰

19세기 러시아의 대문호 레프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니나』(Анна Каренина)가 민음사 세계문학전집(219, 220, 221)으로 출간되었다. 동시대 작가인 도스토예프스키로부터 “완벽한 예술 작품”이라는 평가와, 역시 러시아 출신 소설가인 나보코프로부터 “톨스토이 스타일의 정점”이라는 극찬을 받은 바 있는 작품이다. 2007년 《타임》지에서 현대 작가 125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을 통해 “지금까지 쓰인 가장 훌륭한 소설”로 뽑히기도 했다. 톨스토이 자신도 『안나 카레니나』를 “나의 진정한 첫 소설”로 여겼다고 한다. 민음사 세계문학전집의 『안나 카레니나』는 러시아 문학을 전공한 젊은 번역자 연진희가 21세기의 감수성에 맞는 새로운 번역을 선보인다.
톨스토이의 사상과 고민이 집결된 대작
『안나 카레니나』는 안나와 레빈이라는 주요 인물에게 일어나는 사건과 그들의 생각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안나는 유능한 고위 관리인 알렉세이 카레닌의 아내로, 둘 사이에는 귀여운 아들이 하나 있다. 정숙한 귀부인으로 사교계와 가정생활만이 자신의 세계였던 그녀는 어느 날 젊은 백작과 사랑에 빠지고 사교계에서도 가족에게서도 외면당한다. 한편 레빈은 대도시의 삶을 뒤로하고 시골에서 농장을 운영하며 살아간다. 사랑하는 여인에게 청혼했다가 거절당한 후에는 더욱 시골 생활에 몰두하면서 농촌의 현실과 종교에 대해 고민한다. 삶의 방식과 태도, 가치관 등 모든 것에서 상반돼 보이는 이 두 인물을 통해 톨스토이는 전쟁, 농민, 부정부패 등 당시 러시아가 직면해 있던 문제와, 종교, 신념, 결혼 제도 등 그 자신이 고민하던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톨스토이는 인류에게 주어진 철학적, 사상적 문제를 추상적인 사고 속에서가 아니라, 자신이 살고 있는 구체적인 세계에서 해결하려고 했다. 즉, 구체적이고 경험적인 시공간과 인물을 창조하여, 그 속에서 여러 인물들을 통해 실직적인 해답을 얻으려 했던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안나 카레니나』에 등장하는 수많은 인물들은 그들 나름의 사연과 생각을 지닌 채 자신에게 주어진 삶을 살아가고, 그 가운데에서 작가와 나아가 독자들은 삶의 진실을 깨닫게 된다.
『안나 카레니나』의 인물들 가운데는 톨스토이 자신의 모습이 특히 많이 반영돼 있다고 평가되는 인물이 있는데, 그는 바로 레빈이다. 레빈의 영지는 톨스토이의 영지 야스나야 폴랴나와 유사하며, 형의 죽음이나 키티에게 청혼하는 장면 등도 톨스토이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 중요한 점으로는 레빈이 가진 러시아 농민들에 대한 애정과 신에 대한 태도를 들 수 있는데, 이러한 점에서는 톨스토이가 자신의 사상을 레빈에게 그대로 반영한 듯 보이기도 한다. 그만큼 톨스토이는 작품 속 인물들을 통해 그의 생각과 고민을 드러내 보이고 있다.

『안나 카레니나』는 수없이 많은 내적 고리를 품고 있고, 그 고리를 연결할 때마다 형체를 갖추게 될 테마 역시 무한하게 존재한다. 그 무수한 발견의 ‘즐거움’은 안나와 레빈이 살았던 시공간과 동일한 질료로 이루어진 우리의 시공간, 즉 지속성과 관계성을 띤 시공간 안에서 우리의 축적된 삶과 『안나 카레니나』의 등장인물의 삶을 끊임없이 연계하여 독서할 때 찾아올 것이다.(「작품 해설」 중에서)

