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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2호 인플루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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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 정보

이유진, 윤아랑, 강보라, 박한선, 이민주, 김아미, 김헌, 유현주, 정종현, 윤해영

출판사: 민음사

발행일: 2020년 5월 15일

ISBN: 978-89-374-9133-7

패키지: 반양장 · 변형판 127x182 · 216쪽

가격: 10,000원

시리즈: 인문잡지 한편

분야 한편


책소개

인플루언서 vs. 인문학

새로운 디지털 미디어 환경에서 영향력을 떨치는 인플루언서들. 콘텐츠를 생산하고 유통하는 크리에이터이거나, 진정성의 연출로 수익을 내는 사업자이거나, 당신도 될 수 있는 ‘인기 있는 일반인’인 인플루언서가 가진 영향력의 정체는 무엇일까? ‘팔이피플’의 현실과 ‘선한 영향력’의 이상 사이에서 《한편》 2호는 SNS 시대의 인문학을 시도한다.

 

우리는 영향력을 원한다

인플루언서를 둘러싼 문제는 하자 있는 상품을 판매한 인기 인스타그래머, 음모론으로 점철된 유튜브 채널만이 아니다. 인플루언서가 가진 ‘영향력’의 의미를 탐구하는 《한편》 2호는 언론학에서 수사학, 교육학, 역사학, 여성학, 인류학까지 인문사회과학의 열 편의 글을 모아서 영향력 개념의 지도를 그린다.
오늘날 영향력의 감소로 불안을 느끼는 것은 이른바 식자층이다. 20세기에 이르러 지식 생산자와 소비자는 분리되었다. 한글이 보편화하고 말길이 트이면서 뉴스를 보도하는 언론인과 독자가, 문화를 생산하는 작가와 소비자가 나뉜 것이다. 자격증도 없이 뜬 것처럼 보이는 스타와 추종자들 앞에서 식자들이 학문의, 문학의, 예술의, 문화의 위기를 말할 때는 주의해야 한다. 위기란 실제로 그 분야의 문제이기보다는 그 자신의 것이거나, 상대를 ‘대중들’로 싸잡아 버리는 함정이기 때문이다.
정보 생산과 유통을 둘러싼 변화를 정확히 이해하기 위해 이유진 《한겨레》 기자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나요」에서 뉴스 생산자로 부상한 인플루언서를 추적한다. ‘기레기’라는 멸칭도, ‘관종’이라는 적대도 벗어나 기성 언론과 인플루언서 양자의 상호 작용을 살펴야 한다는 것이다. 같은 결론을 문화비평에서 도출하는 「네임드 유저의 수기」에서 윤아랑 영화평론가는 한 영화 플랫폼에서 ‘네임드’ 유저였던 자신의 경험을 분석한다. 공모전과 등단이라는 제도의 안팎에 얽힌 욕망을 직시한 결론은 간명하다. 작가도, 인플루언서도 모두 영향력을 원한다.

 

