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노그라피아
원제 Pornografia
출판사 민음사 | 발행일 2004년 5월 15일 | ISBN 978-89-374-6102-6
패키지 반양장 · 변형 132x225 · 316쪽 | 가격 12,000원
시리즈 세계문학전집 102 | 분야 세계문학전집 102
탄생 100주년, 국내 최초로 소개되는 20세기 문학의 거장 곰브로비치인간의 가장 은밀한 갈망을 시적인 언어로 파헤친, 곰브로비치의 가장 대담한 작품
▶ 곰브로비치는 우리 시대 가장 위대한 작가 중 하나다. -밀란 쿤데라▶ 곰브로비치의 예술은 몇십 년이 지난 뒤일지라도 그 가치가 변하지 않는다. 그는 폴란드 문학의 기념비이다. -체스와프 미워시(폴란드 시인, 1980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
2004년-비톨트 곰브로비치의 해
현대 문학의 거장으로 꼽히는 폴란드 작가 비톨트 곰브로비치의 대표작 『페르디두르케』와 『포르노그라피아』가 민음사 세계문학전집으로 출간되었다. 국내에 최초로 소개되는 곰브로비치는 첫 장편 『페르디두르케』를 발표한 뒤 평단의 주목을 한 몸에 받았으나 1939년 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면서 나치에 의해 금서로 묶여 오랫동안 빛을 보지 못했다. 그러나 1950년대 이후 프랑스에 번역 소개되면서 국제적으로 명성을 얻기 시작하여 지금까지 전 세계 30개국 이상에서 번역 출간되었으며 1968년에는 노벨 문학상 후보로까지 거명되었다. 곰브로비치는 슐츠, 비트케비치와 함께 조국 폴란드에서 ‘모더니즘 문학 3총사’로 처음 등장한 뒤 지금은 명실 공히 세계적인 현대 문학의 거장으로서 인정받고 있다. 《타임스》는 “곰브로비치는 폴란드인으로서의 고뇌보다 인간이 되는 것 자체의 희비극을 중요시한 최초의 폴란드 작가이다.”라는 표현으로 세계 문학사 속에서의 위치를 표현하고 있으며, 수전 손택과 존 업다이크, 질 들뢰즈 같은 세계적인 작가와 학자들 역시 우리 시대의 알려지지 않은 거장으로서 곰브로비치를 평가하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특히 『사유하는 존재의 아름다움』(청년사, 1994) 등의 에세이적 저작을 통해 중부 유럽의 문학을 알리는 데 주력해 온 밀란 쿤데라는 곰브로비치를 “조이스와 프루스트 사이에 위치하며”, “카프카보다 조금도 부족할 것이 없는 작가”로 꼽는다. 그리고 사르트르가 곰브로비치의 자리를 빼앗으면서 20세기 소설사에서 가장 큰 전환점이 간과되었음을 지적한다. 『페르디두르케』가 『구토』보다 일 년 먼저 발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세상에 널리 알려지지 않은 탓에 실존 철학과 소설을 결합시킨 모델이 잘못 제시되었다는 것이다. 쿤데라는 이를 두고 “철학과 소설의 신혼 초야가 서로 따분해 하는 가운데 지나가 버리고 만, 대단히 유감스러운 결말”이라고 평한다.곰브로비치는 풍자적인 서술로 철학적·심리학적인 주제를 다루면서 인간 본성의 그로테스크하고 불합리한 요소를 강조함으로써 현대인의 삶과 문화의 상투성을 폭로하고 있다. 곰브로비치의 도발적인 글쓰기는 문학의 전통적인 가치와 사회의 통념에 저항한다. 그러나 그로테스크하고 풍자적인 유머의 가면 뒤에는 인간의 자유에 대한, 가장 중요한 질문이 숨어 있다. 1904년 8월 4일 태어난 곰브로비치는 올해로 탄생 100주년을 맞는다. 이에 발맞추어 폴란드 하원에서는 2004년을 곰브로비치의 해로 정하고 연극제와 음악회, 사진전을 비롯한 행사를 기획하고 기념 포스터와 우표를 제작하는 등 대대적인 홍보에 나서고 있다. 