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제 ねじまき鳥クロニクル
출판사: 민음사
발행일: 2018년 12월 10일
ISBN: 978-89-374-3931-5
패키지: 양장 · 변형판 142x215 · 1024쪽
가격: 35,000원
“태엽 감는 새가 태엽을 감지 않으면, 세계가 움직이지 않아.”
출간 25주년 기념 완전판
제47회 요미우리 문학상 수상
무라카미 하루키의 이력에서 가장 중요한 작품
잃어버린 것을 되찾기 위해 폭력의 역사와 맞서는 존재의 기록
▶ 마치 꿈같은 강렬함, 무라카미 하루키는 천재다. ―《시카고 트리뷴》
▶ 무라카미 하루키의 예술 세계에서 가장 주요한 모험이 되는 작품, 대담하고 관대한 책. ―《뉴욕 타임스》
▶놀라운 작품,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다. ―《옵저버》
■ 차례
1부 도둑 까치
1 화요일의 태엽 감는 새, 여섯 개의 손가락과 네 개의 유방에 대하여 11
2 보름달과 일식, 마구간에서 죽어 가는 말들에 대하여 41
3 가노 마르타의 모자, 셔벗 톤과 앨런 긴스버그와 십자군 53
4 높은 탑과 깊은 우물, 또는 노몬한을 멀리 떠나서 75
5 레몬 사탕 중독, 날지 못하는 새와 마른 우물 91
6 오카다 구미코는 어떻게 태어났고, 와타야 노보루는 어떻게 태어났나 109
7 행복한 세탁소, 그리고 가노 크레타의 등장 131
8 가노 크레타의 긴 얘기, 고통에 관한 고찰 141
9 전기의 절대적인 부족과 지하 수로, 가발에 대한 가사하라 메이의 고찰 163
10 매직 터치, 대야 속의 죽음, 유품 배달원 184
11 마미야 중위의 등장, 따뜻한 진흙 속에서 나온 것, 향수 202
12 마미야 중위의 긴 이야기 1 215
13 마미야 중위의 긴 이야기 2 239
2부 예언하는 새
14 가능한 한 구체적인 것, 문학에서의 식욕 277
15 이 장에 좋은 뉴스는 하나도 없다 293
16 와타야 노보루 말하다, 천박한 섬의 원숭이 이야기 310
17 사라진 은총, 의식의 창부 325
18 먼 동네의 풍경, 영원한 반달, 고정된 사다리 338
19 유산 상속, 해파리에 대한 고찰, 괴리감 같은 것 350
20 임신에 대한 회상과 대화, 고통에 관한 실험적 고찰 365
21 욕망의 뿌리, 208호실 안, 벽을 통과하다 381
22 우물과 별, 사다리는 어떻게 소멸되었나 392
23 인간의 죽음과 진화에 대한 가사하라 메이의 고찰, 외부에서 만들어진 것 404
24 통증으로서의 공복감, 구미코의 긴 편지, 예언하는 새 415
25 수염을 깎다가 발견한 것, 잠에서 깨었을 때 발견한 것 442
26 가노 크레타의 다음 이야기 459
27 가노 크레타의 새 출발 476
28 올바른 이름, 여름날 아침에 식용유를 뿌려 태운 것, 부정확한 메타포 495
29 가사하라 메이의 집에서 생긴 유일한 나쁜 일, 가사하라 메이의 흐물흐물한 열원에 대한 고찰 515
30 가장 간단한 것, 세련된 형태의 복수, 기타 케이스 안에 있던 것 533
31 크레타섬에서 온 편지, 세계의 가장자리에서 떨어진 것, 좋은 뉴스는 조그만 소리로 말해진다 557
3부 새 잡이 사내
32 가사하라 메이의 시점 585
33 목매다는 저택의 수수께끼 590
34 겨울의 태엽 감는 새 595
35 겨울잠에서 깨어나다, 또 한 장의 명함, 돈의 무명성 609
36 한밤중에 생긴 일 617
37 새 운동화를 사다, 집에 돌아온 것 625
38 잘 생각해 보면 알 수 있는 곳 642
39 넛메그와 시나몬 648
40 우물 속에서 663
41 동물원 습격(또는 요령 없는 학살) 670
