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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오쩌둥의 마지막 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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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 정보

카피: 중국의 시골 소년, 발레로 세계를 누비다중국의 홍위병 소년이 세계적 발레리노가 되기까지 운명을 자기편으로 돌려놓은 무한한 도전과 열정

원제 MAO’S LAST DANCER

리춘신 | 옮김 이은선

출판사: 민음사

발행일: 2009년 7월 17일

ISBN: 978-89-374-8263-2

패키지: 반양장 · 변형 140x210 · 588쪽

가격: 20,000원

분야 논픽션


책소개

중국 출신 세계적 발레리노 리춘신의 자서전 『마오쩌둥의 마지막 댄서』가 민음사에서 출간되었다. 리춘신은 마오쩌둥이 이끄는 공산 중국에서 자라 문화 대혁명기에 발레를 만나고 춤의 자유를 찾아 미국으로 망명해 세계적 발레리노가 되었다. 이 책은 단순히 한 발레리노의 인생과 성공을 그린 이야기가 아니다. 끔찍한 가난과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끊임없이 인간 한계에 도전하며 꿈을 이루어 낸 리춘신의 열정으로 가득 찬 모험담이다. 2003년 호주에서 출간되어 베스트셀러가 되었으며, 미국, 프랑스, 영국 등에서 인기를 모았고 스물다섯 개국에서 출간 예정이다. 호주 올해의 도서상과 미국 크리스토퍼상을 수상했고, 「드라이빙 미스 데이지」로 아카데미 작품상을 받은 브루스 베레스퍼드가 감독하고 「샤인」의 프로듀서 제인 스콧이 제작에 참여해 영화화되고 있다. 한편 저자가 어린이를 위해 새로 쓴 『발레리노 리춘신(THE PEASANT PRINCE)』은 민음사의 자회사인 비룡소에서 동시 출간되었다.
“이 책은 내 이야기다. 마오쩌둥이 이끄는 중국에서 자란 시절을 회상한 기록이다. 이 책은 또한 우리 가족의 역사이며, 나의 여행담이기도 하다. 역사는 사건을 다르게 기록하고 남들도 그럴지 모르지만, 이 책 속의 이야기는 예나 지금이나 진실하다.”


목차

1부 어린 시절
고향
어머니와 아버지
인민공사에서 보낸 어린 시절
칠 형제
할머니
마오 주석의 교실
집을 떠나다

2부 베이징
회오리바람에 휩쓸린 깃털
새장에 갇힌 새
그 외로웠던 첫해
만년필
내 목소리
샤오 선생님
전환점
망고
변화
서양으로
더러운 자본주의 사회, 미국
중국이여, 안녕

3부 서양
다시 자유의 땅으로
엘리자베스
망명
새로운 인생
현실이 된 기장 꿈
악몽은 이제 그만
러시아
메리
집으로
다시 고향으로
또 한 번의 결혼식, 1988 칭다오


