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베일

원제 The Painted Veil

서머싯 몸 | 옮김 황소연

출판사 민음사 | 발행일 2007년 2월 2일 | ISBN 978-89-374-6137-8

패키지 반양장 · 변형판 132x225 · 348쪽 | 가격 11,000원

책소개

★『달과 6펜스』『인간의 굴레에서』의 작가 서머싯 몸의 또 다른 걸작 ★ 서머싯 몸 특유의 인생에 대한 깊은 통찰이 돋보이는 감동적인 러브스토리 서머싯 몸의 장편소설 『인생의 베일』은 허영과 욕망이라는 인간의 굴레를 극복해 나가는 주인공 키티의 힘겨운 성장을 통해 진정한 사랑, 용서와 화해, 그리고 삶의 의미를 되짚는 감동적인 러브스토리다. 인간 본성에 대한 서머싯 몸 특유의 깊은 통찰이 돋보이는 소설로서, 서머싯 몸의 독자들을 실망시키지 않을 우리 시대의 고전이다. 세 번씩이나 영화화된 이 소설은 최근 개봉하는 영화 「페인티드 베일」의 원작이다.

편집자 리뷰

■ ★ 단테의 『신곡』의 피아, 20세기 거장에 의해 현대의 주인공으로 재창조되다
서머싯 몸은 학창 시절 이탈리아 여행에서 읽은 『신곡』의 「연옥편」에 등장하는 피아의 이야기에 매료된다. 단테의 피아가 20세기 판으로 재구성된다면 어떤 배경이 어울릴까를 생각하던 작가는 30년쯤 후인 1925년 중국 여행의 경험을 토대로 세련되고 현대적인 장편소설을 써낸다. ■ ★ 서머싯 몸 특유의 인생에 대한 깊은 통찰이 돋보이는 또 하나의 걸작
아름답고 명랑한 키티는 허영 많은 엄마의 기대 속에 사교계에 등장하지만 결국 나이에 쫓겨 도피하듯 결혼한다. 키티가 사랑에 빠진 매력적인 유부남 찰스 타운센드는 그녀의 지루한 삶에 삶의 의미를 가져다준 남자다. 그러나 불륜 사실이 만천하에 까발려지려는 순간 앞길이 창창한 찰스는 키티를 배신하고, 키티의 정신세계는 산산조각이 난다. 아내의 배신에 깊은 상처를 받은 월터는 키티를 협박하여 콜레라가 창궐한 중국 오지로 데려가는데, 월터의 영혼은 한편으로는 깊은 고통을 이기지 못하고 그녀가 죽기를 바라는 마음과, 또 한편으로는 사랑하면서도 용서하지 못하는 자신 혹은 그토록 경박한 여자를 여전히 사랑하는 자신을 용서하지 못하는 마음 사이에서 매일 사투를 벌인다. 한편 “키티는 사방에 깔린 죽음의 공포와 싸우는 과정에서 다양한 인간의 삶과 가치관을 체험하고 편협했던 시각에서 벗어나 정신적으로 성장한다.”(옮긴이의 글) 광활한 자연 앞에서, 대승적인 차원에서, 키티는 과거의 욕망들이 부질없음을 깨닫고 미래에 대해 보다 관조하는 자세를 갖게 된다. “강물 속의 물방울 두 개가 미지의 곳으로 묵묵히 흘러간다. 그 두 개의 물방울은 스스로에게는 뚜렷한 개별성을 띠었지만 보는 사람에게는 특징 없는 강물의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본문 54) “그리고 광대한 자연 앞에서 용서라는 실마리를 찾음으로써 속박처럼 자신을 얽어맸던 잘못된 사랑의 굴레를 벗어던지고 스스로 상처를 치유한다.”(옮긴이의 글) 그럼에도 불구하고 키티는 자신이 그토록 신뢰하고 사랑했던 찰스가 형편없고 허영 덩어리인 이기주의자였다는 걸 깨닫고 그를 뼛속까지 경멸하지만, 여전히 그의 애욕 앞에서 다시 무너지고 마는 자신에 대해 혼란스러워한다. 키티는 자신을 진정으로 아끼는 남편을 존경하면서도 왜 사랑하지 못할까? 서머싯 몸은 지적이고 냉철한 월터의 비극적 종말과 아름답지만 경박한 키티의 힘겨운 성숙을 통해 인간의 한없는 나약함과 인생의 아이러니들을 끄집어낸다.작가가 인용한 셸리의 시(“오색의 베일, 살아 있는 자들은 그것을 인생이라고 부른다.”)처럼, 인간을 덮고 있는 아름다운 베일을 들추면 희망이 있을 것 같지만 실은 인생이라는 베일 너머로 아른거리는 것은 알 수 없는 두려움과 절망이기도 하다. ■ ★ 나오미 왓츠, 에드워드 노튼 주연의 영화 「페인티드 베일」의 원작
