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커버링
-주류로 부합되도록 강제되는 소수자의 정체성들
-커버링의 개념에서 차별금지법의 필요성까지
-우리 각자의 얼굴을 흐릿하게 비추는, 파격적인 표지 디자인
*배우 배종옥, 소설가 최은미 인터뷰
*박민정, 조해진 신작 소설, 국내 최초 공개: 캐슬린 올컷 단편 소설
Cover Story
《릿터》 10호 커버스토리는 ‘커버링’이다. 동명의 단행본(2017년 민음사 출간)에 따르면, 커버링이란 “주류에 부합하도록 남들이 선호하지 않는 정체성의 표현을 자제하는 것”을 말한다. 한국에서라면 동성애자로서의 정체성, 외국인 노동자로서의 정체성, 여성으로서의 정체성 등이 이에 해당할 것이다. 이러한 정체성들은 이번 호의 표지처럼 지워지고 가려져 흔들린다. 위에서 말한 것처럼 이번 호 커버스토리의 주제는 켄지 요시노의 저서 『커버링』의 제목을 그대로 빌려왔다. 책에서 주되게 다루는 ‘민권법’, ‘전환’, ‘패싱’ 그리고 ‘커버링’에 대한 개념의 각자 무게는 단행본을 읽고서야 잴 수 있을 것이다. 다만 《릿터》 10호에서는 바다 건너 그나마 선진적인 용어의 그릇에 대한민국 소수자의 현실을 담아 보고자 했다. 소수자의 역사는 실패의 반복을 통해 크고 작은 걸음을 힘겹게 디뎌 온 시간이었고, 《릿터》의 열 번째 커버스토리 또한 부족하나마 그 걸음의 발뒤축이 되면 족할 것이다.
Essay & Interview
《릿터》 2년째를 맞이해 일제히 시작했던 에세이 연재가 반환점을 돌았다. 임태훈의 글에서는 1960년대 새로운 미디어 환경에 노출된 김수영, 신동엽 시인의 반응이 흥미롭다. 강지혜의 제주도 분투기는 새해에도 계속된다. 이번 호에는 시인의 사랑스러운 반려견 ‘신지’가 주인공이다. 「사건들, 페미니즘으로 읽다」는 해외 성매매로 기능하게 된 우리 사회의 진짜 민낯이 무엇인지 묻는다. 최근 《릿터》의 연재 글을 묶어 신간 『나의 이탈리아 인문 기행』을 낸 서경식 작가의 여행은 계속된다. 이번엔 케임브리지다. 오랜 시간 우리와 함께한 배우 배종옥과, 이제와 독자들에게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선 소설가 최은미를 인터뷰 코너에서 만났다. 극과 글, 연기와 작품으로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의 순결하고 미묘한 아름다움을 확인할 수 있다.
Fiction, Poem & Review
10호에 다다른 만큼, 시와 소설 모두 유난히 다양하고 흥미롭다. 지금 가장 뜨거운 작가 박민정의 소설에서는 신선한 충격을, 지금 가장 따스한 작가 조해진의 단편에서는 깊은 위로를 받는다. 새해에도 《릿터》는 해외의 젊은 작가를 우리 독자에게 처음으로 소개하는 창구가 되려고 한다. 첫 주자는 캐슬린 올컷이다. 강성은, 강정, 김복희, 이장욱, 최지인의 시에서 한국시와 한국문학의 맨 앞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무엇을 보고 읽어야 할지 모를 나날이면 《릿터》의 리뷰 코너를 참고해도 좋겠다. 시와 소설은 물론이고 최근 인상적인 K-POP 뮤직비디오까지, 《릿터》의 시선은 문학에서 시작해, 삶의 곳곳으로 향한다.
Editor’s Note
Cover Story : 커버링
_Flash Fiction
김봉곤, 신일
이종산, 암호
김솔, 각인
_Issue
류민희, 커버링과 차별금지법
박경태, 모난 돌이 정 맞는 나라
이해응, 한국 소수자들의 문화적 전략
고은산, 디폴트값과 커버링
유상훈, 커버링이란 무엇인가
Essay
임태훈, 문학사 굿즈샵 4회
강지혜, 안녕 서른, 안녕 제주 4회
김주희, 사건들, 페미니즘으로 읽다 4회
서경식, 서경식의 인문 기행 10회
Interview
배종옥, 읽는 당신 : 연기는 나의 힘
최은미, 쓰는 존재 : 어떤 다른 사랑들
Fiction
박민정, 모르그 디오라마
조해진, 숨결보다 뜨거운
캐슬린 올컷, 평판 관리
Poem
강성은, 손님 / 생명의 양식
강정, 살인마의 나들이 / 비의 정육(精肉)
김복희, 산 이름 짓기 / 빈방
이장욱, 독심 / 주거지에서의 죽음과 행정적 처리들
최지인, 재생 / 피한(避寒)
Review
신샛별, 『커스터머』 『친밀한 이방인』
김영임, 『그늘진 말들에 꽃이 핀다』 『바다는 잘 있습니다』
미묘, 「Mic Drop(Steve Aoki Remix)」 「new」
Contributo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