스스로 만들어 낸 사회 제도와 구조 속에서 고민하고 갈등하는 인간 군상들을 통해 드러나는 삶의 진실, 사랑의 본질 나아가 인간 존재의 문제를 파헤친다“행복한 가정은 모두 모습이 비슷하고, 불행한 가정은 모두 제각각의 불행을 안고 있다.”
스테판 오블론스키 공작이 가정교사와 바람을 피운 사실이 발각되어 부부 사이에 위기가 닥친다. 페테르부르크에 살던 스테판의 여동생 안나 카레니나가 이들을 화해시키기 위해 모스크바로 온다. 안나는 유능한 관리의 아내로 한 아이의 어머니로 정숙하고 우아하게 살아왔다. 안나의 노력으로 부부는 화해를 하지만, 오히려 안나는 그곳에서 젊은 백작인 브론스키에게 한눈에 사로잡히고 만다. 브론스키는 스테판의 처제 키티에게 구애하던 중이었으나 그 역시 안나에게 빠져든다. 키티는 브론스키가 청혼할 것으로 굳게 믿으며 점잖은 귀족 레빈의 청혼을 거절해 버린다. 그러나 안나와 브론스키가 주위를 의식하지 않고 함께 있는 모습에 키티는 절망한다. 레빈 역시 키티에게 거절당한 후 낙담하여 시골로 돌아가 그곳에 파묻혀 지내면서, 농촌과 농민 문제에 대해 고민하며 살아간다.
한편 안나는 브론스키와의 관계를 남편에게 숨기며 그와 밀회를 계속한다. 그러나 남편은 물론이고 사교계의 모든 사람이 둘의 사이를 눈치 챈다. 마침내 안나는 남편에게 사실을 대담하게 고백하고 이혼을 요구한다. 하지만 남편은 이혼을 거절하면서 표면적인 관계를 유지하려고 하는데, 안나는 그럴수록 더욱 그에 대한 증오심이 커져 감을 느낀다. 결국 안나는 브론스키의 딸을 낳고, 가족은 물론 사교계에도 커다란 파장을 일으킨다. 둘은 사회에서 싸늘하게 외면당한 채 외국으로 떠난다.
키티는 마음의 병을 얻어 외국으로 휴양을 떠났다가 마음의 변화를 느끼며 돌아오는데, 레빈은 그녀에 대한 자신의 마음이 변치 않았음을 확인하고, 마침내 둘은 결혼하게 된다. 한편 안나와 브론스키는 딸과 함께 외국을 전전하며 살아간다. 군대에서 제대한 후 출세의 길이 막히자 브론스키의 어머니는 안나를 더욱 미워하며 둘 사이를 반대한다. 여전히 남편과의 이혼은 요원하고, 첫 아이인 아들에 대한 그리움이 커져 가자, 안나는 점점 더 브론스키에게 집착하게 된다. 다시 러시아에 돌아오지만 사교계를 비롯한 그 어느 곳에서도 브론스키와의 관계를 인정받지 못한다는 것을 깨달으면서, 안나는 브론스키에 대한 사랑을 지독하게 갈구하고 그럴수록 브론스키는 그녀에 대한 마음이 식어 가는 것을 느낀다.
‘의식의 흐름’ 기법으로 제임스 조이스, 버지니아 울프, 윌리엄 포크너 등 20세기 작가들에게 영향을 준 소설 영화, TV 드라마, 발레, 연극, 뮤지컬, 오페라 등 각종 예술 장르로 재탄생하고 있는 영원한 고전
『안나 카레니나』는 여러 인물들의 시선을 통해 이야기가 전개되지만, 한편으로는 ‘전지적 작가 시점’을 사용해 그 인물들의 행동과 생각을 샅샅이 읽어 낸다. 각각의 인물들이 자신의 내면 심리를 생생하게 내비칠 때는, 독자들이 그 안에서 일어나는 생각과 감정의 변화를 실감하게 되는 동시에, 인물들은 더욱 생명력 있는 인물로 거듭나게 된다. 또한 그 과정에서 작가 자신의 가치관과 문제의식이 드러나기도 한다. 톨스토이가 『안나 카레니나』에서 보여 준 이러한 ‘의식의 흐름’ 기법은 이후 제임스 조이스, 버지니아 울프, 윌리엄 포크너 등 20세기 작가들에게로 계승되어 발전했다.

‘저 남자는 날 안다고 생각한 모양이야. 이 세상의 어느 누구도 날 알지 못하듯, 저 남자도 날 몰라. 나 자신도 날 모르겠는걸. 프랑스인들이 말하듯, 내가 아는 건 나 자신의 욕구야. 저 아이들은 저런 더러운 아이스크림을 먹고 싶어 하네. 분명 저 애들이 아는 것도 자신의 욕구겠지.’ 그녀는 아이스크림 장수를 불러 세운 두 소년을 쳐다보며 생각했다. 아이스크림 장수는 머리에서 나무통을 내려놓고 수건의 끝자락으로 땀에 젖은 얼굴을 훔치고 있었다. ‘우리 모두 달콤하고 맛있는 것을 원하지. 당과가 없으면 더러운 아이스크림이라도. 키티도 똑같아. 브론스키를 갖지 못하면 레빈이라도 갖겠다는 거야. 그래서 날 질투하고 있어. 그리고 날 증오해. 우리 모두 서로를 증오해. 난 키티를, 키티는 나를. 그것이야말로 진실이야.’(본문 중에서)

