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제 The Biotech Century
출판사: 민음사
발행일: 1999년 5월 30일
ISBN: 978-89-374-2427-4
패키지: 반양장 · 신국판 152x225mm · 432쪽
가격: 22,000원
발행일 2017년 9월 23일 | 최종 업데이트 2020년 3월 18일 | ISBN 978-89-374-3421-1 | 가격 14,500원
생명공학 기술은 인류의 희망인가, 재앙인가
세계를 완전히 바꾸는 바이오산업의 시대
리프킨이 일찍이 포착한 새로운 시대의 희망과 위험은 무엇인가
감사의 말
서문
제1장 생명공학의 세기
산업 시대의 종언 / 생명공학 세기의 작용 기반 / 유전자 분리 및 재조합 기술 / 세계를 개조한다 / 우리 자신을 변형시킨다 / 연금술에서부터 발생술까지
제2장 생물 특허
마지막 개척지를 확보하기 위한 경쟁 / 발명의 대상이 된 생물 / 생물 해적행위 / 지적재산으로서의 인간 / 생물 특허 시도에 대한 반격
제3장 제2의 창세기
환경에의 새로운 위협 / 예측생태학의 발전 / 생태계를 대상으로 한 롤렛 게임 / 음모자: 유전자 무기 / 동물의 수난 / 기타 생물들의 권리 / 인간 보건 / 고갈되는 유전자 풀
제4장 우생문명
미국의 우생 운동의 역사 / 최우수 혈통 수입 / <사용자 지향적>인 새로운 우생 운동 / 궁극적인 치료 수단 / 아슬아슬한 선택 / 유전의 책임 / 고객의 주문에 따라 만들어지는 아기 / 유전 암호 수정
제5장 유전자 사회학
선천성론 대 후천성론 / 유전자 정치학 / 유전자에 근거한 인종 차별 / 어려운 선택
제6장 DNA 컴퓨터
인쇄 기술과 산업 시대 / 생물학을 기술하는 새로운 언어 / 컴퓨터와 유전자의 결합
제7장 자연을 다시 발명한다
다윈의 자연관과 산업 시대의 정신 / 정보의 진화 / 포스트모더니즘 우주론
제8장 저자 후기
참고문헌
찾아보기
『바이오테크 시대』는 컴퓨터 기술과 유전공학 기술의 장대한 결합과 생명공학 시대로의 역사적인 전환에 대해 다루고 있다. 리프킨은 이제 산업시대가 급속히 퇴조하고 거대한 생명과학 회사들이 생물산업 세계를 형성하는 시대가 도래하고 있으며, 세계 경제는 이미 그러한 변화를 겪고 있다고 설명한다. 인류의 출생, 식량의 생산, 아이들의 유전형질 변경 등, 일찍이 상상할 수 없었던 방법으로 생명에 대한 조작이 확대되고 있다. 그러나 이 새로운 시대로 한걸음씩 나아갈 때마다, 우리는 생명공학 혁명이 가져올 이익과 우리가 치러야 할 대가를 생각해 보아야 한다. 인간과 생명의 가치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하는 생명공학의 모든 희망과 절망이 바로 우리의 책임이기 때문이다.
리프킨은 『노동의 종말』, 『소유의 종말』 등 저서에서 미래의 기술 변화와 이에 따른 패러다임의 전환에 대해 날카로운 통찰을 보여 준 바 있다. 이 책에서는 20세기가 물리학과 원자핵 기술의 시대였다면 21세기는 생물학의 세기가 될 것이며, 인류의 최대 이슈는 바로 생명공학이 될 것임을 분명하게 보여 준다. 리프킨은 우리가 새로운 시대로 한걸음씩 나아갈 때마다 생각해 보아야 할 생명공학 혁명이 가져올 이익과 치러야 할 대가에 대해 지적한다. 생명공학 기술에 대한 사회적, 경제적, 기술적, 윤리적 문제들을 총체적으로 제시하면서 우리의 책임과 각성을 요구하고 있다.
그동안 과학 기술의 변화가 경제, 노동, 사회,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널리 연구해 온 리프킨은 생물공학 시대를 이루는 작용 기반으로서, 새로운 자원의 토대인 유전자와 새로운 조작 기술, 상거래를 촉진하기 위한 새로운 특허 보호, 인공적인 제2의 창조물을 전 지구상에 방출하는 세계적 교역 시장, 새로운 우생학의 출현, 유전자 정보를 관리하기 위한 컴퓨터 기술과 유전 공학의 결합 그리고 생명공학 기술의 기본 틀을 합리화하는 진화에 대한 새로운 우주론을 꼽고 있다. 이러한 기반을 바탕으로 유전자 조작과 생명에 대한 위대한 과학적, 상업적 실험들이 실제로 진행되고 있다. 이처럼 생명공학 기술은 과거 인류의 어떠한 변화보다도 경제적-기술적 기회와 도전의 자극제가 되고 있으며, 동시에 우리 생활의 모든 분야를 지배하며 생명 윤리에 대한 심각한 위협을 가하고 있다.
