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는 빠르게 하나가 되어 가고 있습니다. 이로 인하여 인류 전체의 평화와 번영의 가능성이 커져 가고 있다고 할 수도 있지만, 갈등과 전쟁 그리고 빈곤과 고통의 전망도 커져 가고 있습니다. 세계가 평화와 번영을 위하여 나아감에 있어서 문학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입니까? ” 오에 겐자부로, 장 보드리야르, 르 클레지오,오르한 파묵, 로버트 쿠버, 모옌, 고은, 백낙청, 황석영, 황지우 등국내외 작가 66인의 세계 평화를 위한 담론!
평화를 향한 전 세계 문학 거장들의 목소리를 한 권에 노벨문학상 수상자 오에 겐자부로, 프랑스 문단의 살아 있는 신화 르 클레지오, 터키가 낳은 최고의 작가 오르한 파묵, 한국 시문학의 거대한 산맥 고은, 한국의 대표적 지성 백낙청 등 국내외를 망라한 전 세계 문학 거장 66인의 평화를 향한 외침을 한자리에 모았다. 민음사는 이 의미 있는 작업에 \’평화를 위한 글쓰기\’라는 제목을 붙여 이번에 한 권의 책으로 출간했다.“세계가 평화와 번영을 위하여 나아감에 있어 문학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 『평화를 위한 글쓰기』는 이러한 물음을 출발점으로 하여 그에 대한 해답을 찾고자 <문학과 보편적 인간 가치>, <영구평화의 이상>, <평화와 차별 : 성, 인종, 종교>, <환경, 지속 가능한 경제 발전 그리고 문학> 등 총 13장으로 구성된 다양한 소재를 통해 문인들의 의견을 듣고 있다.소재만큼이나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지닌 작가들을 한데 모은 이 작업은 인류의 최대 관심사이자 이상인 ‘평화’를 주제로 했다는 점에서뿐만 아니라, 단지 ‘평화 자체’ 또는 ‘평화의 가능성’에 대해서만이 아닌, ‘평화를 위협하는 갈등의 원인’에 대해서까지 논의의 지평을 넓혔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또한 이 책을 통해 문인들의 육성을 담은 글들이 좀 더 많은 독자들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었다는 점에서도 뜻 깊은 시도라 할 수 있다.『평화를 위한 글쓰기』는 지난 2000년 가을 성공적으로 마친 제1회 서울국제문학포럼 『경계를 넘어 글쓰기』에 이은 서울국제문학포럼의 두 번째 논문집으로서, 지난 포럼에 힘입어 큰 기대와 주목을 받으며 개최된 제2회 포럼 현장을 구체적이고 함축적으로 담고 있다.전쟁과 폭력, 전 인류의 고통을 사라지게 하는 길 냉전의 종식은 모든 인류에 평화의 새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는 희망을 품게 했지만 냉전이 끝나고 난 뒤에도 인류는 전쟁 위협이 끊이지 않고 계속됨을 체험하고 있다. 특히 한반도는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로서 전쟁에 대한 잠재된 공포를 절감하는 실정이기 때문에, 논의의 시각을 한반도로 좁혀 보더라도 이 책의 주제인 평화는 가장 중요한 문제라고 할 수 있었다. 『평화를 위한 글쓰기』에서 다국가적, 다문화적, 다성적인 공론의 장을 만들어 낸 문인들은 전쟁과 폭력의 체험에 대한 기억, 거기에서 겪는 인간 고통에 대한 증언, 평화의 미래를 향한 비원의 표현 등을 거침없이 쏟아 내며 뜨거운 정열과 참여 의지를 보이고 있다.그러나 무엇보다도 의미 있는 부분은 바로 이 책의 말미에 실린 「서울평화선언문」일 것이다. 이 선언문의 의의는 문인들이 책상머리에서의 토론에 머무르지 않고 행동으로서 평화를 향한 소망을 표현했다는 점에서 찾을 수 있다. 작가들은 이 선언문에서 전쟁을 갈등의 해결 수단으로서 이용하길 포기할 것과 폭력적 갈등의 원인이 되고 지상의 인간과 생명체의 삶의 너그러움을 감축하는 모든 요인의 제거를 위해 노력할 것을 세계에 호소했다.▶ 서울평화선언문 전문 1. 국제정치 도구로서의 전쟁 종식2. 핵 확산 금지와 전 지구적 무장 해제를 위한 노력3. 가난한 나라들에 대한 더 많은 지원4. 부당한 차별의 철폐와 모든 인간을 위한 평등한 권리와 혜택5. 공평한 노동 정책과 실천, 그리고 그것을 위한 국가 간의 상호 연대6. 모든 소수 인종들에 대한 권리의 존중7. 모든 지각 있는 존재들을 위한 환경의 보호와 보전