42 그럼 다음 문제 697
43 이 삽은 진짜 삽일까? 704
44 M의 비밀 치료 709
45 기다리고 있던 남자, 떨쳐 버릴 수 없는 것, 사람은 섬이 아니다 713
46 시나몬의 신기한 수화, 음악의 헌정 732
47 여기가 끝인지도 모른다 746
48 온 세계의 피폐와 무거운 짐, 마법의 램프 753
49 가봉실, 후계자 763
50 멍청한 청개구리의 딸 769
51 지하의 미궁, 시나몬의 두 개의 문 775
52 넛메그의 이야기 785
53 목매다는 저택의 수수께끼 2 800
54 전 세계의 다양한 해파리, 변형된 것 805
55 양을 세다, 고리의 중심에 있는 것 816
56 신호가 빨강으로 바뀌다, 뻗어 나오는 긴 손 829
57 훼손하는 것, 짓무른 과일 838
58 세모꼴 귀, 썰매 방울소리 847
59 태엽 감는 새 연대기 #8(또는 두 번째 요령 없는 학살) 850
60 시나몬의 미싱 링크 873
61 집이란 믿을 게 아니다 880
62 빈집의 탄생, 바꿔 탄 말 886
63 가노 마르타의 꼬리, 거죽 벗기는 보리스 902
64 사라진 방망이, 돌아온 「도둑 까치」 926
65 다른 사람들을 상상하게 하는 일 937
66 위험한 장소, 텔레비전 앞에 모인 사람들, 텅 빈 남자 954
67 올드 랭 사인, 마법을 푸는 법, 아침에 자명종이 울리는 세계 968
68 그냥 현실의 나이프, 사전에 예언된 일 982
69 오리 사람들 이야기, 그림자와 눈물 994
70 두 종류의 서로 다른 뉴스, 어디론가 사라진 것 1002
71 태엽 감는 새 연대기 #17 1011
72 안녕 1016
“태엽 감는 새가 태엽을 감지 않으면, 세계가 움직이지 않아.”
출간 25주년 기념 완전판
제47회 요미우리 문학상 수상
무라카미 하루키의 이력에서 가장 중요한 작품
잃어버린 것을 되찾기 위해 폭력의 역사와 맞서는 존재의 기록
▶ 마치 꿈같은 강렬함, 무라카미 하루키는 천재다. ―《시카고 트리뷴》
▶ 무라카미 하루키의 예술 세계에서 가장 주요한 모험이 되는 작품, 대담하고 관대한 책. ―《뉴욕 타임스》
▶놀라운 작품,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다. ―《옵저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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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을 대표하는 세계적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
그의 작품 세계에서 분수령이 된 걸작 장편 소설
일본을 대표하는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장편 소설 『태엽 감는 새 연대기』가 민음사에서 출간되었다. 『태엽 감는 새 연대기』는 총 3부, 1,000페이지가 넘는 대작이며 그전까지 청춘의 상실과 성숙의 고통을 주로 그려냈던 무라카미 하루키의 작품 세계에서 분수령이 된 소설이다. 잃어버린 아내를 되찾으려는 남자의 분투와 실재했던 폭력의 역사를 교차하여 촘촘하게 짜내려 간 이 소설은 일본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태엽 감는 새 연대기』는 일본 내에서만 227만 부(2002년 기준) 이상 판매되었고 1995년 요미우리 문학상을 수상했다. 지금까지 35개 언어로 번역되었고 국제 IMPAC 더블린 문학상 후보에 오르며 무라카미 하루키를 세계적 작가의 반열에 올려놓았다.
