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팅 클럽
시리즈 오늘의 작가 총서 32 | 분야 오늘의 작가 총서 32
다시 출발하는 오늘의 작가 총서 시리즈
한국문학의 정수를 새로 잇고, 다시 읽다!
누구에게나 이야기는 있다!
세대와 공간을 넘나드는 글쓰기의 공동체,
당신을 위로할 라이팅 클럽으로의 초대
오늘의 작가 총서 32번은 2010년 출간된 강영숙의 두 번째 장편소설 『라이팅 클럽』이다. 『라이팅 클럽』은 누구든 글을 쓰고 발표할 수 있게 된 시대에 ‘글쓰기’에 덧입혀진 환상을 정직하게 바라보고, 글 쓰는 삶의 현실을 유머러스하게 그려 낸다. 2011년 『라이팅 클럽』은 “글 쓰는 행위가 궁극적으로 자기 존재와 삶에 대한 근원적 사유의 한 방법임을 새삼 일깨워 주는 작품”이라는 평을 받으며 백신애문학상을 수상했다. 2017년 일본어로 번역 출간되기도 했다.
‘글쓰기’를 둘러싼 현실과 환상을 다루는 강영숙의 시선과 특유의 블랙 유머는 10년이 지난 지금도 유효하다. 끊임없이 실패하더라도 글로써 용기 내는 마음, 헤어졌다가도 쓰기의 공동체로 재차 만나는 마음, 글쓰기에 대해서만은 한없이 순정한 낡지 않는 마음 들이 이 소설에는 있다. 재출간된 『라이팅 클럽』에는 《일간 이슬아》발행인이자 작가인 이슬아의 해설이 실렸다. 소설 속에 “누구나 이야기를 하며 살아가야 한다”는 단순한 진실이 담겨 있다는 그의 말처럼, 써야만 사는 이들의 이야기는 세대를 뛰어넘어 독자들에게 오롯이 가닿을 것이다. 우습고 슬프지만 공감할 수밖에 없는 이들의 ‘라이팅 클럽’에, 다시 한번 독자들을 초대한다.
■ 줄거리
『라이팅 클럽』은 삶이 곧 글쓰기인 두 모녀, 김 작가와 영인의 이야기다. 서울시 종로구 계동의 작은 글짓기 교실은 문학을 한다는 김 작가의 친구들이 모여 밤새 술을 마시는 친목 도모의 장이자, 동네 주부들이 글쓰기를 핑계로 모여 수다를 떠는 동네 사랑방이다. 무엇보다, 김 작가와 영인이 읽고 쓰는 공간이다. 평생 작가 지망생으로 살아온 김 작가와 함께 가난과 외로움을 견디며 자란 영인은 늘 글을 쓰고 있다. 그것이 일기든 연애편지든 소설이든. 영인은 글쓰기의 방법론 ‘설명하기와 묘사하기’를 통해 세상을 달리 보고, 글쓰기 교실의 사람들을 통해 위로를 얻는다.
■ 쓰는 존재, 이전에 읽는 존재
영인은 쓰는 존재이기 이전에 읽는 존재다. 연애를 하고 일을 시작하며 이민을 가는 삶의 굵직한 국면에는 언제나 책이 등장한다. 영인은 그 자신만의 독법으로 시몬 베유의 ‘노동 일기’부터 잭 런던의 ‘강철 군화’,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까지 독파한다. 영인의 글쓰기를 촉발시킨 것이 바로 이 책들이고, 삶의 지지대가 되어 주는 것 역시 책 속의 인물들이다. 대학에 가지 못한 영인에게 글쓰기 선생이었던 J작가는 종이 하나를 내민다. J작가의 독서 리스트를 담은 일명 ‘J칙령’은 영인의 보물이다. 영인을 어디에라도 데려다주는 마법의 리스트. 영인의 삶은 자신만의 독서 리스트를 만들어 가는 과정이기도 하다.
■ 현실과 환상
춥고 좁은 글짓기 교실과 가난하고 비루한 현실은 종종 소설적 환상으로 뒤덮인다. 글을 쓸 ‘자기만의 방’은커녕 일기장 하나 안전하게 보관할 서랍도 없는 척박한 환경에서도 영인과 김 작가는 글을 쓴다. 그들에게 글쓰기란 “영혼의 생존 조건”이기 때문이다. 살기 위해 돈벌이를 할 때도 영인의 현실에는 한 겹의 환상이 덮여 있다. 공장에서 일할 때는 ‘국수 아닌 밥을 달라’며 공장주와 장렬히 맞서는 여자들의 소설을 써 낸다. 엉망인 얼굴로 네일 숍을 찾아온 손님의 손톱을 다듬으며 ‘엑스 파일’의 스컬리가 되는 상상을 하기도 한다. 가난한 계동의 글짓기 교실에서 시작해 해컨섹의 네일숍을 거쳐 다시 계동으로 돌아오기까지, 영인이 현실을 견딜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이 환상 덕분이다.
■ 추천의 말
오직 그 사람만 할 수 있는 일을 알게 된다는 것, 그의 보편성 속에서 놀라운 고유함을 보게 된다는 것, 유일무이한 누군가를 직접 만나지 않고도 내 마음에 간직한다는 것, 그 모든 건 소설이 내게 주는 선물이다. 『라이팅 클럽』에서 그런 선물을 듬뿍 받은 느낌이다.
─이슬아(작가, 《일간 이슬아》 발행인) 해설에서
잡다한 말은 필요 없고, 그녀는 최고다. 봄의 공기가 스민 듯한 문장, 살얼음 아래를 흐르는 이야기, 겨우(정말이지 겨우) 겨울을 건널 수 있었던 인간의 체온……. 누구라도 이 소설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아마 당신도 곧, ‘강영숙 클럽’의 회원이 될 것이다.
─박민규(소설가)
강영숙의 『라이팅 클럽』은 너나없이 한 권의 책을 ‘만만하게’ 바라보는 시대에 어떤 글쓰기 교재보다 흥미로운 방식으로 ‘(평범한) 사람에게 글쓰기란 무엇인가’를 묻는다. 이 작품은 현대인이 ‘글쓰기’라는 행위에 투사하는 다채로운 욕망의 빛깔을 정직하게 응시한다.
─정여울(문학평론가)
■ 목차
글짓기 교실 7
글쓰기 모드 41
설명하기와 묘사하기 73
너의 라이프 스토리를 말해 줄래 115
두 마리 토끼 139
세상에, 이런 쓰레기들을 보았나! 179
현실과 환상 201
돈키호테 북 그룹 219
해컨색의 라이팅 클럽 263
처음 다섯 페이지 287
계동의 겨울 317
작품 해설_한번 써 봐, 인생이 얼마나 깊어지는데/이슬아(작가, 《일간 이슬아》 발행인) 328
개정판 작가의 말 351
초판 작가의 말 353
독자 평점
3.9
북클럽회원 11명의 평가
한줄평
밑줄 친 문장
매일 오후 3시가 되면 진한 커피를 한 잔 마셔. 그리고 '난 지금 막 세상에 태어난 신삥이다.' 생각하며 살아. 뭘 하든 우울해하지 말고. 너는 오후 3시에 태어났어. 그걸 어떻게 아냐고? 내가 널 낳았으니까. 하루에 한번씩 그걸 생각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