편집자 리뷰

무대 위의 왕자가 된 시골뜨기 소년
마오 주석의 혁명 구호가 깊은 산골 마을까지 뒤덮고 있던 어느 날, 리춘신은 그날도 어김없이 ‘우리는 마오 주석님을 사랑합니다’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그때 교실로 누군가 찾아온다. 발레로 공산주의 혁명에 이바지할 학생을 뽑으러 온 장칭 여사의 파견단이었다. 파견단은 날카로운 눈빛으로 교실을 둘러본 후 여자아이 한 명만을 지명하고는 돌아서 나간다. 그때 리춘신의 담임선생님이 파견단 중 한 사람의 어깨를 슬그머니 친다. “저 아이는 어떠세요?” 그렇게 리춘신의 춤을 향한 여행은 시작된다. 무대 위의 왕자가 된 시골뜨기 소년은 춤이라는 희망이 있어 현실이 두렵지 않았다. 나무껍질로 주린 배를 채워야 했고, 『마오쩌둥 어록』을 외우며 문화 대혁명의 꼭두각시처럼 춤을 추어야 했지만 가난도, 거대한 역사의 소용돌이도 소년의 춤을 향한 열정만은 삼키지 못했다. 그는 끊임없이 인간 한계에 도전하며 운명마저 자기편으로 돌려놓았다. 베이징 발레 학교의 ‘꼴통’에서 장학생이 되고, 미국 유학생으로 뽑혀 휴스턴 발레단에 입단하기까지, 그리고 주체할 수 없는 열정과 남다른 감수성으로 최고의 발레리노가 되기까지. 그는 자기 인생에서 열정과 용기, 사랑과 진실함의 가치를 스스로 찾아낸 행복한 사람이다. 이 책은 그의 거친 숨결과 뜨거운 땀방울이 고스란히 담긴 꿈과 열정의 기록으로, 소설처럼 펼쳐졌던 그의 인생이 저자의 섬세한 기억으로 아름답게 되살아난다.
어린 시절. 가족의 따스한 사랑이 꿈의 씨앗을 키우다
가난한 시골 마을, 아홉 식구가 작은 집에 복작복작 살던 시절, 리춘신은 캉이라는 중국식 침대에서 부모님 두 분과 동생, 이렇게 넷이서 함께 자던 기억을 잊을 수가 없다. 부모님 두 분과 머리 방향을 달리하고 동생과 나란히 누워야 네 사람 모두 누울 수 있었는데, 불편하기는 말도 못했지만 리춘신은 살을 맞대고 사는 그 기분을 떠올리기만 해도 가슴이 따스해진다.  리춘신에게 부모님은 꿈을 가르쳐 준 최고의 스승이자, 힘들 때마다 용기를 북돋워 준 삶의 버팀목이었다. 리춘신의 부모님은 가난 속에서도 언제나 성실했고 품위와 자존심을 잃지 않았으며, 어린 리춘신에게 가난 대신 꿈을 물려주었다. 그의 도약과 성취가 감동적인 것은 그의 가슴속에 흐르는 뜨거운 사랑 때문인지도 모른다. 베이징 무용 학교 시절 장학생 자격으로 떠난 미국 연수를 계기로 망명한 리춘신은 중국 정부의 입국 정지 명령으로 사랑하는 부모님과 가족을 만날 수 없게 된다. 그때 리춘신은 가족들을 다시 만나기 위해 춤을 췄다. 세계 최고가 되어 가족의 품에 돌아갈 수 있는 날을 꿈꾸었다. 그에겐 가족에 대한 사랑과 그리움이 춤을 추는 원동력이었던 것이다. 육 년이란 시간이 지나서야 그는 부모님을 미국으로 초청해 무대에 설 수 있었는데, 그때 리춘신이 느낀 감격과 감동은 우리의 심장까지 뜨겁게 한다. 아들의 망명으로 정부의 감시와 협박 속에 불안한 삶을 살아야 했지만, 그런 상황에서도 부모님은 아들에 대한 무조건적인 사랑을 보여 주었고, 그 속에서 꿈을 이루어 낸 리춘신의 모습은 더욱 빛이 난다.이 책은 리춘신이 가족들에게 바치는 헌사이기도 한데, ‘가족애’라는 가치를 따뜻하게 그려내 서양의 많은 사람들에게 훈훈한 감동을 안겨 주기도 했다.
♦ 나의 부모님이 온다는 소문이 삽시간에 객석 여기저기로 퍼졌다. 휴스턴 사람들은 내 이야기를 잘 알았기 때문에 부모님이 드디어 극장 안으로 들어섰을 때 일제히 박수갈채를 터뜨렸다. 가엾은 어머니! 가엾은 아버지!
(……)
관객들은 넋을 잃은 것 같았다. 객석의 흥분을 나도 느낄 수 있었다. 계단을 뛰어서 오르내리고, 촛불을 켜고 피루에트 연습을 하고, 오금이 찢어지고, 고통스러운 부상을 입었던 지난 십이 년 세월이 그날 저녁만큼은 보람 있게 느껴졌다. 일 막이 끝나고 커튼이 내려왔을 때, 나는 부모님 앞에서 내 생애 최고의 공연을 선보였다는 걸 알 수 있었다. -본문 중에서

