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생 100년을 맞는 작가들의 문학적 업적과 생애를
객관적으로 조명하고 정리하여 우리 문학의 진로를 모색한다.
1919년에 태어나 올해 탄생 100주년을 맞는 문인은 구상, 권오순, 김성한, 김종문, 박홍근, 전관용, 정완영, 정태용 등 8인이다. 이들은 개인적인 삶의 이력과 역사의 파란으로 상대적으로 늦은 시기인 1950~1960년대 문단에서 본격적으로 문학 활동을 펼치게 되었고, 이에 따라 전후 신세대 작가의 운명을 짊어진 채 한국문학사를 새롭게 개척해야 할 상황을 맞게 되었다. 1950년대는 우리 문학사에서 특별한 시기와 공간을 지닌 연대이다. 1920년대에 본격적으로 출발한 한국의 현대문학은 1930년대에 크게 발달해 나갔지만 1940년대에 접어들어 발표 지면의 상실로 공백을 맞게 되었고, 일제 강점기 말에서 시작해 해방과 이념 대립, 그리고 6·25 전쟁과 분단을 겪으면서 문학의 혼란과 문인들의 상실까지 초래되었다. 그 단절과 폐허의 대지 위에서 8명의 신세대 문인들은 우리 문학을 재건하고 개척해 나갔다. 문학의 형식을 소중하게 여기며 새로운 미학을 추구해 나갔고, 문학의 언어를 끊임없이 성찰하여 모국어의 활용 가능성을 크게 확장시켰다. 또 역사의 비극을 온몸으로 겪고도 휴머니즘 정신을 잃지 않으며 인간 삶의 내면을 탐색해 들어갔고 인간의 자유와 정의에 대한 본질적인 물음을 제기했으며, 그것들을 문학적으로 형상화할 수 있는 최적의 방법을 모색했다. 그들은 우리 문학의 잃어버린 10년을 빠르게 회복시키고 한국 문학의 중흥기인 1960~1970년대 문학으로 안전하게 건너갈 수 있는 튼튼한 다리를 놓아 주었다.
이 책에 나오는 작가들
구상 1919~2004
시인. 영남일보 주필, 하와이 대학교 교수 역임. 기독교적 구원 의식을 바탕으로 인간 존재와 우주의 의미를 탐구함. 시 「여명도」, 「초토의 시」 등.
김종문 1919~1981
시인, 비평가. 한국현대시인협회 회장 역임. 비평가로서 한국 문학의 활성화와 세계화에 기여했고, 시인으로서 서정과 지성을 신선한 이미지로 조형함. 시 「시사 시대」, 「인간 조형」 등.
김성한 1919~2010
소설가. 《사상계》 편집위원, 《동아일보》 편집국장 역임. 전후 폐허를 직시하고 희망적 미래에의 의지를 보여 주는 작품을 씀. 소설 「김가성론」, 「바비도」 등.
전광용 1919~1988
소설가. 서울대학교 교수 역임. 전후 현실의 모순과 어두운 인간의 삶을 치밀하게 묘사함. 소설 「흑산도」 , 「꺼삐딴 리」 등.
정태용 1919~1972
평론가. ‘시림’ 동인. 《현대문학》에 「현대 시인 연구」를 연재하여 주요 시인들의 작품 세계를 조명함. 평론 「민족문학론」 등.
정완영 1919~2016
시인. 한국적인 한의 세계를 조국에 대한 애정으로 승화하거나 전통적인 서정에 바탕을 둔 자연 관조의 세계를 시화함. 시집 『채춘보』, 『묵로도』 등.
권오순 1919~1995
아동 문학가. 한국 아동 문학의 첫 세대로서 아름다운 우리말을 살려 자연을 노래함. 동요·동시집 『구슬비』, 『무지개 꿈밭』 등.
박홍근 1919~2006
아동문학가, 시인. 한국아동문학가협회 부회장 역임. 동시 「나뭇잎 배」, 「모래성」, 동요・동시집 『날아라 빨간 풍선』 등.
총론
폐허 위에 가꾼 언어의 정원 / 고형진
제1주제 구상론
기어(綺語)의 기피와 관입실재(觀入實在)의 행방 / 이영광
토론문 / 이승하
구상 연보
제2주제 김종문론
현대적 불안을 투시한 전후 모더니스트의 자기 구원 / 곽명숙
토론문 / 전병준
김종문 연보
제3주제 김성한론
극한의 시대, 폭발의 윤리 / 김미현
토론문 / 박진
김성한 연보
제4주제 전광용론
월남민으로서의 자의식과 모멸감의 정체 / 김종욱
토론문 / 이경재
전광용 연보
제4주제
제5주제 정태용론
정태용 혹은 전후 절충파 비평의 성과와 한계 / 이명원
토론문 / 서영인
정태용 연보
제6주제 정완영론
격조 높은 한국의 서정과 절묘한 율격의 완성 / 이지엽
토론문 / 최현식
정완영 연보
제7주제 권오순·박홍근론
어린이의 노래는 어떻게 모두의 애창곡이 되었을까? 조은숙
토론문 / 김용희
권오순 연보
박홍근 연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