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생 100주년 문학인 기념문학제 논문집. 1권 <근대 문학, 갈림길에 선 작가들>에서는 1901년과 1902년에 태어난 작가들을 다루고 있다. 1부에는 근대성의 표상인 국민국가 지향과 반제 투쟁, 자본제 생산양식 지향과 반봉건 투쟁에 영향을 받은 김동환, 박영희, 박종화, 심훈, 이상화, 최서해에 관한 논문들을 수록하였다. 자신의 개인적, 사회적 체험에서 얻은 의식과 시대적, 지역적 배경이 부과한 계급적 의식 사이에서 방황하면서 균형을 잡고자 노력한 이들의 문학세계를 논의하고 있다. 2부에는 시인 김상용, 김소월, 정지용과 소설가 나도향, 주요섭, 채만식에 관한 논문을 수록하였다. 시인들의 작품을 통해 그들이 겪어야 했던 시대의 고통과 시 쓰기의 고통을 살펴보고, 주관 서술과 객관 서술을 여러 방향으로 개척한 소설가들의 작품을 통해 주류 소설과 실험 소설의 발전을 평가하고 있다.
●탄생 100주년을 맞는 작가들을 한자리에 모아놓고 우리의 근대 문학을 점검하고 평가하자는 취지에서 시작된 문학제는 \’근대 문학 100년\’이라는 우리 문학사의 연조에 의해 가능하였다. 이 작가들은 일제 식민지 치하에서 활발한 문학 활동을 펼치며 우리 근대 문학의 여명기를 개척한 작가들이다. 이들은 비록 각기 이념이 달랐고, 지향하는 문학세계가 달랐으며, 따라서 걸어간 길이 달랐지만 모두가 황무지를 개간해 씨를 뿌리고, 가시덤불을 헤치며 길을 연 한국 근·현대 문학의 선구자들이었다. 그리고 그들은 문학으로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는가 하는 질문을 처음 던진 젊은 문학인들이었다. 그들로 하여금 쟁론으로 진입하게 하였던 이런 문학적 사명에 관한 문제의식은 사회적 삶이 어려운 시기이면 언제나 다시 반복된다는 점에서 현재성을 띠고 있다 할 것이다. -문학제 취지문 중에서
1901년에서 1904년에 태어난 작가들은 일제 식민지 시대라는 엄혹한 현실에서 우리 근대 문학의 여명기를 개척했던 이들로, 총론에서 당시의 시대 상황과 문학적 업적을 전체적으로 조명하고 각론으로 개별 작가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의 장을 마련한 것은 한국 근현대 문학의 뿌리를 조명하고 미래의 나아갈 길을 가늠해 보는 작업이라 할 수 있다. 특히 민족문학사연구소의 정확한 서지화 작업을 통해 작성되어 각 각론 뒤에 붙여진 작가의 생애 연보, 작품 연보, 연구 서지는 앞으로 우리 문학의 올바른 연구를 위한 모범적 사례라 볼 수 있다. 이는 한국 문학사를 연구하는 이들뿐만 아니라 일반 독자, 학생들에게도 귀중한 자료가 될 것이다.
■ 근대 문학, 갈림길에 선 작가들 1권 『근대 문학, 갈림길에 선 작가들』은 1901년과 1902년에 태어난 작가들을 다루고 있다.책의 제목을 따온 1부에는 청일전쟁이 일어난 지 5년 뒤이자 러일전쟁이 일본의 승리로 끝나기 5년 전, 한강 철교가 준공되고 경인 철도가 개통된 해에 태어나 세계가 급변하는 시대를 살아간 여섯 명의 작가들에 대한 발제 논문들을 모아 놓았다. 이렇게 급변하는 시대, 이른바 ‘근대’의 폭풍우 속에서 한국 문학 역시 그 영향권을 벗어날 수는 없었다. 결국 이들 작가들이 끊임없이 천착해야 했던 화두는 ‘근대성’이었다. 근대성의 표상인 국민국가 지향과 반제 투쟁, 자본제 생산양식 지향과 반봉건 투쟁이라는 20세기의 과제를 김동환, 박영희, 박종화, 심훈, 이상화, 최서해 등의 여섯 작가들이 어떻게 소화해 내고 또 그 과정에서 어떻게 실패를 겪었는지를 살펴보는 것이 1부의 주제라 할 수 있다. 이들의 노력은 바로 한국 근대 문학의 여명을 밝히기 위한 첫걸음이었다. 총론을 발표한 김윤식 서울대 명예교수는 이들의 문학의 길을 이끈 것이 경험적 의식과 탓으로 돌리는 의식이라 말한다. 여기서 경험적 의식이란 각자가 실제로 체험한 의식의 총체이고, 탓으로 돌리는 의식이란 역사적으로 계급의 중대한 행동을 결정하는 의식을 말한다. 즉 각자가 자신의 개인적, 사회적 체험에서 얻은 의식과 시대적, 지역적 배경이 부과한 계급적 의식 사이에서 오고 가면서 균형을 잡고자 노력한 흔적이 이들의 문학세계에서 나타난다는 것이다. 