‘선한 영향력’의 인플루언서
vs. 가짜뉴스의 슈퍼전파자

디지털 네트워크에서 ‘좋아요’와 ‘팔로어’ 수로 측정되는 영향력은 부로 교환될 가능성으로 사용자들을 자극하고 있다. ‘팔이피플’이라는 현실적인 목표와, ‘선한 영향력’이라는 막연한 이상이 공존한다.
『제국대학의 조센징』의 저자 정종현은 근대의 인플루언서인 일본 유학생 출신의 기업가 김성수의 사례를 검토한다. 「선한 영향력 평가하기」는 《동아일보》와 경성방직, 고려대학교의 경영으로 정치, 경제, 언론, 교육계에서 사회적 영향력을 떨친 김성수를 통해 ‘공적 이익과 사적 이익의 순환 창출’이라는 일종의 평가 기준을 제시한다. 더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서양고전학자 김헌은 문자 그대로의 광장에서 청중들을 감화시킨 연설가의 초상을 그린다. 「2500년 전의 인플루언서들」 중 하나인 이소크라테스는 ‘영원한 지혜’ 대 ‘찰나의 의견들’이라는 이분법을 넘어, 의견들을 분별하는 능력을 가진 사람이 바로 ‘지혜를 사랑하는 사람’ 즉 철학자라고 역설한다.
한편 독문학자 유현주의 「팔로어에게는 힘이 없다」는 새로운 매체가 평등을 실현할 것이라는 기대가 매체의 역사에서 반복해 좌절되었다고 지적한다. 신경인류학자 박한선 또한 「인플루언서 vs. 슈퍼전파자」에서 위생의 불평등을 바이러스가 뚜렷하게 드러냈듯이, 정보의 불평등을 파고드는 인플루언서의 문제를 예리하게 지적한다. 2020년 현재 세계적 영향력자인 코로나19가 초래한 ‘판데믹(대유행)’이 잘못된 정보가 인터넷을 통해 빠르게 퍼져 나가는 현상인 ‘인포데믹’과 공명하고 있다. 문화연구자 강보라는 「《일간 이슬아》의 진정성」에서 출판계 초미의 관심사인 ‘이슬아’라는 현상을 진정성이라는 오래된 개념을 통해 들여다본다. 즉각적인 소통이 기본 요소가 된 디지털 환경에서 구독자들은 글의 진정성을 믿은 나머지 작가를 투명하게 비치는 존재로 여기게 된다. 무한한 콘텐츠 제공으로 인간을 소진시키는 새로운 매체 환경에서 거리 두기의 필요성을 상기하게 하는 글들이다.

 

권력 또는 자본,
영향력이라는 힘

“페미니즘이 힘을 보여 주기 시작하면서 ‘페미니즘은 돈이 된다’는 말도 회자되었다. 이때의 돈은 끝없는 축적을 목표로 하는 자본주의적 자본이라기보다는, 이 사회에서 교환될 수 있는 가치이자 영향력으로서의 ‘파워’와 동의어라고 본다.”(손희정) 그런데 권력과 자본이 동일한 영향력의 양면이라면, 영향력이라는 힘을 어떻게 쓸 것인가? 《한편》은 다음의 세 가지 안을 제시한다.
미디어리터러시 연구자 김아미는 「어린이의 유튜브 경험」에서 행위자의 실천에 방점을 둔다. 키즈 유튜버도, 스마트폰 중독자도 아닌 실제 어린이들은 온라인 미디어 공간에서 살며 타인과 영향을 주고받고 있다. 이를 미디어 문해력을 익히는 과정으로 이해한다면, 우리는 새로운 미디어가 제공하는 기회와 위기까지도 공유할 수 있을 것이다. 두 번째로 여성학 연구자 이민주는 「#피드백 운동의 동역학」에서 온라인상의 페미니스트 운동 전략으로 부상한 ‘피드백 운동’을 분석한다. 좋아하는 아이돌에게, 게임 회사에게, 애니메이션 제작자에게 잘못의 시정을 요구하는 피드백 운동에 들어 있는 애정, 신뢰, 분노는 정당하게 평가되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마지막으로 기후활동가 윤해영은 「영향, 연결, 행동」에서 중학교 3학년 가을, 기후행동에 나서게 된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야기 속에서 몰랐던 사실을 받아들이는 고통과 새로운 연결을 만나는 기쁨은 반복된다. 영향이라는 힘을 그처럼 파장으로 파악할 때 우리는 목소리가 작은 사람도, 무력한 사람까지도 힘을 가지고 있다는 걸 이해하게 될 것이다.

