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고은의 시는 현세적 자연과 인생의 끊임없는 소멸 작용에 대한 필사적인 자기 방어라고 할 수 있다.
그의 언어는 인상의 순간성과 감정의 직접성이 시간의 흐름과 일상적 논리와 세속적 이해 관계의 풍화 작용에 의해 바래기 전에 붙잡힌 포로들인 것이다. ─ 염무웅
편집자 리뷰
고은의 시는 이 현세적 자연과 인생의 끈임없는 소멸 작용에 대한 필사적인 자기 방어라고 할 수 있다. 그의 관점에서 볼 때 이 세계는 나타남과 사라짐의 영원한 반복이 이루어지는 터전이다. 그의 시는 이 생멸의 과정에서 시인에 의해 순간적으로 붙잡혀 언어의 형태로 응결된 것이다. 그의 언어는 인상의 순간성과 감정의 직접성이 시간의 흐름과 일상적 논리와 세속적 이해 관계의 풍화 작용에 의해 바래지기 전에 붙잡힌 포로들인 것이다. 우리의 삶이 스스로를 의심하지 않아도 좋을 근거로서의 진정하게 <상주하는 것>은 세상에 없고 모든 것은 허무의 나락으로 사라지며 순간순간들을 징검다리로 해서 존재를 지속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시인의 언어는 순간을 포착하는 데 필사적으로 안 될 수 없다. 고은의 시적 긴장은 이처럼 세계를 소멸과 상실의 과정으로 보는 비극적 인식과, 그것을 언어의 힘으로 순간순간이나마 정착시켜 보려는 긍정적 노력 사이에 성립된다. -염무웅/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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