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C.H.베크 세계사 1945 이후

서로 의존하는 세계

엮음 이리에 아키라 | 옮김 이동기, 조행복, 전지현

출판사 민음사 | 발행일 2018년 6월 22일 | ISBN 978-89-374-3742-7

패키지 양장 · 변형판 170x240 · 1040쪽 | 가격 53,000원

책소개

하버드대 출판부와 독일 C.H.베크 출판사의 공동 기획
우리 시대 최고의 역사가들이 완성한
21세기 최대의 세계사 프로젝트

『하버드-C.H.베크 세계사』는 미국의 하버드 대학 출판부와 독일의 C.H.Beck(체하베크) 출판사가 함께 펴내는 역사 시리즈다. 세계적인 역사학계의 석학인 이리에 아키라와 위르겐 오스터함멜이 시리즈 전체의 편집을 맡고, 미국과 독일에서 활동하는 저명한 학자가 대거 참여했다. 이 야심 찬 대작은 선사시대를 시작으로 현대에 이르기까지 수만 년에 걸친 세계의 역사를 추적한다. 유럽 중심주의에서 벗어나 전 지구적 관점에서 역사를 파악하고, 광범하고 다양한 주제를 백과사전식 나열이 아닌 상호 연결이라는 맥락을 통해 폭넓게 조망한다. 최신 연구 성과의 집대성, 혁신적인 서술 방식, 방대하고 풍부한 자료 등에서 진정한 당대의 세계사란 무엇인지 경험하게 해 주는 기념비적 저작이다.
『하버드-C.H.베크 세계사』 한국어판은 원서와 마찬가지로 총 여섯 권으로 구성된다. 역사를 전공한 학자와 전문 번역가들이 정확하고 충실한 번역으로 한국어판의 가치와 신뢰성을 높였다. 근현대를 다루는 두 권을 먼저 동시에 출간하고, 나머지 권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600 이전, 초기 문명 (근간)
600~1350, 농경민과 유목민의 도전 (근간)
1350~1750, 세계 제국과 바다 (근간)
1750~1870, 현대 세계로 가는 길 (근간)
1870~1945, 하나로 연결되는 세계
1945 이후, 서로 의존하는 세계

편집자 리뷰

왜 지금 세계사인가?
세계의 구조를 파헤치고 현실을 꿰뚫는 새로운 세계사

시대마다 역사는 다시 쓰인다. 새로운 시대에는 그에 걸맞은 새로운 역사가 필요하다. 하지만 세계사는 너무 방대하고 복합적이어서 쉽게 나오기가 어렵다. 출판이 융성한 서양에서도 제대로 된 세계사는 극소수의 출판사와 저자만이 내놓을 수 있다.
『하버드-C.H.베크 세계사』는 최고의 명성과 권위를 지닌 하버드 대학 출판부와 설립된 지 250년이 넘는 역사 출판의 명가 C.H.베크 출판사의 협업이라는 점에서 기획 당시부터 주목을 받았다. 여기에 역사학계의 두 대가가 총괄 편집자로 합류해 기대를 높였다. 미국 역사학회 회장을 지낸 이리에 아키라(하버드 대학 명예교수)는 초국적 역사의 개척자로, 오래전부터 국가를 초월한 역사 연구를 주장해 왔다. 라이프니츠 상과 토인비 상을 받은 중진 학자 위르겐 오스터함멜(콘스탄츠 대학 교수)은 세계화의 역사에 관한 권위자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이민 정책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이 새로운 세계사 시리즈는 역사를 어떠한 방식으로 다루는가? 보통의 세계사라면 20세기를 다루면서 두 차례의 세계대전에 상당한 분량을 할애했을 것이다. 그러나 『하버드-C.H.베크 세계사』는 세계대전 자체보다는 그 배경에 주목한다. 어째서 이 시기에 이르러 ‘세계대전’이 일어났을까? 경제 분야를 예로 들어 보자. 독자들은 19세기 말의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제분된 밀가루가 전 세계로 팔려 나가면서 일으킨 경영 혁명과 식생활의 변화, 광고 산업의 발달 등을 보게 된다. 그리고 그 과정을 통해 세계가 과거 그 어느 때보다도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었음을 깨닫게 된다. 이웃의 전쟁에 쉽게 휩쓸릴 수밖에 없을 만큼 말이다.
『하버드-C.H.베크 세계사』는 단순한 과거가 아니라 오늘날 세계에서 일어나는 갈등과 위기를 설명하고 극복할 장기적인 관점과 통찰을 제시하는 책으로, 지금 우리가 직면한 문제를 이해하기 위한 필독서이자 세계사의 결정판이다.


