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년의 고독 2

원제 Cien Anos de Soledad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 옮김 조구호

출판사 민음사 | 발행일 2000년 1월 15일 | ISBN 978-89-374-6035-7

패키지 반양장 · 변형판 132x225 · 336쪽 | 가격 10,000원

책소개

노벨문학상 수상작가이며, 라틴아메리카의 마술적 리얼리즘의 창시자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대표작.국내 최초로 스페인어 원전에서 완역!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작품은 지금까지 여러 군데 출판사에서 번역되었고, 또 국내 독자들에게도 널리 알려져 있다. 그렇지만, 번역 대본으로 사용하고 있는 판본이 <영어본>이거나, 그마저도 중역이 아니면 출처 불분명한 번역본(중복 출판)을 사용한 경우가 많았다. 조구호 선생은 기왕에 나온 작품 중에서도 뛰어난 번역이라 할 수 있는 안정효 선생의 번역에도 심각한 오류가 있다고 보고, <보다 원전에 충실한 번역>을 하고자 하였다. 단적인 예로, 문장의 흐름을 임의로 끊지 않았다는 점(원본에 있는 구두점과 번역서에 있는 구두점이 같다)과 단락 구분을 임의로 하지 않았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옮긴이는 <스페인어로 씌어진 원본을 ‘단 하나의 가감도 없이’ 번역하려 노력>하였다는 점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편집자 리뷰

