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기적보다는 어떤 기억할만한 순간에 대한 이야기인게 아닐까..

평범한 마을, 다세대주택(?)의 많은 사람들 사이에 일어난
어느 평범한 날의 사건을 기억하는 일
그 일이 이 이야기의 주인공이다
아무것도 아닌 일인 것만 같고 내가 그 사건의 당사자도 아닌 그저 목격자에 불과했을 뿐인데
두 덩어리의 시간을 왔다갔다하면서 그 날을 기억한다

시점이 번갈아 가는 느낌이라서 특이했고
결국에는 모든 것이 그 사건으로 다시 돌아가는 꼬리에 꼬리를 물고 다시 머리가 꼬리를 문 형태인 듯 하다

삶과 죽음의 경계에 섰을 때
사실 생명이 잉태되었던 순간 보다
그 생명이 삶이 선택되어져 살아가는 것과
자신도 모르는 순간에 죽음의 경계에 설 때의 감정
내가 어떻게 살았나.. 누군가가 나를 기억해주긴할까.. 이런 생각들을 하게 되지 않을까
그리고 누군가가 그 순간들에 대해 기억해준다면 좋지 않을까

기적보다는 사람이 사는 순간순간을 기억하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
그렇게 내가 누군가를 기억하고 기억되어지다 보면  어느 순간 기적이 찾아오지 않을까 생각한다