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본 특별판)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 옮김 김연경

출판사 민음사 | 발행일 2019년 9월 27일 | ISBN 978-89-374-4379-4 [절판]

패키지 양장 · 변형판 142x215 · 1460쪽 | 가격 35,000원

책소개

“최고의 고전을 특별한 형태로 소장하고 싶은 당신에게”

민음사 세계 문학 ‘합본 특별판’ 출간!

 

▶ 인생에 대해 알아야 할 것은 모두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 안에 있다.―커트 보니것

▶ 그는 잊을 수 없는 장면들을 창조해 냈다. 사람들이 광기라 부르는 그 안에 그의 천재성의 비밀이 있다.―제임스 조이스

▶ 지금까지 쓰인 가장 위대한 소설.―프로이트

▶ 렘브란트처럼 이야기를 그려 나가는 도스토예프스키의 초상화는 더할 나위 없이 강렬하며 또한 완벽하다. 그는 모든 소설가 가운데 가장 위대하다.―앙드레 지드

편집자 리뷰

불후의 고전 『안나 카레니나』와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이 민음사에서 합본판으로 출간되었다. 그동안 꾸준히 제기되어 온 독자들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기존에 각각 세 권으로 출간된 책들을 한 권으로 묶어 원전의 호흡과 스케일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게 한 판본이다. 총 1500페이지 안팎에 육박하는 두 도서는 벨벳 코팅된 각양장 커버와 작가의 초상을 담은 하드 케이스 등 소장 가치가 있는 특별 사양으로 제작되었다. 이로써 세계 문학 최고의 걸작으로 꼽히는 두 작품의 총체를 종이책의 물성으로 감각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19세기 러시아 문학의 두 거장 톨스토이와 도스토예프스키의 대표작 『안나 카레니나』와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은 모두 노벨 연구소 선정 ‘100대 세계 문학’, 서울대학교 선정 ‘필독 도서 100선’, 국립중앙도서관 선정 ‘청소년 권장 도서’ 등에 이름을 올린 세계적인 고전이다. 앞으로도 민음사는 세계문학전집으로 세 권 이상 분권하여 출간된 고전 작품 중에서 독자들의 요구 및 작품의 영향력 등을 고려하여 ‘최장(最長) 중의 최고’ 작품을 선별해 합본 특별판 출간을 기획하고 있다.

 

■ ‘잔인한 천재’ 도스토예프스키 문학의 정점 –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

 

톨스토이와 함께 19세기 러시아를 살았던 또 다른 천재, 도스토예프스키의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은 20세기 지성사의 흐름을 바꿔 놓았다고 할 정도로 큰 영향을 미쳤다. 『죄와 벌』, 『백치』, 『악령』, 『가난한 사람들』, 『지하 생활자의 수기』 등 그가 남긴 모든 작품이 걸작의 반열에 올랐으나 그중에서도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은 프로이트에 의해 “지금까지 나온 모든 소설 중 최고의 작품”이라고 찬사를 받는 등 도스토예프스키 문학의 정점으로 꼽힌다.

 

1860년대 러시아의 소도시 스코토프리고니예프스크. 왕년의 사업가이며 이 지방의 지주인 표도르 카라마조프는 이기주의와 탐욕의 집적체로, 평생 방탕하게 욕정을 좇으며 살아온 호색한이다. 두 아내가 낳아 준 세 아들을 내팽개쳤고, 마을의 백치 여인에게서 사생아를 낳기도 했다. 이런 그의 집에 20여 년 만에 아들들이 찾아온다. 첫째 아들 드미트리는 아버지와 재산 문제를 단판 짓기 위해 왔다. 그는 약혼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버지가 점찍어 둔 여자 그루셴카에게 반해 버린다. 돈뿐 아니라 여자를 놓고도 아버지와 갈등하게 된 것이다. 드미트리는 카라마조프 특유의 열정과 생에 대한 정열을 지닌 인물이다. 반면 둘째 아들 이반은 아들들 중 가장 교육을 많이 받고 신문에 글을 쓰는 지식인으로, 신과 종교를 부정하는 무신론자이다. 형의 부탁으로 그를 도우려다가 그의 약혼녀인 카체리나를 사랑하게 된다. 셋째인 알렉세이는 수도원에서 참된 신앙의 길을 걷는 신실하고 어진 청년이다. 알렉세이는 이런 아버지와 형들을 안타깝게 지켜본다.

