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쏜살 동네 서점 에디션] 인간 실격 /[품절]

원제 人間失格

다자이 오사무 | 옮김 김춘미

출판사 민음사 | 발행일 2017년 7월 19일 | ISBN 978-89-374-2926-2 [절판]

패키지 소프트커버 · 변형판 113x188 · 128쪽 | 가격 6,800원

책소개

국내 최초, 동네 서점에서만 판매하는 책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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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사랑한다면, 여름휴가는 동네 서점으로
민음사 쏜살 문고 동네 서점 에디션 2종 출간

국내 최초로 동네 서점에서만 판매하는 특별판 책이 나왔다. 기존 「세계문학전집」에서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던, 김승옥의 『무진기행』과 다자이 오사무의 『인간 실격』 두 종을 특별판으로 제작해서 전국의 동네 서점 130여 곳에서만 판매하기로 했다. 이 이벤트에는 진주문고, 안산대동서적, 청주 책이있는글터, 군산 한길문고, 춘천 광장서적, 속초 동아서적, 일산 한양문고, 서울 불광문고 등 한서협 소속 지역 대표 서점들과 51페이지, 책방이음, 달팽이책방, 동네책방 숨, 개똥이네, 풀무질, 최인아책방, 고요서사, 봄날의책방, 소심한책방 등 전국 방방곡곡의 독립 서점들이 함께 참여한다.
인터넷 서점과 대형 체인 서점에서 판매하는 ‘디자인 특별판’은 그동안 여러 출판사에서 시도된 적이 많았지만, 동네 서점에서만 판매되는 책이 나오는 것은 국내에서는 이번이 처음이다. 책방의 운영 방식도 다른 데다 지역적으로도 흩어져 있어서 한목소리를 내기 어려운 동네 서점들의 속성상, 이러한 집합적 기획이 실행되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동네 서점을 살리자는 말만 높았지, 출판계의 독자 이벤트는 대부분 대형 체인 서점과 인터넷 서점을 중심으로 진행되어 오히려 동네 서점을 소외시키곤 했다.
이번 이벤트는 이러한 상황에 문제의식을 느낀 민음사와 편집문화실험실 장은수 대표 그리고 독립 서점 51페이지 김종원 대표가 기꺼이 수고를 더하고, 어려운 환경에 처한 동네 서점들이 열광적으로 호응함으로써 이뤄질 수 있었다.
이번 쏜살 문고 특별판(동네 서점 에디션)은 인터넷 서점이나 대형 체인 서점에서는 전혀 판매되지 않는다. 지역 주민들이 각 지역에 있는 동네 서점에서 책을 직접 살펴보고 살 수 있도록 함으로써, 독자들이 동네 서점에 가야 할 이유와 계기를 제공하려는 새로운 시도다. 이번 행사를 발판으로 삼아 출판사와 동네 서점 간의 ‘특별한’ 협업이 더 자주 일어남으로써, 동네 서점의 활성화에 기여하리라 기대해 본다.
민음사 ‘쏜살 문고 동네 서점 에디션’ 2종은 2017년 7월 20일부터 이벤트에 참여한 각 지역 동네 서점에서 한정 수량으로 판매한다.