서머싯 몸의 소설들은 인간의 본성에 대한 깊은 통찰을 주며 감동적이고 무엇보다도 재미있기 때문에 세대를 초월하여 널리 읽히고 있다. 특히 『인생의 베일』은 더욱 보편적인 주제를 다루고 있으며 현대적이고 감각적이기 때문에 세 번씩이나 영화화되었고(1934년 그레타 가보 주연을 시작으로 1957년 엘리노어 파커 주연의 “The Seventh Sin”이라는 제목으로) 그때마다 새롭게 재창조되었다. 나오미 왓츠가 열연하는 최근 영화는 3월 15일에 개봉하는데, 원작의 키티는 결국 끝까지 남편을 사랑하지 못하지만 영화의 결론은 조금 다르다. 【줄거리】
한낮의 열기가 기승을 부리던 어느 여름날 침실에서 찰스와 밀애를 즐기고 있던 키티, 순간 누군가 엿보고 있음을 알고 불안에 떨게 된다. 남편 월터였을까? 1920년대 영국 식민 통치 하의 홍콩. 영국인 세균학자 월터 페인의 아내 키티는 홍콩 총독부 차관보 찰스 타운센드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고 있다. 어머니의 강압적인 분위기에 못 이겨 도피하듯 결혼한 키티는 진실하며 유능하지만 수줍고 사랑에 서투른 남편 월터가 아닌 바람둥이 매력남 찰스에게 불같은 열정을 느끼며 불륜에 빠져든 것이다. 불안하고 어색한 며칠을 보낸 후, 월터는 키티에게 자신이 모든 걸 알고 있음을 선언하고 함께 콜레라가 창궐한 중국의 오지 마을 메이탄푸로 갈 것을 강요한다. 만약 그녀가 따라오지 않는다면 간통죄로 고소하겠다고 협박한다. 키티는 자신에 대한 찰스의 사랑을 확신하며 찰스에게로 달려가지만, 찰스는 비열한 속내를 보이며 발뺌을 하기에 바쁘고 은근히 그녀가 남편을 따라 사지로 가서 모든 것이 조용히 덮어지길 바란다. 거짓 맹세로 그녀를 성적으로 이용했단 말인가? 사실 월터는 찰스가 어떤 인간이며 어떻게 나올지 훤히 꿰뚫고 있었던 것이다.비탄에 빠진 키티는 어쩔 수 없이 월터를 따라 전염병이 도는 중국 본토로 들어간다. 죽음이 사방에 깔린 동방의 메이탄푸는 상실감과 사랑의 상처에 괴로워하는 그녀에게 완전히 새로운 세상으로 다가온다. 코앞에 도사린 죽음과 광활한 자연은 키티가 상처에서 서서히 회복되고 인생을 새롭고 대범한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이끈다. 세관원 워딩턴과 프랑스 수녀들과의 교제를 통해 그동안 어리고 편협하던 예전의 모습을 차차 벗어던지고 대승적인 차원의 깨달음을 얻는다. 낯설고 새로운 동양의 세계, 그들의 신비로운 세계관은 신선하게 다가온다. 누가 누굴 사랑하고 누가 누구와 잤는가 하는 문제들이 인생이라는 커다란 강물 앞에 시시하게 느껴질 뿐. 게다가 더 이상 찰스를 사랑하지 않는 지금, 자신의 과거에 대해 집착하는 것은 허황된 것이라는 걸 깨닫는다. 하지만 헌신적으로 전염병 퇴치에만 매달리고 있는 월터는 키티에게 마음의 문을 굳게 닫아 버린다. 키티와는 달리 월터는 사랑의 상처가 안으로 곪아들어 영혼까지 침식당하며 점점 메말라 간다. 한편 자신이 임신했음을 알게 된 키티는 아이의 아버지가 월터인지 찰스인지 확신할 수 없다. 아이 아버지가 누구냐는 월터의 질문에 키티는 거짓말을 할 수 없다. 어느 날 밤 급한 전갈을 받고 달려간 키티 앞에 월터가 콜레라에 걸려 죽어가고 있었다. 눈물로 용서를 구하는 키티에게 월터는 “죽은 건 개였다.”는 수수께끼 같은 말을 남기고 눈을 감는다. 