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피: 700년의 기다림 끝에 다시 시작된 불멸의 사랑 절대 잊을 수 없을 기괴하고 신비로운 이야기
부제: 불멸의 사랑
원제 The Gargoyle
출판사: 민음사
발행일: 2008년 9월 25일
ISBN: 978-89-374-8210-6
패키지: 반양장 · 신국변형 140x210 · 320쪽
가격: 12,000원
분야 외국문학 단행본
700년의 기다림 끝에 다시 시작된 불멸의 사랑
절대 잊을 수 없을 기괴하고 신비로운 이야기
출간 즉시 미국 베스트셀러, 캐나다 베스트 1위
일본, 프랑스, 포르투갈, 태국, 그리스 등 전 세계 25개국 번역 출간
▶ 숨이 막힐 정도로 아름다운 러브 스토리. ―《USA 투데이》
▶ “이름 없는 영웅” 앤드루 데이비드슨이 놀라운 재능으로 써 낸 새로운 “미녀와 야수”. ―《뉴욕 타임스》
▶ 육체의 고통, 정신적 충만, 자살, 부활과 구원. 작품 전반에 등장하는 지옥의 생생한 픙경. 단테의 『신곡』과 중세에 뿌리를 둔 로맨틱 퍼즐. ―《월스트리트 저널》
▶ 시대와 대륙을 가로지르는 그로테스크한 로맨스. 캐나다 작가의 섬세하고 매혹적인 서술. ―《커커스》
▶ 이제껏 보지 못했던 새로운 로맨스. 강렬한 이야기가 바로 지금, 여기서 시작된다. ―《퍼블리셔스 위클리》
▶ 마지막까지 독자들의 호흡을 놓지 않는다. ―《라이브러리 저널》
▶ 현대 미국과 중세 독일, 19세기 아이슬란드와 일본 그리고 단테의 지옥에 이르기까지 독자들을 색다른 모험으로 이끌어 줄 비밀스럽고 열정적인 소설. ―《텔레그라프》
가고일
■ 2008년 가을, 전 세계가 열광하는 소설
2008년, ‘앤드루 데이비드슨’이라는 서른다섯 살의 젊은 캐나다 청년이 『가고일』이라는 소설을 썼다. 어디의 누구인지도 몰랐던 이 젊은 청년의 소설을 미국은 움베르트 에코의 『장미의 이름』과 맞먹는 선인세를 주고 사들였고, 곧이어 영국, 스페인, 이탈리아, 독일, 일본 등 전 세계 25개국에 팔려 나갔다.
출간 전부터 《뉴욕 타임스》를 비롯한 주요 언론은 『가고일』의 흡입력 있는 이야기와 방대한 읽을거리에 대한 기사를 다루었으며 더불어 ‘앤드루 데이비드슨’이라는 정체 모를 작가에 대한 정보를 앞 다퉈 세상에 알렸다. 『가고일』은 8월 미국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에 진입하였으며 곧이어 모습을 드러낸 캐나다에서도 판매 부수 1위를 기록하였다. 또한 9월 에 독일에서 초판 12,000부, 이탈리아에서 25,000부를 찍어냈으며 10월 중에는 스페인에서 23,000부의 초판을 출간 준비 중이다. 동양에서는 한국이 처음으로 소개한다. 이름 없는 신인 작가의 첫 번째 소설을, 그것도 미처 완성하지조차 못했던 초고만으로도 이토록 세계가 주목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가고일』은 소설이 근본적으로 추구하는 미덕, 즉 재미와 감동, 서사에 충실하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다른 어느 소설들보다 판타지적 요소를 많이 갖추고 있는데도 독자들로 하여금 ‘왠지 있었을 법한 이야기’라고 느끼게 하는 사실성, 또한 이를 가능하게 하는 저자 특유의 입담과 필력에 있을 것이다.
■ 700년 전 격렬하게 타올랐다 지옥의 화염에 삼켜진 비극적 사랑
―용병이었던 화상 환자, 수녀였던 가고일 조각가를 만나다.