■ 참여 서점 리스트(가나다순)
•강원도–광장서적, 굿라이프, 동아서점, 완벽한 날들, 책방마실
•경기도–경기서적, 경인문고, 공간시도, 꿈틀책방, 대동서적, 동원서적, 리틀존통영문고, 문산문고, 미스터버티고, 범계문고, 세이북스(운정), 수지문고,오 키로북스, 작은 책방 기역, 좋은 날의 책방, 중원문고, 코너스툴, 하이대동문고, 한양문고, 행복한책방
•경상남도–그랜드문고, 봄날의 책방, 세종서관, 진주문고, 페브레로
•경상북도–aired, 오늘은 책방, 몰리북, 삼일문고, 달팽이 책방
•대구광역시–고스트북스, 더폴락, 차방책방, 책방이층, 태성서적
•대전광역시–계룡문고, 도시여행자, 북라이프서점, 유어왓츄리드
•부산광역시–다사랑문고, 두두디북스, 마들렌책방, 북그러움, 아스트로북스
•광주광역시–검은책방/흰책방, 공백, 동네책방 숨, 책과 생활
•서울특별시–51페이지, gaga77page, 고요서사, 그날이 오면, 괜찮은 책방, 노원문고, 대륙서점, 도봉지앵, 동네책방개똥이네책놀이터, 땡스북스, 라이너노트, 레드북스, 마이북, 밤의서점, 별책부록, 보안서점, 북바이북, 북뱅크, 북티크 서교점, 불광문고, 사적인서점, 세렌북피티, 아무책방, 안도북스, 안암책방, 어쩌다책방, 연신내문고, 엘지문고, 여행책방사이에, 이후북스, 책바, 책방 사춘기, 책방 서로, 책방 연희, 책방 풀무질, 책방이음, 최인아책방, 토끼책방, 파크, 프레센트.14 ,햇빛문고
•세종특별자치시–세종문고
•울산광역시–처용서림
•인천광역시–나비날다 책방, 동일문고, 세이북스(송도), 책방국자와 주걱, 책방 산책, 책방서림, 홍예서림
•전라남도–골목책방 그냥과 보통, 심다,
•전라북도–북스포즈, 호남문고, 한길문고
•제주도–만춘서점, 미래책방, 소심한책방, 아베끄, 인공위성 제주
•충청남도–국민도서
•충청북도–MY FAVORITE THINGS, 숲속 작은 책방, 앨리스의 별별책방, 질문 하는 책들, 책이있는글터

편집자 리뷰

일본 데카당스 문학의 금자탑, 모든 청춘의 통과 의례가 되어 버린 작품
끔찍이 순수했기에 지옥의 밑바닥까지 파멸할 수밖에 없었던 한 영혼의 초상

부끄럼 많은 생애를 보냈습니다. 저는 인간의 삶이라는 것을 도무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즉 알 수가 없는 것입니다. 그들은 괴로운 것치고는 자살도 하지 않고 미치지도 않고 정치를 논하며 절망하지도 좌절하지도 않고 살기 위한 투쟁을 잘도 계속하고 있습니다. 밤에는 푹 자고 아침에는 상쾌할까? 어떤 꿈을 꿀까? 길을 걸으면서 무얼 생각할까? 돈? 설마 그것만은 아니겠지. 인간은 먹기 위해 산다는 말은 들은 적이 있지만 돈 때문에 산다는 말은 들은 적이 없어. 아닐 거야. 그러나 어쩌면…… 아니, 그것도 알 수 없지.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익살이었습니다. 그것은 인간에 대한 저의 최후의 구애였습니다.―본문에서

■ 편집자의 말: 왜 이 작품을 소개하는가?

