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피: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 앙투안 콩파뇽, 르 클레지오, 누르딘 파라, 고은, 김우창, 정현종, 황석영, 유종호, 김성곤, 정과리 등 국내외 작가 42인의 새로운 환경 속의 문학에 대한 담론!
부제: 2017 서울국제문학포럼 논문집
글 고은 , 김우창,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
출판사: 민음사
발행일: 2017년 12월 30일
ISBN: 978-89-374-3647-5
패키지: 양장 · 신국판 152x225mm · 664쪽
가격: 35,000원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 앙투안 콩파뇽, 르 클레지오, 누르딘 파라,
고은, 김우창, 정현종, 황석영, 유종호, 김성곤, 정과리 등
국내외 작가 42인의 새로운 환경 속의 문학에 대한 담론!
노벨문학상 수상자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 프랑스 문단의 살아 있는 신화 르 클레지오, 소말리아 탈식민주의 문학의 대표 작가 누르딘 파라, 한국의 대표적 지성 김우창, 시인 고은 등 국내외를 망라한 전 세계 문학 거장 42인이, 후기 산업시대의 도래와 과학기술의 발달로 초래된 순수문학의 위축, 문학의 상품화, 문학의 전자 매체 및 영상 매체와의 경쟁 등 변화된 환경 속에 놓인 문학의 문제들을 새로운 각도에서 더욱 심도 있게 논의하고 그 대처 방안들을 살펴보고자 한자리에 모였다. 민음사는 이 의미 있는 작업에 “새로운 환경 속의 문학과 독자”라는 제목을 붙여 한 권의 책으로 출간했다.
발간사
1부 우리와 타자
1 기조 강연 Keynote Speech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 | 미래에 관한 회상
고은 | 나 또는 우리 그리고 타자를 생각하면서
김우창 | 나, 다른 사람, 초월 —다문화 시대를 향하여: 감정, 예의, 제도, 신성
(토론) 최원식 | 둘도 아니고 하나도 아니다
2 우리와 타자 Perceiving “Us” and “Them”
위화 | 우리와 그들
백민석 | 타자의 장소
김애란 | 점, 선, 면, 겹
오마르 페레즈 로페즈 | ‘우리’ 그리고 ‘그들’ 인식하기
장강명 | 타자조차 되지 못한 1
아미타브 고시 | 인디라 간디의 흔적
김성곤 | 우리와 타자의 경계를 넘어 제3의 길로
김사인 | 시는 타자를 어떻게 감당하는가 —정전 체제하에서의 몇 가지 단상
노라 옥자 켈러 | 하파(Hapa)로 살아가는 것에 대한 단상들 —경계에서 ‘자신’이자 ‘다른 이’로서 살아가는 것에 대하여
김숨 | 우리라는 미신, 타자라는 신비
2부 세계화・다매체 시대의 문학
1 기조 강연 Keynote Speech
앙투안 콩파뇽 | 여러 언어로 읽기
정현종 | ‘다른 세상’ 꿈꾸기
황석영 | 세계화 시대의 문학, 다매체 시대의 문학 —《르몽드》와 《뤼마니테》와의 인터뷰에서
김승희 | 다매체 시대의 문학의 힘과 반항
쥘리아 크리스테바 | “비탄의 시대에 시인들이 무슨 소용이 있는가”
2 세계화 시대의 문학 Literature in the Globalizing World
벤 오크리 | 한국과 관련하여 —세계화 시대 속의 문학, 문학과 문화의 신중첩 지대
김혜순 | 쓰레기와 유령
방현석 | 세계 또는 세계 문학과의 만남
정유정 | 인간과 이야기
박형서 | 단 한 명의 작가
하진 | 살아남기 위한 자들의 언어
3 다매체 시대의 문학 Literature in the Age of Multimedia
스튜어트 몰스롭 | 다매체 이후 —속도, 덩어리, 미래 문예
정과리 | 뻐기는 루틴의 심장에 예외를 박아야 하리 —SNS 시대 문학ㆍ예술의 지령
김연수 | 액정 안에서 텍스트가 녹아내릴 때
얀 코스틴 바그너 | 멀티미디어 시대 문학의 의미에 대한 소견
김경욱 | 다매체 시대의 문학 —수학과 불과 나무
진은영 | 더 많은 입과 귀를? 우리에게 고요한 시간은 가능한가?
3부 작가와 시장
1 기조 강연 Keynote Speech
J. M. G. 르 클레지오 | 시장 속의 문학
유종호 | 문학 생산과 소비
현기영 | ‘하루키이즘’과 시장
(토론) 오정희
2 작가와 시장 Writers and the Market
로버트 하스 | 가격을 매길 수 없는 것 —시와 시장에 대한 몇 가지 기록
누르딘 파라 | 나의 인생을 만든 갈등들
이인성 | 문학의 벼룩시장은 어디 있는가 —대중문화 시대의 ‘소수 문학’
임철우 | 문학이 할 수 있는 일
히라노 게이치로 | 작가와 마케팅
이승우 | 소설과 시장 —「우리 시대의 소설가」에 대한 주석
황선미 | 작가와 시장
부록
2017 서울국제문학포럼 취지문
전 세계 문학 거장들의 목소리를 한 권에
“후기 산업시대의 도래와 과학기술의 발달로 초래된 순수문학의 위축, 문학의 상품화, 문학의 전자 매체 및 영상 매체와의 경쟁 등 변화된 환경 속에 놓인 문학의 나아갈 길은 무엇인가?”