베이징. 꿈의 지도를 그리다
영국 로열발레단 수석 발레리나 린 벤저민은 이 책을 “위대한 경지에 오르고 싶은 뜨거운 욕망을 간직한 사람이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라고 소개했다. 리춘신의 삶에 좌절된 꿈이란 없기 때문이다. 그는 태어난 환경부터가 발레와는 거리가 멀었다. 리춘신에게 정해진 운명은 인민공사의 손바닥만 한 땅덩이를 일구는 농부였다. 하지만 그는 베이징 발레 학교에 입학하면서 인생의 커다란 전환점을 맞게 되고, 자신에게 찾아온 기회에 항상 최선을 다했다. 리춘신은 베이징 발레 학교에 입학하기 위해 합격해야 한다는 생각 하나로 오금이 찢어지는 아픔에도 소리 한 번 내지 않고 유연성 테스트에 통과한다. 그런 열 살 아이의 모습에 비장미마저 느껴진다. 가난해서 주말에 학교 밖을 나갈 여유가 없을 때에는 연습실 바닥이 패도록 연습에 매달렸다. 장학생 자격으로 얻은 2차 미국행이 좌절되었을 때는 ‘미국으로 가 살아 있는 춤을 더 배워야 한다.’는 일념으로 당시 결정권자였던 문화부장의 집을 몇 번이고 찾아가 밤을 새기도 한다. 시골뜨기 소년은 베이징 무용 학교에서 삶의 목표와 자기 삶의 주인이 되는 법을 배웠다. 그는 베이징 말이 서툴러 수업을 따라가기 힘든 데다 시골에 있는 가족들에 대한 향수병으로 꼴지를 면치 못하는 학생이었다. 하지만 ‘춤이 좋다.’라고 느낀 순간 변화는 찾아왔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순수하게 매달리는 열정, 향상되는 기량 속에 느끼는 희열, 그 과정에서 체득하는 성취감, 리춘신은 베이징 발레 학교에서 한 걸음 한 걸음 꿈의 지도를 그려 나간다. 새벽 5시부터 9시까지 고된 훈련은 하루도 빠지지 않고 계속되었지만 리춘신은 열정이 뿜어내는 뜨거운 에너지로 힘든 시기를 잘 견뎌 냈고, 중국 최고의 발레리노가 되었다. 그리고 세계 최고의 발레리노로 날아오를 준비를 한다.
♦ 무용을 대하는 나의 태도가 완전히 달라진 것은 삼 학년 때 일이었다. 나는 입학하고 처음으로 자신만만하게 발레 수업을 들을 수 있었다. 그해에 새로 배운 난이도 높은 스텝인 싱글 투르 앙 레르와 트리플 피루에트를 훌륭하게 소화한 덕분이었다. 나는 샤오 선생님의 부드러운 지도를 받으면서 눈에 띄게 발전했다. 열심히 노력했고 선생님이 하는 모든 말씀을 귀담아 들었다. 선생님이 수정해 주신 부분이 있으면 그 포인트를 이해하려고 노력했고, 새롭게 발견한 부분들을 날마다 일기장에 적었다. 일 조의 연습이 시작되면 내 차례가 아니더라도 그 옆이나 뒤에서 따라 했다. 나의 엄청난 발전 속도를 보고 여러 선생님과 친구들이 놀라워했다. -본문 중에서
서양. 이념을 위해 춤추지 않겠다
장학생으로 미국 여름 학기 발레 수업을 받게 되었을 때, 리춘신은 새로운 세계를 접하게 된다. 미국은 그에게 춤을 추는 이유를 분명히 가르쳐 주었다. 순수한 열정으로 춤출 수 있는 무대, 관객들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짜릿한 감동, 커져만 가는 춤을 향한 열정. 그는 무한히 열린 가능성 앞에 이념을 버린 순수한 춤을 선택한다. 하지만 미국 망명을 결심했을 때는 생명을 건 모험을 강행해야만 했다. 그가 망명 의사를 밝혔을 때, 중국 대사관은 그를 억류하고 반역자로 몰아붙였다. 협상에 성공하지 못할 경우, 그를 기다리는 건 죽음뿐이었다. 하지만 그는 결심을 바꾸지 않았고, 당시 휴스턴 발레단의 후견인이었던 바버라 부시(당시 조지 H.W. 부시는 부통령이었다.)와 FBI 등 국가 기관의 도움으로 극적으로 망명할 수 있었다. 공산주의 정권하에서 치열하게 훈련해 온 기량 때문에 미국 사람들은 그의 춤을 보며 놀라워했다. 그의 춤은 형식 면에서 완벽에 가까웠다. 하지만 그는 오래된 사상 교육으로 자유로운 감성을 표현할 수 없었다. 언제나 공산주의 이념을 고무하는 연기를 하며 무시무시한 눈빛으로 인민의 의식을 깨워야만 했다. 그는 미국 망명 후 한동안 왕자 역할을 할 수 없었다. 거만하게 걸어야 하는 연기를 할 수 없었다. 그의 영혼이 이념의 잣대 아래 웅크린 채 숨을 쉬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마오쩌둥이 이끈 문화 대혁명 시기는 많은 부분에서 ‘중국의 잃어버린 십 년’이라고 평가받고 있다. 리춘신은 그 잃어버린 십 년 속에서 마오쩌둥의 혁명을 위해 철저하게 훈련된 댄서였다. 문화 대혁명은 리춘신에게 발레에 눈을 뜨는 기회를 주었지만 춤을 향한 열정과 무한한 가능성은 허락하지 않았고, 그는 마오쩌둥이 이끌었던 문화 대혁명의 깊은 어둠 속을 빠져나와 자유를 향해 날아올랐다. 마오쩌둥의 사망 이후 더 이상 그와 같은 춤의 혁명 전사는 길러지지 않았고, 리춘신은 이 책의 제목처럼 마오쩌둥 세대의 마지막 댄서가 되었다. 그는 망명 후 십육 년 동안 미국 휴스턴 발레단에 몸담고 수석 발레리노로 활동했으며, 세계 유명 발레단의 초청으로 세계 무대를 누볐다. 깊은 영혼의 샘에서 끌어올린 그의 춤은 세계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울렸고, 그는 미국 국제 발레 대회, 일본 국제 발레 대회, 러시아 모스크바 대회 등을 석권하며 세계 최고의 발레리노로 명성을 굳혔다.
♦ 중국의 숙적과 그곳의 사회 체제가 나의 욕망을 실현시켰다. 이제 나는 두려웠다. 이제 나는 헷갈렸다. 어느 쪽을 믿어야 할까? 공산주의가 나에게 가르친 건 무엇일까? 내가 미국에서 직접 보고 경험한 것은 무엇일까? 마오 주석과 장칭 여사와 중국 정부는 왜 미국에 대해서 거짓말을 했을까? 우리 중국은 왜 그렇게 가난할까? 그리고 미국은 왜 그렇게 잘살까? 나는 비행기를 타고 중국으로 돌아가는 내내 의구심을 떨쳐 버리려고 애를 썼다. 내 굳건한 공산주의 사상은 여전히 흔들림 없다고 속으로 계속 강조했다. 하지만 그건 스스로도 알다시피 거짓말이었다. -본문 중에서

