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하일지의 <경마장>은 우리 문학사에서 60년대의 <무진>, 70년대의 <삼포> <난장이>의 뒤를 잇는 90년대의 문학사적 사건이다. 경마장이란 무엇인가. 경마장 자체가 불러일으키는 이미지가 그 하나. 이는 오늘날의 한국 곳곳이 허구적이며 비현실적이라는 점으로 요약되는 모종의 증후군이다. 또 하나는, 글쓰기의 기원 묻기가 그것. 그 기원을 거슬러 올라가면 세계가 현실과 비현실로 분화되기 직전, 존재와 언어의 에로스적 관계가 벌어지는 장면에 닿는다. 글쓰기의 기원을 묻는 이러한 이미지 창출은 뚜렷한 소설사적 사건이라 할 것이다. 이젠 이미지 창출이 작품에 선행하는 시대에로 진입하고 있음을 <경마장> 연작은 보여주고 있다. ─김윤식/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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