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 유럽과 아시아를 품은 제국의 도시
원제 Istanbul
워서 부제: The Imperial City
출판사: 민음사
발행일: 2007년 7월 30일
ISBN: 978-89-374-2591-2
패키지: 양장 · 변형판 145x210 · 553쪽
가격: 25,000원
16세기 동안 제국의 수도였던 2,500년 고도(古都) 그리스 도시국가 비잔티움, 비잔틴 제국의 콘스탄티노플, 오스만 제국의 이스탄불로 이어지는 도시를 다스렸던 황제들과 술탄들, 세계 문화유산이 된 건축물들과 얽힌 도시의 생애를 150개의 도판과 함께 연대순으로 그리고 있는 이스탄불 교과서. ▶ “이스탄불에 가려거든 이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적어도 두 번은 읽어야 한다.” —《아이리시 타임스》 ▶ 영화 「노팅 힐」에서 여행 전문 서점주인 휴 그랜트가 줄리아 로버츠에게 추천한 책
저자의 말/ 제국의 도시1부 비잔티움1 해협과 도시2 그리스 도시국가 비잔티움3 로마 비잔티움2부 콘스탄티노플4 콘스탄티누스의 도시5 제국의 수도6 테오도시우스 성벽7 후기 로마 시대8 유스티니아누스 시대9 생존을 위한 몸부림10 성상 파괴 운동11 태어나면서부터 황태자12 콤네누스 왕조13 라틴 정복기14 르네상스와 내전15 비잔틴 제국의 멸망3부 이스탄불16 오스만 제국의 수도 이스탄불17 쉴레이만 대제 시대18 지복의 집19 길드의 행렬20 화려한 퇴폐와 쇠퇴21 예니체리 시대22 개혁의 시대23 오스만 제국의 몰락24 터키 공화국의 이스탄불이스탄불의 교회, 모스크, 궁전 삽화 기행건축물에 대한 주자주 나오는 건축 용어 및 터키어참고 문헌옮긴이의 말/ 이상적인 이스탄불 교과서
존 프릴리는 미국에서 태어났지만 1960년 이스탄불에서대학 강단에 서게 되면서부터 이스탄불에 살았으며 토박이들보다 이 도시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 더 해박한 지식을 지니고 있는 이스탄불의 이방인 아닌 이방인이다.“이스탄불은 나의 마음을 사로잡았으며 나를 놓아주지 않는다.”고 말하는 저자는 이미 이스탄불에 관한 책을 여러 권 냈을 정도로 이스탄불 연구가로서의 왕성한 의욕과 열정을 보이고 있다. 『이스탄불』은 존 프릴리의 오랜 세월에 걸친 이스탄불 연구를 집대성한 작품으로 저자는 서문에서 “이스탄불이라는 도시 자체의 전기”이자 “유적들에 대한 안내서”이며 “이스탄불을 방문하려는 모든 이들에게 실용성을 지니기를 바란다.”고 집필 의도를 밝혀 놓았다. 그런 의도에 맞추어 이 책은 기원전 658년 그리스 도시국가 비잔티움 시대부터 비잔티움 제국의 수도 콘스탄티노폴리스, 오스만 제국의 수도 이스탄불을 거쳐 현대에 이르기까지 이 도시의 역사와 생활상을 연대기 순으로 담고 있으며, 부록에서는 화려한 역사의 산물인 유적들에 대해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옮긴이의 말」에서 ◆ 세계에서 가장 오래되고 가장 유서 깊은 도시의 하나 이스탄불의 생애 고대인들은 이곳을 ‘stin polis’(‘도시 안’이라는 뜻)라고 불렀다. 유일한 ‘도시’ 즉 고대의 메트로폴리스였던 것이다. 또한 보스포루스 해협을 사이에 두고 유럽과 아시아 두 대륙에 걸친 유일한 도시이며, 에게 해와 흑해 사이에 있는 보스포루스는 “열쇠 하나로 두 세계와 두 바다를 열고 닫을 수 있는” 해협이다. 