『인간 실격』은 ‘나’라는 화자가 서술하는 서문과 후기 그리고 이 작품의 주인공 요조가 쓴 세 개의 수기로 구성되어 있다. 서문에는 요조의 사진 세 장이 등장하는데, “쭈그리고 앉아 화로에 양손을 쪼이다가 그냥 그대로 죽어 간 것 같은” 사진 속 인물의 음산함이 작품의 전체적 분위기를 설정해 준다. 태어날 때부터 다른 “인간들”을 이해할 수 없었던 요조는 인간 세계에 스스로 동화되기 위해 “익살꾼”을 자처해 가며 노력하지만 번번이 좌절하고, 결국 마약에 중독되고 자살을 기도하기에 이른다. 요조는 거듭 동반 자살을 시도하지만 결국 상대만 죽고 혼자 살아남아 마지막 희망이었던 본가로부터도 절연을 당하고 만다. 마침내 그는 외딴 시골집에서 쓸쓸히 죽음만을 기다리는 “인간 실격자”가 되고 만다.
현재 일본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열광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일본 현대 문학의 대표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와 요시모토 바나나는 자신이 가장 존경하는 일본 작가로 다자이 오사무를 꼽았다. 또한 다자이는 ‘무뢰파’로 불리며 현재까지도 일본 데카당스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로 평가된다. 다자이에게 데카당(décadent)은 단순한 퇴폐주의가 아니라 ‘패전 후’라는 일본의 독특한 시대 상황과 맞물려 있다. 즉 기성세대의 가치관 및 윤리관, 도덕관이 패전과 함께 붕괴하면서, 다자이의 (기성세대의 관점에서 볼 때) 타락과 자기 파괴적 언행은 기존 사회에 속한 모든 것을 거부함으로써 철저히 무(無)에서부터 새로이 시작하고자 한 처절한 몸부림이었다고 볼 수 있다.
더불어 타산과 체면으로 영위되는 인간 세상과 사회 질서의 허위성, 잔혹성을 「인간 실격」만큼 명확하게 드러낸 작품도 드물 것이다. 어떻게든 사회에 융화하고자 애쓰며 순수하고 깨끗한 것에 꿈을 의탁하고, 인간에 대한 구애를 시도하던 주인공이 결국 모든 것에 배반당하고 인간 실격자가 되어 가는, 이른바 ‘패배의 기록’이라 할 수 있는 이 작품은 그런 뜻에서 현대 사회에 대한 예리한 고발 문학이라 할 수 있다. 주인공 요조를 둘러싼 위선적이고 상식적인 인간들이 거리낌 없이 드러내 보이는 추악한 모습은, 이 사회의 틀에 젖어 무감각하게 살아가는 우리에게 자성을 촉구한다.

목차

서문
첫 번째 수기
두 번째 수기
세 번째 수기
후기

작가 소개

다자이 오사무

본명은 쓰시마 슈지. 1909년 아오모리현 쓰가루에서 태어났다. 자신의 집안이 고리대금업으로 부자가 된 신흥 졸부라는 사실에 평생 부끄러움을 느꼈던 그는 도쿄 제국대학 불문과에 입학한 후 한동안 좌익 운동에 가담하기도 했다. 1930년 연인 다나베 아쓰미와 투신 자살을 기도했으나 홀로 살아남아, 자살 방조죄 혐의를 받고 기소 유예 처분되었다. 1935년 소설 「역행」을 아쿠타가와 상에 후보에 올랐지만 차석에 그쳤다. 이듬해 복막염 치료 후의 약물 중독을 치료하기 위해 병원에 입원하는데, 예상과 달리 정신 병원에 수용되어 크나큰 심적 충격을 받았다. 1936년 첫 소설집 『만년』을 발표해 감각적 문체와 실험적인 기법으로 일본 문단에 그의 존재를 알렸다. 1939년 결혼과 함께 인생과 문학 모두에 전환기를 맞이한다. 이 안정기에 전개된 중기 문학은 『옛이야기』를 통해 유머 넘치는 이야기꾼 다자이의 저력을 유감없이 보여 준다. 1945년 일본 패망 후, 그의 작품은 정신적 공황 상태에 빠진 일본의 젊은이들에게 열렬한 지지를 받았고, 그는 사카구치 안고, 오다 사쿠노스케 등과 함께 ‘데카당스 문학’, ‘무뢰파 문학’의 대표 작가로 불리게 된다. 『인간 실격』은 이 시기에 발표된 작품으로, ‘퇴폐의 미’ 내지 ‘파멸의 미’를 기조로 하는 다자이 문학의 결정체라고 할 수 있다. 1948년 연인 야마자키 도미에와 함께 다마 강 수원지에 투신해, 생애 다섯 번째 자살 기도에서 서른아홉 살의 나이로 사망했다.

김춘미 옮김

이화여대 영문과와 한국외국어대 대학원 일본어과를 졸업했다. 고려대 대학원에서 국문과 박사 과정을 수료하고, 일본 도쿄대 비교 문학 연구실 객원 교수, 일본 국제문화 연구센터 객원 연구원 등을 역임했다. 현재 고려대 일문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옮긴 책으로 『일요일 오후의 잔디밭』, 『손바닥의 바다』, 『물의 가족』, 『밤의 거미원숭이』 등이 있다.

독자 리뷰(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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