역사 서술의 새로운 기준을 정립한
진정한 당대의 세계사

“그동안 ‘세계사’는 전 세계의 역사를 논한다고 주장했지만, 실제로는 세계의 일부분만을 담아냈다. 즉, 우리는 아직 단일한 세계에 걸맞은 세계사를 갖지 못했다. 국제 역사학계는 시대의 요구에 부응해 역사 서술 방식을 일신했다. 각 지역의 역사 모음이 아닌, 전체를 조망하는 연결의 역사. 그 진지한 반성과 오랜 숙고의 묵중한 성취가 바로 『하버드-C.H.베크 세계사』다.
『하버드-C.H.베크 세계사』의 핵심 주제는 ‘연결’과 ‘상호작용’이다. 이 시리즈는 세계사를 중심과 주변으로, 또는 선진 지역과 후진 지역으로 위계화하지 않으면서도 국가 간 또는 지역 간의 불균등한 권력관계와 문명 전이의 여러 파괴적 양상과 역설적 결과들을 세밀히 살핀다. 특히 인종과 민족, 종교와 문화, 국민국가와 지역의 경계를 가로질러 연결을 중심으로 다원적이고 상호 의존적인 세계를 다룬다. 따라서 전쟁이나 정치 같은 국가 행위를 중심으로 하는 세계사와는 차원이 다르다. 경제와 문화의 여러 행위 주체와 현상들이 지닌 역동성도 놓치지 않았고, 이주와 젠더, 생태와 세대, 일상과 의식 등의 주제에도 적절한 자리를 마련함으로써 역사 서술이 새로운 단계로 진입했음을 과시한다.”
– 이동기(강릉원주대학교 사학과 교수), 「한국어판을 출간하며」 중에서


1945 이후, 서로 의존하는 세계

정치, 경제, 문화의 점진적인 세계화는 1945년 이후의 세계에서 명백한 현실이었다. 냉전으로 갈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의 자유 시장 원칙이 창안한 새로운 경제적 질서는 일부 국가에는 성장을, 중동과 라틴아메리카, 아프리카에는 불평등을 가져왔다. ‘서로 의존하는 세계’는 세계대전이 끝난 무렵부터 초국적 공동체가 민족국가의 오랜 지배에 도전하기 시작한 시대에 이르기까지 지난 60년간 세계를 형성한 힘을 밝히고, ‘인류세’의 도래와 세계화의 역설 속에서 다양한 시각을 통해 전통적인 지정학적 경계를 넘어 네트워크를 구축한 개인과 집단을 조망한다.

1 국가와 권력관계의 변화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자 전쟁을 승리로 이끈 반추축국 동맹은 분열되었다. 어떤 측면에서 보면 미국과 소련의 대결은 열강들이 서로 경쟁하는, 전통적인 지정학적 이야기일 뿐이었다. 물론 냉전 논의의 핵심 질문은 왜 그것이 ‘차가운’ 상태에 그쳤는지, 그리고 제3차 세계대전으로 치닫지 않았는지였다.
사실 미국과 소련의 관계가 처음부터 적대적이지는 않았다. 일련의 불운과 오해와 오산으로 말미암아 세계 정치는 양극 경쟁으로 귀결되었다. 미국과 소련 양측은 모두 내정상의 이유로 위기를 확대하는 것이 편리하다는 것을 알았다. 군사동원, 정치 결속, 경제 전략 등 모든 것이 국가 안보라는 미명으로 강화될 수 있었다.

