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0여 년간 국내에 유입된 페미니즘 이론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통시적으로 정리
페미니즘의 대모라 할 수 있는 메리 울스톤크래프트로부터 버지니아 울프와 독특한 군을 형성하고 있는 현대 프랑스 페미니스트들을 거쳐 현대 사회의 각 분야에 접목된 시네, 에코 페미니즘 등의 다양한 흐름을 소개.
국내 신예 학자들이 최근 20여 년간 국내에 유입된 페미니즘 이론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통시적으로 정리한 최초의 연구서
페미니즘의 대모라 할 수 있는 메리 울스톤크래프트로부터 남성 필명으로 글을 써야 했던 브론테 자매, 조지 엘리엇 등 19세기 여성 작가들을 거쳐 20세기에 독특한 프랑스 페미니스트군을 형성한 식수까지, 페미니즘의 역사적 맥락을 짚고 있으며, 또한 인종, 레즈비언, 환경, 영화 등에 접목되어 최근 주목받기 시작한 다양한 페미니즘의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1 주춧돌 놓기 · 먼저 집안의 천사를 살해해야 한다
여성이 당당하게 목소리를 낼 수 있었던 시기는 그리 오래되지 않는다. 창작 활동은 남성들의 전유물이었고, 남성들이 만들어 낸 천사 이미지에서 벗어난 여성들은 마녀 또는 창녀라는 비난을 감수해야 했다. 이 책의 1부에서는 남성중심적 문화 풍토 속에서 여성들만의 글쓰기 전통이 어떻게 이루어져 왔는가를 추적하고 있다. 최초의 본격적인 페미니즘 선언서인 『여성 권리의 옹호』를 쓴 울스톤크래프트와 버지니아 울프의 비교를 통해 시대에 따른 저항 방식의 차이를 분석한다. 『그들만의 문학』과 더불어 페미니즘 문학비평의 고전이 된 『다락방의 미친 여자들』을 통해 19세기의 여성 작가들이 사회적으로 받아들여지기 힘든 의미층을 공적인 내용 이면에 숨기는 전략으로 전복적인 글을 썼다고 주장한다. 또한 미국에서 페미니즘 제2의 물결에 시동을 건 베티 프리단의『여성의 신비』와 NOW의 활동을 통해 1960-70년대 초기 페미니즘 운동을 소개한다.
2 차이 만들기 · 남성의 반사물이 아닌 여성으로서의 주체성이 존재한다
20세기 지식인들을 매료시킨 언어는 프로이트, 포스트모더니즘 그리고 탈식민주의이다. 프로이트의 열렬한 추종자였던 어네스트 존스는 정신분석의 여성 억압적 이론에 반발하여 이 둘 간에 소위 <여성성에 대한 대논쟁>이 벌어지게 된다. 이처럼 2부에서는 정신분석과 페미니즘의 관계에 대한 상반적 입장을 분석하고 있다. 또한 탈구조주의의 영향 아래 언어에 대한 근본적인 사고의 변화를 촉구하면서 여성의 차이를 강조하는 프랑스 페미니스트들을 소개한다. 즉 글쓰기를 통한 여성성의 긍정적인 재현을 탐색하고 있는 식수, 여성 상상계를 통해 새로운 상징질서를 모색하고 있는 이리가라이, 사랑의 정신분석을 주장하는 줄리아 크리스테바 등을 만날 수 있다. 그리고 독립 인도 지성인의 첫번째 세대로서 최근, 탈식민주의 연구로 난해하지만 독특한 통찰력을 보이며 주목받고 있는 가야트리 스피박이 페미니스트로서 말하는 <재현>의 개념을 살펴본다.
3 다양한 소리내기 · 억압적 경계를 모두 무너뜨린다
3부에서는 최근 사회의 각 분야에서 활발히 전개되고 있는 다양한 페미니즘의 등장 배경과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을 타진해 본다. 먼저 인류 역사를 뒤바꿔 놓았던 마르크스주의에 대해 페미니스트들의 재평가가 이루어지고, 21세기의 키워드라 할 수 있는 성과 환경이 페미니즘과 접목되며 레즈비언, 흑인 등 소수집단들이 목소리를 크게 내기 시작한다. 특히 행동하는 페미니즘으로서의 전통을 확립한 에코 페미니스트들은 인간/자연이라는 이항대립에서 이성이 자연보다 우세하다고 보는 서구의 논리를 <식민지화 논리>라고 비판하면서 자연과 인간의 조화를 주장하고 있다. 플룸우드는 네 가지 형태의 억압, 즉 인종, 계급, 여성 그리고 자연에 대한 억압의 공통된 원인을 이처럼 서양의 이성 중심주의에서 찾는다. 또한 젠더를 영화연구에 새로운 관점으로 도입시킨 시네 페미니스트들은 <관객은 곧 남성이다>라는 남성응시 이론에 수정을 가하면서 여성이 단순히 남성의 욕망의 대상으로서 수동적인 위치에 있지 않다는 점을 밝히고 여성 관람의 가능성을 제시한다.
책머리에 『 페미니즘, 어제와 오늘 』을 내면서
1부 주춧돌 놓기 1 영미 페미니즘의 대모들 ―메리 울스톤크래프트, 버지니아 울프/서지문 2 타자로서의 여성 ―시몬 드 보부아르/이정순 3 60년대 페미니스트들 ―케이트 밀렛, 베티 프리단, 메리 엘만/김정매 4 다락방의 미친 여자들 ―샌드라 길버트와 수잔 구바/원유경 5 황무지에서 온 여성중심 비평 ―일레인 쇼왈터/이소희
2부 차이 만들기 1 정신분석 다시쓰기 ―줄리엣 미첼과 제인 갤럽/신명아 2 타자와 더불어 글쓰기 ―엘렌 식수/정문영 3 새로운 상징질서를 찾아서 ―뤼스 이리가라이/박정오 4 시적 혁명과 경계선의 철학 ―줄리아 크리스테바/고갑희 5 재현에서 윤리적 책임까지 ―가야트리 스피박/강희
3부 다양한 소리내기 1 가사 노동과 여성의 계급 ―사회주의 페미니즘/이해영 2 인종/젠더의 정치학 ―흑인 페미니즘/구은숙 3 억압적 이성애의 거부와 대안 ―레즈비언 페미니즘/연점숙 4 여성과 자연의 식민화에 대항하여 ―에코 페미니즘/이귀우 5 여성, 관객성, 쾌락 ―시네 페미니즘/이희원 6 페미니즘 이론의 실천적 비평 ―젠더와 성 정치/노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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