남과 북의 문학사에서 모두 높이 평가되는 이채로운 시인 이상화―최동호정치적 이데올로기가 부재한 시대에 강렬한 주제 표출이라는 공통점을 보인 심훈, 최서해, 박종화―박상준『현대조선문학사』로 재평가하는 박영희의 문학사 연구―임규찬민족주의와 사회주의의 길항 속에서 근대 문학의 갈림길에 서 있던 신경향파 문학의 공과―김재용제2부 「식민지의 노래와 꿈」에는 시인 김상용, 김소월, 정지용과 소설가 나도향, 주요섭, 채만식에 관한 논문에 실려 있다. 시 총론을 쓴 유종호 연세대 석좌교수는 “소월의 서정시가 자나 깨나 앉으나 서나 마음을 떠나지 않는 그리움을 정서적으로 합법화시켜 주었다.”고 평가하며 그는 시를 읽는 이들이 통과해야 할 “첫 관문”이라고 말한다. 또 정지용에 대해서는 “자기 나름의 시학과 시인됨에 대한 자각을 가지고 출발하였으며 시작 행위를 예술 행위로 인식한 20세기 최초의 전문적 시인”이며, “천박하고 비속한 언어와 사고에 대해 방파제가” 되는 문학을 보여준 선인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황현산 고려대 교수는 “한국 현대시에 대한 이해는 김소월, 정지용, 김상용이 겪어야 했던 시대의 고통과 그들이 선택했던 시 쓰기의 고통을 깊이 이해하는 것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말한다. 소설에 대해서는 김인환 고려대 교수와 최유찬 연세대 교수가 총론을 썼는데, 김인환은 나도향, 주요섭, 채만식의 소설이 서술 방법 또는 화면 구성의 변화에서 공통점을 보인다고 말하며, 특히 주관 서술과 객관 서술을 여러 방향으로 개척한 이들의 작품들은 주류 소설과 실험 소설의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고 평가한다. 그리고 최유찬은 나도향의 문학이 작가의 자기표현, 표현적 특질이 두드러진 체험 문학이라면 주요섭의 문학은 계몽적인 이야기를 관찰자 시점으로 서술하는 관찰 문학이라고 말하며, 채만식에 대해서는 그를 풍자 작가로만 보는 기존의 관점을 수정하며 그가 일관되게 리얼리즘을 추구한 작가라고 말한다.정지용이 시에서 리얼리티를 얻는 경우는 그가 동양 정신에 몰두했을 때다.그의 시가 가진 주지성은 동양의 경험에서 온 것이다.―박철희정지용의 시에서 타자적 시선과 감각적 언어는 서로 긴밀하게 결합하면서 한국시에 새로운 시적 표현을 이끌어냈다.―김신정통일의 시대와 세계화의 시대에 시인 소월은 남북이 공동으로 추구할 문화 표상이 될 수 있을 것이다.―김대행채만식은 역사와 사회 앞에서 지식인들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에 대해 긍정적, 부정적 양면에서 커다란 교훈을 일깨워준다.―이주형최근 새로이 발굴된 채만식의 단편 네 편을 통해 1930년대 중반 이후 그의 소설의 본격적 전개를 예감할 수 있다.―손정수1925년의 나도향은 쾌락 원칙과 현실 원칙의 경계에서 상상적 향유를 구가했던 작가다.―우찬제
1부 2001 근대 문학, 갈림길에 선 작가들 1주제 근대 문학을 어떻게 볼 것인가 탓으로 돌리는 의식과 경험적 의식 사이를 오고 간 여섯 명의 아이들 / 김윤식 인공 선택과 장기 생성으로서의 근대 문학 / 정과리 2주제 시-김동환, 이상화를 중심으로 탄생 백 년을 맞는 시인들 / 최동호 이상화 연구 서지 심훈 연구 서지 김동환 연구 서지 3주제 소설-박종화, 심훈, 최서해를 중심으로 현실성과 소설의 양상 / 박상준 박종화 연구 서지 최서해 연구 서지 4주제 평론-박영희, 이상화를 중심으로 회월의 재평가와 상화의 재인식 / 임규찬 박영희 연구 서지 5주제 근대 문학의 갈림길 20세기 한국 문학의 명함 / 김재용 데카당스의 변증법 / 한종연 2부 2002 식민지의 노래와 꿈 1주제 시.총론(김상용, 김소월, 정지용을 중심으로) 20세기 전반 한국시의 형성 / 유종호 빈 그리움과 \’저만치\’의 거리 / 황현산 2주제 시.정지용 정지용 시를 다시 읽는다 / 박철희 유리창, 근대적 시선과 언어 / 김신정 정지용 연구 서지 3주제 시.김소월 소월과 문화 표상 / 김대행 김소월 연구 서지 김상용 연구 서지 4주제 소설.총론(나도향, 주요섭, 채만식을 중심으로) 정념과 거리 / 김인환 문학사와 민족 그리고 비평 / 최유찬 5주제 소설.채만식 부정을 통한 긍정적 민족 현실의 모색 / 이주형 발굴작을 통해 본 채만식 소설의 새로운 지평 / 손정수 채만식 연구 서지 6주제 소설.나도향 향락.불안.욕망 / 우찬제 나도향 연구 서지 주요섭 연구 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