라틴아메리카 <마술적 리얼리즘>의 창시자,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대표작
노벨문학상 수상작가이며, 라틴아메리카의 마술적 리얼리즘의 창시자로도 널리 알려진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대표작 『백년의 고독』이 국내에 최초로 완역, 출간되었다. 민음사는 이 작품을 에이전시인 Agencia Literaria Carmen Balcells, S.A와 독점 계약하여 아르헨티나에서 처음 출판된 판본(1967)을 바탕으로 완역(조구호 옮김)하여 출판하였다.
이 작품은 지금까지 전세계 30여 개국에서 번역 출판되었으며, 2,000만 명의 독자를 사로잡은 소설이다.
민음사에서 독점 계약한 이 작품은, 보르헤스 전집(민음사)을 완역하였던 고 황병하 선생이 번역하기로 계약되어 있었으나 1998년 불의의 사고로 타계한 까닭에, 조구호 선생이 이를 이어받아 처음부터 다시 번역한 것이다.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작품은 지금까지 여러 군데 출판사에서 번역되었고, 또 국내 독자들에게도 널리 알려져 있다. 그렇지만, 번역 대본으로 사용하고 있는 판본이 <영어본>이거나, 그마저도 중역이 아니면 출처 불분명한 번역본(중복 출판)을 사용한 경우가 많았다. 조구호 선생은 기왕에 나온 작품 중에서도 뛰어난 번역이라 할 수 있는 안정효 선생의 번역(문학사상사, 《미메시스》가 선정한 최고의 번역가와 번역작품)에도 심각한 오류가 있다고 보고, <보다 원전에 충실한 번역>을 하고자 하였다. 단적인 예로, 문장의 흐름을 임의로 끊지 않았다는 점(원본에 있는 구두점과 번역서에 있는 구두점이 같다)과 단락 구분을 임의로 하지 않았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옮긴이는 <스페인어로 씌어진 원본을 \’단 하나의 가감도 없이\’ 번역하려 노력>하였다는 점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번역자는 또, 흔히 번역 과정에서 하는 우리말 교열이나 윤문에도 주의했다. 교열/윤문이 심할 경우, 우리말로는 쉽게 이해가 될 수 있지만 원문의 의미를 해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작품의 첫머리(1장)에서는 <세상이 생긴 지 채 얼마 되지 않아 많은 것들이 아직 이름을 지니고 있지 않았기 때문에 그것들을 지칭하려면 일일이 손가락으로 가리켜야 했다>라고 한 대목이 나온다. 그래서 나중에 가서야 <얼음>이라는 사물이 나오는데, 이때 이전까지는 <얼음처럼 차가운>이라는 비유는 쓸 수 없는 것이다. 나중에 그 사물이 <얼음>으로 불리워졌을 때 이후에야 비로소 <얼음처럼 차가운>이라는 비유가 성립될 수 있다. 그렇지만, 다른 번역본들은 원본에는 없는 이런 비유를 우리말 교정/윤문 과정에서 집어넣거나 창작해 낸 것이다.
또한, 가르시아 마르케스가 사용한 다양한 어법 구사, 언어 유희를 원문 그대로 살린 대목도 주목된다.
예를 들면, 안정효 번역본(문학사상사, 57-58쪽)에서는 <그들은 함께 모여앉아서 끝이 없는 지루한 얘기들을 주고받으며, 똑같은 농담을 몇 시간씩 되풀이하고, 거세시킨 수탉 얘기를 자꾸만 계속했다. 얘기가 끝나면 얘기하던 사람이 그 얘기를 또 듣겠느냐고 묻고, 그러면 둘러앉은 사람들은 그 얘기를 또 해달라고 하고, 그러면 같은 얘기를 또 하고 ……혹시 누가 그 얘기를 듣기 싫다 하더라도 그는 그 얘기를 되풀이했고, 얘기를 또 해주랴고 물었을 때 아무 대꾸가 없어도 또 그 얘기를 되풀이했고, 그 얘기가 자꾸만 계속되는 동안에는 아무도 자리를 뜰 수가 없었다. 그래서 밤이 새도록 똑같은 얘기는 끝없이 되풀이되었다.>라는 대목이 나온다.
이를 조구호 선생은 <함께 모여 앉아 끝없이 얘기를 주고 받고, 똑같은 농담을 몇 시간씩이나 되풀이하고, 거세시킨 수탉 얘기를 신경질이 날 정도까지 비비 꼬아서 복잡하게 만들었는데, 얘기하는 사람이 그 얘기를 듣고 있던 사람들에게 거세시킨 수탉 얘기를 또 들려주기를 원하느냐고 물어, 얘기를 듣는 사람이 그러라고 대답하면, 얘기를 하는 사람은 듣고 싶다고 대답하고 부탁한 적이 없으며 단지 거세한 수탉 얘기를 그들에게 해주는 것을 원하는지만 물었다고 말하고, 얘기를 듣던 사람들이 아니라고 대답하면, 얘기를 하는 사람은 아니라고 대답하라 부탁한 적이 없으며 단지 거세한 수탉 얘기를 그들에게 해주는 것을 원하는지만 물었다고 말하고, 얘기를 듣던 사람들이 입을 다물고 있으면, 얘기를 하는 사람은 입을 다물고 있으라고 부탁한 적이 없으며 단지 거세한 수탉 얘기를 그들에게 해주는 것을 원하는지만 물었다고 말하고, 얘기를 듣던 사람들이 자리를 뜰라치면, 얘기를 하는 사람은 자리를 뜨라고 부탁한 적이 없고 단지 거세한 수탉 얘기를 그들에게 해주는 것을 원하는지만 물었다고 말하는 등, 그런 식으로 며칠 밤이 새도록 지속되는 지독한 모임에서 밑도끝도없이 장난을 쳐대곤 했다.>라고 번역한다.
앞의 번역에서는 원문이 축약되어 있고 가르시아 마르케스 특유의 언어 유희를 느낄 수가 없는 반면, 조구호 선생의 번역에서는 원문에 대한 충실함과 함께 <언어 유희>를 맛볼 수 있는 것이다.
세계 문학 속에서 큰 위상을 차지하는 21세기를 여는 작가
세계 문학사의 중심 무대 밖에 머물러 있던 라틴아메리카 문학이 서서히 중심으로 이동하게 된 것은 20세기 중반 이른바 <붐Boom> 세대의 등장과 더불어서였다. 특히,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까를로스 푸엔떼스,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 보르헤스 등의 일군의 작가는 자신들의 작품을 통해 라틴아메리카 문학의 역량을 전세계에 과시하였다.
그리하여 가르시아 마르케스가 23년 동안 생각하고 18개월에 걸쳐 집필한 『백년의 고독』이 1967년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수다메리까Sudamerica 출판사에서 출판되었을 때는 전세계에 신선한 충격을 던져주기에 이르렀다.
이 작품은 비평가뿐만 아니라 독자들의 즉각적 반응을 불러일으켰으며, 출판된 지 몇 개월 만에 동서 유럽의 20개 언어로, 현재는 세계의 거의 모든 언어로 번역되어 전세계 독자들, 특히 <고갈의 위기>에 처해 있는 작가들의 애독서가 되고 있다.
가르시아 마르케스는 이 작품으로 소위 <소설의 죽음>이라는 주장에 반기를 들게 했고, 결국은 밀란 쿤데라로 하여금 <소설의 종말에 대해 말하는 것은 서구 작가들, 특히 프랑스인들의 기우에 지나지 않을 따름이다. 이런 말을 한다는 것은 동유럽이나 라틴아메리카 작가들에게는 어불성설이나 다름없다. 책꽂이에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백년의 고독』을 꽂아놓고 어떻게 소설의 죽음을 말할 수 있단 말인가?>라는 말로 소설의 부활에 대해 언급하도록 만들었다.
세계 문학사의 한 획을 그었고, 앞으로도 노력 여부에 따라 문학사를 바꿀 가능성이 예견되는 그의 눈부신 글쓰기는 현대를 멋지게 장식하면서 21세기를 여는 초석이 될 것이다.
마술적 리얼리즘 : 또다른 리얼리즘의 극치
『백년의 고독』은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모든 것이 결집되어 그 절정을 이룬다. 이 작품은 신화적 요소를 도입하여, 우르술란과 호세 아르까디오의 마꼰도라는 도시의 건설을 그리고 있다. 이 둘은 서로 사촌간으로 둘 사이의 근친 상간으로 인해 돼지꼬리가 달린 자식이 태어날 것이라는 예언에 따라, 아무도 닿지 않는 곳에 새로운 도시를 세우기 위해 고향을 떠난다. 초기의 외부와의 접촉은 멜키아데스를 중심으로 한 집시들의 방문이었고, 이들은 신기한 외부 문물을 마을 주민들에게 소개하게 된다. 이 신기한 외부 문물은 호세 아르까디오에게 외부 세계의 과학적인 지식을 받아들이도록 자극하는 기제가 된다. 마꼰도의 고립은 오래 지속되지 않고 시장의 등장, 내전, 철도의 건설, 외국인 바나나 공장의 건설 등의 사건을 통해 외부 세계와 접촉하게 된다. 그러나 파업에 참가한 공장 노동자들이 대량학살로 사망하고, 폭풍우와 가뭄이 농장을 파괴함에 따라 외국인 바나나 공장이 철수하고 다시 마꼰도는 고독에 휩싸이게 된다. 이것은 진보와 신식민지라는 중남미의 상황에 대한 반영으로 읽혀진다. 그러나 단순하게 마꼰도는 사회적이고 정치적인 맥락에서보다 깊은 차원에서의 비극을 나타낸다. 즉 이야기의 끝에서 부엔디아 가문의 마지막 자손이 멜키아데스가 남기고 간 원고를 해석하고, 이것이 자기 가족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사실과, 원고를 읽는 동안만 이 이야기가 지속되리라는 것을 발견하는 데 텍스트가 갖는 깊은 의미가 함축되어 있다. 따라서 읽는 행위는 그 자체로 반복할 수 없는 고독한 행위이며 죽음의 행위가 된다. 결말은 비극으로 끝나고 삶 자체는 반복될 수 없으며 한번 지나간 시간을 다시 시작할 수도 없다. 삶의 진정한 불안은 바로 반복할 수 없다는 그 사실에서 기인하고 이 공포를 견디는 유일한 방법은 바로 유머에 의존하는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작품에서 죽음은 항상 마술적으로 표현되고 있는 것이 이해된다. 또한 『백년의 고독』의 가장 중요한 점 중 하나가 신화를 이야기 속에 도입하고 환상적인 전개를 통해 사실주의에서 탈피했다는 데 있다.
옮긴이 : 조구호
한국외국어대학교 스페인어과를 졸업하고 콜롬비아의 까로 이 꾸에르보 연구소와 하베리아나대학교에서 문학석사·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경희대학교 비교문화연구소와 한국외국어대학교 외국문학연구소에서 각각 포스트 닥 Post Doc. 과정을 이수했다.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에 출강하고 있다.
역서로는 <빠뻴루초> 시리즈와 <세계 교과서에 실린 명작동화> 시리즈, <라틴아메리카 신화와 전설> 시리즈 등이 있다.

