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야 나는 얼마큼 적으냐” -모두가 사랑한 대표시부터
“이 평범한 풍경이 싫지가 않다.” 내밀하고 진솔한 일기까지
시를 향한 가차 없는 열정, 생활을 향한 진심 어린 애정
오늘 또다시 새로운 시인 김수영의 모든 것
■ 당신이 지금 만나야 김수영,
시×산문×미완성 소설을 한 권에 읽는다!
민음사와 교보문고가 함께 기획한 ‘디 에센셜’ 시리즈는 세계적인 작가의 대표 소설과 에세이를 한 권에 담아, 이 책을 읽은 독자 누구든 단 한 문장으로 작가의 특징을 정의할 수 있게 큐레이션 한 시리즈다. 조지 오웰, 버지니아 울프, 다자이 오사무, 어니스트 헤밍웨이, 그리고 헤르만 헤세에 이어 디 에센셜의 첫 국내 작가로 한국인이 사랑하는 시인, 김수영을 선보인다.
2022년은 김수영 시인이 태어난 지 101년이 되는 해다. 탄생 100년을 넘어섰다는 상징적 시간은 김수영이 한국문학사의 고전이 되기에 충분하다고 말하는 것만 같다. 그러나 다만 숫자가 말해 주는 시간이 고전을 증명하는 것은 아니다. 김수영은 과거에 썼으나 미래를 썼으며, 자신을 썼으나 시대를 썼다. 현재의 우리는 김수영의 시간을 통해 우리의 시간을 수정하거나 상상한다. 그것이 김수영이 한국문학의 고전이라는 증거일 것이다. 『디 에센셜 김수영』은 우리가 널리 알고 있지만 자세히 알지 못했던 김수영의 세계와 그의 세계를 엿볼 수 있는 작품을 한데 담은 ‘2022 김수영 다이제스트’다. 교과서에 수록되며 필독 작품으로 알려진 시와 대중에 널리 알려져 있지 않으나 김수영의 매력을 곱씹게 하는 작품들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희소하고도 희귀한 판본이라고 할 수 있다. 김수영의 에센스를 흡수할 수 있는 집약적인 목록에 더하여, 수록 순서 역시 김수영을 한눈에 살필 수 있는 방식으로 구성했다. 『디 에센셜 김수영』을 읽는 일은 정치적이고도 문학적인 시인, 지식인이자 생활인이었던 시인 김수영의 모든 것을 만나는 일인 동시에 기존의 김수영을 설명했던 이미지나 권위로부터 자유로운 상태에서 ‘나만의 김수영’을 만나는 일이 될 것이다.
■한국 현대시의 모더니티의 출발: 김수영의 시
김수영은 소시민의 일상을 통해 비겁한 자신을 질책하는 한편, 눈에 보이지 않는 적과 맞서기 위해 이를 악무는 시인이다. 정신적 나태에 빠지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전선을 확인하는 냉철함과 그러한 냉철함에서 비롯되는 긴장감을 일상적 소재에서 발견하는 독창적인 시인이기도 하다. 김수영은 그의 시를 통해 모든 것이 시가 될 수 있고, 모든 것에 시가 있다는 것을 과감하고 전위적인 작법으로 보여 준다. 때문에 시의 수록 순서는 발표 연도를 기준으로 하지 않고, 김수영이 시도한 다양한 스타일을 다채롭게 감상할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따라서 제목만 봐도 어느 구절이 떠오르는 반가운 시와 처음 보는 것 같지만 어쩐지 익숙한 시들을 나란히 읽을 수 있다.「풀」, 「폭포」, 「구름의 파수병」, 「어느 날 고궁을 나오면서」 등 우리가 한 번쯤은 들어 보고 읽어 보았을 김수영의 대표 시부터 「애정지둔」, 「여름 뜰」, 「나의 가족」 등 소시민의 일상과 자신의 생활에 대한 김수영식 사랑을 담은 매력적인 시편들을 선별하여 묶었다. 이는 세상과 자신을 향해 타협 없이 꾸짖다가도 골목과 아이와 마당을 향해 너털웃음을 보이는 시인의 모습과 닮아 있다.
■날카로운 현실 인식과 솔직한 자기 성찰: 김수영의 산문
김수영의 시만큼이나 사랑받는 것이 김수영의 산문이다. 혹자는 김수영의 산문이 없었다면 김수영의 시 또한 없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김수영 산문의 특징을 한 마디로 정의하자면 읽는 이를 놀라게 할 정로도 스스로를 까발리는 솔직함이다. 그만큼 김수영의 산문은 김수영의 현실과 시, 자신과 세상에 대해 지닌 태도를 거침없이 보여 준다. 「내가 겪은 포로 생활」, 「양계 변명」, 「시인의 정신은 미지」 등 그는 산문을 통해서 그가 포로수용소에 수용당했을 당시의 기록, 생활을 돕던 양계에 대한 기억, 자신의 시와 시론에 대한 태도를 드러낸다. 김수영은 시만큼이나 빛나는 그의 산문에서 날카롭게 벼린 문장으로, 꼿꼿한 정신으로, 시민으로서의 삶과 시인으로서의 태도에 대해 끊임없이 성찰하며 나태해지기를 경계한다. 정치 참여에 대해 일갈하고 문학에 대한 소신 발언을 쏟아 내는 동시에, 자신이 뱉는 이야기에 대해 스스로가 먼저 지킬 것을 밀어붙이고 몰아붙이는 양면의 노력이 김수영의 산문에는 있다. 바깥으로는 눈치 보지 않는 산문을 발표하면서, 일기에는 더 소박하고 자연스러운 말을 적으려 했던 김수영의 독특한 매력도 함께 엿볼 수 있다.
