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신한 만듦새, 웅숭깊은 이야기, 21세기 총서 쏜살문고
지난 5년 동안의 모험을 되새기고
독자와 함께할 앞날을 그려 보다!
쏜살 문고가 지난 5년 동안 걸어온 궤적을 기록하고 기억하고
또다시 발걸음을 옮기며 나아가는 일에 대하여
그리고 21세기에 ‘문고’를 만들고 디자인하고, 읽고 쓰는 일에 관하여……
2016년 7월, ‘쏜살 문고’의 첫 화살을 쏘았다. 마침 그해는 1966년 창립한 민음사의 50돌이었고, 회사 안팎으로 과거를 돌아보고 미래를 내다보는 중요한 시점이었다. 더불어 그동안 대우학술총서, 이데아총서, 현대사상의모험, 세계시인선, 오늘의작가총서, 세계문학전집 등 우리 출판계에 늘 화두를 던져 온 민음사가 또다시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기에 적절한 시기이기도 했다. 이때 무엇을 할지, 그리고 무엇을 할 수 있을지를 조율하며, 편집자의 이상과 출판 시장이라는 현실, 관계자 여러분의 의견을 타진한 끝에 ‘문고를 만들어 보면 어떨까?’ 하는, 한 가지 가능성에 이르렀다. 그런데 21세기에 ‘문고’라니, 과연 현실성 있고 도전해 볼 만한 과업일까?
2021년 6월, 쏜살 문고는 5돌을 맞이했다. 쉼 없이 활시위를 당겼고, 85권(워터프루프북 10종, 동네 서점 에디션 4종 포함)의 작품들을 다채로운 방식으로 세상에 선보였다. 어느덧 누적 부수도 30만 부에 육박한다. 그렇다. 쏜살 문고의 특별 프로젝트 《쏜살같이》는, 바로 2016년과 2021년 사이, 쏜살 문고를 기획하고 만들고, 쓰고 읽고, 깊이 사랑하고 아껴 주신 모든 이들의 이야기다. 이 한 권의 매거진 속에, 쏜살 문고를 처음 구상하고 디자인하던 시절의 고민과 ‘21세기 총서’로서 어떻게 큐레이션하고 참신하게 편집할지 골몰하던 순간들, 또 오늘날 ‘종이책’을 통해서 무엇을 제안하고 선언(한 권의 책을 완독하고 소장하는 행복)할 수 있을지 분투해 온 과정들이 오롯이 담겨 있다. 하나의 문고를 구성해 낸다는 즐거움과 고통 사이에서 영감과 용기를 북돋아 주었던 말들(마거릿 애트우드의 “어쨌든 이문을 남겨야 다음에도 계속 글을 쓸 수 있다.”라는 조언과 고 박맹호 회장님의 “인간은 책 없이 온전해질 수 없으므로 출판사는 끊임없이 책을 통해 독자와 만나야 한다.”라는 가르침)과, 쏜살 문고를 같이 읽자고 유혹하는 27명의 다채로운 필자들이 선보이는 에세이와 리뷰까지 독자께 선물하고 싶다.
