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6일 그날 이후
우리에게 남은 일
그리고 문학이 해야 하는 일
Cover Story
읽고 쓰는 사람들을 위한 격월간 문학잡지 《릿터》 5호. 커버스토리는 ‘4월 16일’이다. 2014년 4월 16일 발생한 세월호 침몰 사고는 많은 사람들에게 충격적 장면으로 각인되어 있다. 우리는 그날 내내 가라앉는 배와 이상할 정도로 구조에 소극적이거나 무능력한 정부의 움직임을 지켜봐야 했다. 그 참담했고 이상했던 날은 진상 규명을 방해하고, 유가족을 폄하하는 방식으로 무한히 늘어졌다. 그렇게 거의 3년이 지나서야 대통령은 탄핵되었고 세월호는 바다 바깥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플래시픽션은 그날의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자정까지 기계적으로 등분하여 실었다. 사건과 관련 없어 보이는 인물들의 삶에 슬픔이 틈입하는 과정을 최은영, 김혜진, 백수린, 이혁진, 유재영 작가의 다섯 시선으로 에둘러 재구성한다. 이슈는 여섯 필자의 글을 실었다. 사회 공동체를 붕괴시키는 데 주저함이 없었던 권력, 이를 방기하거나 이에 동조한 언론, 진상 규명을 잔혹하게 방해한 정권 등 4월 16일 이후 비상식적 난맥상을 짚는다. 여기에 세월호를 기억하는 방식으로서 문학과 영화, 문학 운동, 애도 조형물의 역할도 살펴본다.
Essay & Interview
장강명, 이영훈, 박태하, 이응준, 서경식 에세이 연재가 5회째를 맞이했다. 이번 호에는 늘 풍성한 읽을거리를 보내 주는 다섯 작가 외에도 특별히 해외 에세이를 선보인다. 데뷔 20주년을 맞이한 요 네스뵈가 자신의 창작론을 기고해 주었다. 그의 팬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될 듯하다. 인터뷰는 비올리스트 용재 오닐과 소설가 조남주의 목소리를 담는다. 음악과 문학에 대한 용재 오닐의 유려함과 조남주의 치열함이 예상치 못한 화음을 이룬다.
Fiction, Poem & Review
이번 호 소설은 우연히도 모두 죽음과 기억에 대한 이야기다. 2015년 퓰리처상 수상작 『우리가 볼 수 없는 모든 빛』으로 국내에 첫 선을 보인 앤서니 도어의 초기 단편을 소개한다. 자연과학적 상상력과 기적에 대한 믿음이 신비롭게 어우러지는 이야기다. 임성순의 소설은 보다 직접적이다. 우리에게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의 기억이 여태 아득한 과거가 아닌 이유를 발설한다. 윤성희의 소설은 개인에게 부여된 기억의 겹침을 따스하게 풀어놓는다. 황인숙, 신해욱, 박준, 김유림의 시를 싣는다. 삶과 문학의 전위에 서 있는 시의 분투가 아름답다.
Editor’s Note
Cover Story : 4월 16일
*표지 그림 : 윤예지
_Flash Fiction
최은영 픽션이 아닌 이야기
김혜진 기다리면 기다릴수록
백수린 참담한 빛
이혁진 수족관에서
유재영 기억하는 날
_Issue
조형근 세월호, 붕괴하는 사회의 징후인가?
이정환 참혹했던 세월호 보도, 언론은 어떻게 ‘기레기’가 됐나
오준호 세월호 진상 규명 방해 잔혹사
강유정 가까스로, 펼연적으로
양경언 “오늘은 4월 16일입니다”
양수인 기록의 공간으로서 기억의 벽
Essay
장강명 문학상을 타고 싶다고? 5회
이영훈 길티 픽션 5회
박태하 마이 리틀 K리그 5회
이응준 서든 플롯 5회
서경식 서경식의 인문 기행 5회
요 네스뵈 목마름(특별 기고)
Interview
용재 오닐X허윤선 읽는 당신 : 소리의 세계에서 들려온 이야기
조남주X정세랑 쓰는 존재 : 어긋난 틈 위에 똑바로 서서
Fiction
앤서니 도어 조가비 수집가
임성순 몰:mall:沒
윤성희 여섯 번의 깁스
Poem
황인숙 우리 명랑이랑 둘이 / 너는 숙제를 마쳤고, 나는
신해욱 놓고 온 것들 / 운명철학
박준 초북 / 일식
김유림 그런 모양입니다 / 꽉 쥐어 숙녀
Review
황수현 『자기만의 방』 『싸울 때마다 투명해진다』
한설 『유에서 유』 『다만 이야기가 남았네』
이영롱 『나는 가해자의 엄마입니다』 『용서에 대하여』
유운성 「혼자」 「춘천, 춘천」
Contributo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