눈부신 금발에 하얗고 탄력적인 피부, 수많은 여자들에게 희열과 열정과 위안을 선사한 푸른 눈동자와 소년 같은 입술. 시나리오부터 연출, 제작, 출현까지 도맡아 하던 한 성공한 포르노 배우가 술과 마약에 취한 채 자동차 사고에 휘말린다.
불붙은 자동차 안에서 그의 “살점은 석쇠 위에 새로 던진 고기 조각처럼” 그슬리고 피부에서 “지글거리는 소리”가 난다. 악마가 그의 “엉덩이에 쇠스랑을 꽂고 입에는 유황을 뿌리”는 듯하다. 사고가 난 뒤 그는 “막 구워 낸 비엔나소시지처럼 부풀”어 버렸으며 사고 직전 사타구니에 버번을 쏟는 바람에 그의 음경은 “심지만 남은 양초” 꼴이 되었다. 그는 이제 “인간 튀김” 혹은 “인간 물집”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이 모든 절망과 굴욕, 그리고 모르핀이 선사하는 환각 속 ‘뱀’의 음산한 유혹 속에서 그는 날이면 날마다 오로지 자살만을 꿈꾼다.
그런 그의 병실로 마리안네 엥겔이라는 낯선 여인이 찾아와 불쑥 말한다. “너 화상 입었구나, 또.” 옷차림, 행동거지, 말투, 열띤 눈빛…… 어딘지 정신병동에서 막 탈출한 듯 보이는 이 여인은 그 후로 병실을 드나들며 그에게 700년 전, 14세기에 있었던 기이한 사랑 이야기를 해 준다.
갓난아기 때 엥겔탈 수도원 앞에 버려져 신의 아이로 자란 마리안네. 어느 날 수도원으로 화상을 입은 용병이 피신해 온다. 마리안네의 극진한 간호로 목숨을 건진 용병은 마리안네와 사랑에 빠지고, 두 사람은 사랑의 보금자리를 찾아 떠난다. 하지만 ‘죽음’이 아니고서는 부대를 떠날 수 없다는 용병단의 규율에 따라, 한 무리의 추격대가 그를 찾아온다. 용병과 그의 아이를 임신한 마리안네는 눈보라를 뚫고 도망치지만, 그들 앞에는 상상조차 하기 힘든 비극이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
신에게 버림받은 사람들만 모아놓은 듯한 화상 병동에서 지옥 같은 나날을 보내던 주인공은 마리안네의 헌신 속에서 점차 위안과 희망을 얻는다. 퇴원할 무렵 마리안네는 그를 자신의 집으로 데려가 음식을 먹이고 목욕을 시키며 성심껏 보살핀다. 하지만 그의 배 속에 자리잡은 ‘뱀’은 그에게 말한다. “너는 음경이 없는 사내야. 그녀를 만족시킬 수 있겠어?”
그는 그렇게 자신과의 싸움, 그리고 세상과의 싸움을 시작한다. 그가 아직은 믿을 수 없는 ‘전생의 인연’이라는 이유만으로 아무런 대가 없이 그에게 헌신하는 마리안네. 여성을 성(性)적으로 만족시키는 데에서 자신감을 얻고, 포르노 영화 제작을 통해 부(富)를 얻었던 그는, 이제 세상에는 그보다 더욱 가치 있는 것이 존재함을 깨닫는다.
모르핀을 끊는 과정에서 금단증상으로 마치 호접몽(胡蝶夢) 같은 지옥을 경험했다가 깨어난 그는 비로소 몸의 상처와 마음의 상처에서 완전히 벗어나고, 마리안네의 이야기가 진실임을, 그에 대한 그녀의 사랑이, 그녀에 대한 그의 사랑이 진실임을 알게 된다. 그리고 마리안네는 그런 그의 새 생명을 대신하기라도 하듯 서서히 자신의 생명을 꺼뜨려 간다.