「에세이: 쏜살같이 읽는 경험」에서는 쏜살 문고의 미술 디렉팅을 맡은 최정은 디자이너와 기존 쏜살 문고는 물론, 이번 특별 매거진 《쏜살같이》의 미술을 책임진 이기준 디자이너를 비롯하여, 정지돈 작가, 은모든 작가, 천희란 작가와 차우진 평론가, 쏜살 문고의 첫 책을 장식한 『명치나 맞지 않으면 다행이지』의 이지원 교수, 그리고 쏜살 문고를 총기획하고 편집해 온 김미래 편집자와 유상훈 편집자, 쏜살 문고 ‘동네 서점 에디션’과 ‘워터프루프북’ 프로젝트를 진두지휘한 조아란 마케터가 각각 “한 권의 책을 쏜살같이 읽었던 경험”에 대해 진솔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리뷰: 쏜살을 같이 읽는 기쁨」에서는 김도훈 평론가를 필두로, 다종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는 필자들(소설가, 시인, 평론가, 편집자)이 쏜살 문고의 숨은 보화를 하나하나 캐내어 독자들에게, 어서 이 책을 함께 읽자며, 새롭게 음미해 보자며 손짓한다. 지난 5년 동안 꾸준히 출간된 쏜살 문고의 작품들을 속속들이 들여다보고, 미처 알지 못했던 작가와 작품 들을 만나고, 익히 알았더라도 다른 각도에서 살펴볼 수 있는 소중한 계기가 되어 주리라. 이어서 ‘쏜살 문고 독자 리뷰 대회’를 통해 선정된 세 편의 글도 실었다. 독자의 삶에 뿌리내린 쏜살 문고의 작품들과, 오늘날 ‘문고’를 읽는 경험이 어떠한 의미를 가지는지 생생히 확인해 볼 수 있다. 끝으로 쏜살 문고의 출간 목록(역사)과 예정작을 한눈에 조망해 볼 수 있는 카탈로그도 수록하였다. 지금껏 쏜살 문고를 사랑해 주신 모든 분들과 앞으로 쏜살 문고를 만나게 될 여러분들에게 《쏜살같이》의 화살이 얼른 가닿기를 희망해 본다.
■ 참여 필진(가나다순)
권민경(시인)
김남숙(소설가)
김도훈(영화 평론가)
김미래(편집자, 출판인)
김병운(소설가)
김세영(편집자)
김용언(《미스테리아》 편집장)
김화진(편집자, 소설가)
김혜진(소설가)
백은선(시인)
송지현(소설가)
신새벽(편집자)
유상훈(편집자)
윤아랑(영화 평론가)
은모든(소설가)
이기준(북 디자이너)
이민경(저자, 번역가, 출판인)
이병현(영화 평론가)
이지원(시각 디자이너, 교수)
이한솔(편집자)
정기현(편집자)
정지돈(소설가)
조아란(출판 마케터)
조우리(소설가)
차우진(음악 평론가)
천희란(소설가)
최정은(북 디자이너)독자 필자: 맷돌지기, 안요한, 윤탐
쏜살 문고의 자기소개
들어가는 말: 할 수 있는 데까지, 계속해 보겠습니다_유상훈
Essay: 쏜살같이 읽는 경험
문자물리학_이기준
안 되겠네요, 이 작품은 기각되었어요_정지돈
나는 어떻게 느긋함을 멈추고 쏜살같이 읽게 되었나?_차우진
4호선에서 2호선으로 갈아타면_이지원
우리 모두에게 행운이 따른다면_은모든
낭독의 밤_천희란
기적을 말하는 사람이 없다면_유상훈
나 봤어_조아란
에메랄드색 소파의 팔걸이 하나를 베개 삼아 누우면_김미래
터키와 빨강을 둘러싼 수상한 인연_최정은
Review: 쏜살을 같이 읽는 기쁨
젊은 날에게 작별_김도훈
이제 사소한 것에 대해 말하겠다_백은선
한 번, 어떤 순간의 이야기_김남숙
가까워지지도 멀어지지도 못해서_김병운
위대한 스승의 완벽한 연습 작품들_신새벽
시와 만나 자기 자신 되기_이한솔
너와 나, 우리 모두의 여행 그리고 여름_김용언
사건은 대체로 언어가 도착하기 전에 일어난다_이민경
불행은 누구에게 오는가?_김혜진
수상쩍은 발명품의 매력_윤아랑
영화를 소설로 번역할 때 일어나는 일_이병현
울프와 함께 흘러가기_권민경
되고 싶은 사람_정기현
탐험과 수집_김화진
멀고도 가까운 소녀들의 이름으로_조우리
꽃이 피기만 하면 생은 살아 낼 만하다_송지현
독자 리뷰
쏜살 다 보기: 쏜살 문고 카탈로그 및 근간 리스트
쏜살 더 보기: 쏜살 문고 워터프루프북 편집 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