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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 바다를 걷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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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 정보

부제: 고두현 남해 시 선집

고두현

출판사: 민음사

발행일: 2020년 5월 15일

ISBN: 978-89-374-9125-2

패키지: 양장 · 변형판 124x210 · 164쪽

가격: 14,000원

분야 한국 문학, 한국문학 단행본


책소개

남해보다 더 아름다운 시는 보지 못하리!

 

시의 섬이자 그리움의 섬 남해

고두현이 짓고 부른 ‘남해 연가’ 67편


목차

1부 남해 바다, 꽃 같은 섬에 닿아 너를 생각한다

물미해안에서 보내는 편지

나에게 보내는 편지-앵강만

보고 싶은 마음-금산 산장에서 보낸 한 철

먼 그대

간밤에

짝사랑-금산 상사바위

치자꽃 피던 밤-남해 치자, 미당 풍으로

마음의 액자-다랭이마을에서

초행

남으로 띄우는 편지

창세-남해 여행

 

2부 바래길 연가, 독일마을에 가거든

바래길 첫사랑

달의 뒷면을 보다-바래길 연가·섬노래길

너를 새기다-바래길 연가·앵강다숲길

천년을 하루같이-바래길 연가·물건방조어부림1

그 숲에 집 한 채 있네-바래길 연가·물건방조어부림2

팽이나무를 포구나무라고 부르는 까닭-바래길 연가·물건방조어부림3

독일마을에 가거든-바래길 연가· 화전별곡길

 

3부 노도, 구운몽…… 앵강만의 봄빛

남해 가는 길-유배시첩1

울타리 밖에 채마밭을 짓고-유배시첩2

안부-유배시첩3

적소에 내리는 눈-유배시첩4

꿈에 본 어머님-유배시첩5

구운몽-유배시첩6

잎 속의 바다-유배시첩7

노도(櫓島)의 봄-유배시첩8

 

4부 늦게 온 소포와 남해산 유자 아홉 개

혼자 먹는 저녁

늦게 온 소포

참 예쁜 발

한여름

빈자리

푸른 흉터-중현초등학교에서

어머니 핸드폰

바람난 처녀

구운몽길 억새꽃

그 먼 나라의 피서법-서포의 화폭

 

5부 내가 그토록 꿈꾸던 곳이 바로 여기였다는 걸……

땅 이야기

집 우(宇) 집 주(宙)

아버지의 빈 밥상

하석근 아저씨

못 다 쓴 연보

미완의 귀향

아버지의 귀향

못자리, 묫자리

배는 묵어 타고 집은 사서 들라

꿈꾸는 돌기둥

잠언

 

6부 금산 보리암에서, 별에게 묻다

남해 금산 큰 새

별에게 묻다

산감나무-흔들바위 아래

오목

말씀

참회

산에 가야 맛을 알지

사람들 산에 오르다

산할미꽃

자귀나무

진경

 

7부 너에게 가려고 그리 반짝이던 은점 물결

남해 멸치-지족 죽방렴에서

남해 마늘

정포리 우물마을

화방사 길

침엽의 새벽

봄날 밥상

떡 찌는 시간-물결 낮은 은점마을

해금(海琴)에 기대어-노량해협의 밤

봄 꽃 편지

 

발문 / 윤성학(시인)

남해 여행, 물미해안에서 읽은 편지


편집자 리뷰

■ 남해를 경험하는 가장 감성적인 방법

고두현 남해 시 선집 『남해, 바다를 걷다』가 민음사에서 출간되었다. 『남해, 바다를 걷다』는 고두현 시인의 시집에 수록된 작품 가운데 남해를 테마로 삼은 작품만을 선별해 엮은 시 선집이다. 여느 테마 시집과 달리 이 책은 독자들의 열렬한 요청으로 기획되었다. 1993년 데뷔 이래 꾸준히 남해를 모티프로 시를 써 온 시인을 향해 남해만을 주제로 한 시 선집을 출간해 달라고 요청한 독자들이 많은 까닭이다. 물결 낮은 은점마을, 남해 치자, 다랭이마을, 물미해안 등 남해가 쓰고 시인이 받아 적은 이 아름다운 시편들은 읽는 것만으로도 남해를 보고 듣고 걷는 것과 같은 상쾌한 기분을 느낄 수 있는 여행이자 산책 같은 시선이다.

