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대, 모두의 상처를 따뜻하게 위로하는
페미니스트 소설가 아디치에의 에세이
∎ 세계적으로 찬사를 받고 있으며 매번 미국 문단을 뜨겁게 달구는 베스트셀러 소설가
『엄마는 페미니스트』의 저자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
그녀가 아버지를 잃고 전하는 상실과 슬픔에 대한 화제의 신작 에세이
“누군가를 잃는 슬픔은 잔인한 종류의 배움이다”
2020년 여름,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는 사랑하는 아버지를 잃었다. 그녀는 아버지의 죽음 이후에 이어진 명상, 기억, 그리고 희망의 기록을 이번 『상실에 대하여』 에 담아 발표했다. 팬데믹 시대 속에서 그녀의 아버지는 예기치 않게 신부전 합병증으로 쓰러졌고 그녀는 그렇게 이 시대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상실의 슬픔에 잠긴 수백만 명 중 한 명이 되었다.
그녀는 아버지의 상실이 어떻게 자신을 무너뜨리는지 특유의 정확한 언어로 묘사한다. 그녀의 슬픔은 가족적이고 문화적인 차원에서 부유하다가 도저히 피할 수 없는 개인적인 외로움과 분노를 맞닥뜨리는 등 혼란과 극심한 고통을 오간다. 전쟁에서 살아남은 아버지, 상대방에게 한번 들은 이야기는 전부 기억했던 아버지, 아버지로부터 비롯된 가족 간의 농담 등 지난 기억과 현재의 슬픔이 교차하는 가운데 자신에게, 그리고 우리에게 이토록 물리적인 고통, 잔인한 공격이 있을 수 있는지 되묻기도 한다.
이 책은 지금, 전 세계적으로 함께 상실을 겪고 있는 우리에게 무엇보다 필요한 책이다. 보편적인 인간 경험 중 하나인 ‘상실’에 대해 깊고 솔직하게 파고든 이 책은 독자들을 연결하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
∎아프리카 현대 문학의 아버지 치누아 아체베의 “21세기 딸”
문학, 사회, 패션을 넘나드는 뜨거운 세계적인 인플루언서,
“고대 이야기꾼의 천부적인 재능을 타고난 아디치에는 무엇이 위태롭고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알고 있습니다. 그녀는 두려움이 없습니다.” – 치누아 아체베
“영미권 중 가장 기교를 갖춘 작가” – 《글로브 앤 메일》
“우리는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를 받아들일 자격이 부족하다.” – 《뉴욕》
“아디치에는 많은 것들에 대해 매우 똑똑하다.” –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
“영리한 소설가이자 진지한 사상가” – 《가디언》
“엄청나게 재능 있는 작가” – 《뉴욕 타임스》 북 리뷰
세계화라는 큰 흐름에서 약소국가의 개인으로서 주체성을 잃지 않는 보편적인 개인으로 오늘날을 날카롭게 시사하는 아디치에는 등단하자마자 “치누아 아체베의 21세기 딸”이라는 명성을 얻은 천재였고 이제는 명실상부 현대 문학을 이끄는 대표 작가이다. 또한 TED 명사 강연 ‘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돼야 합니다.’로 550만 이상의 엄청난 영상 조회수를 기록해 세계적인 페미니스트 담론을 이끈 페미니스트 작가이기도 하다.
아디치에는 2019년 한국에 방문하기도 했는데 당시 “전 남성들도 페미니스트가 되면 행복해질 수 있다고 얘기합니다. … 반 농담으로 남성들한테 이렇게 말하죠. ‘페미니즘이 흥하면 당신들도 데이트할 때 더치페이를 할 수 있어요.’”라며 페미니즘에 유연한 태도를 보이는 동시에 ‘정의 구현 운동’이라는 정의를 내려 뜨거운 호응을 받은 바 있다.
∎보편적인 인간 경험 ‘상실’에 대하여, 그리고 잔인한 회복에 대하여
“이 책은 비참한 시간 속 총체적 고통 속에서
우리 개인의 트라우마를 애도할 수 있는 길을 제시한다.” -《뉴욕 타임스》 북 리뷰 중
이 책은 따뜻한 위로의 문장만으로 이루어진 책이 아니라 지독한 고통과 격렬한 분노, 원망이 날것으로 솔직하게 표현된 기록이다. 특히 예상치 못한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슬픔의 초기 단계에 대한 정확한 묘사가 인상 깊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것에 대해 슬픔은 결국 피할 수 없는 반응이라는 것을 공감하며 역으로 깊은 위로를 받는다.
충격이란 게 이런 건가? 공기가 끈적끈적한 풀로 변하는 것인가? 우체 언니가 가족의 지인에게 문자로 알렸다고 말하자 내가 버럭 외친다. “안 돼! 아무한테도 말하지 마. 다른 사람들한테 말하면 진짜가 돼 버리잖아.” 남편이 말한다. “숨 천천히 쉬고 이 물 좀 마셔.” 코로나 봉쇄 이후 내 생필품이 되어 버린 실내복이 바닥에 구겨져 있다. 훗날 남동생 케네는 이렇게 농담할 것이다. “누나는 충격적인 소식을 공공장소에서 듣지 않는 게 좋겠어. 충격을 받으면 옷을 찢으니 말이야.”-본문에서
특히 소중한 사람을 잃은 상실의 경험에서 자유로지 못한 사람에게 이 책은 꼭 필요하다. 또는 주변에 그런 사람이 있다면 이 작고 단단한 책을 손에 살포시 쥐여 주어도 좋다. 오히려 이제까지와 다른 방식으로 자신의 내면의 감정과 표현을 구체화하여 슬픔을 직면해 보면 잊지 못할 상실에 대해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 본문에서
3
누군가를 잃는 슬픔은 잔인한 종류의 배움이다. 우리는 애도가 얼마나 차분하지 않을 수 있는지, 얼마나 분노로 가득할 수 있는지 알게 된다. 타인의 위로가 얼마나 겉치레처럼 들릴 수 있는지 알게 된다. 슬픔이 얼마나 말과 관련된 것인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것과 말로 표현하려 애쓰는 것인지 알게 된다. 옆구리가 왜 이렇게 쑤시고 아픈가? 너무 울어서 그렇단다. 울 때도 근육을 쓰는지 몰랐다. 마음이 아플 줄은 알았지만 몸까지 아플 줄은 몰랐다.
11
자신의 고통에 소유욕을 느끼는 게 가능한가? 슬픔이 나를 알고, 나도 슬픔을 알길 바란다. 나와 아버지의 관계가 너무 소중해서 내 고통을, 내가 그것의 윤곽을 파악할 때까지, 남들 앞에 드러낼 수가 없다.
21
한 친구가 내 장편 소설의 한 구절을 보낸다. “애도는 사랑에 대한 찬미다. 진정한 슬픔을 느낄 수 있는 자는 진짜 사랑을 경험한 운 좋은 사람이다.” 이상하지 않은가, 내가 쓴 글을 읽는 것이 이토록 고통스럽다니.
30
나는 지금 아버지에 대한 글을 과거 시제로 쓰고 있지만 내가 아버지에 대한 글을 과거 시제로 쓰고 있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다.
도서 | 제목 | 댓글 | 작성자 | 날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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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번 읽게 되는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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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덕 | 2023.11.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