■ 자신의 생명을 온전히 바쳐야 완성되는 숭고하고 위대한 사랑
―기괴하고 매혹적이며 “숨이 막힐 정도로 아름다운” 러브 스토리
『가고일』의 사랑은 오늘날 우후죽순처럼 쏟아지는 여타 로맨스 소설 속 사랑과는 분명히 구분된다. 그 이유가 단지 이 소설의 시대 배경과 판타지적 요소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삶을 포기해 버리고 싶어질 정도로 몸과 마음에 상처를 입은 한 남자가 점차 주위 사람들에게, 먹고 마실 것에, 앞으로 펼쳐질 미래의 모습에, 자신이 숨 쉬는 매 순간에, 그리고 영원히 함께하고 싶은 한 여성에게 애정을 품고 그 소중함을 느끼게 되는 과정은 애틋하고 아름답다. 그리고 전생에 이루지 못한 사랑을 완성하고, 자신의 잘못을 속죄하기 위한 한 여자의 목숨을 바친 희생은 신성하고 숭고하기까지 하다.
『가고일』은 소설이라는 장르가 탄생될 때부터 추구해 온 영원불멸의 가치를 담고 있다.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 브론테의 『폭풍의 언덕』,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콜레라 시대의 사랑』, 르루의 『오페라의 유령』,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투르게네프의 『첫사랑』 등 그 족보를 짚어 가자면 끝이 없다. 이들 모두는 우리 시대의 고전으로 남았거나, 고전으로 남을 위대한 작품들이다.
『가고일』 역시 바로 이들, 사랑의 고전에 속하기에 손색이 없는 작품이 될 것이다.
■ 현대 미국과 중세 독일, 일본을 거쳐 단테의 지옥에 이르다
―철저한 고증과 방대한 연구를 바탕으로 탄생한 위대한 소설
신인 앤드루 데이비드슨은 야심찬 작가다. 그는 『가고일』의 기괴하고 환상적인 이야기에 현실감을 덧입혀 독자들이 절대로 잊을 수 없을 작품을 쓰고자 한 것이 틀림없다. 그는 『가고일』을 쓰기 위해 자신의 타고난 폭발적인 상상력과 넘치는 입담, 거침없는 필력을 사용하는 것에 만족하지 않고, 7년이라는 엄청난 시간과 노력을 들여 중세 시대를 연구하였다.
그 덕분에 14세기 독일 마을의 풍경, 수도원의 역할과 위치, 당시 이름을 떨친 수도사들, 단테의 『신곡』이 쓰인 배경, 「지옥편」 작품 그 자체에 대한 깊은 이해, 가고일 조각상에 대한 조예 등 객관적인 조사와 검증을 거친 무수한 소설적 장치들이 작품에 깊이와 사실성을 더한다. 특히 마리안네의 죽음 이후 그녀의 『신곡』 필사본을 고증해 나가는 작업을 통해 독자들은 이 이야기가 14세기에 정말 있었을 법하다는, 그런 기이한 믿음을 가지게 된다. 앤드루 데이비드슨의 철저한 고증과 연구는 이렇듯 그의 작품에 생명력을 불어넣는다.
뿐만 아니라 작품 속에서 “마리안네 엥겔이 전하는 짧은 사랑 이야기”라고 소개되기도 하는 네 편의 콩트는 작품에 잔재미를 주는 것과 더불어 본 이야기에 더욱 깊은 감동을 주는 요소가 된다. 다이묘와의 억지 결혼을 피하기 위해 영원한 침묵의 맹세를 하고 비구니가 된 일본의 아름다운 유리 세공사 세이 이야기, 한 남자를 사랑하였고, 그 사랑을 숨길 수 없었으며, 그리하여 사랑을 잃을 수밖에 없었던, 그 남자의 아이를 대신하여 자신의 목숨을 바친 남자 시귀르드르 이야기 등, 설화와도 같은 작품 속 이야기들은 『가고일』의 주인공이 처한 상황과 교묘하게 연결되어 본 이야기에 신비감과 애틋함을 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