월터가 환자들에게서 병을 얻은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세균 실험을 하다가 감염되었을지 모른다는 사실을 전해 듣고 키티는 충격을 받는다. 월터가 자살한 것일까? (월터의 마지막 말은 올리버 골드스미스의 시를 인용한 것이다. 어느 날 한 남자가 개를 만나 친구가 되었지만 그 개가 남자를 물었는데 사람들은 미친개에게 물린 남자가 죽을 거라고들 했지만 정작 남자는 상처가 낫고 개가 죽었다는 내용이다. 월터는 정말 키티가 죽기를 바랐었다는 뜻일까?) ※서머싯 몸이 조심스럽게 제안하는 인생의 희망은 “용서”작가는 월터의 죽음이 자살일지 모른다는 것을 암시한다. 결국 월터는 아내를 용서하지 못하고 사랑의 상처를 극복하지 못했다. 반면 “키티가 오지의 마을에 도착한 첫날 새벽에 목격한 자연의 풍경은 종교적인 체험에 비견될 만큼 애욕에 지친 그녀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었다.”(옮긴이의 글) 남편의 장례식을 치르고 홍콩으로 돌아온 키티는 자신을 대단한 성녀로 오해한 찰스의 아내 도로시의 간절한 청을 뿌리칠 수 없어서 찰스와 도로시 부부의 집에 머문다. 한때 고통스러울 정도로 애절하고 안타까웠던 사랑은 이제 추레하고 흉물스럽다. “하지만 서머싯 몸의 작품에는 다른 작품에서도 여러 번 나타난 바와 같이 어리석고 불완전한 인간에 대한 불안이 애써 찾은 희망에 음울한 그림자를 던진다.”(옮긴이의 글) 키티는 찰스와 말다툼을 벌이다가 애증의 소용돌이에 다시 한 번 휘말리게 된다. 꺼져 버린 줄 알았던 애욕의 불씨가 되살아나 찰스와 잠자리를 하게 된다. 메이탄푸에서 그 모든 일들을 겪고 나서 잠시나마 새로운 인생에 대한 자신감과 자유로움으로 충만했던 그녀는 또다시 자괴감에 빠져 인생의 미로에 떨어진다. 왜 키티는 그토록 진실하게 그녀를 사랑했던 월터는 사랑하지 못했는가? 그토록 경멸하는 찰스의 품에 또다시 자신을 내던지다니. “그러고는 고개를 푹 떨어뜨리고 팔에 얼굴을 파묻고는 서럽게 흐느끼기 시작했다. 이건 수치야, 수치! 자신에게 무슨 일이 들이닥친 건지 그녀는 혼란스러웠다. 끔찍했다. 그녀는 그가 미웠고 그녀 자신도 미웠다. 황홀했었다. 아, 가증스러워라! 그녀는 그의 얼굴을 다시는 마주할 수 없을 것이다. 찰스는 너무나 옳았다. 무가치한 그녀와, 그가 결혼하지 않은 건 그로서는 당연했다. 그녀가 매춘부보다 나은 게 뭐란 말인가. 아니, 더 형편없지. 최소한 그 가여운 여자들은 빵을 위해서 자신을 내준다. 그것도 도로시가 그녀를 받아 준 이 집에서! 슬픔과 비통함은 또 어쩌고! 그녀의 어깨가 흐느낌으로 흔들렸다. 이제 모든 것이 다 끝장이다. 그녀는 자신이 변했다고 생각했었고, 자신이 강하다고, 독립한 여성으로서 홍콩으로 돌아왔다고 생각했었다.”(본문 76장) ※세대가 바뀌어도 아이러니컬한 사랑의 속성은 변하지 않는다월터는 도덕적으로 우월하고 자신의 분야에서 능력 있고 성실하고 진실한 남자다. 그것을 안 후에도 키티는 여전히 섹시하고 가식적인 찰스 앞에서 무력해진다. “나를 사랑하는 사람을 반드시 사랑할 수 있을까? 물론 아니다. … 내게 애정을 품은 사람을 판단하기에 앞서 나를 사랑한다는 이유만으로 이미 내 마음속에서는 알 수 없는 잔인함이 흉물처럼 꿈틀거리는 것이다.”(옮긴이의 글) 영국의 부모에게로 돌아가던 중 키티는 어머니가 사망했다는 소식을 받는다. 철저한 속물로 가족들 위에 군림하며 키티를 좌지우지했던 어머니. 그녀를 옭아맸던 또 하나의 족쇄가 풀렸다. 키티는 그동안 소원했던 아버지와 관계를 회복하고 함께 버마로 떠나게 된다. 뱃속의 아기가 딸이라면, 남자에게 예속되는 삶을 살도록 키우지 않겠다고, 당당하게 홀로 서는 독립적인 여성을 키워 내겠다고 다짐하면서.

