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눌프

원제 Knulp

헤르만 헤세 | 옮김 이노은

출판사 민음사 | 발행일 2004년 11월 20일 | ISBN 978-89-374-6111-8

패키지 반양장 · 변형판 132x225 · 156쪽 | 가격 9,000원

책소개

고독한 방랑자 크눌프모든 구속과 탐욕, 집착을 버린 인생에 대한 성찰
<크눌프>는 자유로운 영혼에 대한 이야기이며, 정착할 줄 모르는 방랑자의 낭만적인 내용이다. 살아 있는 한, 먼 곳을 끊임없이 동경하며 떠돌 수밖에 없는 크눌프의 삶은 고달프고 외롭지만, 한없이 서정적이다. 그의 삶은 자기 자리를 떠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자유에 대한 동경을 불러일으키고 한낮의 단꿈에서 본 듯한 낯선 세계의 향기를 실어다 준다.

편집자 리뷰

크눌프는 헤세의 여러 작품의 주인공들과 형제인 동시에 작가의 분신이기도 하다. 그는 직업과 결혼을 통한 평범하고 안정된 생활을 거부하고, 세상을 자유롭게 떠돌며 자연과 사람들을 관찰하고 자신의 방식대로 사랑한다. 『크눌프』가 처음 발표되었을 때 비평가들은 이 작품의 유려한 문체와 부드럽고 단순한 언어, 그리고 작품 속에 그려진 전원적인 풍경에 찬사를 보냈다. 또한 헤세는 그의 작품에 일관되게 나타나는 고독한 방랑자의 모습을 사실적이면서도 아름답게 그려 냄으로써 결코 젊음이 충동과 낭만으로만 이루어진 것이 아님을 이야기하고 있다.

▶ 나는 전지전능한 자세로 삶과 인간성에 대한 규범을 독자들에게 제시하는 것이 작가의 과제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작가는 그를 사로잡는 것을 묘사할 따름입니다. 크눌프 같은 인물들이 저를 사로잡습니다. 그들은 ‘유용’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해롭지도 않습니다. 더구나 유용한 인물들보다는 훨씬 덜 해롭습니다. 그리고 그들을 바로잡는 일은 나의 몫이 아닙니다. 오히려 나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만약 크눌프처럼 재능 있고 영감이 풍부한 사람이 그의 세계에서 제자리를 찾지 못한다면, 크눌프뿐만 아니라 그 세계에도 책임이 있다고. -헤르만 헤세, 어느 독자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헤세가 『크눌프』를 통해 이야기하려는 것은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한 이해와 사랑이다. 시민의 직업윤리와 기준으로 볼 때 무가치하고 아무 쓸모 없는 것일 수도 있으나 좀 더 넓은 시야로, 신의 시선으로 볼 때 크눌프와 같은 삶 또한 나름의 의미를 갖는다고 이야기하고 있다.-이노은, 작품 해설 중에서
헤르만 헤세 Hermann Hesse
1877년 독일 남부 칼브에서 선교사의 아들로 태어났다. 어린 시절 시인이 되고자 수도원 학교에서 도망친 뒤 시계 공장과 서점에서 견습사원으로 일했으며, 열다섯 살 때 자살을 기도해 정신병원에 입원하는 등 질풍노도의 청소년기를 보냈다. 헤세는 이십대 초부터 작품 활동을 시작하여 『페터 카멘친트』, 『수레바퀴 아래서』 등을 발표했다. 서른세 살이 되는 해 인도 여행을 감행하여 이 경험을 바탕으로『인도에서』를 썼다. 스위스 베른으로 이주한 뒤 1914년 1차 세계대전을 맞았다. 군 입대를 자원하나 부적격 판정을 받고 ‘독일 포로 구호 기구’에서 일하며 전쟁 포로들과 억류자들을 위한 잡지를 발행하였다. 이후 정치적 논문, 경고문, 호소문 등 전쟁의 비인간성을 고발하는 글들을 발표하는 한편, 이상 사회의 실현을 꿈꾸며 다양한 소재의 동화를 집필하기도 하였다. 계속해서 『크눌프』, 『데미안』, 『싯다르타』,『황야의 이리』, 『나르치스와 골드문트』,『동방순례』,『유리알 유희』 등 세계 독자들을 매료하는 작품들을 발표하여 1946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였다. 1962년 8월 헤세는 제2의 고향인 스위스의 몬타뇰라에서 영면하였다.
옮긴이 이노은
서울대학교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박사 과정을 수료하였다. 독일 킬 대학에서 문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서울대학교 독어독문학과에서 강의하고 있다.

목차

초폼 크눌프에 대한 나의 회상 종말 작품 해설 작가 연보

작가 소개

헤르만 헤세

1877년 독일 남부 칼브에서 선교사의 아들로 태어났다. 어린 시절 시인이 되고자 수도원 학교에서 도망친 뒤 시계 공장과 서점에서 수습사원으로 일했으며, 열다섯 살 때 자살을 기도해 정신병원에 입원하는 등 질풍노도의 청소년기를 보냈다. 이십 대 초부터 작품 활동을 시작하여 『페터 카멘친트』, 『수레바퀴 아래서』, 『인도에서』, 『크눌프』 등을 발표했다. 스위스 몬타뇰라로 이사한 1919년을 전후로 헤세는 개인적인 삶에서 커다란 위기를 겪고, 이로 인해 그의 작품 세계도 전환점을 맞이한다. 술과 여인, 그림을 사랑한 어느 열정적인 화가의 마지막 여름을 그린 『클링조어의 마지막 여름』과 『데미안』이 바로 이 시기를 대표하는 작품들이다. 헤세는 이 작품들과 더불어 소위 ‘내면으로 가는 길’을 추구하기 시작했다. 헤세가 그림과 인연을 맺은 것도 이 무렵이며, 이후 그림은 음악과 더불어 헤세의 평생지기가 되었다. 그는 이어 『싯다르타』, 『황야의 이리』, 『나르치스와 골드문트』, 『동방순례』, 『유리알 유희』 등 전 세계 독자들을 매료하는 작품들을 발표했고, 1946년에 『유리알 유희』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다. 1962년 8월, 제2의 고향인 스위스의 몬타뇰라에서 영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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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리뷰(19)

독자 평점

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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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잠언과 더불어 나를 위로하는 문장들

밑줄 친 문장

이제 더 한탄할 게 없느냐?
없습니다. 모든 것이 제대로 되었어요. 135쪽
난 오직 네 모습 그대로의 널 필요로 했었다.
네가 어떤 것을 누리든, 어떤 일로 고통받든 내가
항상 너와 함께 했었다.
"그리고 또, 내겐 이런 생각이 들때도 있어.
무엇보다도 아름답고 멋진 것은 자유롭게 공중을 날아다니는 예쁜 새라고 말야. 또 다른 때는 나비 예컨대 날개 위에 빨간 눈이 그려진 하얀 나비만큼 기막힌게 없는 것 같기도 하고, 그런가 하면 높은 하늘 위 구름속에서 빛나는 저녁 햇살이 그렇게 생각되기도 해. 모든 것이 은은하게 빛나고, 그래서 모든 것이 너무나 행복하고 순결해 보이는 그런 순간의 햇살 말이야"
"정말 그래, 크눌프. 적절한 순간에 바라보면 거의 모든 것이 아름다워."
"그래. 하지만 난 또 다른 생각이 들기도 해. 가장 아름다운 것이란 사람들로 하여금 즐거움뿐만 아니라 슬픔이나 두려움도 항상 함께 느끼게 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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