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태양은 가득히」, 「리플리」의 원작자로 알려진 퍼트리샤 하이스미스의 단편소설들을 모은 ‘퍼트리샤 하이스미스 선집’ 시리즈 중 하나인 『동물 애호가를 위한 잔혹한 책』. 하이스미스의 소설은 범죄와 살인이라는 소재를 다루면서 인간 심리에 대한 날카로운 이해와 실존주의적 세계관이 바탕에 깔려 있다. 이 책은 이기적이고 탐욕스러운 인간들에 대한 동물들의 잔혹한 복수극을 다루고 있다. 개, 고양이에서 닭, 말, 심지어 바퀴 벌레에 이르기까지 총 열세 종류의 다양한 동물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여러가지 이유로 인간들에게 학대를 당하던 동물들은 최후의 수단으로 주인을 제거하는 방법을 택하면서 잔혹한 복수극이 시작된다. 아이들이 재미로 휘두른 폭력에 한쪽 발이 잘려 나가고 한쪽 눈이 멀게 된 주인공 쥐가 식구들이 집을 비운 사이 갓난아기를 끔찍하게 살해함으로써 복수를 하는 「베네치아에서 가장 용감한 쥐」, 원숭이 에디를 이용해 빈집을 털던 주인이 필요가 없어진 에디를 죽이려 하자 반항하던 에디가 자신도 모르는 새에 주인을 죽이고 마는 「에디와 원숭이 절도단」 등 13여 편의 단편을 담고 있다.
이기적이고 탐욕스러운 인간들에 대한 동물들의 잔혹한 복수극“동물 애호가” 하이스미스의 눈으로 바라본 인간들의 추악한 본성『동물 애호가를 위한 잔혹한 책』의 주인공은 인간이 아니다. 우리에게 친숙한 개, 고양이, 햄스터 같은 애완동물은 물론 말, 닭, 염소, 돼지 같은 가축, 심지어 바퀴 벌레에 이르기까지 총 열세 종류의 다양한 동물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이 동물들은 돈벌이의 도구로, 혹은 짓궂은 장난에 의해, 혹은 단순히 인간이 아닌 미물이라는 이유만으로 인간들에게 온갖 학대를 당한다. 견디다 못한 동물들이 최후의 수단으로 ‘주인을 제거하는’ 방법을 택하면서 일련의 잔혹한 복수극이 시작된다. 하이스미스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동물과 인간 사이의 적대적 대립이 아니라 평화로운 공존이다. 복수를 한 동물들이 자연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주인에게서 행복을 찾는 것으로 설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베네치아에서 가장 용감한 쥐」에서 주인공 쥐는 아이들이 재미로 휘두른 폭력에 한쪽 발이 잘려 나가고 한쪽 눈이 머는 중상을 입는다. 그는 식구들이 집을 비운 사이 갓난아기를 끔찍하게 살해함으로써 복수를 한다. 「에디와 원숭이 절도단」에서는 원숭이 에디를 이용해 빈집을 털던 주인이 더 이상 빈집 털이를 못하게 되자 에디를 없애버리려고 한다. 그러나 평소에도 학대하던 주인이었기에 에디는 강하게 반항하고, 자신도 모르는 새에 주인을 죽여버리고 만다. 퍼트리샤 하이스미스는 결코 권선징악이라는 주제를 말하기 위해 이 이야기들을 쓴 것은 아니다. 아무리 인종차별주의나 성 차별 주의에 반대하는 선하고 편견 없는 사람이라도 범하기 쉬운 우(愚)인, 인간 중심적 사고방식을 비판하기 위해 이러한 일련의 이야기를 썼던 것이다. 보통 동물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이야기들은 이솝 우화나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처럼 인간의 이야기를 동물에 빗대어서 하는 우화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하이스미스는 순전히 동물의, 동물에 의한, 동물을 위한 이야기를 씀으로써 독자에게 놀라운 발상의 전환을 안겨주고 있다.
코러스 걸의 마지막 공연 제말의 복수 그곳에는 나는 법시에게 매여 있었다 밍에게 당한 가장 큰 동물 송로가 한창인 철에 베네치아에서 가장 용감한 쥐 엔진 말 심판의 말 어느 점잖은 바퀴 벌레의 기록 에디와 원숭이 절도단 햄스터 가족 대 웹스터 가족 흰족제비 해리 염소 타기 옮긴이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