2 세계경제의 문호 개방
냉전이 더러 세계를 분열시키는 경향을 띠었던 반면에, 1945년 이후 경제는 그 정반대 방향으로 나아갔다. 무역과 투자, 교류와 관련해 상호 연결된 개방 체제를 발전시키는 데 미국이 수행한 역할은 컸다. 그리고 그 체제는 결국 완전한 규모의 경제 세계화를 낳았다.
미국의 냉전 전략은 소비에트 블록 국가들보다 미국의 동맹국들이 상대적으로 강력한 경제력을 갖도록 만들었다. 결국 무역 관행의 자유화로 인해 독일과 일본, 일부 국가들은 경제력이 강해져 미국의 주요 경쟁자로 발돋움했다. ‘미국식 개방경제체제’는 분명히 세계경제의 지구화에 성공했다. 게다가 유럽과 아시아의 번영에 기여한 점도 부정할 수 없다. 하지만 20세기 말까지 중동과 남미의 대부분 국가는 그 혜택을 받지 못했고, 아프리카는 계속 저개발 상태였다. 21세기가 되어서야 변화가 시작되었고, 세계 전역의 많은 관찰자가 ‘미국의 세기’가 끝났다고 주장하게 되었다.

3 인류세: 인간과 그들의 행성
환경과 환경주의의 역사는 여태껏 대체로 다른 것과 분리된 채 다루어져 왔다. 그러나 이제는 환경사를 정치, 경제, 문화와 나란히 놓아야 한다. 지구의 역사에서 새로운 시기, 다시 말해 충적세는 끝났고 다른 새로운 시기, 즉 인류세가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자연환경은 세계 인구의 완만한 증가에 필요한 무수한 활동을 위해 공간과 자원을 충분히 제공했다. 하지만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상황은 급변했다. 지구 인구가 두 배로, 곧 다시 세 배로 증가한 데다, 그들의 상당수가 조상들보다 더 편안하게 살 공간을 찾아 도시로 이주했기 때문이다. 산업화로 인해 이제 공기와 물은 과도하게 사용되어 결국 오염되었다. 또한 에너지자원도 인간의 활동을 다 지탱할 만큼 충분하지 않음이 드러났다. 대체에너지원으로 지구 전역에서 원자력발전소가 건설되었지만, 위기(‘용융’)가 발생하는 일은 피할 수 없었다.

4 세계 문화
사람들과 공동체가 문화 세계화에 얼마나 영향을 받는지, 또한 그것에 공헌하는지를 알지 못하면 1945년 이후의 역사를 온전히 이해할 수 없다. 사실 문화 전통과 사회 관습이 모두 사라지지는 않았다. 다원화와 동질화가 함께 진행되었다. 생각과 취향과 삶의 방식을 공유하고 있다는 의식이 다양성의 옹호와 함께 발전했다.
서로 떨어져 있던 사람들은 이주와 여행과 소비 같은 여러 현상을 통해 연결되었다. 그 현상들은 하나의 단일한 세계 문화를 만들지는 않았지만, 세계 문화들을 풍성하게 만들었다. 한편 여성들의 이야기는 보통 민족사의 틀에서, 그렇지 않다면 민족을 넘어 여권운동의 틀에서 다루어졌다. 여권 증진은 비록 지역에 따라 천차만별로 구현되었지만, 지구적 차원에서 공동으로 추구된 목표였다. 그러나 인권침해는 21세기에도 지속되고 있으며, 다양성의 불관용은 지금도 여전하다.