『새로운 환경 속의 문학과 독자』는 이러한 물음을 출발점으로 하여 그에 대한 해답을 찾고자 「우리와 타자」, 「세계화·다매체 시대의 문학」, 「작가와 시장」 등 총 3부로 구성된 다양한 소재를 통해 문인들의 생각을 듣고 있다.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지닌 작가들을 한데 모은 이 작업은, 대중문화의 부상과 후기 산업 사회의 도래, 그리고 전 세계의 글로벌화와 과학 기술의 발전 등 새로운 환경 속의 문학과 독자의 역할을 주제로 하면서 이러한 본질적인 변화의 시대에 문학과 독자들은 어떻게 바뀌고 있으며, 작가들은 또 어떻게 그러한 변화에 대처해야 하는가 등으로 논의의 지평을 넓혔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또한 이 책을 통해 전 세계 문학 거장들의 육성을 담은 글들이 좀 더 많은 독자들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었다는 점에서도 뜻깊은 시도라 할 수 있다.
『새로운 환경 속의 문학과 독자』는 지난 2000년, 2005년 그리고 2011년에 각각 개최된 서울국제문학포럼의 성과를 모은『경계를 넘어 글쓰기』, 『평화를 위한 글쓰기』 그리고 『세계화 속의 삶과 글쓰기』에 이은 네 번째 논문집으로서, 지난 포럼에 힘입어 큰 기대와 주목을 받으며 개최된 제4회 포럼 현장을 구체적이고 함축적으로 담고 있다.
대중문화의 부상과 후기 산업 사회의 도래, 그리고 전 세계의 글로벌화와 과학 기술의 발전에 따른 인식의 전환으로 인해, 지난 반세기 동안 세계는 인류 역사상 전례 없는 급격한 변화를 겪어 왔습니다. 그리고 도처에서 일어나고 있는 그와 같은 혁명적인 변화는 긍정적인 결과와 부정적인 결과를 동시에 가져다주었습니다. 예컨대 대중문화의 부상과 확산 덕분에, ‘한류’라고 불리는 한국의 대중문화도 전 세계로 퍼져 나갈 수 있었지만, 반면 순수 문학은 위축되어 종래의 위상을 상실하고 여러 문화 텍스트 중 하나로 축소되었습니다. 또한 후기 산업 사회의 특징인 글로벌 경제 체제로의 편입과 글로벌 마켓의 등장으로 인해, 문학 작품도 이제는 하나의 문화 상품으로 포장되고 판매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동시에, 민족으로 나뉘던 국가의 개념이 약해지고 국경이 소멸됨에 따라 문화의 경계가 해체되었고, 문화가 서로 섞여서 새롭게 생성되는 ‘하이브리드 문화’와 ‘퓨전 문화’가 등장했습니다. 그리고 테크놀로지의 발달은 다매체 시대를 불러왔고, 다매체 시대는 활자 매체 시대가 누려 온 특권을 박탈해서, 문학은 이제 높은 데에서 내려와 전자 매체 및 영상 매체와 경쟁해야만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한 환경에서 살아남고 융성하기 위해, 활자 문학은 이제 새로운 매체들과 제휴하고 새로운 문학 양식을 발명해야만 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이러한 본질적인 변화의 시대에 문학과 독자들은 어떻게 바뀌고 있으며, 작가들은 또 어떻게 그러한 변화에 대처해야 하는가는 오늘날 세계 문단의 첨예한 관심사가 되었습니다. 예컨대 베스트셀러는 출판 시장과 면밀한 관계가 있고, 한 나라의 문학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서도 외국어 번역과 세계 출판 시장 및 도서 유통 시장을 필수적으로 거쳐야 합니다. 그래서 지금은 문학도 시장을 무시할 수 없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단지 잘 팔리기 위해서 문학이 시장과 타협하거나, 시장의 기호에 영합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또 다매체 시대에 문학의 양식은 분명 변화해야 하겠지만, 문학이 전자 매체나 영상 매체와 어느 정도까지 제휴하고 합병할 수 있는지도 부단히 고민해 보아야 할 문제일 것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상황에서 문학은 “나와 타자의 문제”를 어떻게 인식하고 씨름해야 하는가도 작가들이 부단히 고뇌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2017년에 서울에서 열리는 서울국제문학포럼은 세계 각국의 작가들과 평론가들이 모여 위와 같은 문제들에 대해 고민하고 논의하는 문학과 문화의 아크로폴리스가 될 것입니다. 물론 그러한 문제들은 이분법적으로 선택할 수 있거나 단순하게 해결될 수 없는 복합적인 것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변화에 긍정적으로 대처하고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가는 것은 문학의 미래를 위해 밝은 빛을 던져 줄 것입니다. —「취지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