스토리텔러로서의 새로운 도전, 세계 출판계가 주목하다
그의 인생이 드라마틱하다고는 하지만 이토록 탄탄한 이야기로 구성해 내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다. 처음 미국에 왔을 때가 열여덟, 그때 처음 영어를 접했다. 이 책을 통해 리춘신이 얼마나 삶의 순간순간을 치열하게 끌어안으며 살았는지 실감할 수 있다. 어린 시절의 세밀한 기억에서부터 섬세한 느낌이나 감격 들이 생생하게 드러난다. 특히 어린 꼬마의 시선에서 공산주의 정권하의 맹목적인 사회 분위기가 여실히 드러나고, 중국의 전통적인 대가족 제도에서 나오는 가족애, 그 따스함이 우리의 향수를 자극하기도 한다. 기억 보따리를 술술 풀어 놓는 듯한 그의 풍성한 이야기는 편안하면서도 잔잔한 감동을 전한다. 그의 책은 2003년 호주에서 출간되어 18개월 동안 베스트셀러 자리를 지키며 32쇄를 찍었고, 호주 올해의 도서상과 미국 크리스토퍼상을 수상한 바 있다. 그 감동을 이어 청소년 판과 어린이 그림책이 출간되었고, 현재 「드라이빙 미스 데이지」로 아카데미 작품상을 받은 브루스 베레스퍼드가 감독하고 「샤인」의 프로듀서 제인 스콧이 제작으로 참여해 영화화되고 있다. 리춘신은 자서전 출간 후 여러 방송과 회사의 초청으로 책에서 다 하지 못한 이야기들을 이어가며, 더 많은 사람들에게 삶의 열정과 용기를 전하고 있다.
▶ 이 이야기는 한 남자의 꾸밈없고 풍성한 역사다. -《헤럴드》▶ 리춘신의 이야기는 정직하기에 공산주의의 맹목성에 대한 엄중한 고발이 된다. -《가디언》▶ 정직하고 유머러스하고 품격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줄 책이다. 가족의 사랑이 있어 따뜻했던 어린 시절 이야기는 특히 읽는 사람의 마음을 찡하게 한다. -《라이브러리 저널》▶ 유려하다. 현대 중국 역사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나 발레 팬들에게 추천한다. -《커커스 리뷰》 ▶중국을 좋아하거나 발레 팬이라면 이 책에 빠져들 것이다. -《퍼블리셔스 위클리》▶ 소중히 간직한 추억이 눈부시게 되살아나고 인생의 흥분과 아름다움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수작. – 제프 맥뮬런(「60미니츠」 기자)▶ 위대한 경지에 오르고 싶은 뜨거운 욕망을 간직한 사람이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필독서. -린 벤저민(영국 로열 발레단 수석 발레리나)▶ 리춘신의 이야기는 소중한 선물이다. 나는 이 책을 마음속 보물로 간직할 것이다. -호주 독자▶ 이 책은 중국에 대한 쉽고 친절한 역사 수업 같다. -호주 독자▶ 이 책을 읽는 동안 중국에 와 있는 것 같았다. 마오 주석 정권하의 공산주의 현실을 꿰뚫어 볼 수 있었다. -미국 독자


