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까지 인정하는 삶, 에로티즘 우리 인간에게는 두 가지 가능성밖에 없다. 초라한 개체에 머무는 금욕의 길이 그 하나라면, 다른 하나는 존재의 정상으로서의 ‘에로티즘’에 외마디와 함께 나를 던져 맡기는 길이다.

에로티즘

원제 L’EROTISME

조르주 바타유 | 옮김 조한경

출판사 민음사 | 발행일 2009년 9월 4일 | ISBN 978-89-374-1624-8

패키지 양장 · 신국판 152x225mm · 342쪽 | 가격 20,000원

책소개

죽음까지 인정하는 삶, 에로티즘

극단적인 고독, 침묵의 도전, 죽음까지 파고드는 삶으로서의 ‘에로티즘’, 전적인 내재성, 죽음에의 도전, 죽지 않기 위해 죽는 신비체험으로서의 ‘에로티즘’, 무자비한 폭력, 극단적인 불균형, 알몸의 고뇌로서의 ‘에로티즘’, 파열의 공간, 어둠, 칠흑 같은 밤의 원초적 어둠으로서의 ‘에로티즘’…… 우리 인간에게는 두 가지 가능성밖에 없다. 초라한 개체에 머무는 금욕의 길이 그 하나라면, 다른 하나는 존재의 정상으로서의 ‘에로티즘’에 외마디와 함께 나를 던져 맡기는 길이다.

편집자 리뷰

에로티즘은 전체적으로 금기의 위반이며, 인간적인 행위이다. 죽음까지 인정하는 삶으로서의 에로티즘에 중요하고도 결정적인 두 개념은 금기와 위반이다. 금기와 위반의 개념은 에로티즘 연구의 중심축에 해당한다. 그것은 인간과 동물을 구분할 수 있게 하는 것이기도 하다. 동물은 규칙을 만들어 내지 않으며, 오직 자연의 명령에 복종한다. 반면 자연의 충동을 거부하는 인간은 역사 위에 인간의 세계를 구축해 냈다. 도덕, 사회, 경제, 정치적인 측면에서의 인간 세계가 동물과 인간을 구분하게 하는 외적인 것이라면, 에로티즘은 인간을 동물과 다르게 만드는 내적인 것이다.

동물의 성은 자연적인 제약 외에 다른 제약을 받지 않는다. 그러나 에로티즘은 인간만의 다른 제약, 즉 수치심, 불쾌감, 노동 시간의 제약, 도덕적 단죄 등등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위반은 금기와 대립 관계에 있는 어휘가 아니라, 금기를 보충해서 그것의 의미를 완성시켜 주는 것이다. 조르주 바타유는 카니발리즘, 결투, 전쟁, 사냥 등 여러 가지 형태의 위반의 예를 들어 그 점을 밝힌다. 그러한 위반의 형태를 종교나 원시인의 풍속 등과 결부시켜 보기도 한 조르주 바타유는, 에로티즘은 위반적 폭력이라는 결론에 이른다.

목차

책머리에 5
서문 11

1부 금기와 위반 29

1장 내적 체험의 에로티즘 31
2장 죽음과 금기의 관계 44
3장 번식과 관련된 금기 55
4장 번식과 죽음의 친화성 62
5장 위반 71
6장 살해, 사냥 그리고 전쟁 79
7장 살해와 제사 92
8장 종교적 제사에서 에로티즘으로 101
9장 성적 팽창과 죽음 107
10장 결혼과 향연의 위반 124
11장 기독교 133
12장 욕망의 대상, 매음 147
13장 아름다움 160

2부 에로티즘에 관한 몇 가지 연구 사례 169

연구 1 킨제이, 패거리 그리고 노동 171
연구 2 사드의 절대인간 190
연구 3 사드와 정상적인 인간 206
연구 4 근친상간의 수수께끼 231
연구 5 신비와 관능 259
연구 6 신성, 에로티즘, 고독 294
연구 7 『에두아르다 부인』에 붙이는 서문 310

결론 318

역자 후기 323
저자 연보 329

찾아보기 335

작가 소개

조르주 바타유

프랑스 사상가, 소설가. 바타유의 저작은 철학, 사회학, 경제학, 예술론, 소설, 시, 문예비평 등 광범위한데, 그의 책에서 다룬 죽음, 에로티즘, 금지, 침범, 과잉, 소비, 증여, 성스러운 것 등의 주제는 모두 지고성이라는 중심테마에 수렴된다.

아버지는 매독환자에 맹인, 어머니는 우울증을 동반한 정신착란에 시달렸다. 극도로 불안한 가정 환경을 혐오하며 성장한 그는 17세 때 “내가 이 세상에서 할 일은 글을 쓰는 것, 특히 역설의 철학을 만들어내는 것”임을 깨닫고 글쓰기의 방식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다.

이후 파리 국립도서관 사서 겸 중세전문가로 일하면서 프로이트를 접하고 초현실주의작가들과 어울리던 그는 에로티시즘과 신비주의를 토대로 한 저술활동을 펼쳐갔다. 밤새워 술 마시고 노름에 빠지고 매음굴과 나이트클럽을 전전하며 글쓰기를 계속하던 1962년 7월 9일 65세를 일기로 세상을 등졌다. 베즐레 대성당 근처 묘지에는 그의 이름과 생존연대만이 새겨진 수수한 평석이 세워져 있다.

무신론 대전 3부작 <내적 체험>, <죄인>, <니체에 관하여>, 처절한 죽음과 에로티즘을 다룬 소설 <눈 이야기>, <마담 에두아르다>, 문학이론서 <문학과 악>, <에로스의 눈물>, 미술에 심취한 시기에 쓰여진 <선사시대 그림: 라스코 또는 예술의 탄생>, <마네> 등이 있다.

독자 리뷰(1)
도서 제목 댓글 작성자 날짜
조르주 바타유의 시각으로 본 에로티즘
파이 2018.5.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