폴란드의 문화부 장관이 회장을 임명하는 ‘곰브로비치 위원회’에는 작가의 미망인인 리타 곰브로비치를 비롯하여 1980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시인 체스와프 미워시(Czesław Miłosz) 등이 명예 위원으로서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줄거리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의 지배하에 놓인 폴란드의 황량한 시골 마을에 장사꾼이지만 인텔리적 면모를 지닌 프레드릭과 작가 비톨트 곰브로비치가 찾아든다. 이들은 약혼자가 있는 친구의 딸 헤니아와 그녀의 소꿉동무인 카롤 사이에 흐르는 심상치 않은 기류를 감지한다. 겉으로 드러내지는 않지만 성적으로 서로에게 끌리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이들의 모습은 두 중년 남자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이들의 일거수일투족을 관찰하고 분석하던 두 사내는 약혼자 알베르트가 보는 앞에서 둘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 것처럼 연극을 꾸미기에 이른다. 알베르트의 어머니가 어이없이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이들은 과거에 동지였으나 배신자로 몰린 시에미안을 처단하기로 결정하게 된다. 이 상황을 자신들의 비밀스러운 에로티시즘을 실현하는 수단으로 쓰고자 한 두 남자는 카롤에게 헤니아와 공모하여 그를 처단할 것을 명령하지만 두 사람의 관계를 견디지 못한 알베르트는 대신 시에미안을 처단하고 의도적으로 카롤의 칼에 목숨을 던진다.
비톨트 곰브로비치 Witold Gombrowicz
1904년 폴란드 남부의 말로시체에서 부유한 변호사의 아들로 태어났다. 독실한 가톨릭 집안의 뜻에 따라 귀족적인 가톨릭 학교를 거쳐 바르샤바 대학교에서 법학을 전공했다. 법학에 흥미가 없던 차에 대학 졸업 후 프랑스 파리로 건너가 철학과 경제학 공부를 시작했지만 곧 집안의 반대에 부딪혀 중단하고 귀국했다. 변호사 개업을 준비하는 틈틈이 작품을 쓰기 시작해서 1933년 첫 작품집 『미성숙한 시절의 회고록』을 출간했다. 평단의 비난과 대중의 지지를 동시에 받으며 작가의 길을 결심하고 희곡 『부르고뉴의 공주 이본』과 첫 장편 『페르디두르케』를 발표했다. 1939년 아르헨티나에 대한 기사를 쓰기 위해 부에노스아이레스에 도착한 다음 날 제2차 세계대전 발발 소식을 듣고 귀국을 포기했다. 그 후 그의 작품은 나치에 의해 긴 판금에 들어갔다. 지방 신문사와 은행을 전전하며 생계를 꾸리면서 두 번째 장편 『대서양 횡당선』을 완성했다. 1933년부터 잡지 《쿨투라》에 관여하면서 경제적 사정이 나아지자 다시 전업 작가로 돌아섰다. 1957년 폴란드 자유화 운동의 결과 일시적으로 검열이 약화되면서 몇몇 작품들이 출간되었지만 정치적 성향을 이유로 다시 금서로 묶여 1960년대 중반까지 판금되었다. 그러나 그의 작품은 고국 폴란드에서와는 달리 30개 언어로 번역, 소개되면서 국제적인 명성을 얻기 시작했다. 세 번째 장편 『포르노그라피아』를 발표한 후 1963년 포드 재단의 기금을 받아 아르헨티나를 떠나 베를린으로 이주했다. 네 번째 장편 『코스모스』를 발표하고 1968년 노벨 문학상 후보에 올랐다. 1969년 프랑스 방스에서 별세했다.
옮긴이 임미경
서울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서울대 강사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 『여성과 성스러움』, 『파르마의 수도원』(공역) 등이 있다.
제1부 제2부 – 작가의 말 – 작가 연보
독자 평점
4.5
북클럽회원 2명의 평가
한줄평
도서 | 제목 | 댓글 | 작성자 | 날짜 | |
---|---|---|---|---|---|
포르노그라피아
|
흰둥 | 2021.10.5 | |||
돌연히 이 두 사람이 하나로 보였다.
|
heostein | 2019.4.25 | |||
바라보는 자의 시선....
|
최윤영 | 2015.10.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