작가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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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춘신

리춘신은 1961년 중국 칭다오 인근의 신춘에서 태어났다. 가난한 농부 집안의 일곱 형제 중 여섯째였던 그는 어린 시절 먹을 것이 없어 배를 주릴 만큼 혹독한 가난에 시달렸다. 하지만 그의 부모님은 힘든 삶 속에서도 성실하고 정직했으며, 어린 리춘신에게 가난 대신 꿈을 물려주었다.
리춘신은 베이징 무용 학교의 학생으로 뽑히면서 인생의 전환기를 맞는다. 열여덟 살이 되던 해에 베이징 무용 학교의 장학생으로 선발되었고, 그 자격으로 미국에서 여름 학기 발레 수업을 받게 된다. 그는 미국 유학 생활 중 재능을 인정받아 휴스턴 발레단에 입단했고 망명을 결심한다. 망명 과정에서 미국과 중국의 정치적 관계로 인해 생명의 위협을 받기도 했지만, 휴스턴 발레단의 후견인인 바버라 부시(당시 조지 H. W. 부시는 부통령이었다.)와 FBI 등의 정부 기관의 도움으로 극적으로 망명에 성공했다.
그 후 리춘신은 세계 유명 발레단의 잇따른 초청으로 세계 무대를 누볐고, 미국 국제 발레 대회, 일본 국제 발레 대회, 러시아 모스크바 대회 등을 석권하며 세계 최고의 발레리노로 명성을 굳혔다.
무용으로 세계 최고가 되었지만 리춘신에게 중국은 돌아갈 수 없는 땅이었기에 그는 고향 마을의 흙냄새와 가족의 사랑이 끔찍이도 그리웠다. 하지만 덩샤오핑의 개방 정책으로 그는 망명 생활 십 년 만에 중국 입국 허가를 받았고, 1995년에는 휴스턴 발레단과 함께 꿈에 그리던 고국의 무대에 주인공으로 서는 영광을 누렸다. 발레는 그에게 세계를 향한 항해의 시작이었고, 또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기도 했다.
그는 고국의 무대를 마지막으로 십육 년 동안 몸담았던 휴스턴 발레단을 떠나 호주 발레단에서 삼 년간 활동했고, 현재 은퇴하여 멜버른에서 부인과 세 아이와 함께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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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선 옮김

연세대학교에서 중어중문학을, 국제학대학원에서 동아시아학을 전공했다. 편집자, 저작권 담당자를 거쳐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스티븐 킹의 『11/22/63』, 『닥터 슬립』, 『리바이벌』, 빌 호지스 3부작 ( 『미스터 메르세데스』 , 『파인더스 키퍼스』, 『엔드 오브 왓치』), 『악몽을 파는 가게』, 『자정 4분 뒤』, 『악몽과 몽상』을 비롯하여 『실크하우스의 비밀』, 『모리어티의 죽음』, 『맥파이 살인 사건』, 『아킬레우스의 노래』, 『그레이스』, 『도둑 신부』, 『할머니가 미안하다고 전해달랬어요』, 『베어타운』, 『초크맨』, 『애니가 돌아왔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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