 

창간호 1만 부 판매,
정기구독자 3500명, 뉴스레터 5000명을 돌파한
새로운 세대의 인문잡지 《한편》

끊임없이 이미지가 흐르는 시대에도, 생각은 한편의 글에서 시작되고 한편의 글로 매듭지어진다. 2020년 창간한 인문잡지 《한편》은 글 한편 한편을 엮어서 의미를 생산한다. 민음사에서 철학, 문학 교양서를 만드는 젊은 편집자들이 원고를 청탁하고, 인문사회과학 분야의 젊은 연구자들이 글을 쓴다. 책보다 짧고 논문보다 쉬운 한편을 통해, 지금 이곳의 문제를 풀어 나가는 기쁨을 저자와 독자가 함께 나누기 위해서.
《한편》의 모토는 최소주의로, 생산이 한계에 다다른 세상에 한 권의 종이잡지를 더하면서 반드시 필요한 것만을 넣었다. 하나의 기획 주제 아래 열 편의 원고는 한 편의 논문, 한 권의 책을 지탱하는 생각의 핵심을 200자 원고지 30매 안팎의 짧은 분량에 담았다. 한손에 잡히는 판형에 10,000원의 가격이다. 흑백의 간결한 디자인 위에 매호 한글폰트를 변주하는《한편》(디자인 유진아) 2호 ‘인플루언서’에 적용된 글꼴은 대표적인 탈네모꼴 글꼴인 샘물체를, 디지털 시대의 개막을 알린 PC통신 시절의 도스(DOS) 스타일로 만든 도스샘물체다.
인문잡지 《한편》은 글을 가장 집중해서 읽을 수 있는 종이책을 바탕으로 삼는다. 함께 읽을 문헌을 메일링 서비스로 정기 발송하며, 읽는 재미와 대화의 즐거움을 나누기 위해 공개 세미나를 정기적으로 개최한다. 연간 3회, 1월·5월·9월 발간되며 ‘세대’, ‘인플루언서’에 이어 3호 ‘환상’, 4호 ‘동물’을 주제로 계속된다.


목차

2호를 펴내며 우리는 영향력을 원한다

이유진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나요
윤아랑 네임드 유저의 수기
강보라 《일간 이슬아》의 진정성
박한선 인플루언서 vs. 슈퍼전파자
이민주 #피드백 운동의 동역학
김아미 어린이의 유튜브 경험
김헌 2500년 전의 인플루언서들
유현주 팔로어에게는 힘이 없다
정종현 선한 영향력 측정하기
윤해영 영향, 연결, 행동

참고 문헌
지난 호 목록


편집자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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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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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진

학부에서 사회학을, 대학원에서 문화학과 여성학을 공부했다. 《한겨레》에서 문화부, 사회부, 편집부 등을 거쳐 지금은 책지성팀장으로 일한다. 『엄마도 아프다』(2016, 이후)를 다른 사람들과 함께 썼다. 저널리스트와 저널리스트스러움 사이, 페미니스트와 페미니스트스러움 사이에 끼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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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아랑

비평가. 학부에서 영화와 철학을 공부하면서 블로그를 비롯해 유어마나, 〔Weiv〕, GQ 등의 매체에 간간이 글을 쓰다가 2020년 부산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본격적으로 평론을 발표하기 시작했다. 대중문화와 시각예술을 주로 다루며, 주체성과 현실 감각을 문제 삼는 문화비평에 관심을 갖고 있다.

"윤아랑"의 다른 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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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보라

미디어와 문화 현상 뒤에 숨은 사회의 마음에 관심을 두고 연구하고 있는 미디어문화연구자. 연세대 커뮤니케이션연구소 전문연구원으로 미디어·커뮤니케이션 관련 강의를 하는 한편, 시각예술 기획 및 비평을 해 왔다. 계간지 《1/N》에서 에디터로 일했으며, 《한겨레21》의 ‘마음비추기’ 코너에 글을 연재하기도 했다. 근작으로는 『나만 잘되게 해주세요: 자존과 관종의 감정 사회학』(2019), 『디지털미디어와 페미니즘』(2018, 공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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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한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신경인류학자. 서울대 인류학과에서 진화와 인간 사회에 대해 강의하며, 정신의 진화 과정을 연구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행복의 역습』, 『여성의 진화』, 『진화와 인간 행동』이, 지은 책으로 『재난과 정신건강』, 『정신과 사용설명서』, 『내가 우울한 건 다 오스트랄로피테쿠스 때문이야』, 『마음으로부터 일곱 발자국』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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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주