■여전히 생생한, ‘아직 쓰는 중인’ 우리의 작가: 김수영의 미완성 소설
『디 에센셜 김수영』의 마지막 수록작은 그가 생전에 미처 완성하지 못한 장편소설 「의용군」이다. 김수영을 소설로 만나는 일은 우리가 미처 알지 못한 김수영의 새로운 모습을 알게 되는 일이며, 익숙하다고 여겨 온 시인을 만나는 색다른 방식일 것이다. 또한 김수영이 과거에 썼으나 현재까지 끝나지 않은 소설, 미완의 결말에 대해 독자들이 이후를 상상하게 될 작품을 읽는 일은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맞물리는 순간을 경험하는 일과 닮았다. 아직 끝나지 않은 그의 소설을 마지막 순서로 읽으며, ‘여전히 쓰고 있는’ 김수영과 만나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그의 미완성 소설을 수록하였다. 그렇게 한 권의 김수영 읽기를 끝마치고 또 다른 김수영 읽기가 시작되기를, 미완성으로 끝나는 이 책이 독자들에게 무한한 시작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끝나지 않은 소설을 마지막으로 우리는 김수영의 처음과 끝을 함께하게 될 것이다.
시
달나라의 장난 13
가까이할 수 없는 서적 16
웃음 18
아버지의 사진 20
음악 22
애정지둔(愛情遲鈍) 24
여름 뜰 26
구슬픈 육체 28
더러운 향로 31
네이팜 탄 34
나의 가족 37
영롱한 목표 40
너는 언제부터 세상과 배를 대고 서기 시작했느냐 42
거리 2 44
바뀌어진 지평선 49
폭포 54
수난로 56
꽃 2 58
여름 아침 60
기자의 정열 62
반주곡 66
구름의 파수병 69
백의 72
예지 76 눈 78
서시 80
영교일(靈交日) 82
광야 84
봄밤 86 비 88
사치 91 밤 93
생활 94
거미잡이 96
달밤 97
사령(死靈) 98
꽃 100
파리와 더불어 102
파밭 가에서 104
하…… 그림자가 없다 106
푸른 하늘을 110
중용에 대하여 112
“김일성만세(金日成萬歲)” 114
그 방을 생각하며 116 눈 118
연꽃 121
‘4.19’ 시 123
시 127
전향기(轉向記) 130
만주의 여자 133
장시 1 136
거대한 뿌리 140
장시 2 143
깨꽃 146
죄와 벌 148
우리들의 웃음 150
강가에서 152
X에서 Y로 154
현대식 교량 156
적 1 158
적 2 159 시 162
절망 163
어느 날 고궁을 나오면서 164 눈 167 H 168
엔카운터지(誌) 170
설사의 알리바이 173
VOGUE야 176
미농인찰지(美濃印札紙) 178
사랑의 변주곡 181
꽃잎 184
여름밤 190
의자가 많아서 걸린다 192
풀195
산문
내가 겪은 포로 생활 199
나는 이렇게 석방되었다 208
낙타 과음 219
가냘픈 역사 225
나에게도 취미가 있다면 232
무제 239
밀물 243
요즈음 느끼는 일 246
양계(養鷄) 변명 254
장마 풍경 264
이 일 저 일 268
재주 276
모기와 개미 281
마당과 동대문 288
마리서사 296
이 거룩한 속물들 305
책형대에 걸린 시 316
자유란 생명과 더불어 321
독자의 불신임 325
창작 자유의 조건 330
제정신을 갖고 사는 사람은 없는가 335
문단 추천제 폐지론 345
시의 뉴 프런티어 354
‘평론의 권위’에 대한 단견 359
시인의 정신은 미지(未知) 361
연극하다가 시로 전향 367
가장 아름다운 우리말 열 개 376
시여, 침을 뱉어라 385
시작 노트 1 395
시작 노트 2 397
시작 노트 3 405
시작 노트 4 409
일기
11월 24일 419
11월 28일 421
11월 30일 423
1955년 1월 2일(일) 밤 430
1월 5일(수) 432
1960년 6월 16일 434
6월 17일 436
6월 21일 437
9월 13일 438
미완성 소설
의용군 443
김수영 연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