이번 민음사에서 내놓는 『태엽 감는 새 연대기』는 출간 25주년인 2019년을 맞아, 작가가 직접 다듬은 개정본을 새로운 번역으로 옮긴 완전판이다. 민음사에서는 전 세 권으로 구성된 일반판 외에도 5,000부 한정으로 발행되는 합본 특별판을 선보인다. 무라카미 하루키 마니아인 ‘하루키스트(Harukist)’에게는 물론, 하루키 월드에 처음 입문하는 독자에게도 반가운 선물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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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적 기둥을 잃어버린 시대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황폐를 치유하는 존재의 기록
서른 살의 오카다 도오루는 법률사무소를 다니다 퇴직한 후 주부로 지내는 남성이다. 가족은 아내 구미코와 고양이뿐. 소박하고 조용한 일상을 살던 오카다 부부였지만, 어느 날 고양이가 집을 나가고 기묘한 전화가 집에 걸려오면서 그 평화가 흔들린다. 도오루는 고양이를 찾아다니다 이웃집 소녀 가사하라 메이와 얽히고, 구미코는 도오루와 점술가 가노 마르타를 접촉시켜 고양이의 행방에 대한 단서를 구하려 한다. 어지러운 꿈이 도오루의 잠을 침범하고 수수께끼 같은 만남이 이어지던 어느 날, 구미코가 집을 나가 자취를 감춘다. 망연자실한 도오루에게 구미코가 그동안 바람을 피우고 있었다는 소식이 날아든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이 책이 출간된 직후 《중앙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나는 1970년대 이후 정신적 기둥이 없는 시간을 살아왔다. (그래서) 무언가 새로운 것을 만들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먼저 역사로부터 배워야 한다는 생각이다. 『태엽 감는 새 연대기』에 2차 세계대전 중의 중국 이야기가 나오는 것도 이런 시도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말대로 『태엽 감는 새 연대기』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장편 소설 중 가장 실제 역사에 천착한 작품이다. 도오루는 아내의 가출을 계기로 불가사의한 인물들과 얽히면서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이 저지른 만행과 과오, 역사의 무자비에 손상된 이들의 고통, 기둥 없는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의 황폐한 내면과 공허하고 기만적인 미디어 및 정치 세계로 말려 들어간다. 마침내 ‘태엽 감는 새’로서 심안을 갖게 된 도오루는 세계의 일부를 치유하는 동시에 구미코를 공허로부터 구출해 되찾으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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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자신이 개고했고 완전히 새로운 번역으로 거듭난 완전판
이것이 바로 진정한 『태엽 감는 새 연대기』이다
『태엽 감는 새 연대기』는 1994년 1, 2부가, 1995년 3부(두 권으로 분권)가 국내 출간된 바 있다. 이 판본과 이번 민음사 버전의 결정적인 차이점은 민음사판의 경우 무라카미 하루키 자신이 직접 개고한 문고판을 저본으로 삼았다는 점이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태엽 감는 새 연대기』의 미국 출간을 계기로 내용을 상당 부분 다듬어 문고판에 반영했고, 이로 인해 전반적인 스타일이 더 날렵해졌다. 민음사에서는 과거 두 권으로 나뉘어 출간되었던 3부도 원래의 구성을 살려 한 권으로 편집했다.
번역은 일본 문학 전문 번역가 김난주가 맡아, 복잡하게 얽힌 『태엽 감는 새 연대기』 세계를 최대한 작가의 의도에 가깝게 풀어냈다. 무라카미 하루키 특유의 생동하는 인물들도 김난주의 번역을 통해 더욱 실재감 뚜렷한 존재가 되었다. 구미코의 모호하면서 고뇌가 담긴 말투, 가사하라 메이의 당돌한 말투, 반은 과거에 속한 존재인 마미야 중위의 정중하고 고풍스러운 말투 등이 생생한 한국어로 옮겨졌다. 과거와 현재, 꿈과 현실을 오가며 일종의 영매로서 거듭나는 오카다 도오루의 혼란도 잡힐 듯 선명하게 다가온다.
『태엽 감는 새 연대기』 이전의 무라카미 하루키는 일본 국내외에서 청춘을 그리는 작가, 팝 음악과 영화 등 대중문화를 적극적으로 차용해 젊은 세대에게 사랑받는 작가로 인지되고 있었다. 『태엽 감는 새 연대기』의 성공으로 비로소 무라카미 하루키에 대한 ‘진지한’ 비평이 쏟아졌고, 『1Q84』, 『기사단장 죽이기』 등의 후속작들이 세계 현대 문학의 중요한 성취로 받아들여졌다. 그야말로 무라카미 하루키의 작품 세계는 『태엽 감는 새 연대기』 이전/이후로 나눌 수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04년 《파리 리뷰》와 가진 인터뷰에서, 무라카미 하루키는 “저는 이 세상이 얼마나 이상한 곳인지에 대해 정직한 관찰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한다. 기묘함으로 가득한 『태엽 감는 새 연대기』의 세계는 그가 얼마나 충실한 관찰자인지 입증하는 사례이다. 이 세계를 빠져나오는 긴 여행을 무사히 마친 독자는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을 새로운 눈으로 보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