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최고의 학자들이 모여 이룩한 공동 연구의 성과전통적 학문 체계의 재편과 새로운 영역의 출현에 대응하는 우리의 과제
이 책은 백낙청, 김남두, 이태진 등이 \’현대의 학문 체계\’라는 큰 주제로 몇 해에 걸쳐 진행한 공동 연구의 성과이다. 이 연구의 결과물들은 1995년에는 \’현대의 학문 체계\'(민음사)로, 1997년에는 김남두와 김영식 공저의 \’대학 개혁의 과제와 방향\'(민음사)으로 간행된 바 있는데, [현대 학문의 성격]은 그 연장선상에서 \’학문 일반을 체계적으로 검토한다\’는 원래의 취지를 좀더 구체화하는 작업의 결실이다. 오늘날의 학문과 대학의 문제들에 대해 전공을 달리하는 여러 명의 연구자들이 집중적인 토론을 시도한 것은, 특별히 \’현대\’의 학문이 갖게 된 특성을 여러 각도에서 집중적으로 조명해 보기 위해서였다. 필자들은 I9세기 후반에서 20세기 전반에 걸쳐 서양의 학문에 일어난 중대한 전환이 오늘날까지도 학문의 성격을 규정하는 데 크게 작용하고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하여, 그 전환의 사례 몇 가지를 먼저 검토하고, 우리 시대의 학문을 특징 짓는 새로운 지식 분야 내지 학문 영역의 출현을 선별적으로 다루기로 했다. 이렇게 해서 이 책의 제1부 \’전통적 학문 체계의 재편\’과 제2부 \’지식 세계의 새로운 영역의 출현\’의 틀이 마련되었다. 이러한 논의가 서양의 학문 세계를 중심으로 진행되는 것은 현시점에서 불가피한 일이다. 그것이 결코 \’학문\’의 전부가 아니며, 한국인에게는 \’전통적\’인 것도 아니지만, 어쨌든 서구와 미국이 주도하여 이룩한 범세계적인 질서가 현실로 존재하기 때문이다. 뿐만아니라 학문의 세계에서도 서양에서 주도해 온 지적 작업이, \’보편성\’까지는 아니더라도 상당한 \’일반성\’을 분명히 지니는 하나의 표준으로 통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이나 동아시아의 전통에 뿌리를 둔 학문 영역을 담당하고 있는 학자들은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이 물음에 대한 답변을 한국학의 서로 다른 분야를 전공하는 세 연구자에게 맡겨 시도해 본 것이 제3부 \’현대 학문과 동양 학문의 과제\’이다.
책머리에 / 백낙청
I 전통적 학문 체계의 재편학문의 이데올로기적 성격과 마르크스주의 / 손호철프로이트의 정신분석과 문화론 / 오생근경제학의 수리화에 대하여 / 정운찬자연 철학으로서의 현대 물리학 / 소광섭
II 지식 세계의 새로운 영역의 출현매체의 변화와 삶의 변화 / 김남두인공 지능과 지식의 본질 / 소흥렬페미니즘과 학문의 객관성 / 김영희
III 현대 학문과 동양 학문의 과제국학의 성립 과정과 실학에 대한 인식 / 임형택서양 근대 정치 제도 수용의 역사적 성찰 / 이태진동양 학문에서의 이론과 실천 / 허남진
필자약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