『안나 카레니나』는 1935년 그레타 가르보를 주연으로 할리우드에서 영화화된 이후 비비안 리, 소피 마르소가 주인공 ‘안나’ 역을 맡는 등 계속해서 영화로 만들어졌다. 이 소설은 1878년 처음 단행본으로 출간된 이후, 영화와 TV 드라마, 발레, 연극, 뮤지컬, 오페라 등 여러 예술 장르로 재탄생하면서 영원한 고전으로서의 가치가 계속해서 입증되고 있다.

목차

1권

1부  2부

2권

3부4부5부

3권

6부7부8부
작품 해설작가 연보

작가 소개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1828년 러시아 야스나야 폴랴나에서 톨스토이 백작 집안의 넷째 아들로 태어났다. 1844년 카잔 대학교에 입학하나 대학 교육에 실망, 1847년 고향으로 돌아갔다. 진보적인 지주로서 새로운 농업 경영과 농노 계몽을 위해 일하려 했으나 실패로 끝나고 이후 3년간 방탕한 생활을 했다. 1851년 맏형이 있는 카프카스로 가서 군대에서 근무했다. 이듬해 잡지 《동시대인》에 익명으로 연재를 시작하면서 작가로서 첫발을 내디뎠다. 작품 집필과 함께 농업 경영에 힘을 쏟는 한편, 농민의 열악한 교육 상태에 관심을 갖게 되어 학교를 세우고 1861년 교육 잡지 《야스나야 폴랴나》를 간행했다. 1862년 결혼한 후 문학에 전념하여 『전쟁과 평화』, 『안나 카레니나』 등 대작을 집필, 작가로서의 명성을 누렸다. 그러나 이 무렵 삶에 대한 회의에 시달리며 정신적 위기를 겪었다. 그리하여 1880년 이후 원시 기독교 사상에 몰두하면서 사유재산 제도와 러시아 정교에 비판을 가하고 『교의신학 비판』, 『고백』 등을 통해 ‘톨스토이즘’이라 불리는 자신의 사상을 체계화했다. 또한 술과 담배를 끊고 손수 밭일을 하는 등 금욕적인 생활을 지향하며 빈민 구제 활동을 하기도 했다. 1899년 종교적인 전향 이후의 대표작 『부활』을 완성했다. 이 작품은 러시아에서 출간되자마자 독일, 영국, 프랑스 등에서도 번역되었으며, 출판으로 인한 수익은 당국의 탄압을 받던 두호보르 교도를 캐나다로 이주시키는 데 쓰였다. 1901년 『부활』에 러시아 정교를 모독하는 표현이 들어 있다는 이유로 종무원(宗務院)으로부터 파문을 당했다. 사유재산 및 저작권 포기 문제로 시작된 아내와의 불화 등으로 고민하던 중 1910년 집을 떠나 폐렴을 앓다가 아스타포보 역장의 관사에서 영면하였다.

연진희 옮김

연세대학교 노어노문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 석사 과정을 수료했다. 현재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검은 말』 등이 있다.

전자책 정보

발행일 2012년 6월 30일 | 최종 업데이트 2012년 6월 30일

ISBN 978-89-374-9520-5 | 가격 9,450원

인간의 감정과 인간이 만들어 낸 사회 구조에 대한 고민이 집약된 걸작 리얼리즘 소설

19세기가 러시아가 낳은 위대한 예술가이자 사상가 톨스토이

독자 리뷰(18)

독자 평점

4.6

북클럽회원 11명의 평가

한줄평

어떻게 살 것인가, 아니라면 죽을 것인가

밑줄 친 문장

행복한 가정은 모두 모습이 비슷하고, 불행한 가정은 모두 제각각의 불행을 안고 있다.
'하필이면 이런 때..... 설마 자고 가려나?’ 그녀는 생각했다. 그러자 그로 인해 생길지 모를 일들이 너무나 무섭고 끔찍하게 느껴져, 그녀는 한시도 머뭇거리지 않고 즉시 밝고 화사한 얼굴로 그를 맞으러 나갔다. 그리고 그녀는 이미 익숙한 거짓과 기만의 영혼이 자기 안에 존재하는 걸 느끼면서 곧 그 영혼에 몸을 내맡기고는 스스로도 무슨 소리를 하는지도 모르면서 말을 내뱉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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