여성단체 활동가, 페미니스트연구웹진 Fwd 필진. 이화여자대학교 여성학과에서 「반페미니즘 남성 소비자 정치의 탄생」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페미니스트 친구들과 공부하고 글을 쓰며, 시장, 온라인, 서브컬처에 대한 관심 속에서 페미니스트 대중의 실천을 읽고 드러내고자 한다.

"이민주"의 다른 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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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미

서울대학교에서 불어교육학을 전공하고 언론정보학을 부전공했다. 하버드대학교에서 교육공학으로 석사학위를, 런던대학교 IOE에서 데이비드 버킹엄의 지도 아래 미디어 교육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경기도교육연구원 부연구위원으로 일했다. 현재 시청자미디어재단 정책연구팀 팀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주된 관심 분야는 미디어리터러시와 미디어리터러시 교육, 청소년 미디어문화 연구, 디지털 시민성과 디지털 권리, 미디어리터러시 정책 등이며, 관련 주제로 학술계와 기관, 대중 등 넓은 범위 대상에 걸쳐 다양한 활동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다.

"김아미"의 다른 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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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헌

고대 그리스의 문학과 신화, 고전기 아테네의 수사학과 철학에 관심이 깊은 서양고전학자. 서울대학교 불어교육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 철학과에서 플라톤 연구로 석사학위를, 서양고전학협동과정에서 호메로스의 서사시 연구로 석사학위를 받고 박사과정을 수료한 후 프랑스 스트라스부르대학교 고전학과에서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과 수사학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서울대학교 인문학연구원 부교수(HK교원)로 재직 중이다. 지은 책으로 『인문학의 뿌리를 읽다』, 『그리스문학의 신화적 상상력』, 『천년의 수업』 등이, 옮긴 책으로 플루타르코스의 『두 정치 연설가의 생애』, 『그리스의 위대한 연설』(공역) 등이 있다.

"김헌"의 다른 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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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현주

연세대학교 독문학과와 같은 과 대학원을 졸업한 뒤, 독일 훔볼트대학교 독문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연세대학교 독문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지은 책으로 『프리드리히 키틀러』(공저) 『텍스트, 하이퍼텍스트, 하이퍼미디어』 『하이퍼텍스트: 디지털 미학의 키워드』 등이, 옮긴 책으로 『보이지 않는 것의 경제』, 『예술·매개·미학』(공역)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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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종현

동아시아 비교문학, 지성사, 독서문화사, 냉전문화연구 등 20세기 한국학의 다양한 분야에 대해 공부하고 있다. 동국대학교 국어국문학과와 같은 대학원을 졸업하고 현재는 인하대학교 한국어문학과 부교수로 재직 중이다. 『동양론과 식민지 조선문학』(2011), 『제국의 기억과 전유: 1940년대 한국문학의 연속과 비연속』(2012), 『제국대학의 조센징』(2019)을 썼고, 공저로 『문학과 과학』(2013), 『대한민국 독서사』(2018) 등이 있으며, 『고향이라는 이야기』(2007), 『제국대학: 근대 일본의 엘리트 육성장치』(2017) 등을 함께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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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해영

청소년기후행동 활동가. 기후위기를 알고 나서 열일곱 살 최대의 고민이 시험도, 연애도 아닌 앞으로의 생존이 되어 버렸다. 억울해서 뭐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그리고 2019년 가을, 내가 느낀 공포를 알리기 위해 학교 친구와 기후행동을 시작했다. 최근 ‘청소년기후소송’에 원고로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