1장 인간 가치와 정치 변화Human Values and Political Change오에 겐자부로│우리는 나지막이 나지막이 움직이기 시작해야 한다김우창│정치와 휴머니즘(토론1) 김병익│‘적과 동지’에서 ‘합의와 동의’로(토론2) 조정래│‘평화를 위한 글쓰기\’는 작가의 의무이자 숙명
2장 문학과 보편적 인간 가치Literature and Human Universality르 클레지오│문학과 보편적 인간 가치유종호│글 읽기의 현장루이스 세풀베다│문학과 보편적 인간 가치황석영│저항하면서 함께 변화하기(토론1) 김인환│문학과 보편적 인간 가치(토론2) 이인성│‘문학과 보편적 인간 가치’ 논의에 대한 질문
3장 한국적 평화전통의 이상Ideals of Peace in the Korean Tradition티보 메라이│기억과 고통, 의심 그리고 희망백낙청│한반도에서 화해와 평화 찾기현기영│기억 투쟁으로서의 문학(토론1) 최동호│한국의 현실과 한국적 평화 전통의 모색(토론2) 정두희│‘한국적 평화 전통의 이상’에 대한 논평문
4장 동아시아 국제질서의 이상East Asian Ideal of World Order 하스미 시게히코│빨강의 유혹복거일│동아시아의 이상적 질서(토론1) 김종길│동아시아 국제 질서의 이상(토론2) 임지현│평화의 혼돈, 질서의 유혹
5장 힘의 질서와 인간가치 : 독재, 전쟁 그리고 평화Power, Human Values and Political Order : Dictatorships, Wars and Peace볼프 비어만│가기 어려운 길들고은│평화, 폭력 그리고 문학오르한 파묵│교통, 종교 그리고 ‘우리’오정희│내 안에 드리운 전쟁의 그림자(토론1) 성석제│힘의 질서와 인간 가치(토론2) 공지영│여성적으로 생각하기, 여성적으로 글쓰기
6장 영구평화의 이상The Idea of Perpetual Peace로버트 하스│영구평화의 이상최장집│한반도 평화의 조건(토론1) 황동규│영구평화의 이상과 현실(토론2) 김원일│영구평화의 이상
7장 비서구 사회와 근대성Varieties of Modernity in the World베이 다오│근대성과 시골쥐황지우│근대적인 것의 붉은 반점김연수│시계, 역사, 개인의 운명(토론1) 권영민│비서구 사회와 근대성(토론2) 황종연│대안적 근대를 위한 물음
8장 평화와 차별 : 성, 인종, 종교Peace and Difference : Gender, Race, Religion응구기 와 시옹오│평화를 위한 글쓰기조은│침묵에 말 걸기마거릿 드래블│평화와 차이김승희│성 차별과 휴전선 아래서(토론1) 임철우│평화와 차별(토론2) 심윤경│평화와 차별
9장 서구근대성의 다양성Varieties of Western Modernity마사오 미요시│대학, 우주, 세계 그리고 ‘세계화’김광규│서구 근대성과의 만남에를링 키텔센│관점 열기최윤│근대성이라는 다양성의 딜레마(토론1) 도정일│서구 근대성의 다양성(토론2) 문희경│새로운 보편성과 지식의 패러다임
10장 동아시아 지역의 공동문화의 과거와 미래Commonality of East Asian Cultures : Past, Present and Future모옌│개성이 없다면 곧 공통성도 없다박이문│어떤 글쓰기가 평화를 위한 것인가최원식│동아시아 공동어의 구축을 위하여(토론1) 정재서│모옌, 최원식, 박이문 선생님의 논고에 대한 토론문(토론2) 최재철│발전적 동아시아 문화 연대를 위한 글 주고받기
11장 기술 변화와 소통의 세계화Technological Change and the Globalization of Communication장 보드리야르│네트워크의 정신적 분산김성곤│문화 텍스트로서의 영화로버트 쿠버│하이퍼미디어 문학과 케이브김영하│쓰나미, 쿤데라, 카프카 그리고 몇 가지 생각들(토론1) 정과리│현대 문명으로부터의 기괴한 감정(토론2) 김경욱│테크놀로지의 발달과 소통에 대한 환상
12장 환경, 지속가능한 경제발전 그리고 문학Ecology, Sustainable Growth and Literature게리 스나이더│자연에 대하여 벌이는 전쟁과 작가들장회익│과학과 문학에 반영된 환경문제베라 갈락치오노바│새로운 문학의 주인공(토론1) 오세영│새로운 문명사의 건설을 모색하며(토론2) 최승호│몇 가지 질문
13장 빈곤과 세계의 계층화Poverty and the Stratification of the World토마스 브루시히│오늘의 빈곤과 전쟁공선옥│세계화 시대의 가난한 작가(토론1) 신경숙│빈곤의 정체들(토론2) 최인석│빈곤과 세계의 계층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