작가 소개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1927년 콜롬비아의 아라카타카에서 태어나 외조부의 손에서 자랐다. 스무 살에 콜롬비아 대학교에서 법률 공부를 시작하지만 정치적 혼란 속에서 학교를 중퇴하고 자유파 신문인 《엘 에스펙타도르》에서 기자 생활을 시작한다. 1954년 특파원으로 로마에 파견된 그는 본국의 정치적 부패와 혼란을 비판하는 칼럼을 쓴 것을 계기로 파리, 뉴욕, 바르셀로나, 멕시코 등지로 자발적 망명 생활을 한다. 1955년 첫 작품 『썩은 잎』을 출간한다. 그 후 『아무도 대령에게 편지하지 않다』, 『불행한 시간』 등 저항적이고 풍자 정신이 넘치는 작품을 발표한다. 1967년 그의 대표작 『백년의 고독』을 집필하고 로물로 가예고스 국제 문학상을 수상한다. 1982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다. 자신의 작품 세계와 라틴 아메리카의 현실을 통찰한 수상 연설 「라틴 아메리카의 고독」을 통해 전 세계 문인들로부터 ‘마술적 사실주의의 창시자’라는 헌사를 받는다. 이후 발표한 『콜레라 시대의 사랑』을 통해 다시금 작품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인정받았다. 그 밖의 작품으로 『족장의 가을』, 『순박한 에렌디라와 포악한 할머니의 믿을 수 없이 슬픈 이야기』, 『미로 속의 장군』, 자서전 『이야기하기 위해 살다』등이 있다. 평단의 찬사와 독자의 사랑을 받으며 끊임없이 현역으로 글을 써 오던 그는 2014년 향년 여든일곱 살로 타계했다.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의 다른 책들

조구호 옮김

한국외국어대학교 스페인어과를 졸업하고 콜롬비아의 까로 이 꾸에르보 연구소와 하베리아나대학교에서 문학석사·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경희대학교 비교문화연구소와 한국외국어대학교 외국문학연구소에서 각각 포스트 닥 Post Doc. 과정을 이수했다.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에 출강하고 있다.

역서로는 <빠뻴루초> 시리즈와 <세계 교과서에 실린 명작동화> 시리즈, <라틴아메리카 신화와 전설> 시리즈 등이 있다.

독자 리뷰(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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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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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마지막 행에 도달하기 전에 자신이 그 방에서 절대로 나가지 못하리라는 사실을 이해했는데,
세상사는 그녀의 피부에서만 머물렀을 뿐, 그녀의 내 면은 모든 고뇌로부터 해방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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