 

카라마조프 집안의 갈등이 점점 커져만 가고, 드미트리와 이반은 아버지에 대한 분노와 혐오를 억누르지 못한다. 드미트리는 아버지에게 자기 몫의 돈을 받아 그루셴카와 결혼하려 하지만, 표도르는 마치 그를 조롱하듯이 그루셴카가 자신에게 오면 그 돈을 그녀에게 주겠다고 공표한다. 드미트리는 공공연히 아버지를 죽여 버리겠다고 하고, 이반 역시 아버지에 대한 증오를 키워 가면서 스메르쟈코프에게 ‘모든 것은 허용된다.’는 사상을 불어넣는다. 결국 탐욕과 분노가 절정에 이른 어느 밤에 드미트리는 그루셴카를 찾아 헤매고, 표도르는 살해된 채 발견된다. 마침내 그루셴카에게 사랑을 고백받은 드미트리는 친부 살해범으로 체포된다.

 

이렇게 저마다 독특한 개성과 사상을 대변하는 인물들이 빚어 내는 비극적인 사건을 통해 도스토예프스키는 삶과 죽음, 사랑과 욕정 등 인간 존재의 근본 문제를 다루고 있지만, 가장 핵심적인 주제는 바로 신과 신념에 대한 것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신은 있느냐 없느냐?”라는 표도르의 질문과 각기 상반된 이반과 알렉세이의 대답은 이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커다란 화두이다.

 

“신은 있느냐 없느냐?”

“신은 없습니다.”(이반)

“알료쉬카, 신은 있느냐?”

“신은 있습니다.”

“이반, 그렇다면, 불멸은 어떠냐?”

“불멸도 없어요.”

“알료쉬카, 불멸은 있느냐?”

“있어요. 신 속에 불멸이 있습니다.”

“이반, 그럼, 악마는 있는 거냐?”

“아니요, 악마도 없어요.” (본문에서)

 

출간된 지 100년이 넘은 지금까지도 이 작품이 최고의 고전으로 불리는 것은, 문학의 한계를 뛰어넘은 인간 존재의 근본적인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19세기 후반의 러시아뿐 아니라 21세기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도 유효한 주제를 다루는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은 여전히 많은 독자들의 공감을 이끌어 내고 있다.

목차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

 

작가로부터 11

1부 15

2부 303

3부 611

4부 951

에필로그 1398

작품 해설 1435

작가 연보 1450

작가 소개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1821년 10월 30일 모스크바 마린스키 빈민 병원 의사의 둘째 아들로 태어났다. 페테르부르크 공병학교를 졸업했지만 문학의 길을 택한 뒤, 첫 작품 『가난한 사람들』(1846)로 당시 러시아 문단의 총아가 되었다. 1849년부터 공상적 사회주의의 경향을 띤 페트라솁스키 모임에 출입하기 시작했다. 여기서 고골에게 보내는 벨린스키의 편지를 낭독했다는 이유로 사형선고를 받지만 극적인 순간에 사형 집행이 취소되어 유형을 떠나게 된다. 사 년간의 감옥 생활과 사 년간의 복무 이후, 잡지 《시대》를 창간함과 동시에 그의 작품 세계에서 이정표가 된 『지하로부터의 수기』(1864)를 발표했다. 이어, 지병인 간질병과 가난에 시달리면서도 『죄와 벌』(1866), 『백치』(1868), 『악령』(1872),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1880) 등 심리적, 철학적, 윤리적, 종교적 문제의식으로 점철된 걸작들을 남겼다. 1881년 1월 28일, 폐동맥 파열로 사망했으며 페테르부르크의 알렉산드르 네프스카야 대수도원 묘지에 안치되었다.

김연경 옮김

서울대학교 노어노문학과를 졸업했으며, 같은 대학원에서 석사 과정을 졸업하고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2004년 모스크바 국립사범대학교에서 도스토예프스키의 「분신」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은 후 서울대학교에 출강하고 있다. 도스토예프스키의 『죄와 벌』,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 『지하로부터의 수기』, 『악령』 등을 우리말로 옮겼으며, 소설집 『고양이의, 고양이에 의한, 고양이를 위한 소설』, 『내 아내의 모든 것』, 『파우스트 박사의 오류』와 장편소설 『고양이의 이중생활』, 『다시, 스침들』 등을 썼다.

독자 리뷰(2)

독자 평점

4.8

북클럽회원 4명의 평가

한줄평

두께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푹 빠져서 읽을 수 있는 흥미진진한 책. 그럼에도 깊이와 생각해볼 거리를 안겨주는 대작. 도스토예프스키가 2편도 계획중이었다고 하던데 읽어볼 수 없어서 너무나 아쉽다.

밑줄 친 문장

사실, 인간이 노예 상태에서 벗어나 자유와 정신적인 완성에 이르기 위해 정신적으로 재탄생함에 있어서 이미 천년에 걸쳐 온갖 시험을 거쳐 온 도구도 양날의 무기로 변할 수 있는 노릇이고, 따라서 어쩌면 겸허와 완전한 극기가 아니라 정반대의 것인 가장 악마적인 오만함으로, 즉 자유가 아닌 굴레를 낳을 수도 있는 노릇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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