세계 시장에서 지배적인 위치를 확보하려는 수많은 기업들은 생명공학 기술로써 상업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농업/농약/종자, 제약, 의료, 보건 분야 등의 분야로 업종을 전환하고 있다. 즉 이제는 산업 시대의 급속한 퇴조와 함께 거대한 생명과학 회사들이 생물산업 세계를 형성하는 시대가 도래하였으며, 세계 경제는 이미 그러한 변화를 겪고 있다.
이렇듯 세계의 경제의 기반이 흔들림에 따라 새로운 문제들 역시 수면으로 떠오르고 있다. 유전자 자원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면서 이를 둘러싼 다툼이 벌어진다. 이미 여러 국가, 기업 등의 이해 당사자들은 생물 특허권을 두고 분쟁을 벌이고 있다. 유전자 자원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은 앞으로 더욱 심화될 것이다. 이보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유전자 조작 기술로 인해 촉발될 인간의 존엄성과 생명 윤리에 대한 문제이다. 이미 생물 특허 시도와 관련해 종교적, 도덕적, 철학적 논쟁이 각국에서 벌어진 바 있다. 새로운 기술을 둘러싼 정치, 경제적 분쟁과 윤리의 위협은 더욱 커져만 가는데도, 이에 대한 충분한 논의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점이 바로 우리의 가장 큰 문제라 할 것이다. 즉 생명공학 기술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일 뿐, 우리의 의지적 선택에 의해 조정 가능하다는 인식이 부족한 것이다.
사회를 위해 마련된 새로운 기술을 사용할 때에는, 우리가 행사하는 능력이 규모와 범위에 있어 적절한지 아니면 과도한지가 늘 문제라고 할 것이다. 기술 그 자체의 이용을 찬성하느냐 반대하느냐는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중요한 것은 다가오는 생물공학의 세기에 어떤 종류의 생명공학 기술을 선택할 것인가이다.
예를 들어 동식물 게놈의 작용에 관한 지식을 유전자 조작 ‘슈퍼 농작물’과 유전자 이식 동물을 만드는 데 사용할 것인가? 또는 새로운 기술을 생태학적 경작 방법이나 좀 더 인간적인 동물 사육 방법을 발전시키는 데 사용할 것인가? 우리가 얻은 인간 게놈 정보를 우리 자신의 유전자 구성을 바꾸는 데 사용할 것인가? 또는 정교한 예방 보건의 치료 목적으로 사용할 것인가? 생물공학과 관련하여 서로 경쟁적인 두 개의 전망, 즉 유전공학적 접근과 생태학적 접근 및 예방 보건 중 어느 것이 더 모험적이며 불균형을 초래할 가능성이 더 큰가? 그리고 어느 것이 더 신중한 접근이며 예기치 못한 손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가?
리프킨은 결국 우리가 기술의 우선순위에 변화를 가져와야만 한다고 주장한다. 즉 생태학적 접근이나 예방 보건을 위한 생물공학 기술이 더 우선순위를 차지하고, 생명공학 기술 중 어떤 것은 폐기하고 또 어떤 기술은 제한적으로 또는 최후의 선택 수단으로서만 이용하는 식으로 말이다.
우리들 각 개인의 현실과 함께 공유하는 현실은 이제 모두 생물공학 세기의 새로운 기술에 의해 깊은 영향을 받을 것이다. 인격과 관련된 이 기술이 우리의 일상생활 속에 널리 파고들기 전에 전체 일반 대중에 의한 광범위한 토론을 거쳐야 함은 불가피하다. 생물공학 혁명은 우리들 각자로 하여금 가슴 속 깊이 간직하고 있던 가치들을 다시 생각해 보게끔 하고 있다. 즉 존재의 목적과 의미에 관한 궁극적인 의문을 다시 생각하게 한다. 바로 이것이 생물공학 혁명의 가장 큰 공헌일지 모른다. 그 나머지는 우리의 책임이다.
리프킨은 이 책에서 바로 생명공학이 야기하고 있는 점증하는 현실적, 잠재적 위험과 윤리적 난제에 대해 우리들이 관심을 가지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우리 사회가 생명공학에 대한 윤리적인 해답을 찾도록 일깨움으로써, 다음 세기에 있을 과학적인 시도를 이해하고 통제하는 수단을 마련하려 한 것이다. 바로 이 점이 생명공학에 대해 낙관론자이든 비관론자이든 리프킨의 신중한 경고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