5 초국적 세계의 형성
세계의 정치, 경제, 환경, 문화에 관련된 상황이 심대한 변화를 겪는 와중에 초국가적 연계에 관한 의식이 발전했다. 그리고 상호 연결 의식을 발전시키는 과정에서 개별 인간들은 주위에 일어나는 모든 일을 인식하려는 사유와 태도, 생각을 지니게 되었다.
상호 연결과 관련해 주목할 만한 것은 그것에 관한 의식이 성인 남녀만이 아니라 청년 세대에게서도 나타난다는 사실이다. 전 세계 청년들은 초국주의 이야기의 일부를 구성할 뿐 아니라, 그 이야기에서 실제로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다. 초국주의는 현재뿐만이 아니라, 역사 발전을 국경을 초월하는 현상과 공통의 관심사, 전 세계 인류의 관점에서 이해하려는 시도를 반영하고 강화했다.


이 인상적인 새로운 작품은 현대 세계를 불안정하게 만들고 재구성한 추세를 파헤친다.

― 존 아이켄베리(프린스턴 대학 교수)

현대 세계에 관심이 있는 사람에게는 없어서는 안 될 책.
― 윌리엄 벤턴 휘젠헌트(듀페이지 칼리지 교수)

목차

한국어판을 출간하며

서문 _ 이리에 아키라

1부 국가와 권력관계의 변화 _ 빌프리트 로트
머리말
1 전후의 변혁
2 지구적 냉전
3 세계 정치의 새로운 행위자
4 새로운 세계 질서

2부 세계경제의 문호 개방 _ 토머스 W. 자일러
머리말
1 닫힌 문
2 닫힌 문과 열린 문
3 강제 문호 개방
4 문호 개방

3부 인류세: 인간과 그들의 행성 _ J. R. 맥닐, 피터 엥글키
머리말
1 에너지와 인구
2 기후와 생물 다양성
3 도시와 경제
4 냉전과 환경 문화

4부 세계 문화 _ 페트라 괴데
머리말
1 냉전 문화들
2 이동하는 사람들과 물자
3 문화적 규범에 도전하기
4 인권과 세계화

5부 초국적 세계의 형성 _ 이리에 아키라
머리말
1 전후 초국주의
2 인류의 초국화
3 초국주의의 층위들
4 21세기

미주
참고 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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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소개

이리에 아키라 엮음

하버드 대학의 명예교수이자 워런 센터(하버드 대학의 북미 역사 연구 기관)의 찰스 워런 교수다. 초국적 역사의 개척자로서 미국 외교사와 미국과 아시아의 관계에 관해 폭넓게 저술했다. 저서로는 『글로벌 환경에서의 중국과 일본』(1992)과 『문화적 국제주의와 세계 질서』(1997), 『글로벌 커뮤니티: 현대 사회 만들기에서 국제기구의 역할』(2002), 『세계사와 초국적 역사: 과거와 현재, 미래』(2012) 등이 있다.

이동기 옮김

강릉원주대학교 사학과 교수로, 서울대학교 서양사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독일 예나 대학 사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독일 본 대학 아시아학부 초빙 연구원과 서울대학교 통일평화연구원 HK 연구 교수를 거쳐 《역사비평》 편집위원을 지냈다. 주요 연구 영역은 독일 현대사와 20세기의 냉전사와 평화사다. 저서로는 『선택 가능한 길인가 망상인가? 1949~1990년 분단 독일의 국가연합안』(2010)과 『20세기 평화텍스트 15선』(2013)이 있고, 옮긴 책으로는 『역사에서 도피한 거인들』(2001)과 『근대세계체제 3』(2013, 공역)이 있다.

조행복 옮김

서울대학교 대학원 서양사학과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옮긴 책으로 『독재자들』(2008)과 『백두산으로 가는 길』(2008), 『20세기를 생각한다』(2015), 『나폴레옹』(2016), 『폭정』(2017), 『블랙 어스』(2018), 『전쟁의 재발견』(2018), 『전후 유럽 1945~2005』(2019), 『토인비의 전쟁과 문명』(2020), 『대격변』(2020), 『전쟁의 미래』(2020), 『베르됭 전투』(2020) 등이 있다.

전지현 옮김

서울대학교 서양사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파리 사회과학고등연구원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주요 관심 분야는 19~20세기 프랑스의 사회사와 정치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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