비잔티움의 역사가 프로코피우스는 이 도시를 “물의 화환으로 둘러싸여 있다.”고 표현했다. 봄의 풍경은 울창한 나무와 만발한 꽃으로 아름답지만 겨울 바다는 괴팍해서 비잔틴 제국의 명장 벨리사리우스가 무적의 고래 포르피리와 싸운 곳도 이곳이고 모비 딕이 배들을 난파시킨 곳도 이곳이다. 이곳은 그리스 신화에서 암소로 둔갑한 이오가 뛰어든 해안이라고 하여 ‘암소의 여울’이라는 뜻의 ‘보스포루스’라고 불리게 되었으며, 비잔티움을 세운 비자스는 제우스와 이오의 딸 케로에사와 포세이돈 사이에서 태어났다는 전설이 있다. 천년 동안 그리스 도시국가였던 ‘비잔티움’은 콘스탄티누스 황제가 재건한 “노바 로마 콘스탄티노폴리타나(새 로마 콘스탄티누스의 도시)”로 새로이 탄생한다.(330년) 히포드롬에선 연일 전차 경주가 열리면 독자는 비잔티움 제국의 여행자가 되어 로마인들이 황금문, 하기아 소피아 대성당, 테오도시우스 성벽 등을 세우며 비잔틴 문화를 꽃피우는 광경을 목도한다. 하지만 천년 제국은 메메드 2세에 정령당하여(1453년) 허망하게 무너지고 터번을 쓴 검은 피부의 새 주인들이 콘스탄티노플을 이스탄불로 개명하고 하기아 소피아 대성당을 모스크로 바꾸어 놓는다. 이제 우리는 톱카프 궁전으로 들어가 술탄과 하렘의 여인들을 만나고 권력을 쥐기 위해 치열하고 무자비한 암투를 벌이는 아름다운 여인들의 세계를 엿본다. 블루 모스크를 비롯한 대대적인 모스크 건설을 지켜보고 인상적인 길드의 행렬도 구경한다. 그러나 오스만 제국 역시 몰락의 길을 걷게 되고 우리는 추위가 매섭고 빗줄기가 거센 밤에 마지막 황족이 시르케지 역에서 기차를 타고 망명길에 오르는 슬픈 장면을 지켜볼 수밖에 없다. 터키 공화국이 세워지고(1923년) 이스탄불이 수도 자리를 앙카라에 넘겨주면서 독자의 시간 여행도 막을 내리고 현대로 돌아온 독자는 장대한 역사의 자취들이 곳곳에 남아 있는 이 도시를 둘러보며 꿈결 같았던 시간 여행의 감동을 되새긴다. ★ 역사 속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였던 콘스탄티노플 세계가 인정하는 이스탄불의 대표 건축물은 가장 독특한 돔을 지닌 비잔틴 성당 하기아 소피아, 400년 동안 오스만 술탄들의 화려한 궁이었던 톱카프 궁전, 그리고 17세기에 지어진 블루 모스크다. 유스티니아누스 황제는 하기아 소피아를 두고 “솔로몬, 나는 당신을 이겼소.”라고 했다고 한다. 러시아 최초 기독교를 받아들인 블라디미르 대공(키예프)의 사절단은 하기아 소피아에서의 예배를 이렇게 전한다. “저희는 천상에 있는지 지상에 있는지 가늠할 수가 없었습니다. 지상에는 그러한 장려함이, 그러한 아름다움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 저희가 아는 한 가지 사실은 그곳에 신이 존재하며 그들의 예배가 다른 나라들의 의식보다 아름답다는 것입니다. 그 아름다움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천년 전 유스티니 아누스의 건축물이 어떤 인상을 주었는지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 밖에 고대로부터 이스탄불의 운명을 예언하는 영검한 물건이었던 이집트 오벨리스크, 황제가 전승을 거둘 때 황금마차를 타고 통과하던 개선문, 도시를 천년 이상 지켜주었던 테오도시우스 성벽, 주요 랜드마크가 된 미흐리마흐 자미에 얽힌 이야기들을 전한다. ★ 도시 서민들의 삶을 들여다보는 시간 여행『이스탄불』은 이 도시 주민들의 생활 풍경을 기록하고 있다. 