책을 열면 가장 먼저 남해의 사계절을 조망할 수 있는 풍경이 우리를 맞이한다. 상주은모래비치 유채, 금산에서 본 상주은모래비치, 가천다랭이마을, 이국적인 독일마을의 밤과 낮, 문학의 섬이라 불리는 남해 노도, 굽이치는 물미해안도로와 금산 보리암 등 남해를 대표하는 장소가 지면을 가득 채운 컬러풀한 화보 속에서 계절감을 보여 준다. 남해를 조망했다면 이제 산과 바다와 숲 사이를 거닐며 본격적으로 남해의 공기와 마주할 차례다. 숲 전체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물건방조어부림을 배경으로 한 시뿐 아니라 몽돌밭 자갈 소리, 잘브락대는 파도 소리, 방풍림 나무 솔, 숲을 흔드는 풍경 소리, 후박나무 잎사귀에 비 내리는 소리 등 바래길 주변 아름다운 자연의 변화를 담아 낸 시편들은 남해의 매력을 오감으로 표현한다. 남해의 공기를 충분히 마셨다면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 두 발로 남해를 느껴 볼 차례다.

 

■ 바래길 연가 시리즈

걷기는 몸으로 만드는 사색의 리듬이다. 자신에게 쉼을 허락하기 위해, 그 가운데 생각을 이어 가기 위해 사람들은 목적 없이 길 위에 오른다. 누군가의 버킷리스트에 간절하게 기록된 산티아고 순례길, 우리나라 도보 여행자들의 성지 제주 올레길, 7050종이 넘는 생물을 품고 있어 숨어든 사람도 많았다는 지리산 둘레길…… 그리고 잘 알려지지 않은 보석 같은 길이 있다. 남해 바래길이다. ‘바래’는 남해 사람들의 토속어로 옛날 남해 여성들이 생계를 위해 바다가 열리는 물때에 맞춰 갯벌에 나가 해산물을 채취하는 작업을 뜻하는 말이다. 고두현 시인은 「달의 뒷면을 보다」「너를 새기다」 「그 숲에 집 한 채 있네」 「독일마을에 가거든」 등 바래길 연가 시리즈를 통해 섬노래길, 앵강다숲길, 화전별곡길과 같은 바래길에 깃든 이야기를 시적으로 표현하며 길 위에서 시인이 경험한 시간과 공간을 독자들과 나눈다.

 

■ 문학의 섬 남해 노도

남해 노도는 살아생전 세 번에 걸쳐 유배당했던 김만중의 마지막 유배지였다. 『사씨남정기』『윤씨행장(行狀)』『서포만필』 등 다수의 작품이 이곳 노도에서 쓰여진 것으로 전해진다. 남해가 중요한 배경으로 등장한 시는 또 있다. 이성복의 「남해금산」을 읽은 뒤 남해를 우수 어린 고독의 이미지로 떠올리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남해는 무엇보다 고두현의『늦게 온 소포』와 『물미해안에서 보내는 편지』로 기억되는 원형적 그리움의 세계다. 세계의 원형을 이루는 원천이다. 일찍이 남해를 벗어났지만 한 번도 남해에서 떠난 적 없는 시인이 「남해 가는 길-유배시첩」으로 데뷔한 이래 27년 동안 써온 남해 연가는 바다와 산과 숲, 그리고 길을 그리워하는 모든 마음에 보내는 안부의 편지다.

 

■ 시인의 말에서

남해 노을을 꽃노을이라 하고, 남해 바다를 꽃바다라 하며, 남해 물빛을 꽃빛이라고 합니다. ‘한 점 꽃 같은’ 이 섬에서는 누구나 시인이 됩니다. 미국 시인 조이스 킬머가 ‘나무보다 더 아름다운 시를 내 다시 보지 못하리’라고 했듯이 ‘남해보다 더 아름다운 시를 내 다시 보지 못하리’라고 표현해도 모자라지 않습니다. 몸 전체가 시의 발신처이자 수신처인 섬. 이곳에서 당신을 만날 날을 꿈꿉니다.


작가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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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두현

1963년 한려해상국립공원을 품은 경남 남해에서 태어났다. 유배 온 서포 김만중이 『사씨남정기』, 『서포만필』을 쓴 노도(櫓島) 자락에서 시인의 감성을 키웠다. 1993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유배시첩-남해 가는 길」이 당선되어 등단했다. 잘 익은 운율과 동양적 어조, 달관된 화법을 통해 서정시 특유의 가락과 정서를 보여 줌으로써 전통 시의 품격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국경제신문》 문화부 기자, 문화부장을 거쳐 현재 논설위원으로 일하고 있다. 시집 『늦게 온 소포』 , 『물미해안에서 보내는 편지』를 비롯해 시 산문집 『시 읽는 CEO』, 『옛 시 읽는 CEO』, 『마흔에 읽는 시』, 『마음필사』, 『사랑, 시를 쓰다』 와 엮은 책 『시인, 시를 말하다』가 있다. 시와시학 젊은시인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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