♥♥♥ 서머싯 몸 William Somerset Maugham
1874년 1월 25일 프랑스 파리 주재 영국 대사의 고문변호사였던 로버트 몸의 막내아들로 태어난다. 여덟 살 때 어머니를 폐결핵으로, 열 살 때 아버지를 암으로 잃는다. 영국으로 돌아와 숙부의 보호 아래 캔터베리에서 학창 시절을 보내고 런던에서 세인트토머스 의학교를 졸업한다. 산부인과 경험을 옮긴 첫 번째 소설 『램버스의 라이저』가 베스트셀러가 되자 자신감을 얻고 의사를 때려치운다. 1908년에는 런던의 4대 극장에서 몸의 희곡들이 네 편이나 동시에 상연될 정도로 그의 인기는 높았다. 1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에 많은 나라를 여행한다. 자전적 소설 『인간의 굴레에서』와 폴 고갱을 모델로 예술 세계를 파고든 『달과 6펜스』로 대중성과 작품성을 동시에 이루어낸다. 이 밖에 주요 작품으로 토머스 하디를 풍자적으로 그린 『과자와 맥주』와 『면도날』 등이 있다. 1965년 12월 16일 프랑스 니스에서 아흔한 살로 눈을 감는다.

목차

저자의 말
인생의 베일
옮긴이의 말 작가 연보

작가 소개

서머싯 몸

1874년 1월 25일 프랑스 파리 주재 영국 대사의 고문 변호사였던 로버트 몸의 막내아들로 태어났다. 여덟 살 때 어머니를 폐결핵으로, 열 살 때 아버지를 암으로 잃는다. 영국으로 돌아와 숙부의 보호 아래 캔터베리에서 학창 시절을 보내고 런던에서 세인트토머스 의학교를 졸업했다. 산부인과 경험을 옮긴 첫 작품 『램버스의 라이저』가 베스트셀러가 되자 자신감을 얻고 의사직을 과감히 포기했다. 1908년에는 몸의 희곡들이 런던 4대 극장에서 네 편이나 동시에 상연될 정도로 그의 인기가 높았다. 1차 세계 대전이 끝난 후 많은 나라를 여행하며 작가 수업을 하고, 1928년 이후 프랑스 남부 카프페라에 정착했다. 자전적 소설 『인간의 굴레에서』와 고갱을 모델로 예술 세계를 파고든 『달과 6펜스』, 성공에 눈먼 작가를 풍자적으로 그린 『과자와 맥주』, 한 미국 청년의 구도적 여정을 담은 『면도날』등의 장편 소설로 대중성과 작품성을 동시에 인정받았다. 또한 절제와 서스펜스가 가미된 단편 소설로도 유명하며 『작가 수첩』등 자신의 철학을 담은 에세이를 출간했다. 1965년 12월 16일 프랑스 니스에서 아흔한 살의 나이로 눈을 감았다.

황소연 옮김

연세대학교를 졸업하고 출판 기획자를 거쳐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베아트릭스 포터의 『피터 래빗 전집』, 루이자 메이 올콧의 『작은 아씨들』, 서머싯 몸의 『인생의 베일』, 『케이크와 맥주』, 『서머싯 몸 단편선』, 메리 셸리의 『프랑켄슈타인』, 헤밍웨이의 『가진 자와 못 가진 자』, 휴버트 셀비 주니어의 『브루클린으로 가는 마지막 비상구』, 찰스 부코스키의 시집 『사랑은 지옥에서 온 개』, 『망할 놈의 예술을 한답시고』 등이 있다.

전자책 정보

발행일 2012년 6월 30일 | 최종 업데이트 2012년 6월 30일

ISBN 978-89-374-9437-6 | 가격 6,300원

인생에 대한 깊은 통찰이 돋보이는 감동적인 러브스토리

『달과 6펜스』, 『인간의 굴레에서』의 작가 서머싯 몸의 또 다른 걸작

독자 리뷰(21)

독자 평점

4.7

북클럽회원 33명의 평가

한줄평

아버지에게서 그리고 결혼하면서도 다시 남편에게 의존되어지는 여자의삶. 이런 여자가 독립적이고 건강한 삶을 찾아가는 여정

밑줄 친 문장

"오색의 베일, 살아 있는 자들은 그것을 인생이라고 부른다." 셸리
"죽음은 모든 걸 무서우리만치 시시하게 만들어 버려요."
마음을 얻는 방법은 딱 하나입니다.
자신이 사랑을 주고 싶은 대상처럼 자신을 만들면 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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