고대 도시 비잔티움은 주정뱅이 상인들로 유명하다. “마치 말이 물을 들이키듯 폭음을 일삼고 술에 취해 무슨 소린지 알아들을 수도 없는 말을 횡설수설 늘어놓으며 그러다 아편을 마신 사람처럼 세상모르고 잔다.” 고대에도 낭만의 도시였던 비잔티움은 술과 물의 도시였으며 떼돈을 버는 창녀 노예상들이 많았다. 한편 콘스탄티노플의 공중목욕탕은 도시의 사교 중심지였다. “매력적으로 보이고 싶은 욕망을 지닌 여성들은 이곳으로 오라. 이곳에서 더 반짝이는 매력을 얻게 되리니. 남편을 원하는 여성에겐 많은 남자들이 구혼을 해 오리라. 이곳에서 목욕을 하면 몸으로 벌어먹고 사 는 여성은 집 앞에 손님들이 우글거릴 것이니.” ★ 이스탄불 천일야화이 도시를 다스렸던 황제들과 술탄들의 이야기는 마치 『아라비안나이트』를 읽는 것처럼 짧지만 흥미로운 일화들로 가득하다. 도시를 세계 최초 기독교 제국의 수도로 만든 콘스탄티누스로부터 영토를 분할 받은 세 아들들의 삼파전,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평생 학자로만 처박혀 지내다가 갑자기 명장으로 변신하여 황제가 된 율리아누스, 비잔틴 시대에 “봄에 떼 지어 날아다니는 파리들, 온갖 종류의 수벌들보다도 더 많은” 환관들의 권력 다툼은 읽는 재미를 더해 준다. “아우구스타(여제)”의 칭호까지 받으며 황제의 사랑을 받았으나 공공연히 애인을 거느렸던 아름다운 에우독시아, 질투심이 강하여 동생 테오도라를 수녀원에 가두었던 조에 황후, 그리고 결국 조에와 함께 공동 여황제가 되는 테오도라처럼 당시 최고의 권력을 쥔 여성들의 이야기도 흥미를 끈다. 한편 술탄들이 다스리던 이스탄불은 특히 시난이라는 당대 최고의 건축가가 지은 궁전들과 얽힌 이야기와 함께 절정을 이룬다. 톱카프 궁전 하렘에서 술탄의 여 인들을 지키는 막중한 임무 때문에 궁전 정치를 쥐락펴락하던 흑 인 환관장들, 술탄이 되지 못한 왕자들이 모두 죽음의 공포에 떨 며 살아야 하는 삶, 소용돌이 춤을 추며 환각 상태에서 신을 경 배하던 데르비시 수도사들, 오스만 제국의 정예부대였으나 술탄으로부터 비극적인 죽음을 맞아야 했던 예니체리 부대, 연합군이 이스탄불을 점령했을 때 영국인이었지만 남편의 장래를 걱정해야 했던 파트마 공주, 터키공화국의 초대 대통령 아타르튀르크까지 이슬람의 역사와 문화를 한눈에 이해할 수 있다. ★ 자세한 삽화와 함께하는 건축물 기행존 프릴리는 이 책에서 이스탄불로 가는 가장 이상적인 방법은 바다로부터 들어가는 것이며 에게 해에서 다르다넬스 해협을 지나 마르마라 해를 건너면 연푸른색 바다와 하늘 사이에서 제국의 도시가 홀연히 모습을 드러낸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역사서 형식으로 시대 별로 나누어 이스탄불이라는 도시의 모든 것을 소개하고 있는데 방대하고 복잡한 내용을 연대순으로 일목요연하게 정리하고 주요 유적지에는 주를 달아 부록에 따로 담았다는 점에서 존 프릴리의 이스탄불 안내가 철저하고 깔끔하고 이상적인 방식으로 이루어졌다고 할 수 있다. 이 책 한 권만 지니고 있으면 언제라도 상상 속에서 이스탄불의 과거를 여행할 수 있으며 실제로 이스탄불 여행을 떠날 때 가이드북으로 삼으면 “유럽과 아시아를 품은 제국의 도시 이스탄불”을 가장 이상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기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